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경홍
1. 개요
'''狄驚鴻'''
이 문서는 《구운몽》의 등장인물인 적경홍을 소개하는 문서이다. 적경홍은 불심을 어지럽히는 죄를 짓고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 팔선녀 중 한 명이다.
2. 배경
강남의 만옥연, 낙양의 계섬월과 함께 하북의 적경홍으로, 천하의 청루삼절이라 일컫어지는 명기이다. 원래는 패주 양민의 딸이었는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숙모 손에 컸다. 14살쯤 되니 아름다운 용모가 널리 알려져 적경홍을 처첩으로 삼기 위해 보낸 매파가 집앞에 가득했지만 적경홍은 숙모에게 말해서 매파를 전부 물리쳤다. 매파들이 대체 어떤 남자를 원하는 거냐고 물어보자 적경홍이 대답하길, '사안석, 주공근, 이태백, 사마상여[1] 정도는 돼야 된다'고 했다. 하나같이 일개 양민의 딸이 넘볼 수 있는 인물들이 아닌지라 매파들은 크게 비웃고 가버렸다.
적경홍은 남들이 비웃든 말든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시골 여자는 좋은 사람 만나기 어렵지만 창기는 온갖 영웅호걸을 만날 수 있으니 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고를 수 있을 거라 판단, 스스로 창가에 팔려서 몇 년 안에 하북 제일의 기녀가 된다. 똑같이 좋은 남자를 찾고 싶어하는 계섬월과는 마음이 맞아서 친구가 되었고, 나중에 괜찮은 사람을 발견하면 서로 추천해서 같이 모시고 살자고 약속한다.
3. 작중 행적
그녀의 명성을 들은 연왕의 궁에 잡혀있다가 연왕에게 항복을 권하러 온 양소유를 엿보고 첫눈에 반하고, 양소유가 돌아가자 연왕의 천리마를 훔쳐서 뒤쫓는다. 이때 추적을 피하려고 남장을 하는데 양소유와 만났을 때는 바로 정체를 밝히려고 했지만, 장난기가 발동해서 적백란이라는 가명을 대고 양소유의 문하생이 될 것을 청한다. 처음 보는 수려한 미소년이 마음에 든 양소유는 흔쾌히 수락한다.
반란을 일으킨 연왕을 말빨로 설복시키고 장안으로 귀환하던 중인 양소유는 중간에 낙양을 지나다가 계섬월을 만나고 잠시 머물며 회포를 푸는데, 적경홍은 간만에 만나 단짝이 반가워서 계섬월이랑 같이 손잡고 노닥거리다가 양소유에게 딱 걸리고 만다. 겉으로 보기엔 윗사람의 여자를 희롱하는 몹쓸 부하였는지라 일단 적경홍은 도망가고 계섬월이 양소유에게 사죄를 하는데, 양소유는 괜찮다고 말하며 오히려 적경홍을 도망치게 만들 걸 미안해한다. 예쁘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는 게 참...
그날 밤 두 여자는 오해도 풀고 양소유의 기분도 풀어줄 겸 서프라이즈 하나를 준비한다. 먼저 계섬월이 양소유랑 술을 마시고 잠자리에 드는 척하고 자기 대신 적경홍을 이부자리로 밀어넣는다. 취한 양소유는 옆에 있는 여자가 계섬월인 줄 알고 폭풍 검열삭제를 한 뒤 다음 날 낯선 여자가 자기 방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이때 계섬월이 웃으며 들어와 정식으로 적경홍을 소개하고 적경홍은 그간 사정을 밝히고 양소유의 여자가 된다. 그리고 밤엔 다 같이 쓰리섬을 했다(...)
그 후론 계섬월과 함께 지내다가 양소유가 공주들과 혼인하자 함께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정식으로 양소유의 첩이 된 후엔 위부[2] 에선 양소유가 거느린 기생 800명 중 우부 소속 400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한 달에 세 번 계섬월이 담당하는 좌부 소속 400명과 양소유 앞에서 재주를 겨루며 지낸다. 자신만만한 성격은 어디 안 가서 월왕이 양소유에게 연회를 가장한 미녀 배틀을 신청했을 때 계섬월은 저쪽에 만옥연이 있으니까 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데, 적경홍은 '너랑 나랑 옥연이한테 꿇리지 않는데 무슨 걱정이야? 나만 믿어!'라고 당당하게 큰소리친다[3] . 실제로 연회에서도 여자들이 말타고 활쏘는 경기가 열리자 자신 있게 양소유의 활을 받고 나서서 꿩을 쏘아 맞추고 돌아온다.[4]
4. 기타
작중 이 아가씨의 두드러지는 캐릭터적 특징은 매사에 자신감 넘치고 운동 신경도 발군인 '''보이시'''. 비중은 친구인 계섬월에 비해 적지만 낙천적이고 털털한 매력이 돋보이는 히로인이다. 다른 히로인들이 양소유의 재주나 덕을 칭송하고 들어올 때 이 처자는 '일생을 쫓아 놀기를 원해서 쫓아왔습니다.'라고 대놓고 얘기한다. 성격만 놓고 보면 남편이랑 제일 죽이 잘 맞았을테니 바라던 대로 한 평생 잘 놀았을 것이다.
자기 친구라는 계섬월과는 성격이 정반대라서 허구한 날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1] 전한의 유명한 문인.[2] 양소유가 위국공에 봉해져서 그의 집을 위부라 불렀다.[3] 이 말을 들은 계섬월은 '네가 오죽 선머슴 같았으면 상공이 널 처음 봤을 때 여자인 걸 눈치 못 챘겠냐. 내 덕에 상공이랑 동침할 수 있었던 주제에 잘난 척 하지마'라고 깐다...[4] 겸양을 떠느라 못 맞춰도 웃지말라고 했지만 끝나고 집에 돌아와선 다 내 덕에 이긴 거임이러면서 우쭐해한다. 그러자 계섬월이 또 '이긴 건 중간에 온 심요연과 백능파 덕이고 네가 한 건 몸개그 수준이었다'라며 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