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블레이드 러너 2049)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여주인공이자 케이의 연인(?).
사실은 길거리에서 광고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량생산되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제품이다. 레플리칸트들에게도 무시당할 정도로 작중 취급이 좋지 않다. 하지만 레플리칸트로서 사회에서 고립되어 인간적 교류가 부족한 케이에게는 굉장히 소중하며, 케이에게 인간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원래 케이의 집에 설치된 커다란 홀로그램 투영기로만 만나볼 수 있었지만 새퍼를 폐기하고 기준선 테스트를 훌륭하게 통과해 받은 보너스로 케이가 사온 휴대용 단말기인 애머네이터(Emanator)를 장착함으로서 집 밖에서도 같이 다닐 수 있게 된다.
초반에는 홀로그램으로서 만질 수도 없고, 비를 맞아도 렉이 걸린 듯 좀 느리게 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 듯 전화가 걸려오자 정지해버리거나[2] 홀로그램에 불과한 요리를 진짜 요리하는 척 하는 등 한계가 명확한 것처럼 묘사되지만[3] 뒤로 갈수록 진짜 인간과 같은 묘사가 부각된다. 조이는 케이의 스피더가 추락했을 때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안쓰러울 정도로 절규했고, 메리에트 질투를 느끼면서도 자신은 진짜 육체가 없는 반면 인간 연인다운 경험을 케이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에 메리에트에게 연락해 케이와의 동침했다.[4] 사실 메리에트를 부른 것이 조이임에도, 막상 조이는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오자 조이는 망설이고, "진짜 여자"가 손을 잡고나서야 조이가 뒤따라온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인지 조이는 케이가 없는 곳에서는 메리에트에게 까칠하게 대하며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5] 조이는 인간 수준의 사고능력과 자율성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만들어 준 월레스 사의 계략을 간파해 케이를 도와줄 정도다.[6] 케이와 도피하며 에머네이터가 파손되면 자신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 죽게 됨에도 자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진짜 소녀처럼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자의식을 보인다.
물론 조이는 원래 주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고, 저 모든 것이 조이의 특별하게 발현된 인간성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미리 입력된 명령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의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 하는 의심과 질문을 던지게 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월레스가 데커드에게 레이첼과 진짜 사랑을 했는가, 그리고 레이첼은 데커드를 사랑하도록 설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묻는 것과 유사한 맥락의 질문이 케이와 조이 사이에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7] 그러나 데커드가 결국 원래의 레이첼만을 원했듯이, 케이 역시 조이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가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케이는 영화 속에서 어쩌면 진짜들과의 사랑을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거절했다. 조이와 메리에트가 하나가 되어 자신과 동침했지만, 어디까지나 케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조이였다.
인간의 육체를 지녔지만 정신적으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게 되어 있는 부족한 존재인 레플리칸트로서의 케이와, 자율적 판단은 가능하지만 인간의 육체조차 없는 디지털 프로그램인 조이 사이의 사랑은 묘한 관계를 이룬다. 영화는 이 두 명의 불완전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들이 연인으로 결합한 뒤 굴레를 벗어던지기 시작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조이 역시 AI지만 인간처럼 케이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을 각오하여 백업 생존이 가능한 콘솔을 버리고 휴대장치로 자신을 옮겨 케이를 따라가게 되었다. 결국 케이가 위기의 순간에 빠졌을 때, 케이를 살려달라며 러브를 제지하다가 도리어 러브로부터 "그동안 우리 회사 제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조롱만 받고 애머네이터가 짓밟히고 파괴되어 사망한다.[8]
조이는 죽기 직전까지 케이에게 헌신했으며, 사라지기 직전에 케이에게 했던 마지막 말도 "사랑해"였다. 즉, 조이는 작중 언급된 것처럼 가장 인간적인 행동인 자기 희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조이는 정신적으로는 케이 이상으로 굳은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영화 내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로 갈등하는 케이와 달리 자신의 존재와 한계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자기의 동반자에 대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조이의 '인간성'에 대해서 의심해볼 만한 구석은 여러 곳에 존재한다. 조이가 자율성을 가지고 진짜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인지 그것조차 프로그래밍을 충실히 따른 것인지는 해석하는 사람의 생각에 맡겨야 할 문제.
