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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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Punica granatum
한자
石榴
영어
pomegranate
1. 개요
2.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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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석류나무의 열매. 지름 6~8cm에 둥근 모양으로 있고 단단하고 약간 반질반질한 느낌의 붉은 외피와, 내부의 노르스름한 껍질이 가장 안쪽에 있는 종자(석류알)들을 감싸고 있다.
과육을 까보면 노르스름한 속껍질 안에 각진 물방울 모양의 작은 종자들이 빼곡히 붙어있는데, 껍질을 제거하고 종자들을 먹거나, 하나하나 껍질에서 종자들을 떼어먹으면 된다. 번거롭긴 하지만 그닥 어렵지 않다. 종자의 끝부분(꼭지의 반대부분)을 살짝 힘줘서 잡아당기기만 해도 보통 석류알은 톡 하고 떨어진다. 덜 익은 석류알은 분홍빛 즙이 조금 묻은듯한 투명한 과육을 지니지만, 잘 익은 석류알은 짙은 핏빛과도 같은 강하고 어두운 붉은빛을 띈다.
종자를 감싼 과육은 잘 익었을 경우 적당히 새콤달콤 + 상쾌한 맛이 나는데, 이 때문에 차갑게 먹거나 화채, 샐러드 등에 넣어도 괜찮다.
과육속의 많은 종자는 먹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동서고금 다산, 풍요의 상징이었다. 혼례복인 활옷이나 원삼의 문양에는 포도문양과 석류문양 · 동자문양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포도 · 석류가 열매를 많이 맺는 것처럼 자손을 많이 낳고 특히 아들을 많이 낳으라는 기복적 뜻이 담긴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혼례복뿐 아니라 기복적 의미가 강한 민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열매 껍질은 석류피(石榴皮)라는 약재로 쓰는데, 설사·이질에 효과가 있고 구충제로도 쓰인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 말린 껍질을 달여서 꿀과 함께 마시면 기침이 덜 난다.
열매는 페르시아 시대부터 염료로서 사용되었다. 꽃 등이 잘 자라기 힘든 중동지역에서 석류같이 크고 아름다운 염료는 있기가 힘들었기에 과거 석류열매는 염료로서 주로 사용되고 페르시아 때 조공으로 바칠 품목에 있을 정도로 예쁜 빛깔이 나왔다고도 한다.
그리고 석류를 염료로 사용하면 특성상 바람이 잘 통하게 된다(!) 면옷을 석류로 염색하면 화학반응에 의해 삼베처럼 조직이 변하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이 함유되어 있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등의 미용 마케팅이 성황을 이루면서, 흔히 '여성의 과일'이라고 생각되어 불리지만 사실은 성별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좋다. 씨앗을 싸고 있는 막에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의 경우에는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고 남성의 경우에는 항산화물질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남성들의 발기부전 호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며 남녀 공통으로는 열량과 지방 함량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석류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과 미네랄이 탈모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으며, 한때 석류에 포함된 여성호르몬 성분 때문에 남자가 석류를 먹으면 가슴이 여자 가슴처럼 나온다는 말이 돌았으나 당연히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이다. 호르몬제 한 알 정도의 효과를 보려면 상당히 많이 먹어야 한다.
또한 석류에는 비타민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와비타민K가 풍부하며 무기질도 풍부해서 미용에도 좋고 혈관건강에도 도움된다. 그러나 많이 섭취할 경우 탄닌이란 성분때문에 변비가 올 수도 있고, 신장에 무리가 될수 있으므로 신장이 약한 분은 주의해야 한다.
가넷의 경우 석류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색이 닮아서인듯.

