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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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ebia quinata
Chocolate Vine. Akebia.
1. 개요
으름은 야생 과일의 일종이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어 채소로 이용되며 열매는 머루, 다래와 함께 한국의 산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 과일이다. 근래 개량되어 몇 가지 품종이 있으며 과수로 재배하기도 한다. 시골에 사는 어른들이 어름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부 이남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소엽의 수가 여덟 개인 것을 여덟잎으름이라 하고, 안면도·속리산 및 장산곶에서 발견되고 있다. 덩굴 형태의 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간다. 그래서 으름덩굴이라고 부르며,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이다. 다섯 개의 소엽(小葉)이 긴 잎자루에 달려서 장상(掌狀)으로 퍼진다. 봄에 어두운 보라색의 꽃이 핀다. 열매가 익는 것은 가을 쯤이다.
목통(木通), 통초(通草), 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도 불린다. 사실 흔히 보기는 힘들어서 도시 사람은 거의 모르는 과일이다. 옛날 분들이나 산에 잘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알지 모르지만. 으름열매는 연복자(燕覆子)라고 한다.
잎과 열매의 모양이 특이해서 조경상의 가치가 인정되어 식재되고 있다. 자웅동주(雌雄同株)이나 결실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수분을 할 필요가 있다.
2. 특징 : 정말 많은 씨
으름은 바나나와 비슷한 생김새답게 맛은 부담 없이 달달하고 과육도 걸쭉하여 ‘조선 바나나’로 부르기도 한다.[1] 향은 감과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씨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는데, 흰 열매 안의 반절이 자글자글한 씨로 가득하다.[2]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겉의 과육만 빨아먹고 씨를 뱉는 것에 가깝다. 이 때문에 으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익숙한 과일 씹어먹듯 한입 베어 물었다가 깜짝 놀라며 "뭐 이딴 게 다 있냐"며 당황하기도 한다. 물론 개량종 중에는 씨 없는 것도 있다.
처음 먹어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 무식하게 많은 수의 씨 때문에 멘붕을 일으키는데, 사실 씨는 그냥 먹어도 상관없다(물론, 씹어서 깨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그냥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 많은 씨를 전부 다 뱉는 게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닌 데다 씨가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삼키는 데 크게 불편한 점도 없다.[3] 실제로 시골에 사는 어른들은 씨를 죄다 삼키면서 드시기도 한다. 참외나 수박 먹을 때 일일이 씨 골라내는 분들은 좀 불편할 테지만. 바나나도 원래는 씨앗 있는 과일인 걸 생각하면 작정하고 개량하면 바나나처럼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기타
어린순은 나물로 이용하고 줄기는 바구니 제조 원료로, 줄기와 뿌리는 약으로 쓰이는데, 특히 이뇨, 진통의 효능이 있어 소변불리와 수종, 관절염과 신경통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으름 열매인 연복자는 성질이 차서 열기를 낮추고 비뇨기과의 진통을 감소시키는 데 써 왔다. 다만 임신한 여성은 과량 복용하거나 씨를 씹어먹을 경우 유산의 위험이 있어 한방에서는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엔 임신 중절용으로 가끔 쓰였다.
으름차도 존재한다.
일본에도 식생,재배하는 과일이다. Akebia라는 로마자 이름도 일본어 아케비(アケビ)에서 유래한 것이다. 으름을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있다.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일본 특성상 짙은 색이 나도록 개량을 한데다 과피에 상처 하나 없도록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노지에서 자라는 으름과는 달리 선명한 보라색의 껍질을 가져 회갈색 외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질감이 들지만, 원래 으름 껍질은 연한 보랏빛이 도는 색이지만 노지에서 자라는 으름은 외피에 상처가 많이 나 회갈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글 맨 위의 사진을 보아도 보랏빛이 도는 회색이다.
기괴한 생김새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