애착

 

1. 정의
2. 유형
2.1. 안정형 애착
2.2. 불안형, 양가형 애착
2.3. 회피형, 불안-회피형 애착
2.4. 혼란형, 불안-혼란형, 비조직적, 공포-회피형 애착
3. 성인 애착 유형
4. 결론


1. 정의


정신분석가인 존 볼비(John Bowlby)가 구상하고, 유아 심리학자인 메리 앤즈워스(Mary Ainsworth)가 발전시킨 개념이다. 원형은 정신분석학의 '대상관계이론'이며 다소 추상적인 대상 관계의 개념을 존 볼비가 발달 과정에 실증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변형시켰다고 보면 된다. 근 20년간 폭발적으로 연구되는 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을 말한다.
대부분 양육자나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에서 나타난다.
양육자와 아이의 경우 생후 1년간 엄마와 애착을 맺고 2살이 되면 아빠와의 애착이 강화되어 부모 양쪽에 대한 애착이 생성된다(만 2살 때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훗날 타인에게, 자신에게, 주위 환경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기반이 된다.
양육자가 자녀와의 안정적인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강압, 방치, 학대, 조건부 사랑 등을 가했을 때 '애착 손상'[1]이 생긴다. 영유아기 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율신경계'에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는 뇌의 편도체, 해마,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등의 구조와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애착 손상'을 입게 되면 사람에 대해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사람에게 버림받을 거란 생각을 갖게 된다.

2. 유형



2.1. 안정형 애착


가장 많은 유형으로 5할 정도 된다고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건강한 정서의 사람들. 자신이나 타인이나 상호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착취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독특한 특징으로는 밀당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못하면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건강하게 표현한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가 분노, (삐쳐서 일부러 하거나 바빠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무시, 부정적 감정표현 등의 부정적인 신호를 보여도 자신에 대한 거절로 여기지 않고 상대방에게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의 위기를 예방 또는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2.2. 불안형, 양가형 애착


3할 정도가 불안형이라고 한다. 불안형은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고, 자신이 힘들 때 지나칠 정도로 애착 대상의 동정과 관심을 얻으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애착 대상과의 관계에서 안정형과 별 차이 없는 모습을 언뜻 보이지만 애착 대상에 매우 집착하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애착 대상의 부정적인 신호에 극도로 민감하다.(이제 내가 싫어진게 아닐까?하고 의심함).
불안형이 그러한 신호를 감지하면 갑자기 상대방에게 관계를 위협할 수도 있는 공격적인 언동을 하는데(자신이 느낀 서운함을 정확하게 똑같이 돌려주려고 한다.) 이는 자신에게 관계에 대한 확신을 달라는 의사표현인 '항의 행동'이다. 이때, 초기에 확신을 주는 애착 대상의 간단한 표현만 있으면 금세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아 오지만 그 시간이 늦어지면 관계에 대한 의심이 점증하고, 이게 심각해지면 보통의 방법으로는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오지 못한다.
이에 따라서 상대방을 기본적으로 신뢰하는 안정형과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점차 안정형에 가깝게 변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집착적인 불안감이 주는 긴장과 이러한 긴장이 해소될 때 느끼는 충족감을 진정한 사랑의 증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보통은 안정형에게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회피형과 애착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은 가치 있는 사람이고 자신은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하거나 착취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 배우자에게 맞고 사는 사람 또는 알콜중독 배우자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 등에게서 두드러진다.

