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 이 문서는 잉글랜드의 도시주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의 지역구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을 딴 다른 도시들의 이름은 영어 위키백과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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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ity of Manchester
잉글랜드 랭커셔 지방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의 중심 도시. 보통 맨체스터라고 하면 이 도시만을 일컫는다. 런던, 버밍엄과 더불어 영국 3대 대도시로 불린다. 리버풀과 함께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지역의 중심지이다. 리버풀과는 역사, 정치 성향, 문화 등이 비슷하여 가끔 같은 도시권으로 묶이기도 한다.
2. 역사
서기 79년에 로마 제국이 쌓은 전초요새인 '만쿠니움'이 도시의 기원이다. 19세기 산업혁명 시절, 이 도시에 면직물 공업을 필두로 대대적인 산업화가 진행되고 리버풀까지의 철도[3] 가 이어지면서 리버풀과 함께 대영 제국의 공업 생산을 책임졌다.[4] 세계 최고의 면직물 생산량을 자랑하던 이 시절의 맨체스터는 '코트노폴리스(Cottonopolis, '면의 도시')'라 불렸다. 인구도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하여 20세기 초반, 맨체스터 일대는 세계에서 9번째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었다. 물론 공해도 심각해서 이 당시의 건물들은 석탄 매연에 시커멓게 때가 끼어있었다. 이 당시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의 도시 분위기가 시커먼 이유가 이것이다. 실제로 맨체스터 구 시청건물 안쪽은 '''밖에서는 안 보인다'''는 이유로 청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이게 산업혁명 시대의 분위기와 기가 막히게 어울려서 상당수의 작품들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2차 산업이 활력을 잃어버리면서 1961년에서 1983년까지 지역의 일자리가 15만 개나 감소하는 비극을 겪고 만다. 당연히 인구도 폭삭 줄어들어 1930년대에 비해 도시 인구가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관련 링크. 반대로 말하면 한때 70만 명이 넘기도 했고, 인근 도시까지 합치면 대충 100만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대도시였던 것이다. 그래도 90년대 이후 공업 위주의 도시에서 상업 도시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면서 충격은 많이 완화된 편. 적어도 같이 크고 같이 망한 리버풀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5] 물론 리버풀도 이후 대대적인 도시 재생 사업으로 다시 살아나긴 한다만.
21세기 들어선 다시 도시가 살아나기 시작해 FT의 기사에 의하면 지난 20년 간 지역 경제는 2배 이상 불어났으며 연간 인구 성장률은 6.6%로 영국 전체 평균인 5.1%를 상회했다.# 물론 전통적인 제조업 경제에서 전문 과학과 금융 등 서비스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빈부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단점도 있다. 외국 기업 투자도 늘고 상업 자산이나 비즈니스용 빌딩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서 해마다 스카이 라인도 다이나믹하게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가 작은 런던 같다는 비아냥(?)도 늘고 있을 수준이니.
3. 스포츠
축구로 유명한 도시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가 이곳 광역권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그레이터 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시에 위치해있고, 맨유의 경우 맨체스터 옆에 있는 트래포드에 위치한 경기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특히 한국인들에겐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는 동안 많이 알려져 그 세대에선 사실상 맨체스터란 지명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
4. 문화
영국 음악계의 전설인 비틀즈가 있는 리버풀에 비하면 명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맨체스터도 상당히 많은 가수와 밴드를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는 가까운 리버풀의 영향을 받아 더 홀리스, 더 다코타스, 프레디 앤 더 드리머스, 허만스 허미츠, 더 마인드벤더스 등의 비트 밴드(머시 비트 밴드들, 즉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주역)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곳이었다.[6] 이후 1970년대에는 전설의 펑크 팝 밴드 버즈콕스가 활동했다.[7]
1980년대 들어서는 더 스미스, 조이 디비전을 시작으로 조이 디비전의 후신인 뉴 오더, 스톤 로지즈, 제임스 등의 여러 재기발랄한 밴드들이 1980년대 후반 매드체스터라는 음악 조류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오아시스'''가 등장하며 블러와 함께 1990년대 브릿 팝 세계를 양분하고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2017년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 직후 추도 행사 동안 맨체스터 시민들이 즉흥적으로 부른 노래도 God Save the Queen이 아니라 오아시스의 명곡인 Don't Look Back In Anger였을 정도로 맨체스터 시민들에게 오아시스는 특별한 존재다.
