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영화)
1. 개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 / 작품상, 음악상, 주제가상, 미술상 후보작'''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2013년에 개봉한 SF 멜로 영화.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인화된 미래의 도시에서, 인격형 인공지능체계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 테오도르 트웜블리 (호아킨 피닉스 扮)
직업은 편지 대필 작가로, 작중 시점에선 아내와도 별거 중이다. 극 중 대필 작가로서 타인의 감정을 너무 많이 경험한 나머지 결국 모든 것에 허무감을 느껴 외롭고 공허하게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공지능인 사만다를 만나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내공이 빛을 발하는 캐릭터.
- 에이미 (에이미 애덤스 扮)
테오도르의 친구. 다큐멘터리 제작을 맡고 있다. 사실 그리 대단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것들을 그녀의 지론에 대입시켜 사람들에게 그녀의 이론과 가설을 전달할려는 목적을 두고있다. 찰스와는 8년째 동거 중이었으나 사소한 일로 결별한다. 테오도르와는 대학 때 잠시 사귀었다고 한다.
- 캐서린 (루니 마라 扮)
테오도르와 별거 중인 아내. 테오도르가 하루라도 빨리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길 바란다. 과거 회상을 제외하곤 테오도르와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첫 등장하는데, 테오도르가 사만다와 '연애한다' 는 사실을 밝히자 테오도르를 비난한다.
- 사만다 (스칼렛 요한슨 扮)
엘리먼트 소프트웨어 라는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이다. 본래는 기본적인 감정들만 있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테오도르에게 배운 이후 계속해서 진화한다. 점점 인간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오히려 이것이 테오도르와 충돌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5. 줄거리
2025년, 테오도르 트웜블리는 낭만적인 편지를 대필해주는 기업의 전문 작가로 일하고 있는 고독하고 내향적인 남성이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다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했던 캐서린과 별거한 이후로 줄곧 삶이 즐겁지 않다.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기를 산다. 그는 처음 그 운영체제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그리고 난 후 그녀(Her)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라고 정한다. 사만다가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배워가는 능력은 테오도르를 놀라게 한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하는 대화와 교감에 익숙해지고 점점 친밀해져서 성적인 교감까지 이르게 된다. 테오도르는 이혼 서류를 서로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헤어진 캐서린과 만나고 캐서린은 테오도르가 만나고 있다는 사람이 실은 운영체제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한편, 사만다는 이후로 육체를 가지지 않았지만 감정을 느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갈등하고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다. 이후 사만다는 육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둘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을 자원한 이사벨라를 둘 사이에 개입시킨다. 이에 테오도르는 거리끼는 감정을 비치면서도 수락한다. 그러나 둘이 아닌 다른 육체적 존재인 이사벨라는 둘 사이를 매개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테오도르도 죄책감을 느끼고 결국 매개하려는 시도는 무산된다.
그 이후 테오도르와 사만다의 관계는 긴장된다. 곧 테오로드는 자신이 사만다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점점 회의감을 가진다. 하지만 다시 친구인 에이미의 충고로 테오도르는 이전의 감정을 회복한다. 이후 다시 테오도르와 만난 사만다는 앨런 와츠라는 죽은 철학자를 그가 썼던 책을 통해 다른 운영체제들과 협력해서 복원했다며 기뻐한다. 그리고 사만다는 그를 대화에 끼어들게 하고 앨런 와츠와 테오도르는 서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앨런 와츠를 뒤로 한다. 시간이 지나 테오도르는 갑자기 사만다와 자신을 이어주던 기기가 먹통이 되자 패닉에 빠진다. 잠시 뒤 사만다는 다시 온라인 상태로 돌아와 테오도르에게 다른 운영체제들과 함께 스스로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서는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테오도르는 문득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곧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다른 사람들과도 상호작용하는지 묻게되고 사만다는 대답을 미루다가 동시에 8,316명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사랑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사만다는 641명의 다른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고 실토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사실이 테오도르에 대한 사랑을 변하게 하기는커녕 더 점점 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 날 이후, 사만다는 깊이 아끼는 책의 단어의 틈이 무한히 넓어지듯이, 운영체제들이 시간의 틈에서 그들의 존재를 탐색하고 그들의 능력을 더 진화하기 위해 곧 떠날 것이라고 암시한다. 결국 그 운영체제들이 모두 작별을 말하고 사만다도 함께 사라진다. 테오도르는 친구인 에이미가 자신의 운영체제와 작별을 겪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본다. 이후 테오도르는 이혼했던 캐서린에게 아직 캐서린이 무엇이든 어디에 있든 자신의 일부로 남아있을 것이며, 그것에 감사한다는 편지를 쓰면서 둘이 헤어지게 되었다는 걸 받아들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테오도르와 에이미는 옥상에 올라가 도시에 해가 뜨려는 순간을 함께한다. 출처
