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정
1. 정의
음과 음 사이의 상대적 거리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Interval(인터벌)[1] . 음의 절대높이가 아니다. 음의 높이는 음고(Pitch)라고 부른다. [2][3]
건반 한 옥타브에는 흰 건반 7개, 검은 건반 5개 합해서 12개의 음이 있으며, '도'에서 다음 '도'까지는 12개 반음만큼의 간격이 있다. 음과 음 사이에 몇 개의 반음이 있는가에 따라서 음의 느낌이 바뀌며, 그 간격을 음정이라고 한다.
도에서 다음 도까지의 으뜸음대비 반음간격(0~12)
솔에서 다음 솔까지의 으뜸음대비 반음간격(0~12)
레에서 다음 레까지의 으뜸음대비 반음간격(0~12)
라에서 다음 라까지의 으뜸음대비 반음간격(0~12)
미에서 다음 미까지의 으뜸음대비 반음간격(0~12)
두 소리 간 으뜸음대비 반음간격 차이를 계산하여 반음거리를 알 수 있다. (예: Re → La 인 경우 7반음)
이 반음간격 차이에 따라 화음의 느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반음간격이 4이면(도-미) 밝은 느낌이고, 반음간격이 3이면(도-미♭)이면 어두운 느낌이 난다.
도-미(4반음)와 솔-시(4반음)은 음 간격이 같으므로 비슷한 느낌의 소리가 나며, 둘 다 장 3도라고 부른다.
음정의 이름은 같은 반음간격이더라도 악보의 맥락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 (도-파♯은 증 4도, 도-솔♭은 감 5도 - 똑같이 6 반음거리 음정으로 같은 소리가 나지만 진행중인 악보 음표에 따라 음정 이름이 변한다)
이것을 못 맞추면 음치라고 부른다.
2. 주로 쓰이는 음정명
한 옥타브 내에서의 음정명칭은 기본적으로 위와 같다.
기초 단계에서는 반음거리에 따른 완전/장/단 음정명만 외우면 바로 써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 → 미 : 4반음 → 장 3도이다.
2.1. 음정이름 개념의 필요성
음악에서 0~12까지 반음거리 기준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1~8도까지 음정 기준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그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건반의 위치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음악의 구성을 이해할 수 없다. 기계적으로 곡을 따라 치는 것은 할 수 있더라도,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음악적 아이디어를 말로 옮기고 악보를 보고 곡을 이해하고 고치고 새로 쓰고 하는 일은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음악을 언어로서 사용할 수 있으려면 음악에서 사용되는 패턴을 익혀야만 한다. 그 패턴을 나타내는 가장 기초적인 언어 체계가 음정 이름이다.
곡에서 음정의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시하는 방법(전 인류 역사에 걸쳐서 시도된 수많은 기보법들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현대 음악에서 사용하는 오선지 악보이다. 악보에서 오선지에 조표를 넣고 음표를 그려넣었을 때에 나타나는 모양만으로 화음의 종류, 성질 등을 좁은 공간에서 간결하고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 즉, 악보는 단순히 어느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곡에서 사용되는 패턴이 어떤 패턴인지 한 눈에 알기 쉽게 나타내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도레미파솔라시도 7음계에서의 3화음 7개(도미솔, 레파라, 미솔시, 파라도, 솔시레, 라도미, 시레파)는 악보상에서 동일한 형태로 표기된다. 자리바꿈이 되거나, 7음이 추가되거나 하였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악보에 적을 내용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말로 옮기거나, 머릿속에 떠오른 악상을 악보에 적어넣거나, 또는 악보에 적힌 내용을 보고 읽고 이해하고자 한다면, 음정이름을 익히고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2.2. 음정의 이름을 정하는 방법
음정의 이름이 정해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계이름 수(오선에서 음표끼리 몇 칸 떨어져있는가)에서 몇 도인가가 결정된다.
도-미 는 도-레-미 이므로 3도, 레-솔은 레-미-파-솔 이므로 4도, 도-솔은 도-레-미-파-솔이므로 5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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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음거리에 의해 수식어가 정해진다. (또는 도수에 수식어를 붙여 정확한 반음거리를 지정한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
도-미♭: 단 3도(3반음거리이므로)
도-미: 장 3도(4반음거리이므로)
3. 완전/단/장음정에서 1반음 높아지거나 1반음 낮아지는 경우에 증음정/감음정의 이름이 붙는다. [5]
도-파♯는 도-레-미-파 이므로 4도이다. 6반음이므로 증 4도로 읽는다. 완전 4도에서 1반음 길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도-솔♭은 도-레-미-파-솔이므로 5도이다. 6반음이므로 감 5도로 읽는다. 완전 5도에서 1반음 짧아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레-레♯은 증 1도이고, 레-미♭은 단 2도이다.
4. 증/감 음정에서 한 칸씩 더 내려가거나 더 올라가는 경우는 겹증음 / 겹감음이라 불린다.
