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셜리 커스버트
1. 개요
Anne Shirley-Cuthbert
드라마 앤의 앤 셜리. 배우는 에이미베스 맥널티.
2. 상세
원작의 앤도 힘든 과거를 가졌지만, 본작의 앤은 정신적 육체적 학대, 심지어 성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가혹한 환경에서 자라온 소녀다.[1] 그래도 풍부한 상상력과 낭만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학대로 인한 깊은 트라우마로 신경질적인 면도 있는데다, 정신상태가 조금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또한 공상은 잘해도 거짓말은 안하던 원작의 앤과는 달리 거짓말을 술술 한다.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대부분 절박할때이긴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그리고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마릴라와 매튜는 앤을 정식으로 입양하고 커스버트 가계도에 이름을 쓰게 함으로서 '''앤 셜리 커스버트가 된다는 것.''' 이는 앤(드라마) 문서에 볼 수 있듯, '할머니의 앤이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앤이다'를 보여주기 위한 부분이다.
3. 작중행적
3.1. 시즌1
대부분의 행적은 원작과 비슷하다. 실수로 초록지붕집에 오게되지만 커스버트 남매에게 입양되고 근처 과수원집 딸인 다이애나와 친구가 된다. 다만 자수정 브로치 사건이 원작과 다르게 매우 각색되었다.
마릴라가 아끼던 자수정 브로치가 사라지자 마릴라는 브로치를 뒀던 자리 주위를 열심히 찾아보는데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불현듯 예전에 린드부인이 했었던 고아 아이 이야기[2] 가 떠오른 마릴라는 앤이 자신의 브로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앤을 추궁한다. 브로치를 만지기는 했지만 다시 제자리에 둔 앤은 결백을 주장하지만 마릴라가 브로치를 내놓지 않으면 집에 데리고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하자 거짓말로 브로치를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한다. 당연히 실제로 본인이 잃어버린 게 아니었으니 앤의 고백에는 조금의 죄책감도 섞여 있지 않았는데 이때문에 마릴라는 앤에게 크게 실망하여 당장 짐을 싸서 다음날 아침 밝는 대로 '''쫓아낸다.''[3][4] 모두다 쫓겨날 게 무서워서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뒤늦게 앤이 이야기 하지만 마릴라는 전혀 믿지 않고, 결국 다음날 아침 앤은 기차를 타고 고아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앤을 보낸 후 헛헛함을 느끼며 옷을 정리하던 마릴라는 의자 틈 사이로 들어간 브로치를 발견하고 앤이 결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서둘러 매슈를 보내지만 앤은 이미 기차를 타고 떠난 상태. 에이번리를 떠나 도착한 기차역에서는 모르는 아저씨가 가족들의 부탁으로 너를 데리러 왔다는 이야기를 하며 앤을 데리고 가려고 하자 가족이 없는 고아 처지에 불과한 앤은 서둘러 아저씨를 뿌리치고 도망간다. 그렇게 항구에서 배를 타고 마침내 고아원까지 이르지만 앤은 불과 몇 달 전까지 고아원에서 지내며 겪은 악몽 같은 기억들을 떠올리고 자신을 결코 다시 고아원으로 가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고아원 근처 나무에서 노숙을 한 앤은 다음날 아침 일찍 우유배달부가 오자 거짓말을 치며 자신을 기차역까지 데리러 가달라고 한다.[5] 기차역에서 내린 앤은 그동안 읽고 외운 이야기와 시들을 사람들에게 읊어주며 돈을 번다. 그러던 와중 고생고생하며 기차역까지 당도한 매슈와 마주하게 되지만 이미 고아라는 편견 속에서 자신을 결코 믿어주지 않았던 마릴라에게 크게 상처받은지라 매슈와 함께가길 거절한다. 계속해서 거절하는데도 매슈가 데리러 가려고 하자 주변에 있던 한 어른이 앤에게 매슈를 가리키며 혹시 계속 너를 괴롭히고 있는 거냐고 묻고 앤은 고개를 끄덕인다. 매슈가 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주변 어른이 저지하자 매슈는 앤이 자신의 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가족은 자기자신뿐이라고 이제까지 슬퍼하던 앤은 고아 앤이 아닌, 한 명의 인간 앤 셜리로 사랑해주는 매슈에게 감동하여 울음을 터뜨리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갔음에도 마릴라는 앤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앤은 마릴라의 이런 모습에 다시금 크게 실망하여 다이애나에게 마릴라 아주머니는 그저 의무감으로 자신을 맡고 있을 뿐이며 자신은 상처받지 않도록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커스버트 남매를 따라 간 교회 소풍에서 마을 사람들이 편견어린 시선으로 앤을 헐뜯자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뛰쳐 나와 인근 숲으로 숨어든다. 앤을 따라온 마릴라에게 자신은 혼자 있을 때가 더 나았다며, 의무감으로 원치도 않으면서 왜 자신을 맡고 있는 거냐 소리친다. 마릴라는 미안해하며 울고 있는 앤에게 다가와 자수정 브로치를 잃어버렸을 때 자신의 경솔한 태도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릴라의 말에 결국 앤은 마릴라를 용서한다.
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커스버트 남매는 정식으로 앤을 입양하여 가계도에 앤의 이름을 쓰게 한다. 기존의 '''앤 셜리'''에서 '''앤 셜리 커스버트'''가 된 앤은 완전한 커스버트 '가족'이 된다.
