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무스

 


John Fraser Muth
1930년 9월 27일 ~ 2005년 10월 23일
미국의 경제학자.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 허버트 사이먼, 프랑코 모디글리아니, 머튼 밀러 등의 교수들 하에서 수리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존 무스는 합리적 기대 이론의 아버지라 불린다.[1] 그러나 합리적 기대 이론이 경제학에 미친 영향에도 불구하고 무스는 영광을 받지 못한 편이다.
실제로 보통 경제학도들은 합리적 기대 이야기가 나오면 로버트 루카스를 떠올리며, 합리적 기대 이론에 관해 수여된 노벨 경제학상은 루카스에게 돌아갔다. 스티글러의 법칙과 비슷한 케이스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2]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학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에게 수상하는 상인데, 합리적 기대는 무스가 발견했을지라도 그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린 것은 루카스이기 때문이다.[3]
Ike Brannon은 무스를 추모하는 글에서[4] 합리적 기대라는 아이디어가 일찍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몇 가지 들었는데, 무스의 논문을 읽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첫째로 '글을 너무 못 써서', 둘째로 '너무 어려운 수학을 사용해서',[5] 셋째로 '시기가 안 좋아서'라고 하였다.[6]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스는 시대를 지나치게 앞서간 학자라는 것.[7]
그에 관한 일화 몇 가지가 있다.
  • 존 무스가 학교에 새 건물이 들어선 것에 대한 기념식에서 몇 마디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데 '좋은 캠퍼스는 학생들이 일하는 대신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므로 분명 사회에 비생산적이다'라고 했다 한다. 학장의 얼굴은 아주 빨갛게 변했다고...
  • 에드워드 프레스콧은 1학기에 루카스로부터, 그리고 2학기에 무스로부터 동태분석 수업을 수강했는데, 루카스가 가르칠 떄에는 몇 가지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무스가 가르칠 때에는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그 과목에서 무스에게 틀린 점을 찾아 지적할 수 없었다고 한다.
  • MBA 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무스를 싫어했다. 하루는 이들이 무스가 강의를 하지 않게 해달라는 단체 서명을 제출했는데, 담당자가 그 서명을 보는 앞에서 찢으면서 '무스가 이 학교의 평가에 기여한 점을 생각해보면 너희는 모두 첫 직장에서 받는 사이닝 보너스를[8] 그에게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9] 이에 어리둥절한 학생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무스의 업적을 듣고 나서 한 말은 '대체 왜 쟤들이 우리한테 이걸 알려주지 않은 거야?'[10]였다.
기타 관련자료:
How (Not) to Influence People: The Contrary Tale of John F. Muth
[1] Rational Expectations and the Theory of Price Movements (1961) 논문#은 합리적 기대를 처음 소개한 논문으로 꼽힌다.[2] 스티글러의 법칙은 사람의 이름을 딴 과학법칙에 관한 것이므로 굳이 따지면 루카스 비판에 적용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3] 실제로 노벨상 위원회는 무스의 기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루카스에게 상을 수여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John Muth (1961) was the first to formulate the rational expectations hypothesis in a precise way. He used it in a study of the classic cobweb phenomenon. Muth’s analysis was restricted to a single market in partial equilibrium. The importance of the rational expectations hypothesis became apparent when Lucas extended the hypothesis to macroeconomic models and to the analysis of economic policy."[4] Remembering the Man Behind Rational Expectations (2006). Brannon은 이와 관련해 Donald McCloskey의 책 'The Rhetoric of Economics'를 인용한다.[5] 현대 경제학도들이 보면 어려울 것 없는 수학이지만 당시에는 어려운 편이었다.[6] 무스가 합리적 기대를 소개한 것은 1961년인데, 당시의 경제학계는 1930년대 대공황을 고전학파가 경제주체의 합리성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케인즈가 이는 (합리적 기대 하에서는 불가능한) 경제주체들의 체계적 오류로 인한 문제이며 정부 개입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적용한 이후였다. 즉 잘 작동하는 이론을 굳이 버릴 필요가 없었던 것. 합리적 기대가 유명해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 당대의 케인즈 경제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즉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오고 난 다음이다. 참고로 합리적 기대가 주류 이론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70년대 중후반인데 1978년 허버트 사이먼은 '제한된 합리성'을 포함한 조직행동에 관한 기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7] 경제학 외에도 계량경영학 (Operations research), 인공지능 (AI) 등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고 한다.[8] signing bonus. 직장에 처음 취직할 때 받는 1회성 인센티브다. [9] 'All of you should be giving him your signing bonus for your first job for what he’s done for this school’s reputation'[10] 'Why on earth don’t they let us know about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