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릉시축취
후한 말기 남흉노의 제15대 선우. 호란약시축취의 아들. 이름은 난제차아(欒提車兒).
148년에 호란약시축취가 죽자 선우에 즉위했고 158년에 남흉노의 여러 부락, 오환족, 선비족 등이 한나라의 변경 아홉 군을 공격했는데,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파견된 장환이 이들을 격파하고 여러 호족들을 항복시켰다. 이 때 이릉시축취는 장환이 국가의 엄무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금되었으며, 장환이 이릉시축취를 대신해 좌곡려왕을 선우로 삼자고 환제에게 아뢰었다.
그러나 환제는 조서를 내려 춘추에 정도를 지키는 것은 크게 여긴다고 하면서 차아(이릉시축취)가 한 마음으로 교화를 따랐는데도 무슨 죄로 쫓아내려고 하는 것이냐면서 되돌려보내라고 하자 이릉시축취는 선우정으로 돌아갔다.
166년에 장환이 대사농으로 승진해 낙양에 갔을 때 이 소식을 듣고 남흉노, 오환족 등을 불러 연합하거나 부락들을 제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172년에 사망해 도특약시축취가 뒤를 이어 선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