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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迷路館の殺人
1. 소개
일본의 추리소설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소설. 관 시리즈의 세번째 소설이다. 일본에서는 1988년 출판되었으며 이후 2009년 신장개정판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과거 학산문화사에서 구판을 정식발매하였으나 절판, 나중에 한스미디어에서 2011년 신장개정판을 바탕으로 출판되었다. 참고로 학산문화사판과 한스미디어판 양쪽 다 번역자가 같은 사람이다.
액자소설식 구성이 특징인 작품으로, 미로로 이루어진 괴이한 저택인 미로관에서 사건을 겪은 시시야 가도미[스포일러] 가 이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으며 그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리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과거에 쓴 <십각관의 살인>이 섬-육지의 구조, <수차관의 살인>이 현재-과거의 이중구조였기에 이런 이중구조를 가지면서도 '작품 속 작품' 컨셉을 가진 소설을 쓰고 싶어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미로관의 살인이다.
이중구조 소설이지만 복잡한 구성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속도감 있고 간략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종의 퍼즐 맞추기와 같은 면도 있다. 액자소설식 구성이기에 그에 따른 페이크도 섞여있지만 관 시리즈 중에서는 그래도 공정하게 힌트를 제공하고 복선도 잘 깔려있는 편이다. 분량도 너무 길지 않고 적당한 편이라서 읽기도 편하다. 그래서 본격 추리물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소설이며 관 시리즈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좋은 편이다.
단 속도감을 중시하고 간략함을 강조한 소설이라서 등장인물의 도구화 및 몰개성화가 문제점으로 뽑힌다. 미로관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희생자들이 대표적인 예.
참고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다른 소설인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과 '''동일세계관'''이다.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에 나오는 연극단인 '암색텐트'가 있는데 <미로관의 살인> 등장인물 중 한 명이 과거 그 연극단 소속이었다. 또한 시시야 가도미가 자신이 집필 중인 소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놉시스를 보면 아야츠지 유키토의 또다른 작품인 <진홍빛 속삭임>과 판박이이다.
2. 등장인물
- 미야가키 요타로 : 미로관의 주인.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적은 없지만, 자신만의 마니아들을 형성시킨 추리소설의 대가.
- 기요무라 준이치 : 추리작가.
- 후나오카 마도카 : 추리작가.
- 스자키 쇼스케 : 추리작가.
- 하야시 히로야 : 추리작가.
- 사메지마 도모오 : 평론가.
- 우타야마 히데유키 : 편집자.
- 우타야마 게이코 : 히데유키의 아내 .
- 이노 미쓰오 : 미야가키의 비서.
- 가도마쓰 후미에 : 가사 도우미.
- 시마다 기요시 : 추리소설 매니아.
3. 스포일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야가키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미야가키는 자신이 쾌락살인 기질이 있어 비서인 이노와 4명의 참가자들을 모두 살해하였고 자신의 유산은 피를 나눈 후계자에게 물려주겠다고 유서에 적어 놓았다. 이렇게 미야가키 요타로가 범인으로 판명남으로써 사건은 종결된다.
'''그러나 진상은 그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소설의 끝을 알리는 페이지[1] 뒤에 에필로그가 남아 있었다. 살인 사건 이후 시마다와 시시야가 에필로그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왜 범인이 스자키 쇼스케의 목을 잘라야만 했느냐에 대한 대화가 튀어나오게 된다. 시마다는 범인이 갑작스럽게 카펫에 피를 흘렸고 이를 스자키의 피로 감추기 위하여 스자키의 목을 자른 것이라고 추리해낸다. 이 피의 정체는 각혈이나 코피같은 것이 아닌, 여성의 생리 출혈. 첫 살인에 당황한 범인이 쇼크로 인해 생리가 빨리 진행되어 피를 흘린 것이다.[2] 우타야마 게이코는 임신중이었고, 가도마쓰 후미에는 노인이었기에 생리가 불가능하였다. 즉 이 소설에서 생리 때문에 피를 흘릴 수 있는 범인은 단 하나로, '''그 정체는 소설 내내 남성인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사실은 여성이었던 사메지마 도모오였다.'''[3] 정말 뒤통수 쎄게 때리는 반전.
