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셜리
1. 소개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그린 게이블즈의 앤)의 주인공.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고 빨강 머리와 주근깨에 컴플렉스를 가진 상상력 풍부한 소녀이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에서 태어났으며 아기 시절에 부모를 잃고 타 가정과 고아원을 전전하며 성장했다. 11살 되던 해에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애번리 마을의 커스버트 집안으로 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커스버트네는 농사를 도와줄 남자아이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소개를 해준 사람이 말을 잘못 전해서 앤이 가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앤이 커스버트네 그린 게이블즈(초록지붕 집)에 그대로 머물게 되며 이웃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성장하게 된다.
상상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수다스럽고 고집이 세지만 선량하고 유머러스하며 공부를 매우 잘 한다. 특히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소설 등을 쓰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재주도 있다.
2. 외모
주변인들에게 못생겼다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하고, 빨간 머리와 주근깨, 깡마른 몸매 등으로 자신의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었으나[5] 성장하면서 정변한 케이스. 특히 코 모양이 좋아 본인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어릴 적 평생 소원은 어른이 되면 머리색이 짙어져 밤색/적갈색이 되는 것과 주근깨가 사라지는 것이었다고... 성인이 된 후의 묘사에는 얼굴에 가득한 주근깨가 점점 옅어져 사라지고[6] 진한 붉은 머리칼이 적갈색으로 변한 데다가 녹색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달빛같은 회색 눈으로 변해 앤의 소원이 이루워졌으며, 무척 진지한 잿빛 눈과 자랑인 코 그리고 타고난 우아함과 늘씬한 몸매 덕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인으로 여겨진다.
조세핀과 마릴라가 점점 예뻐진다고 평한 적 있으며 마릴라는 자신은 루비나 다이애나 같이 생기있는 화사한 장밋빛 혈색을 가진 외모가 취향이고 앤처럼 창백한 피부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앤이 그 아이들과 비교하면 외모가 좀 떨어지지만[7] 아주 예쁜 소녀가 되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때 마릴라의 표현으론 루비와 다이애나가 크고 붉은 작약이라면 앤은 6월의 백합으로 불리는 수선화라고. 그 밖에도 애이번리 학교 미인 대회에 참가했을 때[8] 순위엔 들지 못했지만 그녀에게 표를 던져준 까다로운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고 묘사되는 데다가 호텔 발표회에 갈때는 빌리라는 남자가 그녀에게 호감을 보였으며 길버트는 그녀의 호리호리한 자태와 숭고한 얼굴에 감탄했다고 나온다.
또한 이 발표회가 끝난 후 다이애나의 말에 따르면 한 화가가 앤을 보고선 그리고 싶은 얼굴을 가진 근사한 티치아노[9] 머리의 여자라며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게다가 레베카 듀는 자신에 비하면 앤은 비교적 미인이라며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석적인 미인상은 아닌데 샬로타 4세는 앤이 눈에 띄게 예뻐 앤의 외모를 마음에 들어한 게 아니라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랑이는 듯한 앤의 걸음걸이가 우아해보여서 마음에 들어한 것이며[10] 앤이 미인이라는 말을 들은 자는 앤의 외모에 실망하고 앤이 평범한 외모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 외모가 어떻게 평범하냐고 의문을 갖는다고 한다.
객관적인 미의 기준으론 미인이라 할 수 없는 외모지만 절로 웃음짓게 하는 소녀다움과 비범함에서 나오는 어떻게 정의할 수 없는 개성과 매력이 모두의 눈길을 사로 잡아 미인으로 생각되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첫 등장 때부터 피부가 창백할 만큼 희고 생기가 넘치는 눈과 야무지고 귀여운 입술은 크며 코는 누가 봐도 감탄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데다가 둥글면서 넓은 이마에 갸름한 턱선을 가진 아담한 얼굴이라고 묘사되었던 걸 보면 타고난 얼굴형과 이목구비 자체는 예쁜 편이었을 듯.