2. 여담


  • '수류탄'이나 '유탄'의 '유'도 석류 류(榴) 자.[1] 이는 옛 수류탄의 구조가 금속케이싱에 코닝된 흑색화약 알갱이가 채워져있어 마치 석류와 닮았던 것에서 유래한다. 영어의 'Grenade'도 비슷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미셸 깽의 소설 처절한 정원(Effroyables Jardins)은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Calligrammes)로 시작한다. 'Et que la grenade est touchante / Dans nos effroyables jardins'가 원문인 이 시는 한국어로는 '우리의 처절한 정원에서 / 석류는 얼마나 애처로운가'로, 영어로는 'How touching this fruit / In our strange and terrible gardens'로 번역되었다. 영어판 역자가 이 시는 세계 제1차대전 당시에 쓰여진 전쟁시고, 각주로 수류탄과 석류가 불어로 같은 단어임을 밝히고 있다.
  • 스페인어로 석류를 그라나다라고 한다. 이베리아 최후의 이슬람 거점 그라나다의 어원 및 상징도 석류이다. 그라나다에 가면 곳곳에서 석류를 모티브로 한 공공기물을 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스페인에서는 수류탄, 석류, 그레나다는 전부 Granada 이다.
  • 홍일점의 어원이다. 문서 참조.
  • 이이가 어릴 때 이걸 소재로 한 시를 인용한 적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홍피낭리쇄홍주(紅皮囊裏 碎紅珠), 석류피리점주사(石榴皮裏点朱砂), 石榴皮裹碎紅珠(석류피과쇄홍주) 등의 버전이 돌아다닌다. 그러나 오죽헌에는 이이가 인용한 고시의 원문이 銀杏殼含團碧玉 / 石榴皮裏碎紅珠 (은행각함단벽옥 / 석류피과파홍주: 은행은 그 속에 푸른구슬을 품고 있고 석류껍질은 부서진 붉은구슬을 안고 있다)라고 새겨져 있다.
  • 화장품이 변변치 못하던 옛날에는 입술연지 대신 석류를 배어물었다고 한다.
  • 인육과 맛이 흡사하다는 괴담이 돌아다닌다. 물론 헛소리. 아기를 잡아먹는 '귀자모신'이란 나찰이 있었는데 부처가 그녀를 교화시키는 과정에서 인육이 먹고 싶으면 이걸 먹으라면서 준 게 석류라는 전설이 있기는 한데 그것이 왜곡된듯 싶다.
  • 석류의 붉은 색을 피와 연관시킨 신화가 이집트에도 있다. 라가 자신에게 반항하는 인간을 벌하라고 세크메트를 보냈는데 피와 살육에 미쳐버린 여신이 사막까지 피로 물들일 정도로 학살을 해버렸고, 보다 못한 라가 인간들을 시켜 맥주와 석류를 섞은 것을 뿌리자 피로 착각한 세크메트가 그걸 마시고 취해 학살이 멈췄다는 내용.
  • 그리스 신화에선 페르세포네가 이것을 먹어 여름(판본에 따라선 겨울)이 생겼다고 한다. 정확히는 '저승의 먹을거리'를 먹었기 때문. 석류가 아니라 물만 마셨더라도 얄짤없다. 그래서 데메테르하데스가 합의할 때 먹은 석류 개수의 달 만큼 저승에 남아있기로 했다. 페르세포네는 석류 4알(판본에 따라선 3알)을 먹었기 때문. 다른 곳과 달리 그리스에서는 불모의 계절이 여름이다. 사실 지중해권에서는 한국과 정 반대로 여름이 메마르고 건조하며, 겨울에 비나 눈이 오고 습하다. 농사도 때문에 가을에 밀을 심어서 봄에 추수하며, 여름에는 풀이 죄다 말라버려 황량한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사막과 구분되는 건 여름에 수확하는 올리브, 포도, 무화과, 석류 등이 자라는 정도. 석류도 여름과일이다.
  • 이란이 원산지답게 세계적으로 수출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석류 관련 제품을 봐도 이란산 석류가 수두룩하다. 이란에서 사먹어본 사람들 증언을 봐도 싸고 무진장 달고 많이 준다고 한다[2].
