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객관 환원 이론
조화 객관 환원 이론(Orchestrated objective reduction, Orch-OR theory)
1. 개요
뇌 외부에 의식이 존재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과학 이론. Orch-OR 이론이라고도 불린다. 조화 객관 환원 이론은 영국 옥스퍼드대 로우즈 볼(Rouse Ball)좌 수학교수인 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 로저 펜로즈 경(Sir Roger Penrose)과 미국 애리조나대 마취과와 심리학과 교수인 마취과 전문의 스튜어트 해머로프(Stuart Hameroff)에 의해 제기되었다.
2. 상세
Orch-OR 이론에서는 의식이 뉴런(neuron) 간의 연결에서 비롯한 산물이라고 보는 기존의 견해와 달리,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인 미세소관(microtubule)에 의해 조정되는 객관 환원(OR)이라고 하는 양자 과정 메커니즘이라고 상정한다.
이들은 의식을 뇌파가 붕괴할 때마다 발생하는 양자 사건으로 정의하고 다시 의식을 전(前)의식과 의식이란 두 단계로 나눈다. Orch란 전의식의 요소들이 모여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루어 일관된 구조를 이룰 때 진정한 의식이 생김을 말한다.
로저 펜로즈 경과 스튜어트 해머로프는 양자 역학으로 이러한 의식의 조화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식은 우주의 구조처럼 계산을 뛰어넘기 때문에 양자 역학으로 설명 가능하며, 뇌세포 안의 원통형 구조물인 미세소관을 일종의 양자 컴퓨터라고 생각하여 미세소관에서 이루어지는 양자 계산이 의식을 만들어낸다고 보았다. 미세소관 내의 활동과 구조를 연구한 결과 양자 컴퓨터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양자의 특징인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중첩성, 거리에 상관없는 얽힘성, 여러 개가 하나로 응축되는 일관성이 어떤 장소나 사람을 지칭할 때 시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요소를 하나로 통합하여 특정한 상(象)을 떠올리는 의식의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뇌 기능이 멈추면 미세소관 내의 양자 정보, 즉 시공간에서의 의식은 어느 한 곳에 머물르지 않고 우주 속으로 사라져 서로 복잡하게 얽히면서 일종의 '양자 영혼'으로 존재하며, '양자 영혼'으로 환생이나 근사체험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류 학계의 견해와 거리가 먼 이들의 주장은 초창기부터 많은 수학자, 철학자, 물리학자, 신경과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펜로즈와 해머로프 등이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또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양자 효과 연구 결과들이 등장하면서 여러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