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병규
1. 개요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경영.대대로 이어져 온 지역 유지. 타고난 부(富)가 주는 호탕한 기세.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는 가차 없이 쳐내는 단호함. 적어도 고산지역에서만큼은 그의 뜻을 거스르는 간 큰 자가 없다. 그가 가진 재력에 걸맞게 지역의 관료들과 정치인들까지 두루 인맥이 닿아 있다.
2. 작중 행적
악역 전문 배우의 배역 치고는 의외로 심심한 감이 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 ~ 7화를 기점으로 작중 주요 빌런인 여다경의 아버지이긴 하나 지선우와 직접적인 마찰은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선우가 면전에서 딸과 이태오 사이의 불륜을 터뜨린 직후에도 별 달리 손을 쓴다거나의 모습[1] 을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2년 후의 시점에서 여다경과 이태오가 성공하여 고산시로 돌아온 이후로는 고산시 가정사랑병원의 인사에 개입. 지선우를 부원장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결과를 이끌어낸다. 이로 인해 지선우도 그에게 "저도 이제 지켜야 할 선이 사라졌다" 라며 전쟁을 선언하는 등 실질적인 흑막으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11화에서는 여다경에게 이태오를 버리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다. 그리고는 심복 이 실장에게 뭔 가를 은폐할 것을 지시하는데 바로 앞 부분에 지선우 - 고예림 - 설명숙이 여 회장을 의심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정황 상으로 미루어보건 데 사라져버린 고산역 CCTV 기록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국 12화 예고편에서 이태오를 버리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태오의 이름도 간결하게 '이태오' 3자였던 것을 보면 애당초 사위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던 모양.
CCTV 속 박인규의 추락사가 자살로 드러난 것으로 미루어보아 여 회장은 박인규의 죽음을 지선우 혹은 이태오를 제거할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선우로부터 사위를 살인자로 만드실 셈이냐란 압박을 받고 결국 딱히 손을 쓰지 않고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태오를 언제라도 버릴듯한 스텐스를 취하던 와중 14화에서 선우에게 돌아가려 하는 준영을 막아 세우는 다경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손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15화 예고를 통해 이태오를 무너뜨리기 위해 드디어 직접 손을 쓰는 것이 암시 되었다.
15화에서는 여태까지 이 실장을 통해 감시를 해왔던 것을 지선우에게 들키게 되고 지선우는 여병규에게 여다경을 위해서라도 이태오를 버릴 것을 종용하게 된다. 또한 여다경 역시 이태오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나자 여병규는 이태오와 여다경과의 이혼, 이태오의 제니에 대한 친권 포기, 자신이 이태오에게 달아준 티오픽쳐스 대표이사 직함 박탈 등을 진행하고 고산을 떠날 채비를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투자자를 만나 신작 영화를 계획했던 이태오는 갑작스런 법인카드 정지에 당황한다. 그는 즉시 티오픽쳐스로 달려가지만 이 실장은 여병규의 지시로 이태오의 대표이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었고 이태오는 이 실장에게 따졌다가 여 회장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이태오는 바로 집으로 달려가서 자신을 완전히 버렸다는 여병규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만 여병규는 오히려 이태오의 뺨을 때리며 꾸짖는다. 여병규는 자신이 이태오에게 바랐던 것은 오직 '''딸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뿐이었으며, 만약 이태오가 여다경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만 했었어도 사위를 넘어 아들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아끼고 인정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태오는 여병규가 예상한 그대로 어리석은 처신만 반복했으며 더는 이태오를 용납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병규는 이태오를 빈털털이로 내버려둔 채 가족들과 고산을 떠난다.
이쪽도 그동안 저지른 악행에 비해[2] 미약한 피해를 받았으나 그토록 사랑하는 딸 여다경은 지선우처럼 이혼녀가 되면서 아비 없는 자식을 키우는 신세로 전락한다. 여병규와 엄효정 부부 또한 고향인 고산 내에서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모두 잃고 재산만 보위 한 채 떠나고 만다.
3. 평가
드라마 초반까지는 그저 사람 좋고 돈 많은 지역 유지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목적에 방해가 되는 인물에는 상당히 가차 없는 무자비한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3]
하나 뿐인 딸 여다경이 유부남에다 별로 능력도 없는 이태오와 불륜을 저지른 끝에 혼전임신까지 한 사실이 못마땅했지만, 어쨌든 딸의 행복을 위해 이태오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묵인일 뿐 이태오를 사위로서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듯한 암시가 극중 곳곳에서 보여지고 있다. 현재 이태오와 감정 정리가 끝나지 않은 지선우를 고산에서 쫓아내 딸의 옆에서 치워버리기 위해 여러 가지 수법[4] 을 써서 지선우를 압박하는 중.
물론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는 이태오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는데 여병규의 경우, 비교적 자신이 어느 정도 세워 놓은 원칙이 있고,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적어도 협상의 여지는 있다. 실제로 최후반부에 지선우가 진정으로 딸의 인생을 위해서 부모가 해주어야 할 것을 명시하자 여병규 내외는 그 말을 받아들이고 고산을 떠났다.
드라마 내에서도 유달리 자식 사랑이 강조되는 인물이다.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른 딸과 영원히(최소한 길게) 의절해버리거나 강제 낙태를 권유할 법도 한데[5] , 자신의 뜻을 바락바락 우기며 굽히지 않는 딸의 뺨을 치기는 커녕, 딸과 뱃속에 있는 손녀의 미래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부드러운 말로만 회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딸과 손녀에 대한 부성애는 드라마 최후반까지 계속하여 드러낸다. 미래가 아직 창창한 자신의 딸과 바람 핀 유부남인 이태오를 사위로 받아준 것도 여다경이 그리는 미래에 이태오가 있었기 때문이며, 사고 친 딸을 내치기는커녕 결혼생활이 불행해지면 언제든지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라 언급한다. 심지어 이태오를 내치기 직전의 대화에서도 이태오에게 자신이 바란 건 오직 딸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거였으며, 만약 그랬다면 이태오를 사위를 넘어 아들처럼 대했을 거라 말할 정도로 여다경의 행복을 우선시 한다. 중반부에 지선우를 부원장에서 끌어내리려고 기를 쓰는데 비해 후반부로 갈수록 유해지는 모습을 보여 캐릭터 붕괴가 아닐까 싶었지만 주연이 아니다 보니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