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일보신권)

 


무협소설 일보신권의 주인공.
소림사의 속가제자이고, 무림에서 거의 모든 절대고수들의 주목을 받은 괴수. 아직 20세도 안 됐다.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라고 하여 절제하는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10년간 소림사에 들어갔다. 덕분에 집안 대신 애꿎은 소림사가 피를 봤다.
속가제자는 아니되 굉목이란 중과 같이 살면서 절제하는 법을 알아가는데 ''''게으른 것과 쓸데없이 움직이지 않는 건 다르다.''''란 말을 듣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마다 절제하는 법을 찾게 된다. 이유는 배고파서... 하도 배고프다 보니 굉목의 행동을 하루 종일 따라 하다 자기도 모르게 무공을 익혔다.(장건이 아플 때 굉목이 내공으로 벌모세수를 시켜준 영향도 있다.)
13권 기준으로 8년 가까이를 굉목과 생활하다 보니, 굉목을 매우 존경하고 의지한다. 오죽했으면 10권에서 굉목이 파계와 파문으로 단근절맥에 곤장 100대[1]를 맞게 될 처지가 되자 비명을 지르면서 정신없이 뛰어가다 넘어질 정도로, 무공의 고수쯤 되는 양반이 걸음마도 제대로 못해서 넘어질 정도면...[2] 멘붕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홍오가 굉목의 단전을 파괴할 때 억지로 공명검을 시전해 그것을 저지하려다 내상에 심마까지 씌었다.
게다가 무골은 아니지만 눈썰미와 기억력이 뛰어나 남이 했던 걸 따라 해 이를 자신만의 것으로 어레인지하는 능력이 경악스럽다.[3] 허량과 잠시 겨루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허량이 시전해 보인 태극권의 화경을 터득하는데, 흉내를 내서 펼쳐 보인 게 태극권의 십성 수준. 공명 검을 제외한 모든 무공을 보자마자 터득하는 괴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본 무공을, '''가장 효율적으로 개조해서 체득하는''' 능력을 가졌다. 금강권을 보여주자 파괴력이 엄청난 발경을 썼고 삼재검법을 보여주자 그걸 자기식으로 효율적으로 개조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게 무공의 근간이라고 한다. 일부러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하려고 해도 신체가 거부한다는 듯. 제대로 체득 못한 공명검조차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4] 비슷하게 체현해냈으나 너무 이상한 방식으로 재현해서 이걸 본 오황 왈 '''"니미 시팔 이게 어디가 공명검이냐!!"'''[5]
다소 결벽증이 있어서 조금만 더럽다 싶으면 바로 청소한다. 문제는 장건의 그 괴이한 무공이 접목되어 그 과정과 결과가 실로 괴악해진다는 점이다. 허공섭물로 빗자루들을 휘두르고 무공으로 잡초를 뽑고 검기를 일으켜 묵은 때를 벗기고 닦아내는데, 그 결과가 너무 깨끗하다 못해 진법(陳法) 수준으로까지 보일 정도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차라리 더러운 게 낫다고 일부러 어지럽힐까. 그래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식의 신조가 있어서 성실하고 부지런한 편인데 사실 너무 부지런해서 문제다. 다른 사람들이 말릴 때도, 자기가 할 일을 찾아서 도와주려고 한다. 그게 본의가 아니게 대형사고로 이어져서 그렇지... 좋은 의도로 했던 일인데, 그게 다른 사람들이 뒷목을 잡게 만드는 징크스. 이걸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마도가 창궐해도 소림은 망하지 않지만 장건이 창궐하면 소림은 망한다."'''(회의 중에 한 원주가 중얼거린 말. 이 말을 듣고 다들 소름이 끼쳐 흠칫했다. 17권 p.149)
쓸데없는 낭비를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 12권에서 평범해지려고 벼루를 던졌는데 그게 단연임을 알고 기를 뻗어 부서지는 걸 막았다. 결국 그 단연은 양소은의 발에…. 그래도 꼭 필요한 경우까지 아끼지는 않는다. 굶주리며 살아온 어린 시절 덕분인 듯. 하여튼 심성은 착한 편이다. 무공 닦는 건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해 끼치는 것을 싫어하며, 작품 끝까지 사람을 죽이거나 크게 다치게 한 적이 없다.
