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효정
1. 개요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등장인물. 배우는 김선경.미인 대회 출신으로 지역 유지의 아들이던 여병규와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타고난 교태와 친화력으로 주위에 사람들을 끌어모아 주목 받길 좋아한다.
과거의 명성에 걸맞게 나이에 비해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지만, 기실 각종 시술로 남몰래 만져온 결과물이다. 외모에 전념하는 그녀에게 늙는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인생의 고비. 최근 갱년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지선우와 친분을 쌓았다.
2. 작중 행적
여병규의 아내이자 여다경의 엄마. 미인 대회 출신의 지역 셀럽이다.
초반까지는 지선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친하게 지내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태오를 앞세워 집에 찾아온 지선우가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딸의 불륜을 폭로하고 남의 가정을 파탄 낸 나쁜 년이라고 매도한 것을 기점으로 완전히 태도를 바꾼다. 심지어 지선우가 일하는 병원 홈페이지에 지선우의 사생활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도배하는 행위도 불사한다. 내 자식 외에는 아무 것도 안중에 없는 전형적인 헬리콥터 맘.
하나 뿐인 딸 다경이 남의 가정을 파탄 내고 그 남편을 가로채 결혼했다는 사실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지 어떻게 든 태오와 다경의 기를 살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자신과 다경이 주축이 된 여우회 멤버들을 부추겨 눈엣가시인 사위의 전처 지선우를 배척하며 은근히 따돌리는 데 주동자로 나서고 있는 것은 덤.
하지만 15화에서 모든 진실을 알고[1] 절망한 여다경과 딸의 행복을 우선시한 여병규가 이태오를 완전히 버리면서 가족과 함께 고산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간다. 작중 내내 지선우가 단지 이혼녀라는 이유로 따돌리고 악성 소문을 퍼트렸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자기 딸도 똑같이 이혼녀가 되고 아비 없는 자식을 키우면서 고향인 고산으로 돌아오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더구나 여다경도 이태오에 대한 트라우마로 다른 남자를 만나지도 못하는 등[2] , 겉만 멀쩡하지 제대로 된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아래 평가 항목에서도 나오다시피 엄효정이라는 캐릭터는 딸 여다경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병규와는 달리 딸을 사랑하긴 하지만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사람이다.[3] 그런데 그 딸이 저지른 불륜으로 인해 사회적 지위와 명성도 전부 잃고 재산만 보위 한 채 고향인 고산 전체에서 소문이 퍼져[4]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으니 자업자득.
3. 평가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하나 둘씩 갱생 되는 다른 빌런들과 달리, 드라마의 후반에 이르기까지 초지일관 빌런의 모습을 유지하는 몇 안되는 캐릭터.
표면적으로나 실제로나 딸인 여다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작중 모든 행적들을 하면서도 그것을 교묘하게 명분으로 감추는 여병규와 달리, 여다경을 생각하기도 하지만[5] 철저하게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권위를 잃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며, 그것을 숨기지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감정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물론 어디 까지나 남편의 여병규의 눈 밖에서만 그렇고, 앞에서는 자신의 손해도 감수하는 모습도 보인다.
여병규보다 딸을 사랑하는 느낌이 약해 보이지만 이는 사회성이 여병규보다 부족하고, 사랑하는 방법이나 표현이 서툴고, 가장인 여병규의 뜻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성 때문이다. 여병규가 골프를 치며 여다경에게 자녀 육아를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육아의 대부분은 전업주부인 엄효정이 맡는 데에 골프 치기 전 동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4. 기타
- 엄효정 역의 김선경과 여병규 역의 이경영은 영화 써니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다만 둘이 직접 만나는 장면은 없다. 김선경은 여주인공 나미(유호정分)의 친구 중 하나인 류복희로, 이경영은 나미의 첫사랑이었던 한준호로 나왔기 때문에 극중에서 접점이 없는 것.
- 엄효정 역의 김선경과 지선우 역의 김희애는 실제 나이가 동갑이다. 다만 김선경은 빠른 68이라 67년생들과 같이 학교생활을 하였다. 또한 김선경의 생일은 음력으로 1967년이라 동갑이라 해도 무방하다.
[1] 운명적인 사랑이었다고 믿었던 이태오는 그저 여다경을 원나잇 상대로만 생각했고, 재혼한 뒤에도 지선우의 대용품으로만 생각했다는 것.[2] 마지막화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다경에게 어떤 남자가 커피를 주며 대쉬하지만 쓴 웃음만 지으며 받지 않고 그대로 떠나버린다.[3] 여다경-이태오 부부가 고산에 돌아온 뒤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어떻게 든 기를 살려주려 한 것도 이 때문으로 추정.[4] 이태오가 여다경과 이혼 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병규의 지원이 끊긴 탓도 있지만 불륜이라는 추문에 휩싸여 평판이 땅에 떨어진 탓도 있을 것이다. 이는 여다경도 마찬가지.[5] 15화의 반응을 보면 여병규처럼 진짜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