사메지마 도모오의 범행 동기는 지체장애 아들인 사메지마 요지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로, 요지는 사실 '''미야가키 요타로와 사메지마 도모오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호색한이었던 미야가키는 애인이었던 도모오와 성관계를 맺은 후 태어난 아들 요지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았고, 아이를 싫어하던 미야가키는 오히려 요지를 아들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적으로 장애가 있었던 요지를 10년동안 홀몸으로 고통스럽게 키웠던 도모오는 자기 자식을 무시하는 미야가키가 요지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함부로 밝힐 수 없었고, 미야가키를 증오했다. 어떻게든 미야가키의 재산을 요지에게 물려주고 싶어했지만 미야가키는 자기가 죽은 뒤 유산을 몽땅 미야가키 상제정과 운영 기금으로 쓸 것이라며 고집을 피웠기 때문에 아들에게 재산을 모두 물려줄 수 없었다.
그리고 작년 봄, 미야가키는 병에 걸렸고 미야가키는 이 상황마저 이용하여 연극을 벌이기로 하였다. 죽은 척 위장하고 참가자이자 제자인 네 명을 대회에 참가시켜 일생일대의 연극을 벌이려 한 것. 도모오에게 있어 이는 절호의 찬스였다. 미야가키를 죽여 복수할 수도 있고 나머지 참가자까지 죽이면 요지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 이후 도모오는 스자키, 이노, 기요무라, 하야시, 후나오카를 차례대로 죽이고 마지막에 미야가키를 죽여 범행을 완성한다. 후계자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서 역시 도모오의 조작. 사메지마 도모오의 방 이름이 "파사파에"인것도 일종의 복선으로, 파사파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머리는 소고 몸통은 인간인 기형아 미노타우로스를 낳은 사람이다. 즉 도모오 본인이 파사파에고, 장애아인 요지가 기형아 미노타우로스를 상징한 것.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의 시마다의 정체는 '''시마다 키요시가 아닌 시마다 키요시의 큰형인 시마다 쓰토무였다.'''[4] 시마다 키요시는 '''시마다 쓰토무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시시야 가도미.''' 이름부터가 시마다 키요시의 아나그램으로(SHIMADA KIYOSHI=SHISHIYA KADOMI), 범인을 경찰에 고발할 생각이 없었지만 은연중에 범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시마다 키요시가 필명으로 소설을 집필한 것. 범인이었던 도모오는 이 소설을 보고 왜 자신이 남성처럼 묘사되었는가 처음에 의심하다가 자신이 진범임을 시시야 가도미가 간파했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할 것이고, 그 후 자수할지 어떨지는 본인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소설에서 시시야 가도미가 자기 큰형이 가출해서 행방불명이라고 말한 것은, '''그냥 심심해서 만우절 기념으로 구라친 거였다(...)'''
[스포일러] 시마다 키요시의 필명이자 애너그램이다. '''SHIMADA KIYOSHI=SHISHIYA KADOMI'''[1] 자세히 보면 이 페이지의 작가가 아야츠지 유키토가 아니라 '''시시야 가도미'''로 되어 있다.[2]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성이 첫 생리 출혈을 바닥에 흘릴 정도로 하지 않는다. 후나오카와 게이코가 서로 상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리 중임을 어떻게 숨겼을지는 의문[3] 도모오라는 이름부터가 중성적이었기 때문에 사메지마 도모오가 여성일 것이라고 생각한 독자는 거의 없었다. 덤으로, 도모오가 남성처럼 묘사되었을 뿐 남성임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묘사나 증거는 소설 내에서 아예 없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출중한 실력과 내공을 알 수 있는 부분.[4] 시마다 키요시에 의하면 형제 중 최고의 수재이며 국립대학의 범죄심리학 교수라고 한다. 명탐정 코난으로 치면 쿠도 유사쿠의 포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