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주스(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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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오렌지 주스.말과 행동에서 비범한 매력을 보이는 소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바닷가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진짜 바다를 보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2. 초기 정보
3. 스킬[3]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오션 레스토랑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 시원한 바람 속에 돛이 흔들흔들 춤을 춥니다.」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항구, 그 뒤편 암초 위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군요. 하얀 백사장에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하답니다.」
「석양이 서쪽으로 지면, 등대의 불빛과 저녁 노을 속으로 종소리가 유유히 흩어지죠. 환한 햇불에 맞춰 파도가 백사장에 몰려와 새하얀 물거품을 남기며 부서지네요.」
손님은 과거를 떠올리는 듯 살포시 두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날 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드십니까? 오렌지 주스 양.」
「물론이죠.」 잠시 뒤에 정신을 차린 난 오렌지 주스를 쟁반에 받쳐 내왔다. 「당신의 바다는 정말 아름다워요. 자. 받으세요.」
손님은 기쁜 표정으로 주스를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건 오션 레스토랑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식사하러 온 손님은 내게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줘야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만족스러우면, 반드시 답례로 보답했다.
오션 레스토랑만의 통과 의식처럼 여겨지는 행동이지만,
사실 뜻밖의 사건에서 비롯되어 지금껏 습관처럼 굳어진 것뿐이다.
쟁반을 받쳐 들고 카운터 쪽으로 나가려던 내게 한 손님이 입을 열었다.
「바다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왜 직접 가보지 않는 건가요?」
「그러게요, 크레론에서 바다를 보러 가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
매일 듣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난 항상 똑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귀여운 소녀처럼 보이기 위해 눈을 순진하게 깜빡이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보지 못한 것에 동경심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손님은 웃으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엉뚱한 대답을 들려주면 난처한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었다.
대부분 손님은 내가 바다를 좋아하냐 아니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예쁘장한 소녀와 대화를 하고 싶은 것뿐이니까...
그래, 난 바다를 좋아한다. 왜냐면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마스터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나 역시 즐거울 정도였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자연스레 바다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지만 금방 사라져 버렸다.
다른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바다엔... 안 갈 거야.」
문짝을 등진 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절대.」
6.2. 2장. 깨어진 꿈
「오렌지 주스! 드디어 해변에 땅을 구했어!」
마스터는 어린아이처럼 손을 붕붕 휘두르며 말했다.
「축하해요, 마스터!」
난 진심으로 마스터를 축하해 줬다.
오래전부터 마스터는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해변에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고 했다.
「고마워! 내일 바로 출발할 거야. 오렌지 주스. 여긴 너한테 맡길게.」
「네?」
마스터의 이야기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몇 가지 묻고 싶은 마음에 마스터의 옷자락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깨질 듯한 두통이 몰려왔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눈앞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윽--」
바닥에 누워 손안에 쥐고 있던 담요를 머리끝까지 끌어 올렸다.
「바다가... 제일 싫어...」
꿈에서 깼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스터랑 같이 갈래요.」 이어진 꿈에서 당시의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응?」 내 대답에 마스터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확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돼, 오렌지 주스. 바다는... 너랑은... 어울리지 않아.」
다시 눈앞이 캄캄해졌다.
「누가 누구한테 안 어울린다는 거야...」
눈을 뜨자 시겟바늘이 9시 50분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늦잠 잤다!
급히 옷을 챙겨입고, 바로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오늘 장사에 영향이 없어야 할 텐데...
입술을 깨문 채 다시금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마스터와 약속했으니, 이곳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셔터를 열어젖히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있었다.
「안녕, 오렌지 주스! 좋은 아침이야.」 양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마스터가 여유롭게 인사했다. 「지금 몇 시인데 아직까지 가게 문도 안...」
마스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난 그의 품에 안겼다.
「이제야 돌아오셨군요!」
「응?」
6.3. 3장. 방황
하지만 마스터는 가게에 들르자마자 다시 떠났다.
겨우 반나절 동안 머물렀을 뿐인데...
가게에 머무는 시간은 점점 짧아졌다.
처음에는 사나흘 간격으로 가게에 돌아오곤 했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도, 그리고... 날 오랫동안 망설이게 한 그 문제에 대해서도 미처 이야기할 새도 없었다.
마스터... 혹시 제가 미워서 여기에 두고 가시는 건가요?
「바다가 그렇게 좋은 걸까?」
속으로 계속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중얼거렸다.
「당근이지~」
남자의 경쾌한 목소리가 내 질문에 답했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머리에 흰 끈을 두른 식신이 보였다.
그제야 지금은 일할 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말실수를 덮기 위해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눈앞의 식신이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바다와 아이돌이라, 레알 멋있음.」
「며칠 전에 젤리짱도 바닷가에서 콘서트 열었음.」
「......」
식신은 한참을 주절거린 뒤에야 입을 다물었다.
「자, 선물이에요. 정말 재밌는 얘기였어요.」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음료수를 건네자, 상대가 고맙다며 천천히 사라졌다.
정말 부럽다, 저런 순수함이...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것도...
난?
나는 바다를 좋아하는 걸까?
모르겠어...
눈앞에 마스터의 웃는 얼굴이 떠오르더니 온갖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기쁨, 슬픔, 편안함, 열정.
그리고...
미안함.
저주와도 같았다.
「미안하지만, 안 돼...」
그때의 그 말이 늘 귓가를 맴도는 듯했다.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바다가... 제일 싫어!」
해가 지고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 됐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날 레스토랑의 직원이 불러세웠다.
