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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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形館の殺人
1. 소개
일본의 추리소설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 관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1989년 출판되었으며 이후 2010년 과거 판본의 오타, 오류 및 문체를 수정한 신장개정판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과거 학산문화사를 통해 정식발매되었으나 절판, 이후 2012년 한스미디어에서 신장개정판을 바탕으로 정식발매되었다.
관 시리즈 중에서도 이색작으로 꼽히는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인형관은 다른 관들과는 다르게 외부와 단절되지 않은 지역에 있으며[1] 인형관 내에 아예 사람들이 세들어 사는 곳도 있다. 관 시리즈의 특징인 클로즈드 서클이나 밀실 트릭 등도 거의 안 쓰였으며 작품 내 시간 흐름도 상당히 긴 편이라서 작품의 시작은 7월, 작품 종료 시점은 다음해 2월이다. 서술 방식도 기존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작품의 주인공인 히류 소이치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이 거의 대부분이며 주인공의 내면 갈등이나 범인의 위협에 대항하고 이를 추적하는 내용 위주로 전개된다.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진실도 이전까지 나온 관 시리즈들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다.
작가인 아야츠지 유키토는 예전부터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화자의 어두운 내면을 끈적끈적하게 그려내는 소설을 쓰고 싶어했고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이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품 분위기는 상당히 어둡고 침침하며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호러, 스릴러 소설에 가까운 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서는 상당히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 작가의 명성을 보고 본격추리소설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지뢰작이라고 하지만 화자의 내면을 그리는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나중에 나온 <암흑관의 살인>과 통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참고로 작가가 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이 인형관의 살인이라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관 시리즈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에 입문한 독자들이 관 시리즈 이외의 아야츠지의 작품들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가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같은 작품이다. 아야츠지의 관 시리즈 이외 다른 작품들은 절대 다수가 인형관보다도 더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소재를 다루는 호러/미스터리이기 때문.
본작의 등장인물인 가케바 히사시게와 미치자와 기사코는 작가의 다른 작품 '빨간 망토(赤いマント)'에서도 등장한다.[스포] 인형관의 살인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한번 읽어볼 것. 2017년에 출간된 단편집 '인간이 아니다'에 수록되었다. 여담으로 가케바 히사시게의 모델은 건강을 해쳐서 구직 활동에 실패한 탓에 한 해 유급해서 5학년이던 아야츠지에게 "너는 연구에 재능이 있어!"라며 대학원 진학을 추천했던 같은 연구실의 조교인데, 나중에 "내 재능이 뭔데요?"라고 물어봤더니 "아니, 한가해 보이길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2. 등장인물
- 히류 소이치 : 화가. 작중 시점의 '나'.
- 히류 고요 : 소이치의 아버지. 고인.
- 히류 미와코 : 소이치의 어머니. 고인.
- 이케오 사와코 : 미와코의 여동생. 소이치를 길러준 어머니.
- 쓰지이 유키히토 : 녹영장 거주자. 소이치의 육촌 동생.
- 구라타니 마코토 : 녹영장 거주자. 대학원생.
- 기즈가와 신조 : 녹영장 거주자. 맹인.
- 미즈지리 도키티 : 녹영장 관리인.
- 미즈지리 기네 : 도치키의 아내.
- 가케바 히사시게 : 소이치의 죽마고우.
- 미치자와 기사코 : 대학생.
- 시마다 기요시 : 소이치의 친구.
3. 기타
본작에서 언급되는 ‘우메자와 일가 사건’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의 그 사건을 의미한다. 이는 시마다 소지에 대한 경애심을 담은 장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