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1. 유리를 낀 창
말 그대로 유리를 낀 창문이다.
2. 정지용의 시
1930년 1월에 『조선지광』 89호에 발표되었고 1935년 10월에 간행된 『정지용시집』에 재수록되었다.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유리창1이 실리기도 했으며, 2020학년도 수능특강 문학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작품이다.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아갔구나!
총 두 개의 시가 존재한다. 이중 《유리창 1》에서 '늬' 라고 불리는 존재가 어릴 적 병으로 죽은 그의 아이라는 말이 있다. 정확히는 그의 막내이자 첫 딸아이인 '구원' 에 관련된 시인데, 보통 시에서 '늬' 는 아들로 해석되며 시가 말하는 건 아들을 잃은 슬픔이라 알려져 있지만 실은 구원이를 기리기 위한 시이다. 이 아이가 어린 나이에 폐 결핵으로 죽었기 때문이라고.[1]'''유리창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섯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참고로 유리창 1에 산ㅅ새라는 단어가 있는데, 가운데 ㅅ은 중세국어 관형격조사의 잔재다.
이 중에서 《유리창 1》의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부분은 역설법이 사용된 부분의 예시로 시험에 매우 자주 나온다.
[1] 그래서 시의 내용 중에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하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