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 투어 28편 화재사고
British Airtours Flight 2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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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1개월 전에 찍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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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5년[1] 8월 22일[2] 맨체스터 공항에서 엔진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승객 55명이 사망한 사고다.
2. 사고 과정
당시 탑승객 133명을 태운 영국 항공투어[3] 28M기는 보잉 737기로, 맨체스터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그리스 코르푸 국제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탑승객 대부분이 휴양객이었고, 기장은 피터 테링턴으로 같이 탑승한 부기장을 교육중이었다.
항공기는 활주로 출발지점까지 4분만에 이동하고, 엔진출력을 높이고 이륙을 시도하던 도중 '''폭발음'''이 들렸다. 기장은 즉시 엔진출력을 줄이고 역추력장치를 작동했다. 비행기 왼쪽 엔진에 불이나고 연기가 객실 내부로 스며들자 이륙을 중단했다.
기장은 비행기를 연결로에 세우고[4] 우측문으로 대피하라 방송한뒤 조종실을 떠나기 전 15단계의 비상탈출표를 점검했다. 비상문 4개중 2개가 불길에 휩싸이고, 남은 2개중 하나는 미끄럼 덮개가 문에 끼어서 안 열려 승객들은 연기를 피해 앞으로 몰렸고, 어쩔수 없이 왼쪽 문으로 탈출해야 했고, 승객들이 좁은 통로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무장은 고장난 출입문을 여는데 성공해 탈출용 미끄럼대를 펼치고 대피했고, 기장과 부기장도 점검을 끝내고 창문으로 탈출했다. 승무원들은 안에 남아있던 승객들을 대피시키다가 연기가 너무 짙어지자 수색을 포기했다.
결국 55명이 사망하였다.[5] 불은 소방관 125명이 2시간에 걸쳐서 겨우 진압했고, 마가렛 대처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애도를 표했다.
3. 사고 조사
날개 밑면에서 구멍이 발견되었고, 엔진 측면에서도 구멍이 발견되었다. 비행기가 달렸던 활주로에서 연소통 조각이 발견되었고, 날개구멍과 연소통조각의 크기가 일치해서 연소통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파열돼 엔진이 터지고, 그러면서 연소통 조각이 날개를 강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기 정비 일지를 검토한 결과 과거 사고 1년 6개월전 연소통에서 균열을 발견해 엔진 정비 지침서에 따라 용접으로 균열을 제거했는데, 9번 연소통의 균열은 좀 길었다. 수리 이후 가속성이 떨어진다는 보고는 11차례나 있었으나 이는 자주 있던 일이라 큰 문제가 아니라 판단하고, 약간의 정비만 하고 비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와중에 기장은 정비일지만 보고 문제가 해결됐다 생각했다. 결국 연소통이 파열되면서 사고를 부른 것이다.
4. 사고 이후
28편 화재가 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재현실험이 많이 진행됐다.
화재를 재현하는 실험에선 고농도의 일산화탄소와 사이안화수소가 검출되었고, 항공기엔 승무원용 방독면만이 전부였는데다가 이마저도 사용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승객용이 있었다면 생존자가 더 늘어났을 거란 결과가 나왔다.
737기는 과거 화재예방 실험때 승객 전원이 75초만에 탈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데 실제 사례에선 왜 실패했는가 의문도 제기되었는데 답은 간단했다. 실험때는 '''차례대로 줄을 서서'''했고, 28M기는 서로가 먼저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던 상황이었기 때문. 영국 민간항공청에서 심리학자 헬렌 뮤어와 함께 실험을 계획한 뒤 '''가장 먼저 탈출하면 상금을 준다.'''고 말하자 객실내에선 서로 밀치면서 먼저 빠져나가려 하는등(...) 28M기의 상황을 재현하는데 성공해 왜 피해가 컸는지 알게 되었다.
실험 결과 객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격벽통로가 겨우 57cm여서 사람이 끼어 승무원들이 일일이 끌어내야 하는 일이 있었고, 19cm만 늘려도 탈출 속도가 증가하고, 넘어지는 수가 감소한다는 결론이 나와 이후 통로는 76cm로 넓어졌고, 연기에 시야가 가려져도 탈출구로 쉽게 갈수 있도록 선형 안내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런 좋은 결과와는 반대로 방독면은 설치하잔 의견과 설치한다해도 쓰는 과정에서 탈출 속도가 지연된다는 의견이 서로 충돌했고, 미끄럼덮개가 문에 끼어서 문이 안열린것을 이유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권고사항을 냈으나 빨리 적용 안 돼 LA 국제공항 충돌사고 당시 화재로 다시 한 번 많은 목숨을 잃어야 했다.
[1] 100여명이 넘는 대형 항공 사고가 4건 이상 터진 해에 터진 또 다른 대형사고였다. 당시로썬 인도항공 182편 폭파 사건, 델타항공 191편 추락 사고,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에 이은 4번째 항공사고였다.[2] 일본항공 123편 추락 뒤 열흘 째 되는 날이다.[3] 영국항공의 자회사로 휴양지를 전문적으로 오가는 저가항공사였다.[4] 이와중에 하필이면 바람이 불이 번지는걸 도와서 피해가 더 컸다.[5] 병원으로 이송중에 또 1명이 사망해 5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