사용하는 무공은 기본적으로 소림의 무공인 나한보, 금강권, 용조수, 그리고 백보신권. 백보신권은 권풍을 날리지 않고, 위기라는 걸 파괴해 적을 다치지 않게 제압하는 무공이다. 문각은 백보신권을 이용해 먼 거리에서 위기를 타격해 상대가 스스로 물러나거나 항복하게 만들지만, 장건식 백보신권은 상대를 상처 없이 잠재워버린다. 공력을 외부로 꺼내는 것조차 '''아까워서.''' 가까이서 직접 때리는 걸 선호한다. 문각의 백보신권 외에도 당가의 암기술, 무당파의 태극경, 심지어 홍오가 보여줬던 개방의 취팔선보까지 자기 마음대로(물론 자기 식으로 개조해서) 뒤섞어서 쓰고 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게 분명 소림의 무공이긴 한데 뭔가 이상하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엔 그건 또 아니고 그런데 다른 문파 기술도 섞여있는데 이것도 좀 이상하고... 작품 결말에 장건의 무공에 일보신권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장건의 심각한 짠돌이 성과 극대화된 효율성, 그리고 백보신권이듯 백보신권 아닌 백보신권 같은 무공에 참 어울리는 이름이다.
아끼고 아끼다 보니 운동부족에 걸리고 말았다. 작중에선 ''''비은''''이라는 용어로 설명되는데, 장건이 효율을 추구하다 보니 기 자체를 다루는 능력은 대단히 높아졌지만 반대로 육체로 행하는 부분이 없어져서[6] 조화롭지 못하게 되어 부조화가 일어났다는 애기.
그 후 장건을 노리고 비무를 걸어오는 무림인들을 상대하다 때마침 야용비의 지시를 무시하고 먼저 중원으로 쳐들어온 마교의 최고 고수를 격퇴하고, 또한 각 문파의 은거 고수들이 호승심에 장건에게 비무를 걸었다가 나중엔 생각이 바뀌어 자신들의 절기를 비무를 통해 전수하는 '공동전인'같은 위치에까지 오르지만, 본인은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는 등의 참상을 보고 회의감을 품게 된 데다, 야용비가 자신의 계획이 무너진 데에 앙심을 품고 조정을 움직여 장건을 모살하려 든 일이 결정타가 되어 결국 '금분세수'(즉, 무림을 떠나겠다)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다른 이들은 뒤늦게나마 죄책감을 느끼며 장건의 금분세수를 용인하지만, 계획이 틀어졌다고 생각한 홍오와 야용비는 포기하지 않는다. 야용비가 황궁을 움직여 보낸 황궁 소속 암수를 만나 사경에 처하게 되나[7], 사경을 헤매던 도중에 어디선가 들려온 전음의 도움으로 오히려 그동안 몸에 들어왔던 다른 진기까지 완전히 상생시키는 데 성공, 환골탈태에 이른다. 그리고 금분세수를 하는 날에, 장건을 쓰러뜨리고 무림맹주가 되고자 하는 고현과 비무를 하려던 도중 문사명이 난입해 덤벼오고, 이에 장건은 두 사람과 한꺼번에 싸운다. 공력을 모두 소진한 끝에 두 사람 모두 쓰러뜨리지만 갑자기 날아온 검성의 공명검에 맞아 쓰러진다. 그리고 장건과 다른 문파의 최고수들을 노린 북해빙궁과 황궁의 고수들이 포위하고 독을 살포하나, 그 독 전부를 죄다 받아먹고 쌩쌩해져서 적들을 모두 물리친다. 그 후 최종 보스인 검성 윤언강과 맞붙은 끝에 그를 꺾어버리고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이 된다.[8] 무림에서 은퇴하는 바로 그 날에. 그리고 이후에 무림을 떠난 몸이 됐는데, 상단의 물건이 약탈당하면 장건이 나서기에 예의 주시하던 무림 세력들이 장건이 도착하기 전에 도적들을 소탕해버렸다.
[1] 원호가 지금 상태로 맞으면 살 수가 없다고 할 정도.[2]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1권 빼고 장건이 넘어져서 다치는 장면이 연출된다.[3] 한데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인답시고 어레인지한 결과가 타 문파의 무공처럼 보이게 만들었다.[4] 가진 무공들을 섞어서 공명검과 결과만 비슷한 권공.[5] 괴상한 권풍형 암기술적 지풍이라고...[6] 예전엔 그래도 몸을 움직였는데(장건이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기의 가닥이란 수법을 얻고 나서는 대부분의 일을 기를 사용해 해결하고, 기의 가닥을 사용해 머리를 긁는다.[7] 다른 사람의 내공을 흡수하는 흡성공을 사용하는 암수로, 장건이 예의 그 체질 때문에 역으로 그의 내공까지 빼앗았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흡수한 이종진기를 다스리는 법을 몰라서 주화입마했다.[8] 작중 최고의 경지로 묘사되는 공명검을 '''체내에서''' 흡수하고, 남은 여분은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 무력화. 그리고 검성과는 전력을 다한 단판승부로 장건이 검성의 일격을 정면에서 '''피해버렸다.''' 전력을 다해 기력이 다한 검성에게 장건 특유의 일권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