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키 스즈
십이국기의 등장인물.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에서 첫 등장. 성우는 와카바야시 나오미/소연
일본의 소녀로, 집이 가난해서 부잣집에 팔려갔다가 물에 빠진 차에 십이국의 세계로 쓸려왔다. 도착한 곳은 경국이었지만 평범한 해객이라 말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어 유랑예인단의 구경거리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재국의 비선 리요우를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대화가 된 상대를 만난 스즈는 데꿀멍해서 리요우의 하인인 하급 선인으로 들어가지만... 재국의 선왕의 후궁으로 선왕의 다스림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다가 내쫓긴 리요우는 어지간히 비뚤어져 있어 스즈를 비롯한 하인들을 괴롭히는 걸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었다.[1] 오로지 말이 통한다는 이유에서 심한 일을 견디던 스즈는 경국에 자신 또래의 태과 여왕이 섰다는 말을 듣고 동경의 마음을 키우다가, 마침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재국의 채왕에게 직소하여 리요우의 밑에서 자유로워진다. 장장 '''100년''' 동안 저 리요우를 모셨던 걸 생각하면 진짜 절박했던 모양이다...
자신의 생각만큼 자신을 동정해주지 않는 채왕과 사이린[2] 에게 실망한 스즈는 경왕에 대한 동경이 더하여 채왕의 배려로 경왕을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행길에서 만난 소년 세이슈에게서 해객이라는 이유로 남들에게 동정이나 친절부터 바라던 비뚤어진 마음을 지적당한 스즈는 반성하고, 요마에게 당한 머리의 상처때문에 몸이 나빠져가는 세이슈를 치료해줄 생각으로 경왕을 찾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겨우 경에 도착했건만, 머리를 다친 상처로 앞이 보이지 않게된 세이슈는 길에서 탐관오리의 마차에 치여 죽고[3] 만다. 지금까지 동경했던 만큼 저런 탐관오리를 방치하는 경왕을 증오하게 된 스즈는 여비를 싹 털어 선인을 죽일 수 있는 무기인 동기에 기수까지 사고, 탐관오리를 처치한 다음 경왕 면전에서 그 사실을 폭로해줄 계획을 짠다.(이 행동력의 변화는 대체....)[4] 그러나 그녀보다 먼저 탐관오리를 노리던 코쇼우와 셋키 형제에게 제지를 당한 뒤 그들에게 가담하는 방향으로 선회. 탐관오리를 칠 계획을 수행하던 중 쇼케이와 안면도 트고, 마차에 치여 죽어가던 세이슈의 유언을 들은 인연으로 빨간 머리 소녀 요우시[5] 와도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후에 그들 일당은 왕의 관리에 반기를 든 역도들이라고는 하나 실은 왕이 가담해있는 전무후무할 일당이 되고 마는 것이다(...)[6]
나중에 요우시로부터 진심을 듣고 근거없는 동경도 미움도 풀어내고 난 뒤 재국에 인사를 하러 갔다온 다음 경국의 여어(왕의 신변을 돌보는 하급여관)로 일한다. 자신을 위해 일해달라는 요코를 쇼케이와 더불어 데꿀멍시켰다(...)
이후 황혼의 물가 편에서도 잠시 등장하지만 일개 여어인지라 대단한 활약은 하지 않는다.
여담으로 찌질하고 능력도 별볼일 없어서 일반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단 비선인(리요우)를 모셨던 100년정도 묵은 하급 신선이다. 의외로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나름 높은 지위이고 채왕의 어새가 찍힌 여권이 없어도 자치구 하급 공무원 취급인지라 왕국에 찾아가도 일단은 손님으로 대우해준다. 다만 그걸 활용할만한 지식이 없는지라 별로 도움이 된 적은 없다.
[1] 현 채왕의 존중을 받고, 선왕의 총애를 잃고 얼마안가 선왕이 실도했다는 것을 보면 제법 분별이 있던 여인으로 보인다, 성격 깐깐한 건 여전했던 것 같지만(...) 하인을 괴롭히는 이유는 자신이 불합리한 짓을 해도 하인들이 '화도 내지않고 그저 따르는 게 싫어서'였다. [2] 이 둘은 단편 화서의 꿈에서도 나온다. 이 단편에서 사이린은 본편에서 처음 보였던 가냘픈 이미지를 쳐부수고 실도한 기린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었다.[3] 사고가 아니다. 마차에 탄 탐관오리가 아이가 있는데고 밟고 가라고 했다.[4] 말했듯이 경왕을 증오하게 되어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 듯 하다. 증오는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이 무슨 짓이든 하게 만든다.[5] 요코 이름을 십이국 방식으로 읽은 것이다. 십이국에서는 이름의 한자를 주로 훈독으로 읽는 일본과는 달리 음독으로 읽는데 음독으로 읽으면 요우시 훈독하면 요코.[6] 헌데 연왕도 똑같은 짓을 한 전적이 있다. 아니, '''자기 목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첩자로 들어갔다.''' 과연 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