난생처음 학교를 다니게 된 앤은 애를 좀 먹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아이들과 어울린다. 하지만 성적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라난 앤은 각종 성적인 발언들을 해대다가 프리시와 필립스의 관계에 대해서도 안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하여 둘의 평판을 떨어뜨린다. 다음날, 분노한 프리시의
동생 빌리에 의해[6] 등굣길에 위협을 당하고 길버트가 앤을 구해준다. 처음보는 여자 아이에 흥미가 생긴 길버트는 앤에 대해 이것저것 묻지만 앤은 당황스런 마음에 애써 무시한다. 하지만 앤이 길버트와 같이 학교에 들어선 모습을 보고 속상해하는 루비를 위해 여자아이들은 루비가 길버트를 이미 찜해놨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앤에게 날카로운 말을 쏘아붙인다.
문학작품을 낭송하는 시간이 되자 앤은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거라며 자신이 발표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과장된 연극적인 말투와 몸짓 때문에 아이들에게 비웃음만 사게 된다.
점심시간이 되지만 여자아이들에게 따돌린 채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 앤에게 길버트가 다가와 말을 건다.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필사적으로 앤은 길버트를 외면하고, 결국 수업시간에 길버트는 아무리 말을 걸고 장난을 쳐봐도 무시로 일관하는 앤의 주의를 끌려고 앤의 머리카락을 당겨 '''홍당무'''라며 놀린다. 앤은 길버트에게 그 유명한 '''석판치기'''를 시전하는데 이를 본 필립스 선생은 분노하여 자신탓이라는 길버트의 이야기도 귓등으로 들은 채 칠판 앞에 세워 앤을 벌준다. 학교생활에 신물이 난 앤은 짐을 싸서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으리라 선포한다.
마릴라는 앤을 다시 학교에 보내려고 하고[7] 앤은 거부한다. 앤은 여자아이들과 다이애나, 그리고 길버트에 대한 이야기[8] 를 하며 학교에 갈 것을 완강히 저항하지만 끝끝내 마릴라에게 지고, 학교에 떠밀려 가게 된다. 그러나 앤은 잘 가다가 길을 새서 학교를 땡땡이 치고 집에 있던 책을 읽어 둬서 수업 내용이라고 하는 등 치밀하게 거짓말을 친다.[9] 그러나 앤이 걱정되어 찾아온 다이애나와 루비[10] 에 의해 앤이 땡땡이를 치고 있으며 그동안 했던 학교 얘기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집에는 앤의 거짓말을 한 죄를 회개하기 위해 목사가 찾아오고 이때 목사님이 한 구시대적 발언으로 인해 마릴라는 근심에 빠진다.
그로부터 며칠이 채 되지 않은 날 밤, 길리스네 집에서 큰 불이 나게 되고 일은 남자들이 다 하긴 하지만 마을사람으로서 길리스네가 걱정되어 따라 간다. 쉽사리 불이 꺼지지 않아 화재진압이 더디게 진행되자 앤은 창문과 방문들이 열려 있다는 것을 보고선 옷에 물만 묻힌 채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 모든 방문과 창들을 닫는다. 앤 덕분에 산소가 차단되어 불은 쉽사리 꺼지게 된다.
집을 재건축하는 동안 길리스네 가족들은 마을 사람들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는데 초록지붕집으로 가게 된 루비는 염치도 없이 앤과 같이 지내기 싫다며 울음을 터뜨린다.[11] 앤은 그런 루비를 자신의 멋진 상상력을 이용해서 달래주고 쿠키를 구워 재건축에 참여하는 길버트와 마을 남자들에게 가져다 주자고 제안한다. 쿠키를 구워 재건축 현장으로 간 앤은 루비가 넘어진 것으로 비아냥대는 빌리를 향해 대신 언쟁을 벌이고 [12] 씩씩하고 당당하게 빌리를 말로 쳐바르는 앤의 모습을 본 주변 어른들은 웃는다.
앤은 다이애나, 이젠 친해진 루비와 함께 이야기 클럽을 결성하여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일전에 목사님이 했던 구시대적 발언에 대해 마릴라와 의견을 나누며 학교에 가기로 다시 결심한다.
학교로 다시 돌아간 앤은 열심히 공부해서 친구들을 뛰어 넘는다. 철자 맞추기 퀴즈에서 길버트를 이긴 앤은 승리감을 누리는 것도 잠시, 조금씩 아픈 배를 부여잡는다. 그날 저녁, 다른 사람들 몰래 울면서 자신의 속옷을 빠는 앤. 마릴라가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앤은 아이를 잘못 데려왔다는 둥, 무덤에 분홍 장미를 심어달라는 둥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해댄다. 사실 앤은 생리를 하고 있었고, 난생처음 겪는 일에다가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으니 계속 피가 나오는 자신이 죽을 병에 걸린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릴라는 친절하게 앤에게 설명을 해주고, 한밤중 갑작스런 소란에 깬 매슈는 마릴라에 의해 졸지에 집 밖으로 내쫓긴다.
생리에 대해서 여자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는 앤. 여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 받은 앤은 한 인간을 낳게 하는 숭고한 일이라고 하면서 어째서 생리를 쉬쉬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와중에 자신만 하지 않는다며 슬퍼하는 루비에게 줄 수만 있다면 자신 것을 주고 싶다는 앤. 한동안 이야기 꽃을 피면서도 갑자기 남자애들이 하는 요상한 짓[13] 을 이해하지 못하며 한심하게 본다.