다만 주근깨투성이라 잡티 때문에 피부가 깨끗하지 못하고 너무 말라서 체격이 왜소해보이는 데다가 진저에 대한 편견 때문에 외모의 평이 깎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드러지는 턱이라는 묘사도 있지만 그냥 봐선 전혀 모르겠다고 한 걸 보면 돌출턱이나 심한 편이 아니라 매우 약한 수준의 돌출턱으로 보인다. 게다가 후속작에서 다이애나가 앤을 보고 애를 낳아도 살이 하나도 안 찐다며 부러워 한 걸 보면 타고나게 살이 안 찌는 체질인 듯. 외모의 모델은 1890년대에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던 에블린 네즈빗으로 그녀는 당대 미국 최고의 미녀로 칭송을 받았다고 하며 그녀의 전 남친이 그녀의 현 남친을 질투해 살인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3. 과거
고향은 노바스코샤의 볼링브로크로 양친 월터 셜리와 버사 셜리는(처녀적 이름은 버사 윌리스) 모두 볼링브로크의 중학교 교사였다.[11]
그러나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부모가 열병에 걸려 사망하는 바람에 고아가 되어 버렸고, 같은 마을에 살던 토머스 부인이 앤을 맡아 키우게 된다. 이후 토머스 가족이 메리스빌로 이사하면서 거기서 8살이 될 때까지 살게 된다. 이 집은 상당히 가난한데다가, 가장인 토머스 씨가 주당이었다. 아이는 4명인데 모두 앤보다 어려서 애들을 돌보는 것은 앤의 몫이 되었다. 토머스 씨가 기차에서 떨어져 사망한 후 토머스의 어머니가 며느리와 손주들을 데려갔는데, 그 할머니는 앤까지 맡을 생각은 없었다.
결국 같은 마을에 살던 해먼드 부인이 앤을 데려갔다. 이 집도 아이가 8명이나 있는데 그중 무려 세 쌍이 쌍둥이라 앤은 힘겹게 아이들을 돌보았다.[12] 그러나 2년 후 해먼드 씨가 사망하자 해먼드 부인이 아이들을 친척 집에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려서, 앤은 호프타운의 고아원으로 들어간다.
4. 본편 행적
고아원에 들어가고 넉 달 후에 스펜서 부인이 찾아와 앤을 커스버트 집안의 양녀로 선택해서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데려가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착오였다. 원래 커스버트 남매는 남자 아이를 원해서[13] 스펜서 부인의 동생 로버트에게 적당한 남자아이를 알아봐달라는 말을 스펜서 부인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로버트의 딸인 낸시가 스펜서 부인에게 여자아이가 필요하다고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일이 꼬여버린 것.
커스버트 남매 중 오빠인 매튜 커스버트는 기차역으로 아이를 마중나갔다가 여자아이인 앤을 보고서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지만, 드디어 집이 생긴다는 즐거움에 빠져 흥분한 앤에게 차마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데리고 온다. 앤은 커스퍼트 집안에 도착해서야 매튜와 매튜의 여동생 마릴라 커스버트의 대화에서 자신이 잘못 왔다는 것을 알게되고 절망해서 대성통곡한다.
결국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릴라와 같이 스펜서 부인에게 간다. 그러나 매튜가 앤을 집에 두고 싶어한 데다[14] , 마릴라도 스펜서 부인에게 가는 길에 앤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듣고 마음이 많이 흔들린다. 게다가 앤을 하녀로 데려가겠다는 블루엣 부인이란 사람이 평판이 지독히 나쁜 것을 알고, 결국 마릴라는 앤을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앤은 그린 게이블즈(커스버트내 집 지붕이 초록색이라 마을 사람들이 그린 게이블즈라고 부름)에서 커스버트 남매와 함께 살게 된다.
앤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낭만적인 것을 좋아해서 사물을 의인화해서 이름을 붙이거나[15] 공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다가 자신의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까지 엮여서 그런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인 '레이디 코델리아 피츠제럴드'라는 가상의 인물을 두고 자신을 대입하는 역할극 놀이를 하기도 했다. 막 그린 게이블즈에 왔을 때는 이런 성향이 지나쳐서 주의력이 부족하고 수다 떠는 걸 좋아해 사고를 많이 쳐서 마릴라에게 수시로 잔소리를 듣기도 했으며, 코델리아 피츠제럴드 놀이 때문에 마릴라가 아끼던 자수정 브로치를 잃어버렸을 땐 소풍도 못 가고 집에서 못 나가는 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올바르고 착실한 아이로 머리도 좋은 노력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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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길거리의 온갖 꽃으로 치장한 모자를 쓰고 교회에 나가 다른 신자들을 기겁하게 만들거나, 목사님 부부에게 진통제가 든 케이크를 대접하기도 하고[17] ,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실수로 쥬스 대신 과실주를 먹이고, 자신의 머리색을 가지고 놀리는 길버트를 모든 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석판으로 내려치는 등 덜렁거리는 말괄량이였다. 그러나 길버트와 학업 경쟁을 벌이면서 시작한 공부에 재미를 붙여서 우등생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많이 차분해진다.
