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화
1. 상국대학병원 뇌신경외과 센터장
2. 상국대학병원의 엘리트주의자
그녀는 흉부외과만큼이나 힘들고 전문적이기로 손꼽히는 신경외과 내에서도 더욱 힘들고 까다로운 뇌신경외과 전문의이고, 그것도 당시 여성 신경외과 전공자가 드물던 20년 전부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상국대학병원 최초로 신경외과 센터장이 됐을 만큼 상국대학병원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파 의사다. 양친 모두가 상국대학병원 의대 교수[1] 기 때문에, 바쁘고 잘나가는 부모님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려고 뇌신경외과라는 아무나 하기 어렵고 힘든 전공을 선택한 모양이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실력파인만큼 그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계속 새로운 수술법과 새로운 기기를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새로운 수술법과 새로운 기기를 보면 정말 해맑게 좋아하면서 어떻게든 배우고 어떻게든 병원에 도입하고 싶어한다. 환자의 뇌를 스캔해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두부 모형을 만든 뒤 모의수술을 할 수 있는 장비를 유튜브에서 보고 엄청난 가격에도 불구하고 도입하고 싶어할 정도.
이런 성장배경을 가졌으니 병원 안에서는 엘리트주의의 화신이어서, 자신에게도 엄격하고, 남에게도 엄격하다못해 자신과 같은 급이 아니면 모두 낮춰보는 외강내강의 의사다. 대학병원 내에서도 제자를 잘 키워낸다고 손꼽히지만 애초에 자기 하는대로 인정사정 없이 끌고가도 따라올 수 있을 만큼의 능력있는 제자들만 손꼽아서 키워내는 거고, 그나마도 조금만 실망시키면 바로 현장에서 쳐내버릴 정도다. 환자에게도 그 쌀쌀맞고 까칠한 성격때문에 직접 대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 수술 같은 전문적 활동에 주로 나타나는 모양. 예진우의 말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뇌신경외과쪽에 환자를 보내면 오세화는 한 명도 받아준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
그래도 자신의 실력에 비례하는 프라이드가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의사로서의 친절함은 부족할지언정 책임감은 주경문에 비교될 정도로 높다. 당장 환자 정보를 가져가려는 구조조정실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2] 으로 자기가 병원에서 나가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다 깜빵보내겠다고 소리를 질러 쫒아낸 다음에, 겁에 질려 넘겨줄까 말까 했던 휘하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도 일갈했던 적도 있고, 사업이자 서비스업으로 보는 구승효에게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뭘로 보이냐면서 싸운 적도 많다. 다만 병원의 영리화를 반대하는 것이 환자들에 대한 공익적인 이유나 도덕적인 이유가 아니라 '''장사치가 될 수 없어서'''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뼛속까지 엘리트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