생리를 하느라 한동안 히스테리를 어마어마하게도 부리는 앤을 위해 마릴라는 다이애나를 초대해서 놀 것을 권유하고 앤은 신나게 논다. 하지만 원작대로 이과정에서 앤은 또 사고를 치게 되는데, 마릴라가 주스병을 혼동하여 포도주가 음료수인 줄 알고 다이애나에게 주라고 이야기했고 다이애나는 포도주를 먹어 잔뜩 취하고 만다. 결국 초록지붕집으로 찾아온 배리부인에 의해 다이애나와 앤은 크게 혼나며 다시는 같이 놀지 말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학교에서도 따로 앉게 된 앤과 다이애나. 서로의 머리카락을 조금씩 잘라서 건네며 나름대로 아름다운 이별을 한다. 우울한 기분이 한창일 때 필립스 선생은 만만한 앤에게 한동안 학교를 나오지 않는 길버트에게 책을 가져다 주라는 심부름을 받게 된다. 중얼대면서도 결국 길버트네 집에 도착한 앤은 어쩌다 병에 걸린 길버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어 마음이 복잡해진다.
매슈는 다른 애들과 달리 밋밋하고 수수한 옷만 입는 앤을 위해 앤이 그토록 갈망하던 퍼프소매가 달린 최신 유행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선물해주고, 앤은 뛸듯이 기뻐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 사람들 거의 대다수가 근처에 방문한 총리를 보기 위해 집을 비운 밤중에 미니 메이가 후두염에 걸려 매우 위독하게 된다. 다이애나는 서둘러 앤을 부르고 이전에 해먼드 아주머니 댁에서 쌍둥이를 무려 세 쌍이나 돌본 기억이 있는 앤이 전문적으로 미니 메이를 간호한다. 미니 메이는 앤의 도움으로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몇 시간 후 매슈가 데려온 의사는 앤이 미니 메이를 살린 것과 다름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계기로 근처에 있던 다이애나의 고모 할머니, 조세핀 배리 부인과 안면을 튼다. 물론, 배리 부인은 앤에게 너무나도 고마워하며 다시 다이애나와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다이애나와 함께 학교로 향하던 앤은 길버트가 얼른 학교에 돌아와 정당하게 이겨버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다가 길버트가 돌아올 즈음에는 길버트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머지않아 길버트의 아버지께선 세상을 뜨시게 되고, 앤은 길버트를 걱정하는 마음에 자신과 똑같이 고아가 된 길버트의 처지를 위로하는데 자신과 달리 시작이 좋고 운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서 되려 길버트의 화만 돋군다.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은 앤은 이야기 클럽을 열던 자신의 숲속 오두막으로 달려가 자신의 실수를 후회하는데, 그곳에서 우연찮게 조세핀 할머니를 만나 위로를 받고 친분을 쌓는다.
이후 길버트를 위로하기 위해 다이애나와 루비는 앤과 같이 파이를 만들어 길버트에게 전해준다. 아직 자신의 말에 대해 부끄럽고 길버트를 볼 낯이 없던 앤은 길버트에게 파이를 전달하자마자 도망쳐 나온다.
조세핀 할머니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물으러 간 앤은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대답을 듣고 길버트네 집으로 다급히 뛰어가지만 길버트네 집은 이미 텅 빈 상태였다.
조시한테서 초록지붕집의 경제적 사정이 넉넉치 않다는 사실을 듣게 된 앤. 초록지붕집이 전 해에 수확한 작물들을 실은 배가 침몰해서 한 해 수입이 전무해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매슈는 빚을 갚기 위해 마릴라와 상의 없이 농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수확량이 높은 작물을 사고, 이로 인해 마릴라와 크게 다툰다. 그러나 심장이 좋지 않았던 매슈는 다투던 도중에 기절한다.
매슈가 쓰러진 와중에 혼자서라도 은행일을 보려던 마릴라는 수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애를 먹지만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앤이 마릴라를 도와준다. 궁핍한 상황에서 자신이 다시 내쳐질 거라고 두려워하던 앤에게 마릴라는 언제나 너는 커스버트라고 하면서 절대 내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마릴라와 함께 은행에 가서 대출금 상환 기간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슈의 건강이 악화된 마당에 지금은 되려 대출금을 돌려받아야 되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초록지붕집은 어떻게든 대출금을 마련하기 위해 팔 물건들을 끌어모으고 앤은 옷가게에 가서 옷을 봤던 기억을 살려 예전에 매슈가 자신을 위해 사준 옷을 팔기로 결정한다. 마릴라는 매슈가 걱정되어서 앤 보고 혼자 가서 물건들과 말을 팔고 오라고 하는데 안전을 염려하여 제리를 동행하라고 지시한다. 그 짧은 사이에 또 혼자 가는 길이 영웅의 여정이라고 상상하던 앤은 제리가 같이 같다는 말에 실망한다.
다음날 일찍 길을 나서려는 앤과 제리. 암만 생각해봐도 제리와 함께 간다는 게 마음에 안 드는 앤은 괜히 시비를 건다. 하지만 말을 경매에 부쳐 팔아본 적은 있고, 썰매를 몰아 본 적은 있냐는 제리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다문다. 가려는 찰나 다이애나가 와서 자신의 소지품 중 팔만한 것들을 모았다며 가져가서 같이 팔아 돈에 보태라고 이야기한다. 앤은 다이애나에게 감사를 표하고 길을 떠난다.