외모 역시 마찬가지여서 어릴 땐 빨강머리에 깡마른 몸매, 주근깨 투성이의 피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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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빨강머리는 적갈색이 도는 풍성한 머리에[18] 깡마른 몸매는 군살하나 없는 날씬한 몸매, 주근깨는 옅어지고 보기 좋은 코를 가진 우아한 아가씨로 성장한다.
나중에 퀸즈 아카데미에 수석으로 입학해서 최상위권을 유지하다가 1등에게만 수여하는 레드먼드 대학 장학금을 따낸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매튜가 갑작스럽게 죽고 마릴라마저 시력이 저하되는 불행이 생기자, 장학금을 포기하고 마을 학교에 교사로 취직하여 그린 게이블즈에 남기로 결정한다. 원래 집에서 가까운 에이번리의 학교는 어린 시절부터 경쟁자였던 길버트 블라이스가 교사로 일하게 되었다고 해서 카모디의 학교를 알아보고 있었으나, 길버트가 앤에게 양보하고 화이트 샌즈 학교로 가면서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가 된다. 그리고 이 일로 킬버트와 화해하고 좋은 친구가 된다.
4.1. 에이번리의 앤
교사로 일하며 학비를 버는 중에 마릴라의 먼 친척인 메리 키스의 쌍둥이 남매인 데이비 키스와 도라 키스가 고아가 되자, 마릴라와 함께 그 아이들을 맡아 키우기도 한다. [19]
4.2. 레드먼드의 앤
노바스코샤로 건너가 레드먼드 대학에 진학해 영문학 학사가 된다. 대학 시절 낭만적인 사랑을 꿈꿔왔기 때문에 친구 사이였던 길버트의 청혼을 거절해서 그의 속을 끓인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집을 얻어서 살던 대학교 3학년 때에, 공원산책을 하던 중 우연히 내린 비를 피하다가 로열 가드너(통칭 로이)를 만나 썸을 타게 된다. 로이는 레드먼드 여학생 절반이 탐내는 잘생긴 얼굴에 부잣집 아들인데다 시와 작문도 잘 쓰는 똑똑한 엄친아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평소에 이상형으로 삼았던 외모를 갖고 낭만적인 언행을 구사하는 남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앤은 언제나 진중한 자세인 로이와 사소한 점에도 농담하고 웃었던 길버트와 내심 비교하면서 로이와 자신은 맞지 않는다고 느낀다. 결국 로이에게 청혼까지 받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를 거절하게 된다.[20]
이후에 길버트가 무리한 공부[21] 로 장티푸스를 앓아 죽기 직전까지 간 것을 간호해준걸 계기로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길버트라는 것을 깨닫고 길버트와 결혼 약속을 한다.
4.3. 윈디윌로우즈의 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PEI로 돌아와 서머사이드 중학교에서 교장 역할을 하며 의대에 진학한 길버트와 편지로 사랑을 주고받는 한편 지역 유지 프링글 집안과 신경전도 한다.
4.4. 앤의 꿈의 집
길버트가 의사 자격증을 따자 길버트와 결혼한다. 그 후 항구마을 포 윈즈에 정착해 큰딸 조이스[22] 와 큰아들 제임스 매슈(통칭 젬)을 낳는다.
4.5. 잉글사이드의 앤
인근 글렌 마을의 저택을 매입해 잉글사이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사한 뒤 5[23] 명의 아이를 더 낳는다. 문학사학위를 지닌 똑똑한 여성으로서 여섯 아이들을 기르면서도 가끔 글을 써서 신문에 투고하고 양육방법에 있어서도 기존의 방법이 아닌 이런 저런 방법을 고안하고 택해봄으로써, 고지식한 시골 사람들에게는 '좋은 의사부인이지만 어딘지 좀 별나다'라는 인식이 박혀버린다.