한편 조이를 잃고 자신이 미끼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 케이는 조이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조라는 것이 단순한 기본 설정된 이름에 불과했다고는 해도, 케이는 막상 광고판에서 자신을 조라고 부르는 조이를 보고는 그저 실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무릅쓰고 데커드를 구하러가는 동기를 얻게 된다.[9] 영화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캐릭터.
케이가 다른 여자 레플리칸트들과 단 둘이 있을 때만 조이의 짧은 음악이 울리는데, 이는 음악은 월레스 코퍼레이션의 로고송이다.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짧게 잘라낸 것.[10] 캐릭터의 묘사가 매우 매력적인데, 영화에는 모두 25개의 조이 의상이 등장한다고 한다. 거대한 펑크스러운 보라색의 누드부터[11] 치파오나 아니메풍 광고 의상까지 실로 다채롭다.[12] 촬영 각본에는 고아원으로 떠나면서 조이가 커다란 에로틱한 조이의 광고를 보는 장면이 있었지만 삭제되었다.[13]
길거리에서 말 장난감을 조사할 때 조이가 입었던 털 코트는 1편의 레이첼의 외출 의상을 오마주한 것. 조이가 유일하게 외력을 행사한 것은 담뱃불을 켜주는 일인데, 순간적인 번쩍임을 보면 아마도 홀로그램 렌즈를 통해 빛을 모으는 식으로 구현했을 것이다. 핑크 조이의 목소리는 원래 영화 스탭이 임시로 녹음했던 것인데, 후에 아르마스의 목소리로 대체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바뀌어서 최종 영화에도 영화 스탭의 목소리로 남았다. 커스텀이 가능한 조이들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실은 길거리에서 광고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대량생산되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제품이다. 레플리칸트들에게도 무시당할 정도로 작중 취급이 좋지 않다. 하지만 레플리칸트로서 사회에서 고립되어 인간적 교류가 부족한 케이에게는 굉장히 소중하며, 케이에게 인간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이다. 원래 케이의 집에 설치된 커다란 홀로그램 투영기로만 만나볼 수 있었지만 새퍼를 폐기하고 기준선 테스트를 훌륭하게 통과해 받은 보너스로 케이가 사온 휴대용 단말기인 애머네이터(Emanator)를 장착함으로서 집 밖에서도 같이 다닐 수 있게 된다.
초반에는 홀로그램으로서 만질 수도 없고, 비를 맞아도 렉이 걸린 듯 좀 느리게 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멀티 태스킹이 안 되는 듯 전화가 걸려오자 정지해버리거나[2] 홀로그램에 불과한 요리를 진짜 요리하는 척 하는 등 한계가 명확한 것처럼 묘사되지만[3] 뒤로 갈수록 진짜 인간과 같은 묘사가 부각된다. 조이는 케이의 스피더가 추락했을 때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안쓰러울 정도로 절규했고, 메리에트 질투를 느끼면서도 자신은 진짜 육체가 없는 반면 인간 연인다운 경험을 케이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에 메리에트에게 연락해 케이와의 동침했다.[4] 사실 메리에트를 부른 것이 조이임에도, 막상 조이는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오자 조이는 망설이고, "진짜 여자"가 손을 잡고나서야 조이가 뒤따라온다. 이러한 불안감 때문인지 조이는 케이가 없는 곳에서는 메리에트에게 까칠하게 대하며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5] 조이는 인간 수준의 사고능력과 자율성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만들어 준 월레스 사의 계략을 간파해 케이를 도와줄 정도다.[6] 케이와 도피하며 에머네이터가 파손되면 자신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 죽게 됨에도 자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진짜 소녀처럼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자의식을 보인다.