옷가게에 가서 옷을 팔다가 지니와 맞닥뜨린 앤. 매슈가 지니에게 부탁한 옷을 파는 것을 보고 이야기 속의 앤이 바로 앞의 꼬마 여자아이라는 것을 안 지니는 초록지붕집에 무슨 일이 생겼냐며 걱정한다. 사정을 다 이야기한 앤에게 되사는 옷에 대해 값을 지불하는데 지니는 비싼 옷이었다며 거짓말을 하며 많은 돈을 앤에게 건넨다. 전당포에서는 평범한 물건들 보고 여왕에게서 하사받았네, 인장이 있네 사기를 쳐대는 게 개그포인트.[14] 전당포를 나서다가 증기선에서 일하는 길버트를 만나고 지난 날의 실언에 대해 사과한다.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 길버트와 철자 맞추기 게임으로 휴전을 제의하고 헤어지려는 순간 강도에게 당한 제리가 길버트가 앤을 해코지하려는 줄 알고 밀친다. 말 판 돈을 다 잃어버렸다는 제리[스포일러] 를 길버트와 함께 위로해주고 진짜로 길버트와 헤어진다.
앤과 제리는 시내에 나와 있는 동안 하룻밤 묵기로 한 조세핀 할머니 집에 찾아간다. 더이상 제리를 고용하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는 것과 강도질을 당했다는 것[15] 을 안 조세핀은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자신도 커스버트이기 때문에 자선은 받지 않는다[16] 고 말한다. 그후 식구가 많아서 혼자서 자 본 적이 없는 제리가 무서워하자 옆에서 같이 자 준다.
조세핀 할머니 댁을 떠나게 되자 조세핀 할머니는 앤에게는 책을, 제리에게는 돈을 준다. 앤은 자선은 필요 없다며 거절하지만 이건 일종의 투자라며 자신이 돈을 대줄테니 제리가 다시 초록지붕집의 일꾼으로 고용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초록지붕집으로 돌아가 조세핀 할머니가 주신 돈을 건네자 마릴라는 전과 마찬가지로 자선은 필요없다며 돌려드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앤은 누군가 자신이 힘들 때 도와준다면 자신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거라며 때로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마릴라를 설득한다. 하지만 이 금액을 포함하고도 대출금을 다 모으지 못하자 앤은 이전에 이 집 저 집에서 하녀처럼 집안일을 하던 경험을 살려 다른 집의 가정부로 일하며 돈을 번다.
마침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된 초록지붕집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이후 오기로 한 하숙인들이 도착하면서 시즌 1은 마무리가 된다.
3.2. 시즌2
돈이 궁해 초록지붕집에 들인 하숙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다이애나를 따라 찾아 간 조세핀 배리에게서 땅에 황금이 있다며 사기쳤던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사건 관련인을 찾아가 모든 진상을 깨닫고 배리부인에게 이야기하지만 마침 심기가 불편했던 배리부인에 의해 묵살된다. 결국 초록지붕집에 돌아왔을 때에도 앤이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곤 진실을 마릴라에게 털어놓자마자 거짓임이 들킨 사기꾼들에게 마릴라와 함께 밧줄로 묶이는 것 뿐이였고 초록지붕집을 제외한 대다수의 에이번리 마을 사람들은 크게 손해를 본다.
형 토마스의 죽음으로 이뤄지지 못한 지니와 매슈의 사랑에 대해 린드 부인에게 듣게 되고 지니가 매슈에게 보낸 편지에 답장을 보내지 않는 매슈 대신 답장을 하게 된다. 물론 매슈에게 들켜 매우 혼난다.[17]
조시 파이와 은근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시 파이는 병돌리기 게임으로 걸린 사람과 돌린 사람이 키스하는 게임을 제안한다. 조시 파이와 친한 빌리 앤드루스는 대놓고 아이들 앞에서 앤보고 못생긴 고아라며 그 누가 못생긴 고아와 사귀고 싶겠냐고 망신을 준다. 이 때문에 앤은 저녁시간에 마릴라와 매슈에게 키스가 뭐냐고 묻는다. 참고로 마릴라와 매슈는 둘 다 결혼을 하지 않은 노처녀 노총각이다(...)
앤은 학교에서 겉도는 콜을 챙기며 콜의 그림실력에 대해 칭찬한다. 괴롭힘을 당하는 콜을 두둔하며 점점 친해지는 앤과 콜. 다시 하게 된 병돌리기 게임에서 콜은 놀림 받는 앤에게 고마워서라도 자기가 앤과 키스를 하겠다고 나선다. 앤은 마치 왕자님처럼 콜의 볼에 키스한다.
마릴라는 쌀쌀맞게 대하는 행상인과 친해진 앤은 행상인에게서 다이애나와 나눌 우정의 증표를 받게 되고, 학교에서 외모로 놀림받은 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비관하다 하굣길 숲속에서 마주친 행상인에게 염색약을 산다. 그리고 원작과 마찬가지로 머리가 녹색이 되어버려 오열하다가 머리를 민다.[18]
하필이면 앤이 머리를 자른 바로 다음 날 길버트가 학교로 돌아오고, 앤은 더없이 창피함을 느낀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연극을 준비하는 에이번리 사람들과 함께 앤은 나무역할로 연극을 준비한다. 하지만 연극당일날 주인공 '소년' 역할을 맡은 조시 파이가 목감기에 걸려 말이 나오지 않게 되고, 짧은 머리에 대사를 모두 외우고 있던 앤이 그 대타로 연극에 임한다. 다행히 때맞춰 연극에 필요한 삽을 가지고 온 매슈와 평소 눈초리를 받았던 앤만의 과장된 언행이 연극을 성황리에 끝날 수 있도록 이끈다.
