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1. 사전적 의미
유감(遺憾)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의미하는 단어다. 비슷한 의미는 '안타깝다', '섭섭하다' '불편하다' 등이 있다. "너 나한테 유감있냐?"는 "너 나한테 뭐 안 좋은 감정이 있냐?"라는 뜻으로,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한국어 중에서 자주 사용되면서도 '''애매모호한 표현'''인데, '마음이 복잡하다, 섭섭하다, 안타깝다' 는 식의 표현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인에 대해 '유감을 표함' 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의 의미, 다른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쓰는 '유감이다'는 표현은 상대에 대한 위로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를 악이용해 자신이 잘못한 일로 상대가 힘들어 하는데도 상대에게 '유감스럽다' 고 표현하는 케이스가 있다. 즉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님을 은연중에 각인시키는 책임회피, 유체이탈 화법이다. 2번 항목도 이와 같다.[1]
한편 상대가 자신에게 해를 입혔을 때의 '유감스럽다' 는 표현은 점잖게 드러낸 불편함과 책망의 표현인 식이다. 일단 어느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최소한의 품격과 격식을 유지할 수 있는 부드러운 표현이다.
철학자 강신주는 "느끼는 바 있음" 이란 뜻으로 해석했다. 이는 사건의 당사자(가해자)가 진정성을 떠나 단순히 '느끼거나 생각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이러한 표현의 속뜻은 당사자가 사건에 대해 3자적 시점을 유지한 채 유체이탈적 표현으로 사건이나 행위에 대한 '느끼거나 생각하고' 있다는 수준이다. 직접 가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처분을 피해자에게 맡기는 '사과'와는 다른 의미이다.
2. 외교에서의 활용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으로부터 섭섭하거나 언짢은 마음일 때 쓰는 표현이다. 흔히 '사과'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단어는 '''표현에 따라선 사과가 아니라 우롱의 단어로 표현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건 대부분의 단어가 마찬가지다. 칭찬이나 사과가 말투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비꼼으로 변할 수 있듯이. 일반인들은 주로 '안타깝다'의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치, 외교 분야에서는 함부로 사과의 표현을 할 수 없기에, 잘못은 없지만 안타깝다는 표현을 써야 할 때 주로 쓰인다.
2015년 8월 25일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 남북협상에서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다" 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링크되기도 하였다. 북한은 예전에도 이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관련사 한국정부는 이것을 두고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주장을 했지만관련기사 정작 북한에서는 유감이라는 것이 사과의 표현이 아님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CNN은 남북협상 결과를 전하며 이 단어를 'Regret'으로 번역했다.#, BBC와 ABC는 '애석함을 표하다' 혹은 '언짢음을 표하다'라는 뜻의 'Express regret over'를 사용했다.##, ###
'''We are sorry와 We apology의 차이#'''
'''Regret과 Sorry와 Apologize의 차이#'''
Regret은 진짜 유감스러울 뿐, 딱히 미안한 것도 아니며, Sorry는 그나마 미안하긴 한데, 그저 실수나 사고일 뿐, 아직까진 내 책임은 아닌, 적어도 악의는 없었다는 뜻이고, Apologize는 제대로 책임지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는 뜻이다.
근데 사실 한국어도 마찬가지로, 사과를 제외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다. 그나마 죄송한게 어디까지나 죄지은 듯할 뿐, 실제로 사과하는 걸 빼면, 어디에도 그 자체만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표현은 없다.
유감하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다.
미안하다: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죄스러울 정도로 황송하다.
죄스럽다: 죄지은 듯하여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다.
황송하다: 분에 넘쳐 고맙고도 송구하다.
송구하다: 두려워서 마음이 거북스럽다.
사과하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다.
[1] 그렇기에 사과를 한다는 명분으로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사과할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