물론 조이는 원래 주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고, 저 모든 것이 조이의 특별하게 발현된 인간성일 수도 있으나 어쩌면 미리 입력된 명령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사랑하도록 만들어진 존재의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 하는 의심과 질문을 던지게 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월레스가 데커드에게 레이첼과 진짜 사랑을 했는가, 그리고 레이첼은 데커드를 사랑하도록 설정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묻는 것과 유사한 맥락의 질문이 케이와 조이 사이에도 존재함을 알 수 있다.[7] 그러나 데커드가 결국 원래의 레이첼만을 원했듯이, 케이 역시 조이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가짜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케이는 영화 속에서 어쩌면 진짜들과의 사랑을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거절했다. 조이와 메리에트가 하나가 되어 자신과 동침했지만, 어디까지나 케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조이였다.
인간의 육체를 지녔지만 정신적으로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게 되어 있는 부족한 존재인 레플리칸트로서의 케이와, 자율적 판단은 가능하지만 인간의 육체조차 없는 디지털 프로그램인 조이 사이의 사랑은 묘한 관계를 이룬다. 영화는 이 두 명의 불완전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인 존재들이 연인으로 결합한 뒤 굴레를 벗어던지기 시작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조이 역시 AI지만 인간처럼 케이에 대한 사랑으로 죽음을 각오하여 백업 생존이 가능한 콘솔을 버리고 휴대장치로 자신을 옮겨 케이를 따라가게 되었다. 결국 케이가 위기의 순간에 빠졌을 때, 케이를 살려달라며 러브를 제지하다가 도리어 러브로부터 "그동안 우리 회사 제품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조롱만 받고 애머네이터가 짓밟히고 파괴되어 사망한다.[8]
조이는 죽기 직전까지 케이에게 헌신했으며, 사라지기 직전에 케이에게 했던 마지막 말도 "사랑해"였다. 즉, 조이는 작중 언급된 것처럼 가장 인간적인 행동인 자기 희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조이는 정신적으로는 케이 이상으로 굳은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 영화 내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문제로 갈등하는 케이와 달리 자신의 존재와 한계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자기의 동반자에 대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조이의 '인간성'에 대해서 의심해볼 만한 구석은 여러 곳에 존재한다. 조이가 자율성을 가지고 진짜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인지 그것조차 프로그래밍을 충실히 따른 것인지는 해석하는 사람의 생각에 맡겨야 할 문제.
한편 조이를 잃고 자신이 미끼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절망한 케이는 조이의 대형 전광판 앞에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조라는 것이 단순한 기본 설정된 이름에 불과했다고는 해도, 케이는 막상 광고판에서 자신을 조라고 부르는 조이를 보고는 그저 실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죽음을 무릅쓰고 데커드를 구하러가는 동기를 얻게 된다.[9] 영화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캐릭터.