길버트가 가족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을 걱정한 마릴라는 길버트를 초록지붕집 만찬에 초대하고 배시 또한 만찬에 초대된다. 본인이 하는 말이 다분히 차별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긴 하지만 너무나도 열렬히 배시를 환영하는 앤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은근히 배시 눈치를 살핀다. 그러나 앤의 진심을 눈치챈 배시는 그런 앤의 환영을 기쁘게 받는다.
다이애나의 고모할머니 조세핀 배리가 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앤은 너무나도 가고 싶어하지만 마릴라가 극구 반대한다. 콜을 보호자로 앞세워 기어이 파티에 참여한 앤은 크리스마스 연극을 준비하던 도중 손목을 다친 콜을 주변에 예술가로 소개한다. 처음에는 그림도 못 그리게 되었는데 예술가라는 수식어가 어떻게 어울리겠냐며 화를 내는 콜이었지만 파티 도중 점토로 조각을 하는 조각가를 만나게 되어 새로운 예술 분야에 발을 들여 놓게 되고, 앤은 그런 콜을 기꺼이 응원한다.
프리시가 필립스 선생님과 결혼하기 직전, 눈치 없이 프리시가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꺼내어 눈총을 산다. 하지만 덕분에 프리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결혼이 아닌 꿈을 좇아 결혼식을 박차고 나온다.
필립스 선생님이 가고 스테이시 선생님이 오시게 되자 진보적인 현대여성의 모습을 한 스테이시 선생님께 반해 예쁨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만한 이야기를 꺼내서 되려 점수만 깎인다. 스테이시 선생님은 앤에게 타인의 뒷얘기를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주제의 리포트를 숙제로 내주고 앤은 열심히 그 리포트를 하지만 그다음날 아침에 리포트를 홀라당 태워먹는다. 누구도 믿지 않을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마릴라는 할수없이 앤의 증인이 되어주고자 학교로 향하고 우연찮게 참관수업을 하며 마을 주민들 중 몇 안되는 스테이시 선생님의 아군이 된다. 하굣길에 앤은 친구들끼리만 아는 오두막으로 선생님과 마릴라를 데리고 가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콜을 설득해주길 부탁한다.[19] 하지만 콜의 부모님은 콜이 학교를 땡땡이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스테이시 선생의 의도와는 다르게 콜이 농장일에 매여 이도저도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아버린다. 콜은 앤이 말했다는 사실을 눈치채 앤을 만나기 위해 곧장 오두막으로 달려가는데 하필이면 바로 전날 빌리에 의해 오두막은 처참히 부서진 상태였다. 앤은 배신자라고 외치는 콜, 그리고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오두막으로 인해 절망한다.
이와중에 동네 주민들에게 밉보인 스테이시 선생은 내쫓길 처지에 몰리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앤은 꾀를 낸다. 바로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감자를 이용해 각자 전구에 불을 밝혀 회의장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는 것. 앤과 친구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귀중품을 들고 샬럿타운까지 향하는 기차에 몰래 무임승차해서 전당포까지 도착한다.[20] 귀중품과 맞바꾼 돈으로 전구를 산 앤과 친구들은 스테이시 선생님을 구할 생각에 행복해하지만 그만 전구를 깨뜨려 곤경에 처한다. 하지만 조세핀 배리의 도움으로 전구를 회의장까지 들고 갈 수 있게 된다. 각자 감자로 밝힌 전구를 손에 든 채 앤은 학생들을 대표해서 스테이시 선생을 변론하고 스테이시 선생은 무사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3.3. 시즌3
마을 외곽에는 떠돌던 원주민들이 정착하고, 다들 원주민들을 꺼린다.
학교에서는 학교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하고 앤은 이리저리 기사거리를 찾던 중 원주민에 대한 기사를 실어 인식을 개선해보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앤은 카퀫이라고 하는 원주민 소녀와 친한 친구가 된다.
학교에서는 '내 뿌리 찾기'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각자 나와서 자신의 집안 가계도 등을 발표하지만 고아로 커스버트 집안에 입양된 앤은 알 턱이 없었다. 앤의 차례가 되었을 때 씩씩하게 자신은 고아라서 뿌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발표한 앤에게 스테이시 선생님은 따로 불러서 미안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 수업을 계기로 앤은 고아원에서 자신의 부모에 관해 찾아볼 결심을 한다.
조세핀 배리의 집에서 지원을 받으며 예술을 배우던 콜을 보호자로 삼아 함께 자신의 부모의 자취를 찾고자 하는 앤을 마릴라는 극구 반대한다.[21] 그러나 결국 마릴라는 앤을 보내주고 앤은 콜과 함께 고아원으로 향한다. 고아원에 이르러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린 앤은 원장에게서 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고아라서 맡겨진 아이의 부모 중 몇몇은 의도적으로 뒷탈을 만들지 않으려 원장에게 죽었다고 부탁했다는 사실이다. 앤은 그동안 자신의 머릿속 사랑받았었다는 기억이 다만 상상을 진실로 혼동한 것이 아닐까 괴로워한다. 이후 고아원을 나서던 앤은 보육원에 있던 시절 끔찍이도 자신을 괴롭힌 여자아이가 보육원 현관을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갖은 말로 앤을 욕하던 여자아이에게 담담히 몇 마디 내뱉고 뒤돈 앤은 마음이 무거워진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되려 상처만 받은 앤에게 콜은 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인근 교회 장부를 찾아볼 것을 권하고 앤은 다음 번에 또 오게 되면 그래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마릴라는 우연히 앤이 자신의 뿌리를 찾던 중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을 알게 되어 앤의 두 번째 외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배시의 아내인 메리가 패혈증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 마릴라와 린드 부인, 앤, 그 외 메리의 친구들 모두 메리를 위해 특별한 부활절 모임을 계획한다. 배리집안의 정원을 빌려 아름답고 행복한 부활절 모임을 가진 메리는 결국 사망하고, 앤은 메리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메리의 일을 겪으며 자신의 판단을 재고해보려던 마릴라는 앤이 원주민 여자아이와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금 판단을 굳힌다. 하지만 앤은 완고히 거부하여 끝내는 보다못한 매슈가 독단적으로 앤의 외출을 허용한다. 앤은 자신이 살았던 지역 교구 교회에서 관련 장부를 찾아 수많은 이름 중 자신의 부모 이름을 찾는 데 성공하고 이미 오래 전에 사망했음을 확인한다. 적어도 부모가 사망해서 보육원에 맡겨진 사실만큼은 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앤은 다행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앤은 마릴라와 화해하여 마릴라와 함께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에 편지를 보낸다.