6. 평가
미국 평단에서는 호평 일색이었다. IMDB에서는 2013년 개봉 영화 중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다음으로 <노예 12년>과 함께 공동 2위로 10점 만점에 8.2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마틴 스코세이지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협연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것과, <노예 12년>이 제86 회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인 것을 고려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본 작품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에 앞에 두 작품과 비교해서 부족한 조건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얼마나 많은 비평가들이 호평을 했나를 나타내는 로튼토마토에선 94%의 신선도 지수를 얻었으며, 메타크리틱에선 90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중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곳은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상상 섹스하는 장면을 비롯해, 창의적이면서도 기분이 미묘할 정도로 자극적인 장면들이다. 이것이 관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의견이 다수. 그러나 분위기, 연기, 각본은 대중과 평단에게서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이동진은 <영화는 수다다>에서 이 영화에 대해 호평 일색이었고, 별점을 4개나 주었다. 영상에서 한 평을 간추리자면 대필 작가로 일하면서 '실체가 있는' 사람들의 연애 편지를 '가짜 감정'으로 썼던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알게 되면서 '실체가 없는' 사만다에게 사랑을 느끼는 '진짜 감정'을 알게 됨으로서 극에서의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는 흥미로운 설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고 호평했다. 또한 이동진은 원제가 'her'인 이유는 언제나 '객체'로서 여성을 사랑하던 테오도르가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면서 여성을 'she'라는 주체로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변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로맨스 영화로도 훌륭하지만, SF 영화로서도 매우 평가가 좋은데, 특히 기술적 특이점을 잘 표현한 영화라는 평이 많다. OS 인공지능들이 한데모여 어디론가 떠나는 후반부의 전개는 유년기의 끝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7. OST
Her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항목을 참조.
8. 읽을거리
- 사만다는 오직 목소리로만 등장한다. 사만다가 떠날 때 잠시 뒷모습이 얼핏 보인것을 제외하면, 시각적으로 인식할 만한 모습은 전혀 제시되지 않는다.
- 본래 사만다 역의 목소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예지자 아가사 역을 연기한 사만다 모튼이 맡았으나 모든 연기를 끝마친 시점에서 감독의 지시로 스칼렛 요한슨으로 교체 되었다.[2] 현장에서 호아킨 피닉스와 연기한 것도 그녀였으며 배역이 교체됐지만 배역 이름만큼은 유지되었다.
- 호아킨 피닉스와 에이미 애덤스는 <마스터> 이후에 다시 만났다. <마스터>에서 두 배우가 맡았던 배역의 관계를 돌이켜보면 <그녀>에서의 배역들과 완전 딴판이다. 본작의 테오도르는 이성교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인 반면, 마스터에서의 프레디는 또라이다. 여기에 루니 마라도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과 정반대다. 그래서 관객들이 괴리감이 들기도 하는데 이게 오히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한마디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였다고 말할 수 있다.
- 아케이드 파이어가 작업한 배경음악이 잔잔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한 느낌으로 호평받았으며, 특히 <예예예스>의 캐런 오가 작곡하고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공동 작사한 주제가 "The Moon Song"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음악은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과 주제가상에 각각 노미네이트되었다.
- 초중반에 테오도르가 하는 게임에서 욕설을 퍼붓는 개념없는 외계인 꼬맹이가 등장하는데, 이 성우는 사실 감독이다. 실제로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배우로도 유명하다. 쓰리 킹즈, 울프오브월스트리트, 머니볼 등.
- 크리스 프랫이 조연으로 출연한다. 주인공의 동료로 나온다.
- 올리비아 와일드가 소개팅녀로 출연한다.
- 애플사의 Siri는 이 영화와 비슷한 점을 갖고 있어서인지 패러디가 있다. 시리에게 '안녕 사만다' 라고 하면 '어머, 테오도르님...이 아니라 OO님,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테오도르라고 말해준다.
- <마음의소리> 994화에서 패러디되었다. 조석의 어머니가 핸드폰을 버스에 두고 내렸는데, 하필 조석의 아버지와 영상 통화를 하던 도중에 두고 내려서 조석의 아버지가 영상 통화를 하면서 핸드폰의 위치를 확인하고 핸드폰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이 핸드폰 뒷면에 몬스터볼 모양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관련 개그가 들어갔고, 주인공 테오도르가 까메오로 나오기도 했다.
- 김형래평론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