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다리 병정
1. 개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원제는 《꿋꿋한 주석 병정(Den standhaftige tinsoldat)》. 제목이 통일된 다른 동화들(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에 비해 제목의 번역명이 다양하며, 가끔은 병정의 재질이 주석에서 놋쇠 등의 다른 금속으로 바뀌는 판본도 있다.
안데르센이 기존의 설화 및 문학작품에서 따오지 않고 직접 창작해낸 첫번째 작품이다. 안데르센 작품이 그렇듯이 작가 본인의 콤플렉스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2. 줄거리
한 소년이 자신의 생일선물로 25개의 장난감 병정 세트를 선물받는다. 모두 똑같은 모습의 주석 병정으로 낡은 주석 숟가락을 녹여 만들었으며, 그들 중엔 제조 중에 주석이 부족해 외다리가 된 병정이 있었는데, 외다리 병정은 자기처럼 한쪽 다리로 서 있는 종이 발레리나를 보고는 사랑에 빠졌다.
깜짝 상자(요술 상자) 속에서 악마가 튀어나와 외다리 병정에게 발레리나에게서 눈을 떼라고 경고했지만 외다리 병정은 무시했다. 그리고 다음 날 창틀에 놓여 있던 병정은 바람 때문인지 악마의 수작 때문인지 창 밖으로 떨어졌다.
길거리의 돌 사이에 박혀 있던 외다리병정을 발견한 개구쟁이 소년들은 신문지를 접어서 만든 모자를 벗어서 종이배를 만들고 병정을 태워 도랑에 내려보냈다. 병정은 종이배를 타고 오염된 물이 흐르는 시궁창을 하염없이 떠내려간다. 시궁창에 살던 시궁쥐는 병정에게 허가증이나 돈을 내라고 협박하지만 떠내려가는 병정을 놓쳐 버렸다. 결국 개천으로 떨어진 종이배는 찢어지고 병정은 가라앉다가 큰 물고기에게 먹힌다. 그 물고기는 어부에게 잡혀서 팔렸고, 물고기를 사온 집은 바로 병정의 집이었다. 병정은 이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리하여 외다리 병정은 테이블에서 종이 발레리나를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을 느꼈다. 발레리나도 눈을 들어 병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발레리나는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이 때 주인인 소년 중 한 명이 '''갑자기 병정을 불타는 난로에다 집어던지면서''' 외다리 병정은 속절없이 난로 속 화염에 칠이 벗겨졌고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바람이 불어 '''발레리나 인형도 난로로 날아와 병정과 함께 불타버렸고''' 다음 날 하녀가 난로 청소를 하다가 발레리나의 장식품이 붙어있는 하트 모양의 작은 주석 덩어리를 발견한다.
3. 관련 창작물
1975년 발레로 만들어졌다.
아래의 한나바바라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디즈니 버전도 그렇고, 각색 버전에서는 보통 요술상자/깜짝상자가 악역으로 등장하는 편. 판본에 따라서는 주인집 아이가 한 명이 아니라 오누이로 나오기도 하며 정말 드물지만, 외다리병정이 불타는 난로 속에 던져지지 않고 무사히 발레리나와 만나 사랑하는 결말로 나오는 것도 있다.
한나바바라사에서 만든 동화 애니메이션 시리즈 타임리스 테일즈의 외다리 장난감 병정 편에서는 요술상자 속의 악당 마법사가 발레리나 아가씨는 자기 꺼라며 횡포를 부리다가 장난감 소방차의 호스로 외다리 병정에게 물총을 발사한 게 발레리나 아가씨에게 잘못 맞아서 실수로 난로에 떨어진 것으로 나오며 외다리 병정은 다른 동료 병정들의 도움으로 난로에 떨어진 발레리나 아가씨를 구하러 난로로 뛰어들었다. 장난감들의 주인인 마음착한 남매는 외다리 병정과 발레리나 아가씨에게 사고가 난 것을 뒤늦게 알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난로로 가서 사망여부를 확인했으나 원작과 다르게 다행히도 외다리 병정과 발레리나 아가씨는 표면만 약간 불에 그을렸고 실제로는 전혀 타지 않아서 모두 무사히 살았고 남매는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 소식을 확인한 동료 장난감 병정들과 다른 장난감들도 모두 기뻐하는 행복한 결말. 그 못된 요술상자의 악당 마법사의 소식은 전혀 없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에서도 외다리 병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외다리 병정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발레리나를 보고 자신과 똑같다고 생각하며 반하는 것은 원작과 동일한데, 병정이 용기를 내어 선물한 장난감 장미를 본 발레리나는 올렸던 한쪽 다리를 내리고 두 다리로 선다. 이 모습을 본 병정은 자신이 가당치도 않은 꿈을 꾸었다는 표정으로 낙심하지만, 발레리나는 그런 병정에게 호감을 느꼈는지 웃으며 꽃을 받아준다. 그렇게 둘이 썸을 좀 타보려는 순간 역시 발레리나를 짝사랑했던 깜짝상자가 그야말로 깜짝 하고 튀어나와 둘을 훼방놓고, 장난감 블록을 집어던져 병정을 창 밖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이후 병정이 원작대로의 여정을 겪는 동안, 깜짝상자는 병정을 그리워하는 발레리나에게 계속 작업을 걸지만 또 차인다.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외다리 병정을 발레리나는 반가워하지만, 깜짝상자는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겠다는 듯 커다란 칼을 들고 덤빈다. 병정도 의외로 자신의 장난감 소총[1] 을 무기삼아 잘 버텼지만, 엄청난 덩치 차이 때문에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깜짝상자가 칼로 병정을 찍어누르다 균형을 잃어 추락했고, 그곳에는 하필 벽난로가 있었다. 깜짝상자가 이렇게 사라진 후 발레리나와 외다리 병정은 사랑을 이루는 해피 엔딩. 노래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2번, F장조 op 102이다.[2]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이 작품의 영향으로 인해 '쇼스타코비치의 장난감 병정' 이라는 제목으로도 많이 통하기도 한다. 노래 분위기와 외다리 병정의 이야기가 아주 잘 들이맞을 정도로 출중하다.
다프트 펑크의 곡 "Instant Crush"가 이 동화를 모티브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