예: 레 → 파𝄫 = 겹감 3도, 도♯ → 미𝄫 = 겹감 3도(1반음)
예를 들어, 레 - 파𝄫의 경우 레-미-파 이므로, 3도이다. 여기서 반음거리가 1이므로 겹감 3도라고 해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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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음 옥타브로 넘어가는 경우 +7도가 붙는다. 예를 들어 도→ 다음 옥타브 레는 장 2도가 아니고 장 9도이다. 다만 음정의 느낌은 당연히 장 2도와 거의 같다. (도-레-미-파-솔-라-시-도-레 9개 계이름. 시작음과 끝음 포함)
이러한 9도, 13도 등은 코드 보이싱이나 재즈 화성학에서 많이 쓰인다.
피아노 건반의 한 옥타브에는 흰 건반 7개, 검은 건반 5개가 있으며, 이 12개 건반 사이의 간격은 1/12옥타브로 일정하다. 이 간격을 반음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반음 두개 간격은 온음이라고 부른다.
도를 기준으로 할 때
솔을 기준으로 할 때
레를 기준으로 할 때
라를 기준으로 할 때
미를 기준으로 할 때
피아노 건반에서 미-파, 시-도 사이에는 가운데 검은 건반이 없다. 즉, 두 음 사이는 반음이다. 그러므로 미 = 파♭, 시 = 도♭, 파♯ = 솔♭, 도♯ = 레♭, 솔♯ = 라♭, 레♯ = 미♭, 라♯ = 시♭, 미♯ = 파, 시♯ = 도 (장 3도 = 감 4도, 장 7도 = 감 8도, 증 4도 = 감 5도, 증 1도 = 단 2도, 증 5도 = 단 6도)이며 도수가 같을 때, 미파, 시도를 포함하는 음정은 포함하지 않은 음정보다 간격이 반음 짧게 된다.
3. 협화도와 배음
음정이 중요한 것은, 음정에 따라 소리의 느낌이 바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 3도와 장 3도는 반음 1개 거리 차이지만 정 반대의 느낌이 난다. 안정적인 느낌의 음정이 있고, 불안정한 느낌의 음정이 있고, 밝은 느낌, 어두운 느낌의 음정이 있다.
음정에 따른 느낌은 배음(Overtone), 즉, 진동수의 비가 얼마나 정수비로 잘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바뀐다. 배음이 정수비에 잘 맞을수록 안정적인 느낌이 들고, 정수비에서 벗어날 수록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도 → 다음 옥타브 도의 진동수는 정확히 2배(1:2)이다. 가장 안정적인 음정이지만, 너무 안정적이어서 재미가 없다. 진동수의 비가 1:2, 1:3, 2:3, 1:4 등일 때 안정적으로 느껴지며 이런 관계의 음을 협화음이라고 부른다. 반면, 정수비에서 벗어나거나 수가 크고 복잡해질수록 불협화음이 된다. 이렇듯, 배음은 화음의 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연히, 음 간의 반음거리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서 배음 관계가 변한다. 즉, 실제 소리는 반음거리에 의해 결정되므로 반음거리(=음정)가 얼마가 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의도한 대로의 화음을 만들 수 있다. [6]
배음의 정수비에 정확히 맞을 수록 듣기 좋은 소리가 나긴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배음에 맞는 소리를 모든 건반에서 여러 옥타브에 걸쳐 만들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현대 음악에서는 건반의 소리를 배음에 정확히 맞추는 것을 포기하고, 미세한 차이를 감수하는 대신 모든 건반에서 반음간격이 같으면 같은 진동수비, 같은 음정이 날 수 있도록 하는 평균율을 적용하고 있다.[7]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평균율 항목 참조. 이러한 평균율이 적용됨으로 인해 음악 중간에 조바꿈이 자유로워지고, 더 다양한 화음을 더 다양한 순서로 음악에 쓸 수 있게 되었다.
순수 자연 배음인 3배음과 5배음을 기반으로 구성한 12 반음계의 간격은 아래와 같다. (C, G, D, A, E음 기준)
음정을 정수비로 표현하면 열두 음 위의 모든 음정에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도 → 다음 도(완전 8도)의 진동수 정수비는 1:2이고, 도 → 솔(완전 5도)의 순수 배음율 기준 진동수 정수비는 2:3인데(이는 사람이 느끼기에 가장 기분좋고 안정적으로 들리는 진동수비이다), 도 → 솔 → 레 → 라 → 미 하는 식으로 2:3 비율의 진동수로 완전 5도 관계의 음을 계속 만들 때(숫자가 커져서 다음 옥타브로 넘어간 것을 반으로 나누면 다시 아래 옥타브로 내려온다), 반복될수록 어쩔 수 없이 오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에 음정별 정수비 표시는 음계의 정수비 값을 대략적으로 파악(=약간의 오차를 감수)하고 협화도를 알기 위하여 쓰인다.