품평회 저녁에 출 춤 연습을 하는 에이번리 학교의 학생들. 앤은 길버트와 춤을 추며 길버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이전과는 달라졌음을 눈치챈다. 계속 길버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부인하다가 끝내는 길버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앤. 이전부터 주변인들이 길버트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바람을 부는 바람에 앤은 멋대로 길버트를 받아줄 지 말 지 고민한다.
품평회 당일날, 메리가 남긴 케이크 레시피대로 앤은 케이크를 만든다. 요리 도중 바닐라 병을 깨뜨려 새로운 바닐라를 찾는데 지독한 감기에 걸려 바닐라 병 안에 든 것이 진통제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대로 케이크를 만들어 품평회에 제출해 버린다.
갖가지 신기한 구경거리를 보던 앤은 점술가에게 들러 자신이 길버트와 운명인지 점치는데 돈받기 위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점술가에게 속아 길버트와 자신은 운명 임을 굳게 믿고 행복해한다. 그러나 그순간 위니프레드와 함께 있는 길버트를 보게 되고 앤은 홧김에 점술가에게 돌아가 자신의 돈을 내놓으라고 소리친다. 설상가상으로 아름다운 모양새로 칭찬 받던 앤의 케이크는 진통제가 들어간 것임이 밝혀지고 창피한 마음에 뛰쳐나간 앤에게 길버트가 달려 온다. 길버트와 짧은 대화를 마치고 우울해하는 앤을 본 마릴라와 매슈는 앤이 타고 싶어 하던 픔평회장 열기구를 태워줘서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그날 저녁, 흥겨운 분위기에 춤을 추면서도 길버트와 위니프레드에 대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앤. 복잡한 마음으로 어떻게든 떨쳐보려고 노력하던 도중 남자애들이 조시파이를 이상한 말들과 함께 입에 올리며 히히덕대는 것을 목격한다. 낌새가 수상하다는 사실을 느낀 앤은 조시 파이에게 다가가 상황을 물어 빌리가 조시에게 몹쓸 짓을 했음을 눈치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대놓고 빌리에게 분노해서 따지는 앤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목은 조시에게 집중되고 조시는 관심을 견디지 못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안 그래도 콜과 오두막으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 밖에 없던 빌리였기에 앤은 더욱더 분노하여 조시를 위해 몰래 다음날 학교 신문에 독단적으로 여성의 권리에 관한 기사를 싣고 인쇄기를 이용해 신문을 발행한다.[22] 하지만 품평회 바로 다음 날이였기 때문에 앤의 기사가 조시와 빌리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마을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었고 조시의 평판만 일방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앤의 의도는 어쨌든 간에 학교 신문은 마을 이사회에서 정한 주제로만 기사를 써야 한다는 불이익을 얻게 되고 앤은 신문제작에서 제외된다. 스테이시 선생은 앤의 잘못이라고는 독단적으로 행동하여 일을 키웠다는 것 뿐이라며, 여성권리에 관한 앤의 기사는 훌륭했다고 칭찬한다. 그러나 앤 또한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지언정 여러모로 크게 상처 받은 조시에게 사과해야 함을 느낀다. 조시의 집에 몰래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앤은 조시에게 뺨을 맞는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방법을 찾던 도중 앤은 이미 무너진 오두막 판자를 보고 혁명을 일으키기로 한다.
이와중에 초록지붕집의 일꾼인 제리와 비밀연애를 하던 다이애나는 자신과 성장배경이 너무나도 달라 제리에게 선을 그었고 제리는 다이애나의 이런 모습이 낯설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당연히 다이애나의 절친한 친구이니만큼 앤이 자신들의 연애를 알거라고 생각한 제리는 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앤은 다이애나에게 크게 배신감을 받아 다투게 된다. 결국 앤이 생각한 혁명에서 다이애나는 빠지게 된다.
혁명 전날 다시금 찾아가 조시에게 사과를 구하며 혁명이 일어나는 장소에 원한다면 참석해주길 부탁한 앤은 해당 장소에 안 오겠다던 조시가 와 있음을 보고 매우 기뻐한다. 언론 검열을 지시한 마을 이사회에 대한 혁명은 성공적이였다. 그러나 매우 분노한 마을 이사회의 대다수 회원에 의해 학교의 인쇄기는 빼돌려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 불씨로 학교는 모조리 타 버리고만다.
학교가 타버린 지금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달리 어쩔 도리가 없던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퀸즈학교 입학 시험에 전념하기로 다짐하고 그런 학생들을 위해 스테이시 선생님은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길버트와 위니프레드의 약혼을 부추기는 주변 아이들로 인해 앤의 마음은 복잡해져간다.
