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문

 


1. 상국대학병원 흉부외과 센터장
2. 상국대학병원의 왕따
3. 행적


1. 상국대학병원 흉부외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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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를 기피하는 건 나의 젊은 후배들이 아닙니다. 적자 과에 투자를 꺼리는 병원이 원인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이상적 의사지만 다소 햄릿형이라, 좌고우면을 많이 한다. 100% 상국대 졸업생으로 이뤄진 센터장들 중에 유일한 타교 출신임을 본인도 의식하고 있어서 되도록 충돌 없이 몸을 낮추고 있지만 가슴 속엔 불덩어리가 있다. 권력을 쥐고 동료들의 꼭대기에 서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개선되지 않는 의료 환경에 여러 번 좌절하면서 울분이 맺힌 것.
때론 판을 다 뒤엎어버리고 싶고 때론 다 관두고 고향에 내려가 유유자적 하고 싶다. 그러나 오늘도 수술방 콜을 거절 못 하고 달려간다.

2. 상국대학병원의 왕따


상국대학병원 의사들은 99.9%에 가까울 정도로 상국대학교 출신 순혈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런 와중에 딱 한명, 0.1%에 해당하는 외부 대학교에서 온 의사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의사가 바로 주경문이다. 그는 김해대학교 출신이라 그 빅5 종합병원 중 하나인 상국대학병원의 유일한 외부 대학교 출신이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기피됨과 동시에 가장 힘든 의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흉부외과 전문의다. 상국대학병원에선 출신도 외부자인데, 전공까지 최고 기피과라서 자연스레 따르는 사람도 적고, 거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주경문 스스로가 충돌 없게 몸을 낮춤과 동시에 의사로서의 직업의식이 너무 투철하여 수술 요청은 다 들어주는 나머지, 수술실 콜을 거절 못하는 호구 이미지가 사내 정치적으로 박혀버려서 상국대학병원에서 좋게 말하면 아웃사이더, 나쁘게 혹은 사실대로 말하면 상국대학병원의 왕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1] 4회에서 부원장 밑 과장/센터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들 때에도 이들은 주경문의 의견을 듣는 둥 마는 둥 했으며, 파업 때 사용할 각 과별 스케줄표 작성 업무를 주경문에게 떠넘겨버렸다.
그런 그를 그나마 좋게, 더불어서 우호적으로 대했던 의사는 상국대학병원에서 두 명 뿐인데, 하나는 이보훈 상국대학병원 원장, 그리고 응급실 소속 예진우 정도였다. 거기에 같은 흉부외과에선 그가 엄청나게 고생하는 걸 알고, 투철한 직업의식과 도덕성으로 무장했으며, 이를 계속 실천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정해주는 모양이다.[2]
물론 주경문 자신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한이 많이 맺혀서 다 뒤엎어버리던지, 아니면 다 때려치워버리고 은퇴하던지 하는 생각을 안 하진 않았으나, 너무 투철한 직업의식과 많은 정 때문인지 수술 콜을 거절하지 못하고 매번 혹사당하고 있다.

3. 행적


1화에서부터 병원장 이보훈의 부검의 겸 장기적출 담당 의사로 진행했는데, 이는 전에 이보훈이 했던 농담 반 진담 반의 부탁 때문이었다. 이보훈과 뜻을 같이 했기 때문에, 구승효 사장의 성과급제를 비롯한 영리화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2화에서는 전문의 파견제도에 대한 대책회의를 하던 중에 난입한 구승효 사장의 치밀한 주장을 가능한 방어해보려고 '''상급병원은 공공재이며, 하루에 500명 가량, 1달에 15,000명 가량의 방문환자들을 해체시키고 더 멀리 분산시킬 권리는 어디에 있느냐'''는 강력한 주장을 통해 애를 썼으나[3] 구승효의 굳건한 명분론과 논박에 밀려나고 말았다. 이후 예진우에게 이렇게 터트려놓고 이 병원을 떠날 생각[4]이냐고 묻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가는게 맞긴 한데 그래도 여태까지 계속 있었던 절인데 떠나고 싶지 않다는 식의 말을 듣고 어느정도 누그러진다. 얼마나 고된 수술을 많이 하는지 수술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고, 주경문은 누가 그랬는지 영영 알지 못하겠지만 그 구승효가 수술실 천을 가지고 뭐라도 덮고 자라고 덮어줬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편안한 잠을 잔 듯 하다. 그렇게 해가 뜨고 날에 이보훈 계정으로 파견이 정부지침이나 선의를 따른 게 아니라 적자를 크게 내는 과의 인력을 줄이는 의도였다는게 폭로되자 바로 예진우에게 "네가 그랬냐?"고 물어본다.

[1] 오죽 콜이 많으면, 고된 생활에 힘들어서라도 음주를 할 법 한데 이보훈과 술자리 가질 때도 혼자 콜라를 마셨다.[2] 2화에서 예진우가 흉부외과측 간호사에게 들은 말은, 다름아닌 '''제발 흉부외과에 콜을 자제해달라'''는 것이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어서인지 예진우는 하루에 세 명 이상의 콜을 하지 않는다고 합의된 것을 지킨다는 말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콜을 거절하지 않는, 정확힌 거절할 수 없는 입장과 성격인 주경문 흉부외과장에게 심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진료비를 거의 못받는 경우가 많아 과 내의 인건비가 너무 적기 때문에.[3] 여러모로 병원 의사들 대 구승효 설전에서 구승효에게 유의미한 논리적 공격을 날린 의사는 딱 둘 뿐이었다. 주경문 자기 자신과, 막판에 하드 펀치 겸 속내를 드러내라고 맞아준 예진우 뿐이었다.[4] 응급전문의는 급여도 급여지만 당직형식으로라도 24시간 응급실에서 무조건 근무해야 하는 특성상 상급병원 쪽에서 굉장히 수요가 많아서 이직하는 것 자체는 쉬운 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