「오렌지 주스 양, 누가 뵙고 싶다 하시는데요?」
「네?」
다소 의외긴 했지만 직원이 가리킨 방향으로 망설임 없이 걸어갔다.
이번에도 그런 녀석들이겠지 뭐...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얼굴만 따지는 한가한 사람이 여기 또 있나 보네~
그렇게 생각하며 포럼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오후에 봤던 특이한 말투의 식신이 서 있었다.
「저, 저기... 실례한다는, 오렌지 주스 씨.」
그는 미안한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날 향해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오므라이스... 하고 싶은 말이 있음.」
6.4. 4장. 반성
귀찮은 데이트 신청 같은 게 아니었다.
오므라이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오렌지 주스 씨. 혹시 고민 있음?」
「네?」
「바다에 관해 이야기할 때, 오렌지 주스 씨의 눈빛이 왠지 슬퍼 보였음.」 말을 멈춘 오므라이스가 자기 생각을 전달할 만한 적당한 방식을 찾는 듯했다. 「그러니까, 에... 오렌지 주스 씨가 고민이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 난 한참을 침묵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므라이스, 그런 이야기를 왜 갑자기 하시는 거죠?」
난 속으로 사교성이 별로 없으신가 봐요?' 같은 실례되는 평가를 하고 있었다.
「왜냐면... 오렌지 주스 씨는 내 좋아하는 이야기에 열심히 귀 기울여 줬으니깐~」 오므라이스의 이야기는 거침없었다. 「오렌지 주스 씨가 젤리짱에 대한 썰을 들어줬으니까, 이번엔 내가 고민 같은 걸 들어주면 어떨까 했다능...」
「좋아하는 걸 얘기하는데, 오렌지 주스 씨의 표정은 왜 이렇게 우울한 거임?」 오므라이스가 자못 진지하게 물었다.
그 말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순간 울컥하고 터져 나왔다. 이번만큼은 가면을 벗고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너무 참아왔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가슴속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전 바다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바다가 마스터를 빼앗아가 버렸죠.」 생각을 정리하며, 오랫동안 속에만 담아왔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래서 지금은... 바다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즉, 오렌지 주스 씨가 좋아하던 게 좋아하는 닝겐을 빼앗아간 바람에 좋아하던 게 좋은지 안 좋은지 이젠 모르겠다, 이거임?」 눈쌀을 찌푸린 오므라이스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려는 듯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거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깨달은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닝겐한테 말해봤음?」
「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스터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당연한 거라도 상대한테 '좋아하니까 함께 있어줘' 라고 이야기해야 함!」 내 반응을 살핀 오므라이스가 내 고민을 재빨리 파악했다. 「나님이 젤리짱을 좋아하는 것처럼이랄까? 나님은 평범한 식신이지만, 젤리 짱은 수많은 팬들의 아이돌~」
「아무리 그래도 젤리짱 앞에서 큰 소리로 '젤리짱, 스키다요! 내 손 좀 잡아달라는!'이라고 말한다능~」
「다른 복잡한 건 생각할 필요 없음.」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해, 차갑게 대하지 말아죠 '라고 해야함!」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신경쓸 것 없음. 입 밖으로 뱉어야 결과도 알 수 있는 법이니깐!」
......
오므라이스가 레스토랑을 떠난 뒤에도 난 한참 동안 입구에 서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다음 날 아침, 난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뒀던 무거운 짐을 내던지고 휴가를 신청한 뒤 마차에 올랐다.
바다로 가서, 그곳에서 마스터에게 생각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예상치 못한 일로 중단되었다.
바닷가로 향하던 중, 지칠 대로 지친 마스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스터? 무...」 내가 묻기도 전에 마스터가 내게 달려와 와락 안겼다.
「나 들었어...」 마스터의 목소리는 무척 지쳐 있었다. 레스토랑과 바닷가를 오가느라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오션 레스토랑의 '규칙'.」
「네?」
「네가 이렇게... 바다를 좋아할 줄은 몰랐어.」 마스터는 내 등을 두드리며 자책하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내 무심함 때문에 네가 바다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바다가... 아니라...」 혼란스러웠다. 날 끌어안은 마스터를 밀쳐낸 뒤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응?」 마스터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왜 이렇게 바다를 보고 싶어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마스터의 품에 머리를 묻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처음엔 좋아했던 거 같아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스터가 좋아하시는 걸, 어떻게 싫어할 수 있겠어요?」
「우린 함께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바다 근처의 땅을 살 수 있었죠. 하지만 마스터는 절 두고 가시겠다고 하셨어요.」
「절 믿으셔서 그런 건 알았지만... 정말 섭섭했어요.」
「마치... 버려진 것만 같았으니까요.」
「자주 보러 오시지도 않고, 머무는 시간도 점점 짧아졌죠.」
「레스토랑 손님들이 바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걸 좋아했어요. 마스터와 연결해주는 유일한 고리였으니까요.」
「전 그냥 마스터가 좋을 뿐이에요...」
「마스터의 곁에 있고 싶어요...」
마차에서 난 마스터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오랫동안 속에 묻어왔던 마음을 드디어 입 밖으로 끄집어낸 것이다.
「...오렌지 주스.」 마스터는 내 등을 토닥이던 손을 내려놓고 잠깐 망설이더니 힘껏 나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6.5. 5장. 오렌지 주스
7. 코스튬
8. 기타
- VIP룸에서 오타쿠의 대화[4] 를 보면 오렌지 주스가 망고푸딩의 코디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사이는 좋지 않다고 한다. 망고푸딩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