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충격 요법
1. 개요
Electroconvulsive therapy(ECT)
전기충격을 이용한 정신건강 치료 요법. 중증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등에 사용되며, 1938년 이래 계속 쓰이고 있다. 뇌전증 발작으로 우울증이 해소되자, 인공적인 발작을 만들면 우울증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발상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효과 있는 의약품과 더불어 인권 문제, 무엇보다 인식 문제로 한 때 퇴출의 위기에 몰리기까지 했지만, 오히려 80년대 이후 효과와 안정성을 증명받고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 방법
간단하게 뇌에 일부러 발작을 일으키게 하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머리에 전극을 갖다 대고 800mA 정도의 전류를 흘려준다. 간단하게 말해서 두뇌를 인위적으로 재부팅 시켜버린다고 볼 수 있다.
Classic ECT의 경우 환자에게 마취를 시키지 않고 즉각적으로 전류를 흘려주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전신에 경련을 직접 발생시켜 골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웠다.
경련은 뷰티풀 마인드(영화)의 주인공이 치료받는 장면을 보면 잘 알수있다. 물론 지금은 그 정도로 격렬하게 하지 않고 약 1초 정도 짧은 시간 전류를 다단계로 방출한다. 새우등 자세를 취하게 되고 팔과 다리가 펴지는 등 근육이 수축하게 된다. 이때 강제로 팔을 잡으면 강한 근수축 때문에 부러지기도 한다.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
현재 modified ECT는 환자를 전신마취하고 근육이완제를 사용하여 뇌파 변화는 일어나나 실제 몸의 경련은 일어나지 않게 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였다.
3. 부작용
하는 방법이 매우 원시적이라는 오해로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있으며, 특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 거의 전두엽 절제술 수준으로 나오는 창작물에서의 묘사를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실제로 초창기의 충격 요법은 전기 고문 수준으로 고통이 심했으며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었다. 물론 현대에는 실제론 그렇게 비인간적이지도 않고 상당히 안전한 축에 속한다.
하고 나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상실으로, 대부분 바로 회복이 되고 길어도 6개월 안에는 회복된다. 이마저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1] 실제로 많이 줄었다.
이 기억 상실 효과를 역이용해서 PTSD를 치료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심리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고통의 근원이 되는 기억 자체를 뿌리채 뽑아버리는 것. 몰론 정작 날려야 할 기억을 날리지 않고 멀쩡한 기억을 날려버리거나 범위가 너무 넓어 아예 유년기 전체의 기억 자체를 날려버리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최후의 보루로 쓰이는 경향이 강하며, 꼭 전문가가 시행해야 한다.
단순히 수치로 표현하자면 이 치료를 받은 사람 100,000명 중 사망한 사람은 78명이며, 이 중 77명은 치료로부터 꽤 경과가 지난 다음에 심장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으며, 실제 이 치료와 연관이 있는 사망자는 단 1명이다. 그러나 전신마취의 사망률이 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 치료는 그보다도 안전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최근 인지기능을 손상시키는 sine wave 방식을 개선한 pulse wave 방식을 사용한 후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ECT는 Schizophrenia 등에 대한 항정신병제의 개발 이후로 점차 사장되어 가다가, 오히려 clozapine의 개발 이후에 시행 건수가 늘고 있다. 이는 ECT의 강력한 효과에 대한 기대와, 생각보다 항정신병약물에 불응하는 환자 수가 많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1] 전기충격의 세기를 최소화하고, 파동을 반복적 단파로 주고, 전기자극을 뇌의 한쪽이 아니라 양쪽에 균일하게 나눠 주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