  • 먹기가 끝내주게 불편하다. 사진에 보이듯 열매에 작은 과육이 알알이 박혀있는데 저 과육이 잘 안 떨어진다. 그게 끝이면 좋은데 저 안에 또 큼지막한 씨가 하나씩 들어있다. 알이 작아서 포도먹듯 한알한알 먹자니 감질맛나고(그전에 이렇게 먹으면 저거 저거 하나 까먹는데 한세월이다. 알이 상당히 많이 박혀있다), 그렇다고 한번에 먹자니 씨가 또 귀찮다. 게다가 이 씨가 과육에서 잘 분리되는것도 아니다. 보통 그냥 한움큼 집어서 적당히 씹어서 새콤달콤한 과즙만 빨아먹고 뱉던지, 그마저도 귀찮으면 그냥 씨까지 씹어먹는다.[3]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육을 둘러 싸고 있는 하얀 막도 씨도 식용 가능하단 점. 때문에 굳이 발라낼 이유는 없다는 정도? 괜히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은 과육을 분리도 안하고 껍질째 씹어먹기도 한다. 맛은 급격히 하락하는 모양. 잘 익은 석류의 과육은 빨간 색인데 덜 익은건 흰색이다. 이런 과육은 씹으면 미친듯이 시큼하다. 열대식당이란 책자를 보면 먹을 거 물가가 싼 태국에서는 노점상을 봐도 다른 과일 주스 2배가 넘는 값에 석류 주스를 파는데 지은이가 왜 이건 비싸요? 라는 질문을 하자 즉시 "씨를 빼내는 게 엄청 힘들거든요." 라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이 여행자도 석류를 먹어봤기에 단번에 이해하고 그 즉시 석류 주스를 사먹었다고...
  • 그런데 석류 전용 씨털이가 있다! 석류를 반으로 갈라서 위에 얹어 국자로 두들기면 끝. 아주 깔끔하달 순 없어도 대략 10알당 7알은 빠진다.대형마트 석류전용 코너 근처에 가끔 배치돼 있으니 참고하자. 사실 반으로 안 자르고 이렇게 하면 그나마 편하다.
  • 신부 이야기 1~2권의 히로인 아미르가 매우 좋아한다. 3권에서 곁다리로 나올 때도 바자르(시장)에서 석류 파는 것을 보고는 지름신 강림.
  • 종말의 하늘과 멋진 나날들의 불행한 히로인 타카시마 자쿠로의 이름은 석류를 의미한다.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익자마자 땅에 떨어지고….
  • 귀축안경귀축안경 R에서는 엔딩을 볼 때마다 석류를 얻을 수 있다.
  • 고흥 석류가 대한민국의 지리적 표시제를 적용받는다.
  • 소련/아르메니아의 영화감독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의 1968년작 '석류의 빛깔'의 주소재가 되었다. 다만 석류는 등장 소재일 뿐 내용 자체는 아르메니아의 시인 '사야트 노바'의 생애가 중점이다.
  • 온다 리쿠의 소설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소설 속의 미스터리한 책 또다른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각 챕터마다 석류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이 묘사의 석류가 다 같은 석류기 때문에 이 소설이 합작일 가능성이 부정되기도 한다.
  • 쿠키런 시리즈에서는 악(惡)을 상징하는 재료로 등장한다. 자세한건 어둠마녀 쿠키, 석류맛 쿠키 참조.

[1] 사실 수(手) + 유탄(榴彈)이기에 수류탄은 수유탄이라고 불러야하나, 어감 문제로 인해 현재의 철자법이 허용되었다.[2] 이란산 석류가 생과일로 수입되어 막 대중화되던 무렵, 이전가지 국산 석류만 드셔보셨던 어르신들께 이란산 석류를 사다드리면 '이 석류는 왜 신맛은 안나고 단맛만 강하냐' 거나 '너 석류에 설탕쳤냐?' 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물론 국산 석류라고 달지 않은 것은 전혀 아니지만, 한 입 베어물면 눈살이 아드득 찌푸려질정도로 새콤한 맛이 강한 한국 석류에 비해 이란산 석류는 신맛은 거의 없고 단맛이 아주 강하다고 한다.[3] 씨가 무른 편이고 오래 씹다 보면 의외로 고소하다. 반대로 씁쓸하고 떨떠름한 게 영 맛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결론은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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