마침내 퀸즈학교 입학시험날, 앤은 부모님의 반대로 시험을 볼 수 없었던 다이애나가 시험장에 온 것을 본다. 무사히 시험을 끝마치고 들뜬 친구들과 함께 밤중에 야외에서 재밌게 노는 앤에게 길버트는 조용히 다가와 앤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당황한 앤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시골의사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고 하지 않았냐며,[23] 위니프레드와 약혼하라고 부추긴다. 길버트는 앤의 말에 실망해서 위니프레드와의 약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앤은 자신의 말에 후회하며 당장 길버트에게 가서 자신이 길버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다짐한다. 서둘러 말을 끌고 길버트의 집으로 향하지만 길버트는 집에 없었고, 앤은 사랑한다는 쪽지를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간다.
[24]
카퀫이 납치되어 초록지붕집으로 찾아온 원주민 부부를 도와 카퀫을 구하기 위해 원주민 교화 기숙학교로 떠난다. 앤과 일행들은 기숙학교에 카퀫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다가 이내 총으로 위협당한다. 학교를 관리하던 수녀는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자신에게는 아이들을 내줄 권리가 없으며 학교를 관할하는 신부가 오거들랑 해결을 보라고 한다. 앤은 2주 후에나 오는 신부를 만나기 위해 기숙 학교 앞에서 카퀫의 부모와 함께 야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앤을 몹시도 걱정하던 마릴라를 위해서라도 매슈와 원주민 부부는 앤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하고 하는 수 없이 앤은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도착한 앤은 그사이 들른 길버트의 쪽지를 보고선 얼굴 마주해 이야기할 자신도 없는거냐 분통을 터뜨린다. 그리고 홧김에 쪽지를 창밖으로 찢어 버리는데 곧장 후회하여 쪽지조각을 다시 맞춰본다. 그러나 이상하게 조각들을 짜맞춘 바람에 앤을 사랑한다는 편지 내용을 정반대로 이해해버려 우울해한다.
마침내 퀸즈학교 입학시험의 결과가 나오는 날, 앤은 길버트와 함께 공동 수석 자리를 따낸다. 자신의 쪽지를 봤을 거라는 마지막 남은 기대감으로 길버트에게 가서 자신에게 뭐라 할말 없냐고 묻지만 반대로 앤의 쪽지는 못 읽고 쪽지를 남긴 길버트는 그저 축하한다는 말 밖에 앤에게 전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앤은 몹시 실망한다.
다이애나는 초록지붕집에 앤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사과를 한다. [25] 다이애나 못지 않게 화해를 바라던 앤은 기쁘게 다이애나의 사과를 받는다. 그리곤 길버트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그간의 일들을 토로한다.
앤이 퀸즈학교로 떠나기 며칠 남지 않게 되자 매슈는 속상한 마음에 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서운한 기색을 내보이지 않고 되려 매몰차게 대한다. 초록지붕집을 떠나는 게 몹시도 슬펐던 앤은 그런 매슈의 모습에 당황하며 매우 섭섭해한다.
이후 길버트와의 관계도, 매슈와의 관계도 별다른 진전 없이 시간이 흘러 앤은 퀸즈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길버트 또한 토론토 대학의 의대에 합격해서 마을을 떠난다. 퀸즈학교에 다닐동안 지낼 하숙집을 친구들과 함께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갖지만 앤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러던 와중 앤이 예전에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보냈던 편지를 전달하러 하숙집에 온 매슈와 마릴라, 그리고 앤이 가족처럼 여기는 조세핀 배리와 콜이 함께 한 자리에서 앤은 편지를 열어 본다. 잔뜩 기대한 것이 무색하게 편지에는 아는 바가 없다는 말만 적혀 있었고 앤은 다들 걱정할까봐 편지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만 보인다.
마릴라와 함께 앤의 방을 둘러보던 매슈는 괜히 발목 잡을까봐 감정을 숨겼다면서 사실 앤이 떠나는 게 그 누구보다도 슬프다고 얘기하며 앤한테 사과한다. 앤은 눈물을 흘리며 매슈를 안아준다.
다들 떠난 후 하숙집에서 나와 인근을 산책하던 앤은 우연히 위니프레드와 마주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고[26] 위니프레드에게 길버트의 이야기를 꺼낸 앤은 이어서 날아온 위니프레드의 날선 말들에 당황한다.[27] 하지만 약혼을 축하한다며 뒤도는 앤의 모습에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위니프레드가 자신은 길버트와 약혼하지 않았고, 길버트가 앤을 사랑해서 약혼을 포기했다는 모든 사실을 전해준다. 이에 앤은 곧장 하숙집으로 뛰어 가고 그 앞에서 마찬가지로 다이애나에게 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길버트와 마주치게 된다. 마침내 앤과 길버트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입을 맞추고 토론토 대학으로 떠나야만 하는 길버트와 펜팔을 악속하며 계속 사랑을 이어나가기로 한다.
