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인간 오토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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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an
1983년 미국 ABC에서 방영한 미국 드라마.
우리나라에선 1985년 MBC에서 방영했다. 이때 재미있게도 파일럿 필름을 주말의 명화를 통해 방영했다. 그리고 시청자 반응이 괜찮자 정식으로 외화[1] 프로그램에 편성한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월터(성우: 윤지하)는 탁월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경찰로, 현장 근무가 평생 소원이지만 높으신 분의 명령으로 사무직에 배치된다. 월터는 범죄소탕 인공 지능을 개발하고 홀로그램으로 오토맨(성우: 박일)을 생성, 함께 범죄 현장에 뛰어든다.
주인공이 최첨단 장비(?)를 갖고 범죄를 소탕한다는 골격은 8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전격 Z작전이나 에어울프와 같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우선 주인공이 허당기가 넘치는 컴덕후라 전혀 히어로답지 않고, 작중 히어로 포지션은 주인공의 도구(?)인 오토맨이 맡고 있다. 심지어 오토맨에겐 커서(Cursor)[2]라는 사이드킥[3]까지 따라다닌다. 사실 이 커서가 워낙이 캐사기 유닛이어서... 미리 프로그래밍만 해 주면 오토맨이 '커서'라고 말만 하면 뭐든지 만들어낸다.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토맨의 몸이 번쩍번쩍 빛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데, 커서가 일반 의상을 완벽하게 구현해서 감쪽같이 위장시켜 줄 정도이다.
또한 80년대초 애플 II 덕분에 컴퓨터 붐이 일면서, 무궁무진한 컴퓨터의 가능성을 꿈꾸던 시기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무리수였다. 키트나 에어울프는 나름 과학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오토맨은 지나치게 만화 같았다. 그리고 오토맨 아이디어 자체도 1982년 영화 트론의 아류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결국 13부작 만에 막을 내렸지만, 국내 방영 당시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지금도 이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꼽는 장면은 커서가 만들어내는 자동차[4]. 코너링을 할 때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직각'''으로 방향을 꺾기 때문에, 조수석에 타고 있던 주인공이 얼굴로 창문을 들이받는 몸개그를 펼친다. 뒤따라 추격해 오던 악당들의 자동차들이 속력을 못 이기고 벽에 들이받는 장면도 있다. 자동차가 이동할 때 사운드는 '위이잉~'하는 효과음으로 마치 전기자동차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 외에 커서가 제트레인저 기반의 헬기도 만들어내고 미래적인 디자인의 제트기도 구현했다. 어떨 때에는 커서가 만들어낸 자동차가 달리다 말고 헬리콥터로 변신해서 하늘로 날아가기도 한다. 헬리콥터도 공중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꺾기도 하는데, 착륙할 때도 똑바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직각으로 꺾어서 수직하강하기도 한다.
[1] 지금 우리가 말하는 미국 드라마를 당시엔 외화라고 불렀다.[2] 지금 생각하는 그 커서 맞다. 컴퓨터 용어 커서.[3] 쉽게 말해 오토맨이 배트맨이라면 커서는 로빈.[4] 람보르기니 쿤타치 기반의 자동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