케이가 다른 여자 레플리칸트들과 단 둘이 있을 때만 조이의 짧은 음악이 울리는데, 이는 음악은 월레스 코퍼레이션의 로고송이다.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를 짧게 잘라낸 것.[10] 캐릭터의 묘사가 매우 매력적인데, 영화에는 모두 25개의 조이 의상이 등장한다고 한다. 거대한 펑크스러운 보라색의 누드부터[11] 치파오나 아니메풍 광고 의상까지 실로 다채롭다.[12] 촬영 각본에는 고아원으로 떠나면서 조이가 커다란 에로틱한 조이의 광고를 보는 장면이 있었지만 삭제되었다.[13]
길거리에서 말 장난감을 조사할 때 조이가 입었던 털 코트는 1편의 레이첼의 외출 의상을 오마주한 것. 조이가 유일하게 외력을 행사한 것은 담뱃불을 켜주는 일인데, 순간적인 번쩍임을 보면 아마도 홀로그램 렌즈를 통해 빛을 모으는 식으로 구현했을 것이다. 핑크 조이의 목소리는 원래 영화 스탭이 임시로 녹음했던 것인데, 후에 아르마스의 목소리로 대체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바뀌어서 최종 영화에도 영화 스탭의 목소리로 남았다. 커스텀이 가능한 조이들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1] 쿠바 출신의 배우. 덕분에 조이의 외형 설정 화면을 보면 쿠바인으로 설정되어 있다. 감독이 각본 유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르마스는 오디션을 볼 때 자신이 어떤 역을 하게 될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한다.[2] 물론 이건 몰입된 상황에서 조이가 실재하는 여자가 아닌 AI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연출이며, 작중에서 러브가 조이를 통해 음성 대화를 몰래 엿듣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을 암시해주기도 한다. 핸드폰이 발달하지 못한 세계이기에 조이가 쉽게 통신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점을 보여주기도 하고.[3] 이외에도 케이의 조이나 거대한 조이나 말로는 "내가 고쳐줄게"(I can fix that)라고 하지만 셔츠건 외로움이건 무엇 하나 진짜로 고치지는 못한다.[4] 블루레이 부가영상에서 조이는 인간적인 요소를 추구하는 케이를 보며 자신이 육체적인 사랑을 제공할 수 없는 것을 깨닫고는 절박감 느끼며 메리에트를 불렀다고 말한다. 여담으로 이 장면은 그녀(영화)가 연상된다. 해당 영화 역시 남자 주인공과 여성형 AI가 깊은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내용이고 서로의 성관계에 대해서도 대리인을 사용하는 거의 같은 묘사가 나온다. 다만 그 영화에서는 매춘부가 아닌 자원봉사자 여성을 이용했고 막상 관계를 시작하자 남자 쪽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진다며 중단.[5] 조이가 단순히 케이의 만족을 위하는 존재였다면 케이가 메리에트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잘 대했어야 할 것이다.[6] 자신의 제작사인 월레스 사의 추격자가 자신의 메모리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려고 자신을 에머네이터 단말기에 이동시킨 뒤 케이를 통해 애머네이터의 안테나를 부러뜨리고, 콘솔의 데이터는 삭제하게 한다.[7] 조이의 존재에서 오는 의심은 케이도 자각하고 있어서 종종 조이의 애정표현이 과하거나 의무적이라고 여길 때가 있는지 그렇게 말할 필요 없다며 제지할 때가 있다. 조이는 항상 케이를 특별한 존재라고 말했고, 케이가 자신을 태어난 레플리칸트라고 생각하자 인간의 이름이 필요하다며 조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었는데, 사실 이는 조이의 길거리 광고판에서 보여주듯 프로그램에 기본 설정된 이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케이가 원하는 것을 옆에서 부추기는 역할이란 의심을 해볼만하다. 일례로 케이가 자신이 인간이란 의심을 자각하자 조이는 악의 없이 케이의 환상을 부추기기 시작하는데, 그로인해 케이가 파멸적인 상황으로 가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매리에트를 불렀을 때 케이가 아파트 문을 잠그지도 않고 있었는데, 사실 조이가 하는 행동이 결국 케이의 욕망을 대신 실현해주는 것이 아니었나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 조이가 DNA 데이타 베이스실에서 케이가 가지지 못한 장난감 말의 모습을 그대로 손에다가 투영하는데, 너무 정교하기 때문에 조이가 케이의 기억이나 감정을 들여다보는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해볼 만하다. 