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영지연

 

'''고사성어'''
'''絶'''
'''纓'''
'''之'''
'''宴'''
끊을 '''절'''
갓끈 '''영'''
어조사 '''지'''
잔치 '''연'''
1. 개요
2. 그 외


1. 개요


초장왕의 고사. 절영지회, 절영의 연회라고도 한다.
춘추시대 때 초나라의 장왕이 무슨 전쟁에서 이겨가지고 문무백관을 모아 성대한 연회를 했다. 한창 즐기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서 등불이 다 꺼졌다.
그래도 다들 꽤 취해서 그러려니하고 놀고 있는데 왕의 애첩이 비명을 지르더니 장왕에게 가서 '누군가가 어둠을 틈타 저의 가슴을 만지고 희롱했습니다. 제가 그 남자의 갓끈을 뜯어 표시를 해두었으니 등불을 켜고 갓끈이 없는 자를 잡아주세요'
그러자 장왕이 다들 격식차리지 말고 편하게 즐기자며 모두 갓끈을 풀게 한 뒤에 등불을 켜서 결국 범인은 찾아내지 못한 채 연회가 끝났다.
몇년뒤에 진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했는데 초나라가 져서 장왕도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한 장수가 목숨을 걸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장왕을 구했다.
그때 장왕이 묻기를 '내가 그대에게 특별히 잘해준 일이 없는데 어찌하여 죽음을 재촉하며 싸웠는가?'하자 그 장수가 3년 전 폐하의 애첩을 희롱했던 남자는 자기였으며 그때 장왕의 은덕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에 이후로는 목숨을 바쳐 은혜에 보답하려 했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1]

2. 그 외


동주열국지에서는 초장왕의 애첩을 희롱한 장수의 이름이 당교(唐狡)라고 나오는데, 장수 자체는 실존하는 인물이지만 이 일화의 실제 장수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삼국지연의에선 동탁초선 때문에 여포와 사이가 틀어지자 이를 걱정한 이유가 위 고사를 예로 들며 초선을 여포에게 내주라고 건의하는 장면이 있다.
최근 들어 여성의 인권에 관한 논의가 많아지면서 여성을 성추행한 부하를 용서한 이야기로 공격받기도 하다.#
이 고사는 아랫사람을 대할 때 처벌보다는 용서가 더 좋을 수 있다, 군주가 부하와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면 안된다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대의 여성 인권 개념을 근거로 첩의 입술을 훔친 부하를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 초장왕을 비판하면서 절영지연의 고사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논리가 비약적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1] 판본에 따라서는 그 장수가 생존하는 경우가 있으며 초장왕이 나중에 벼슬을 내리겠다고 하자 거절하고 초야에 묻혀서 살았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