배음에 따라 발생하는 음정은 아래 배음렬을 참고하자. 1이 주음이라면 그것의 2배의 진동수를 가진 음이 2, 3배의 진동수를 가진 음이 3, ... 이런 식이다. 화살표가 붙은 임시표는 음악적 음정과의 차이가 큰 음을 의미하며, 별다른 특수 표시가 없는 음 역시 오늘날 쓰이는 평균율에서의 음정과 비교하면 약간 씩의 오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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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음정명 상세
완전음정(Perfect interval) : 음정을 구성하는 두 음의 진동수가 간단한 비율로 표시되어 두 음이 잘 조화되는(완전협화음정이 되는) 음정.
1도 (1:1), 8도(1:2), 5도(2:3), 4도(3:4)에서만 생긴다. (도-도, 솔-솔, 레-레, 라-라, 미-미), (도-파, 솔-도, 레-솔, 라-레, 미-라), (도-솔, 솔-레, 레-라, 라-미, 미-시)의 관계는 완전음정이다.
장음정(Major interval) : 완전음정을 제외하고 온음계(3-4음, 7-8음 사이는 반음)에서 으뜸음을 기준으로 발생하는 음정.
3도(4:5), 6도(3:5), 2도(8:9), 7도(8:15)에서만 생긴다. 장음계에서 (도-레, 솔-라, 레-미, 라-시, 미-파♯), (도-미, 솔-시, 레-파♯, 라-도♯, 미-솔♯), (도-라, 솔-미, 레-시, 라-파♯, 미-도♯), (도-시, 솔-파♯, 레-도♯, 라-솔♯, 미-레♯)의 관계는 장음정이다.
단음정(minor interval) : 장음정에 비해 반음 하나가 덜 들어간 음정.
3도(5:6), 6도(5:8), 2도(15:16), 7도(9:16[8] )에서 발생한다. (도-레♭, 솔-라♭, 레-미♭, 라-시♭, 미-파), (도-미♭, 솔-시♭, 레-파, 라-도, 미-솔), (도-라♭, 솔-미♭, 레-시♭, 라-파, 미-도), (도-시♭, 솔-파, 레-도, 라-솔, 미-레)의 관계는 단음정이다.
증음정(Augmented interval) : 완전, 장음정에 비해 반음 하나가 더 들어간 음정이다. 하나 더 길면 겹증음정이 된다.
감음정(Diminished interval) : 완전, 단음정에 비해 반음 하나가 덜 들어간 음정이다. 하나 더 짧으면 겹감음정이 된다.
증음정이나 감음정에만 포함되는 음정은 증4도=감5도(약 5:7 혹은 8:11)가 있으며, 이 음정은 온음 3개가 포함돼있다는 점에서 삼전음(Tritone)이라고도 부른다. 나머지는 모두 다른 완전음정, 장음정, 단음정과 이명동음정의 소리가 나며 음악적인 의미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증4도(ex. C-F♯, G-C♯, D-G♯, A-D♯, E-A♯)는 감5도(ex. C-G♭, G-D♭, D-A♭, A-E♭, E-B♭)와 같은 소리가 난다.
완전음정은 완전협화음정, 장음정과 단음정 중 3도와 6도는 불완전협화음정, 모든 2도와 7도 및 증, 감음정은 불협화음정이라고 부른다.
5. 음이름법
곡을 음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솔페지오라고 한다. 해당 문서 참고.
[1] '거리'라는 뜻[2] 노래방에서 '음정'이라고 적혀있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사실은 음고를 반음씩 위아래로 조정하는 조옮김 기능에 이름을 잘못 붙인 것이다. [3] 음감 중 절대음감은 음고(음의 절대높이)를 듣는 음감이며, 상대음감은 음정(음 간의 상대적 간격)을 듣는 음감이다. 여기서도 이 두 음감은 상호보완적이지 않고 들은 음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어, 반짝반짝 작은별을 사 장조로 연주하면 GGDDEED 인데, 절대음감은 이것을 솔솔레레미미레(피아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건반을 누른 것인지가 우선)로 인식하고, 상대음감은 이것을 도도솔솔라라솔(멜로디에서 각 음이 으뜸음대비 어떤 관계에 있는지가 우선)으로 인식한다. [4] Tritone(트라이톤,3온음)으로 화성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용어가 된다.[5] 증음정/감음정의 개념은 화성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보통은 완전/장/단음정 정도만 정확히 알면 충분하다.[6] 예를 들어, 장 3화음(도-미-솔)의 3음(미)에 반음을 낮추면(도-미♭-솔) 단 3화음이 나온다. 이는 장 3화음이 으뜸음(0반음) → 장 3도(4반음) → 완전 5도(7반음)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숙지하고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단 3화음은 0-3-7반음으로 이뤄져 있으며, 메이저 세븐스(장7 화음)은 0-4-7-11반음거리 4개 음으로 이뤄진다. 이런 식으로 코드의 종류에 따른 반음거리가 어떻게 이뤄져있는지(어떤 음정의 음으로 구성되어있는지)만 알면 근음을 기준으로 어떤 코드든 쉽게 찾아낼 수 있다. [7] 12음계를 사용하는 이유 [8] 7배음이 단7도와 유사하긴 하지만 음악적 영향력을 지닐 만한 충분한 음량이 있는 배음은 아니기 때문에 음악적 영향이 큰 완전음정을 기준으로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