게다가 월레스 사의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듯한 인상도 있는데, 조이는 케이에게 밀실 공포증(Cavin fever)라는 표현을 쓰며 자신이 집에만 있어 답답하다는 표현을 케이에게 넌지시 던졌던 것을 보면 이전부터 이러한 어필을 했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케이가 보너스를 털어 애머네이터를 샀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조이가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애머네이터의 안테나는 러브에게 케이의 위치 정보를 제공해주게 된다. 러브가 이 정보를 보는 화면을 보면 조이를 통해 비슷하게 감시당하는 레플리칸트들의 일련번호가 여럿 보인다. 이 레플리칸트들이 모두 블레이드 러너라면, 조이와 레플리칸트 블레이드 러너는 원래 한 세트로 만들어졌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고전 음악의 정보를 케이에게 말하거나, <창백한 불꽃>을 읽어달라는 조이의 요청도 조이가 레플리칸트에게 수사 등을 위한 상식을 교육시키거나 베이스라인 테스트를 위한 문구를 암기시키기 위한 것이며, 춤추자고 하는 것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레플리칸트의 기능을 점검하기 위한 조이의 중요 기능이라고 의심해볼 만한 구석이다. 케이의 반응이 좋지 않자 금새 그에 맞춰서 책을 집어던지며 싫어하는 척을 하기도 했지만...레플리칸트에게 다소 과분해보이는, 독립된 아파트 방을 주어 조이와 단 둘이 생활하게 만드는 것조차 사실은 가급적 다른 인간들과의 사적인 관계로부터 레플리칸트를 격리시키고 조이만 접촉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케이와 함께 도주를 준비하며 죽음을 각오하는 것 역시 케이의 인간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 주려는 조이의 프로그래밍에 충실한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각에 반대되는 여러 장면들도 있다. 케이가 기절해 있는데도 절규하던 조이의 모습이나 마지막에 러브 앞에서 등장했던 조이의 모습 등은 케이의 바람에 따른 부분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든 것들이다.[8] 러브는 애머네이터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조이를 본 직후의 심각한 표정과 복수하는 듯한 조롱을 보면 케이가 자신을 거부한 이유를 이미 조이에게서 찾은 것으로 보인다. 조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들 애머네이터가 무사하리란 것은 불확실하다.[9] 거대한 조이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케이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채 바라본다. 조이에 대한 그리움, 네트워크에 그녀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란 일말의 희망 등...그러나 잔인하게도 그로 인해 케이는 토이스토리에서 양산품 완구였던 버즈 라이트이어가 TV 광고를 보고 자기가 특별한 존재임이 아님을 깨달았듯이, 케이도 자신의 특별함을 상징하는 줄 일았던 조라는 이름이 사실은 평범한 레플리칸트에 불과한 자신처럼 아무 의미 없는 단어일지도 모르는 의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회복을 위한 붕대를 다 집어던지고,(붕대는 사실 느와르 필름에서 비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주인공들이 붙이고 나오는 클리셰적인 물건이다. 퓨처 느와르라고 불리우기까지 한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에는 느와르 필름의 영향이 곳곳에 숨어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도 전작과 같이 네오 느와르 장르에 속한다는 비평들이 있었다.) 죽음까지 불사하게 되는 것. 하지만 동시에 전광판의 조이가 자신을 부르는 조라는 이름은, 자신을 구하려다 죽었고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자신만의 조이가 자신을 불러주던 조라는 이름과는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차이에서 케이는 자신과 함께 했던 조이와의 사랑은 진짜였다는 것 또한 깨달은 것이고, 케이 본인 또한 조이처럼 대량양산된 가짜에 불과할지라도, 그와는 상관없이 지금까지 해오고 앞으로 할 행동이 자신을 만드는 "진짜"라는 것을 이해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케이는 소중한 존재에 대한 상실감을 이해하며 가족을 만나고 싶었던 지금까지의 자신의 꿈을 데커드에게 투영하여 그를 그의 딸과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결심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월레스의 대사인 "고통은 네가 겪은 기쁨(조이)이 진짜였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Pain reminds you the joy you felt was real)도 케이의 전환에 대해 은유하는 바가 있다. 