2.3. 회피형, 불안-회피형 애착


2할 정도는 회피형이라고 한다. 회피형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믿지 않아 도움을 구하는 일이 거의 없고 자신은 높게 평가하며 타인은 평가절하하는 특성이 있다.
애착 대상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관심이 없고 그것을 집착으로 여기며 자신을 속박하는 잘못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타인과 일정 수준 친해지면 불편함을 느끼고 거리를 두는 유형. 상대가 자신이 정해놓은 거리보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강력하게 밀어낸다.
이 사람들은 어떤 관계에서도 친밀감을 느끼지 못 하는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이고 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성향 때문에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상대방이 운명의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런 운명의 상대는 어디에도 없다. 왜냐하면 첫 눈에 반한 상대를 만난다 하더라도 회피형은 상대의 단점을 눈에 불을 켜고 찾기 때문에(일부러 찾는 것은 아니다. 본능적으로 눈에 띄는 것.) 금세 실망하고 얼마 안 가 관계를 끝내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만났다고 말하는 노총각/노처녀들은 이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애착 대상으로, 같은 회피형을 선택하는 것은 불행의 지름길... 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행복과는 반대 방향임은 확실하다. 회피형은 안정형까지도 불안정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사람들이다.
회피형이 안정형을 만나면 성공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도 있지만 회피형은 특성 탓에 안정형에게 큰 매력을 못 느낀다. 그냥 "괜찮은 사람이네~" 정도. 그래서 상대방은 가치 있고 자신은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불안형과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안정형은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형과의 관계를 미련없이 정리하지만, 불안형은 반대로 애착 관계의 조건으로 받아들여 회피형에게 강력하게 끌린다. 그러면 회피형은 속박감을 느껴 상대를 점점 더 피한다. 그 결과 불안형은 파괴적인 감정소모와 피해를 입으며 회피형에게 집착하게 되고 회피형은 그 만큼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급감하여 더욱 멀리한다. 그래서 이에 지친 불안형이 관계를 마지못해 끝내려 하면, 회피형은 불안형의 쿨해진 태도에 매력을 느끼고 다시 접근한다. 불안형은 이때 충족감을 느껴 관계가 이어진다. 파괴적 고리의 시작.
회피형과 성공적인 애착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장관리역관광 문서에서처럼 자신이 더 나쁜 남자 혹은 더 나쁜 여자가 되어서 회피형을 불안형으로 전환(어렵지만)시키거나,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며 데면데면 지내다가 가끔씩 회피형이 친밀감을 표현할 때만 일시적으로 알콩달콩하는 것.

2.4. 혼란형, 불안-혼란형, 비조직적, 공포-회피형 애착


불안형의 특성과 회피형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가장 소수의 유형으로 보통 학대 등 정신적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의 결과로 형성된다. 이 유형의 사람은 타인과 애착을 형성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장애 수준의 문제(스스로 큰 괴로움을 느낌)를 겪는다.
회피형과는 달리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강력하고 애착 대상에 강하게 집착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나(불안형의 특성), 타인을 신뢰하지도 않아서 불안형과는 달리 자신이 정한 기준 이상으로 상대방과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다(회피형의 특성). 상대방과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친해져서 상대가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면 자신을 반드시 싫어하게 되어 결국 자신이 상처입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타인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강할 수록 관계에서 예상되는 상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불안 애착과 회피 애착이 서로 모순을 일으켜 이 유형은 정신적 문제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애착 유형의 행동 방식은 친밀한 사람과의 대인 관계에서 '''없던 불행도 만들어 낸다.''' 만약 자신이 이 유형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말고 상담센터, 상태가 심각하면 정신과에 도움을 요청하자.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3. 성인 애착 유형



성인은 아직까지 애착유형을 판별할 만한 행동기준이 잘 연구되지 않았다. 그래서 성인은 인터뷰나 자기보고 형식으로 애착유형을 측정한다. AAI(Adult Attachment Interview)나 q-sort같은 도구가 이럴 때 많이 쓰인다.[2]
임상에서는 아래 분류가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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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아정신의학

4. 결론


애착 유형은 뇌내 화학물질 분비에 의하여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부분도 있으나, 성장과정의 영향 그리고 성인이 되어 애착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서 긍정적으로도 또 반대로 부정적으로도 바뀔 수 있다. 밝고 긍정적이던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평가절하를 일삼으며 착취하는 회피형 상대를 만나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부정적인 변화의 사례이고, 은둔형 외톨이었던 사람이 따뜻한 안정형 상대를 만나면서 대인관계도 함께 밝아지는 경우가 긍정적인 변화의 사례이다.

[1] 영유아기 때의 부모와의 정서적 유대감 결핍으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후유증.[2] Crowell, J. A., & Treboux, D. (1995). A review of adult attachment measures: Implications for theory and research. Social development, 4(3), 294-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