5. 정치
좌파 성향이 강한 편이다. 사실 영국의 대도시들이 으레 그렇듯 다른 대도시들도 좌파 지지세가 더 강한 편이긴 하나, 맨체스터와 옆동네 리버풀은 그 중에서도 특히 돋보이는 편이다.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시의원 선거에서 좌파세가 더 많이 보인다. 리버풀은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시의원은 토니 블레어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자민당이 우세였으나, 맨체스터는 1987년 시의회가 설립된 이래 한번도 노동당이 1당을 놓친적이 없다.[8]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고, 20세기 후반 보수 정권 시기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왕정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9] 리버풀 출신의 조지 해리슨도 자기가 받은 최악의 훈장이 왕실 훈장이라고 했을 정도였고, 상술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역시 왕실 훈장을 받게 된다면 그냥 거절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었다.
6. 교육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맨체스터 대학'은 영국 최고 수준의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0] , 앨런 튜링, 마이클 브라운 등이 주요 동문이다. 이곳의 대학원인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또한 유명하다. 19세기 곡물법 폐지 등에 앞장선 맨체스터 학파 역시 유명하다.
7. 기타
주요 관광지로는 '맨체스터 미술관', '맨체스터 성당' 등이 있다.
영화 컨트롤[11] , 24시간 파티하는 사람들[12] , 영국 드라마 패러독스와 라이프 온 마스의 배경 도시이다.
스포츠성이 강한 영국의 수공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의 공장도 맨체스터 인근의 위성 도시 크루에 있다. 또 켈로그의 공장도 있다.
맨체스터 사람들은 스스로를 맨큐니언(Mancunian)[13] 이라고 부르며 자신들만의 공동체와 문화에 독립심과 자부심이 강하다.
2017년 5월 23일(영국시간 22일 오후 11시), 아리아나 그란데의 3집 투어 콘서트가 열리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19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당했다. 자세한 사항은 2017년 맨체스터 경기장 테러 참고.
'''에티하드 항공 회원 중 파란 카드를 가진 회원은 이곳으로 가는 항공권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맨시티 티켓도 할인된다.[14] '''
2019년,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의 엔진시티의 모티브.
[1] 2019년 기준 영국 2위. 자료에 따라서는 버밍엄에 밀리기도 하지만, 리버풀과 맨체스터가 비슷한 역사와 문화, 정치 성향을 가진 도시인만큼 두 도시를 아예 한 도시권으로 묶는 경우도 있다. 이래따짐 브래드포드-리즈도 비교적 가까이 위치해있기에, 사실상 런던권 다음가는 영국의 메트로폴리스권인 셈. [2] 이웃 동네인 리버풀은 바로 앞번호인 0151을 사용한다.[3] 세계 최초로 상업적인 승객 수송을 한 철도이다.[4] 참고로 요즘 '영국의 공업을 책임지는' 도시는 버밍엄이라 할 수 있다.[5] 흔히들 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라이벌 관계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6] 한국에서는 모든 문화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점과 달리, 서양의 경우 로컬 씬의 존재가 새로운 음악의 창출 및 신진 뮤지션 등용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마다 클럽이 있고 유통망이 있으므로, 지역 특유의 음악와 분위기가 존재한다. 한국의 경우 이와 달리 대중문화가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고, 지역문화 발전에는 더더욱 냉대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로컬 씬의 발전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황무지화되었으며, 이는 조용필이 처음에 활동하던 곳이 서울이 아닌 부산이었음에 기반한다.[7] 섹스 피스톨즈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맨체스터에 와서 공연하고 간 것이 신호탄이었다고 한다.[8] 다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노동당이 80% 이상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리버풀 광역권과 달리, 보수당이 30% 넘게 받는 곳도 있어 맨체스터가 리버풀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9] 한국같은 공화국에선 이미 좌우를 넘어 끝난 문제이나, 입헌군주제 국가에선 보수주의자(특히 왕당파)들이 왕정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고, 진보주의자들이 왕정 폐지, 공화국 설립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입헌군주제 국가의 왕실은 오히려 진보 세력에 구애를 보내는 경우도 상당한 편. 일종의 여론 줄타기.[10] 학부생 때 케임브리지로 편입했기 때문에 졸업생은 아니다.[11] 조이 디비전의 이안커티스의 전기영화.[12] 맨체스터의 팩토리 레코드 이야기.[13] 맨체스터 사투리를 뜻하기도 함[14] 에티하드 항공도 셰이크 만수르의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