또한 데커드도 월레스가 보여준 레이첼 II을 보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진짜 레이첼과 레이첼 II는 다르다며 거부했던 것은 케이의 상황과 통하는 면이 있다. 만약 이 장면에서 케이가 조이로 인해 완전히 좌절만 했다고 부정적으로 볼 경우 영화의 전개와는 맞지 않게 된다. 광고판의 캐치프라이즈가 말해주듯이 조이는 그저 만들어진 대로 케이가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해 주는 기계였을 뿐이라는 것을 인지한 케이가 이를 자신이 겪은 일과 견주어 의심을 느끼고 자포자기 했다는 해석은 가능하지만, 이후 데커드를 위한 케이의 이타적인 행동 등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뀐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후속되는 성찰이 필수적이기 때문. 부정적인 경험으로 좌절한 사람이 갑자기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영화의 서사와 괴리된다. 또한 "착한"이란 표현도 케이에게 있어서 충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러브가 케이를 부를 때 '착한 아이'란 표현은 순종적인 레플리칸트를 지칭하는 것이었으며 '나쁜 개'는 감정을 표현하며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하던 케이를 지칭하는 말이었기 때문. 월레스도 자율적이었던 넥서스 6~8 등을 나쁜 천사, 자신이 만든 복종적인 넥서스 9은 착한 천사로 부르고 있다. 때문에 이는 좌절해서 수동적인 상태가 되어있던 케이에게 일침으로 다가오는 말이었다.[10] 월레스의 회사를 대표하는 곡이므로, 기본적으로 월레스의 입장이 반영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조이에 관련된 해석도 할 수 있는데, 이 음악이 울린 것에 대해 조이가 질투를 하며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소리를 냈다는 추측이 있다. 그리고 피터와 늑대에는 주인공 피터가 만나게 되는 작은 새와 고양이, 오리가 반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중에서 특히 오리와 작은 새의 싸움이 특이하다. 둘 다 새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새는 오리보고 "날지도 못하는 것이 무슨 새냐"라고 비난하고, 오리는 새를 보고 "수영도 못하는 것이 무슨 새냐"고 비난한다. 이 우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통해 영화를 해석해보면 서로 인간 취급을 못 받는 존재들인 레플리칸트(메리에트)와 AI가 어리석은 기싸움을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처럼 보인다.[11] 거대 조이의 특기할 만한 부분은 역시 검은 눈인데, 눈이 인간성을 상징하는 이 영화에서 인간과 이질적인 검은 눈은 거대한 조이 광고에게 인간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 있다. 몸 빛인 보라색은 작중에 등장하는 색의 상징을 생각하면 매우 독특한데, 보라색은 푸른색과 붉은색이 혼합되어 나오는 색이다. 이는 거대 조이 광고가 케이에게 절망을 안겨주는(푸른색) 동시에 그에게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것(붉은색)이 섞여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12] 남성형 AI인 Boi의 광고도 존재한다. 영화에서는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케이의 시장 장면 전에 등장하는 도시 전경에서 매우 작게 보이는 간판을 볼 수 있으며 중국용 포스터나 일부 블루레이 커버에 쓰인 일러스트레이션에는 Joi와 함께 Boi라고 쓰인 간판이 남아있다. 참고. 굳이 이렇게 있는 설정이 삭제 수준으로 사라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보이'의 의미를 케이가 가져가서 그럴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월레스 역으로 처음 고려되었던 데이빗 보위의 아들인 던칸 존스의 어렸을 적 별명이 조위 보위(Zowie Bowie)였는데, 월레스가 만든 AI의 이름이 조이, 보이라고 보면 묘하게 비슷한 발음이다.[13] 자신이 등장한 광고를 보고 놀란 듯한 묘사는 없으며, 다만 에로틱한 조이 광고를 보고는 케이에게 부끄러워 한다. 케이가 그럴필요 없다고 하자 조이는 미소를 짓는다. 이것은 TV spot 예고편들 중에 조이가 스피너 안에서 다른 조이 광고를 보는 듯한 장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촬영까지 되었지만, 결국 영화에서 조이가 우주선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