4.6. 무지개 골짜기
이 대목에서는 새로 부임한 메러디스 목사의 4남매 제리, 페이스, 칼, 우나가 가세한다. 그 와중에 마을 사람들이 길버트가 앤을 때린다는 둥 앤이 죽어간다는 둥(사실은 임신한 상태였다) 앤의 출신지가 불분명하다는 등 여러 음해성 소문들을 마구 퍼뜨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5. 관련 문서
[1] 앤 셜리 역을 맡은 메건 팔로우스는 1968년생이며, 최근 작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옥토버 팩션. 그녀가 연기한 앤 셜리는 지금까지 영상화 된 빨강머리 앤 시리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2] 에이미베스 맥널티 출연. 이쪽도 원작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3] 1979년판 재더빙 및 2009년 스핀오프인 안녕 앤도 최초 더빙되었다.[4] 이선과 우정신 모두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로사 역을 맡았다.[5] 자신을 홍당무라고 놀린 길버트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려칠 정도다. 심지어 석판이 산산조각날 정도로 세게 때렸으며, 더 황당한건 길버트는 이 일을 계기로 앤에게 반해버린다.(...) [6] 이는 앤과 마릴라와의 대화에서 언급된다.[7] 그런데 앤과 같이 있으면 오히려 평범하고 너무 꾸민 것 같이 보인다고 한다.[8] 이때 학교 최고 미녀로 뽑힌 건 루비 길리스, 2학년 중에선 스텔라 메이너드가 우승을 차지했다.[9] 르네상스 시대 때 실존한 인물로 붉은 머리 여자를 주로 그린 유명 화가라고 한다.[10] 오히려 얼굴 취향은 다이애나라고.[11] 이후 대학 친구이자 볼링브로크 부호의 딸인 필리퍼 고든이 앤의 출신지를 들었을 때 너도 파란코(볼링브로크 출신을 이르는 말)구나!! 라며 감탄하지만 앤은 자신이 뼛속까지 에이번리 사람이라고 못박는다.[12] 앤은 어린 시절부터 토머스씨네 아이 4명, 해먼드 씨네 아이 8명을 돌보며 살았기 때문에, 애본리 마을에서 살게 된 때 겨우 11살밖에 안 되었는데도 아이 돌보는 일에 매우 능숙하고 병간호 경험까지 풍부한 편이었다. 그래서 친구 다이애나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다이애나의 동생이 성홍열에 걸려 위독했을 때 앤이 적절히 대처해서 위기를 넘겼다.[13] 이 남매는 둘 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함께 살았는데, 오빠인 매튜가 나이가 들어 혼자 농사짓는 게 힘들어지자 농사를 도울 남자아이를 입양할 계획을 추진했다.[14] 처음 만나 대화한 순간부터 매튜는 이미 앤에게 낚인 상태였고, 죽을 때까지 딸내미바보 기믹을 유지해 나간다.[15] 책장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케이티 모리스', 골짜기에서 울려 퍼지던 메아리는 '비올레타'라는 식으로.[16] 앤이 처음 그린 게이블스에 왔을 때부터 앤을 유심히 관찰하고 대화를 나눈 마릴라는, 앤이 고아라는 핸디캡에 비해 살림도 잘하고 예의바르며 영리하고 상식도 또래에 비해 높은 편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마릴라는 앤의 양친이 교사였기 때문에 영특하고 예의바르고 모난 데가 없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또 동시에 부모님이 교사인데 저런 4차원 왈가닥 성격이 나왔는지 의문스러워 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양친이 교사라고는 해도 앤이 겨우 생후 3개월일 때 죽었으니 앤의 성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웠겠지만.[17] 사실 마릴라가 진통제 병을 깨뜨려 남은 진통제를 빈 바닐라 병에 옮겨 뒀는데, 앤은 바닐라인 줄 알고 그냥 케이크에다 넣어버린 것이다. 하필 그때 앤이 코감기에 걸려 냄새를 못 맡았기 때문에 내용물이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없었다.[18] 앤 자신은 적갈색이라고 칭하며 주변사람들도 적갈색이라고 불러주길 은근히 원한다. 실제로 서양인들 중에는 어릴 때 옅은 계열이었던 머리카락 색이 성장하면서 약간 짙어지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난다.[19] 고아가 된 쌍둥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앤은 자신이 쌍둥이와 뗄 수 없는 운명이라며 쌍둥이를 맡아 키우기를 망설이는 마릴라에게 적극적으로 맡아 키우기를 권한다.[20] 로이는 앤만이 본인의 진정한 사랑이었다고 이야기해서 앤은 죄책감을 느꼈으나, 로이는 앤과 만나기 이전에도 여러 명의 여자에게 거절 당해 실연의 아픔을 겪은 전적이 있었다. 앤은 이를 로이의 동생인 도러시에게 듣고 로이는 결국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로이는 좋은 짝을 만나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산다. [21] 고전 과목 최우등자에게 주는 장학금까지 받으며 뼈가 부서져라 공부를 했다. 자신의 실연과 앤이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어보려고 한 듯.[22] 생후 바로 사망한다.[23] 차례로 월터, 앤(낸), 다이애나(다이), 셜리, 버사 마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