한편 매슈와 마릴라는 시내에 있는 앤의 하숙집을 온 김에 앤이 몸을 의탁했었던 해먼드 아주머니 댁에 찾아가 앤의 가족이 남긴 흔적을 찾아보고자 한다. 마침 그곳에는 앤의 아버지가 앤의 어머니에게 선물해줬던 '꽃의 언어'라는 책이 남아 있었고 매슈와 마릴라는 서둘러 앤에게 책을 전해주러 온다. 행복하게 매슈와 마릴라와 함께 책을 들여다보는 앤. 군데군데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글씨, 흔적에 벅찬 가슴을 주저하지 못하다가 마지막 장에 아버지가 그려놓은 어머니의 모습[28] 에 감격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1] 1화 앤이 놀라서 학대 당했던 일이 플래시백(강제로 기억이 돌아오는 현상) 되는 데, 위탁가정 혹은 입양가정에서 양부로 보이는 인간에게 채찍으로 학대를 당한다. 그런데 학대 하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그의 부인을 부르는 등 학대를 당한 고통과 동시에 버림받기 싫은 앤의 감정이 잘 나타난다.[2] 어느 마을의 고아 아이가 입양한 가족의 물건을 훔쳤다는 이야기[3] 원작에서는 앤이 그토록 바라던 소풍을 보내지 않고 방에서 못나오게만 했지, '''내쫓지는 않았다.'''[4] 이것은 1985년 드라마판의 오마쥬(?)로 보인다, 이작품에서도 마릴라가 앤을 쫓아내네하며 펄펄 뛰지만 금방 브로치를 찾고 화해하는데 여기선 '''진짜로 쫓아낸다.'''[5] 이때 나오는 우유 배달부가 참 착한데, 물론 앤이 우유배달부의 일을 도와주긴 하지만 다들 질려하는 앤의 수다를 계속 경청해주며 자신의 아침을 한 입만 먹고 앤에게 모두 양보한다. 게다가 본인이 배달해야 하는 우유 한 병을 앤에게 주기까지 한다.[6] 웃긴 건, 나중에 빌리는 비슷한 상황에서 조시에 대해 가해자가 된다.[7] 원작에서는 깊이 고민하다가 린드부인의 말을 듣고 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8] 여자 아이들에 대해서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다이애나에 대해서는 '애들 눈치만 살핀다', 길버트에 대해서는 '자신을 창피줄 생각 밖에 하지 않는다'.[9] 이과정 속에서 앤이 유리에 반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케이티라고 부르는데, 앤이 정신적으로 막다른 길에 몰려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배우의 연기가 매우 일품이다.[10] 루비는 다이애나에게 끌려왔다(...)[11] 앤에 대해 아이들 사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어 앤과 지내다가 자신도 따돌림을 당하게 될까 무서워서이다.[12] 루비가 넘어지자 여자애들은 참 쓸모없다고 이야기 하는데 참고로 이때 빌리는 '''루비네 집'''을 지어주는 데 일손을 보태고 있었다.[13] 나무 막대기로 열심히 나무를 치고 있었다.[14] 그동안 해왔던 거창한 말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온갖 이야기를 갖다가 부풀린다.[스포일러] 이때 제리를 강도질 한 사람들이 시즌2에서 초록지붕집에 하숙인으로 들어온다. 앤과 길버트가 대화를 하는 가게에 들어와서 신문을 보며 어디에 머무르며 사기를 칠 지 작당모의를 하고 있었다. 이때문에 시즌2에서 제리는 기억은 못하지만 유일하게 하숙인들에 대해 불안함과 거부감을 느낀다.[15] 이때 뺏긴 말 판 돈이 제리의 마지막 임금이였다.[16] 일전에 린드부인이 마을에서 성금을 걷어 도와주겠다고 하자 마릴라가 커스버트는 자선을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17] 매슈 성격상 차분하고 담담히 이야기하는데 마릴라에게 혼날 때보다 앤은 더 크게 반성한다.[18] 전문 미용인이 아닌 마릴라가 잘라서 앤의 머리는 처참할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머리가 점점 길고, 마지막에는 단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긴다. 다음 시즌에서는 머리가 완전히 원길이로 돌아온다.[19] 빌리가 일방적으로 콜을 괴롭혔으나 콜을 싫어하던 필립스 선생은 일방적으로 콜에게만 징계를 내린다. 이에 환멸이 난 콜은 뛰쳐나가 오두막에 틀어박혀 친구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점토로 조각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20] 여기서 앤은 샬럿타운의 조세핀 할머니께 도움을 청하자며 농장일을 하던 콜도 몰래 함께 데리고 간다.[21] 앤이 새로운 친척을 발견해서 자신의 품을 떠나갈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22] 당시 스테이시 선생님 주도 하에 만든 에이번리 학교 신문은 에이번리 마을의 공식적인 주간지 역할을 했다.[23] 위니프레드와 약혼하면 길버트는 시골 의사 따위가 아닌, 전문적으로 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좋은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었다.[24] 이때 배시와 함께 길버트의 집에 온 스테이시 선생님이 쪽지를 못 보고선 앤의 쪽지 위에 양동이를 올려 버린다. 그후에 쪽지는 떨어지고 하필이면 길버트가 그걸 밟아 쪽지는 길버트의 신발에 붙어 있다가 바깥 땅 속에 묻히게 되어 길버트는 쪽지를 읽지 못한다.[25] 이때 다이애나는 홀씨만 남은 민들레꽃을 가져오는데, 초반에 다이애나와 앤이 영원한 마음이 통하는 친구의 맹세를 할 때의 장면이 연상된다.[26] 길버트는 짝사랑일 뿐일지라도 앤을 사랑한다며 위니프레드와의 약혼을 거절한다.[27] 앤이 부럽기도 하겠지만 일전에 길버트에게 거절 당했을 때 쪽팔리니까 자신은 외국으로 떠나야겠다며, 외국으로 떠나기 전인 2주간은 아무에게도 약혼이 무산되었다고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위니프레드는 길버트가 이 약속을 어기고 앤에게 말했다고 생각해서 더 화가 났던 것.[28] 앤과 마찬가지로 '''빨간 머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