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기대

 

1. 내용
2. 합리성의 문제
3. 여담
4. 참고 문서


1. 내용


rational expectations
[1]
경제학자 존 무스(John Muth)가 고안한 개념.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통해 형성한 기대'''로, 이 방식으로 기대를 형성하면 체계적 오차가 사라진다. 즉 '''합리적 인간[2]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상황이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 "중앙에 정책이 있으면 지방에는 대책이 있다"라는 말도 같은 뜻. 합리적 기대 혁명 이전 경제학에서는 경제학적 사고를 하는 개인을 "적응적 기대"에 입각하여 행동한다고 가정하였다. 적응적 기대에 의해 행동하는 인간은 '''과거''' 정보만으로 미래를 예측하는데, 여기에서 체계적 오차가 생긴다. 즉 과거 정보 기반 예측이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방식의 예측을 고수하게 된다. 다만 합리적 기대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개인이 과거 정보 외에 현재 사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고 가정하게 된다.
언뜻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 같지만, 꽤 복잡한 개념이다. 처음 소개된 1960년대 초반에는 아예 이걸 이해 가능한 '''경제학자'''조차도 드물었다. 그러던 것이 급변한 것은 로버트 루카스 (Robert E. Lucas Jr., 1937년 ~ ) 때문. 그는 경제 주체를 외딴 에 격리된 각각의 로빈슨 크루소로 설명하며, 이들 각각에게 본토에서 돈을 보내면 자신에게만 돈이 생겼다고 생각해 경제를 활성화시키지만, 경제 활동 과정에서 본토의 정책임을 깨달으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는 고전학파적 설명으로 기존 케인즈학파 경제학이 아닌 미시경제학적 토대의 고전학파 이론으로도 경기변동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거시경제학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고, 현대 경제학의 대전제'''로 취급받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걸 수식으로 설명하면 일반인에게는 수식 하나하나 어렵기는 하다. 예를 들어 매주 영화관에 가는 한 커플이 있다고 하자. 이들이 영화관에 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영화관에는 오락기도 있고 팝콘도 있으며, 주변에는 유료 주차장과 무료 주차장도 있다. 남자는 영화관 내 오락실에 가고 싶어 하고 여자는 팝콘을 먹고 싶어 한다. 두 명 다 영화관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벌써 이들이 내려야 하는 선택은 적어도 네 가지다. 유/무료 주차, 오락 시간, 팝콘 맛, 영화 종류. 주차 문제나 오락, 팝콘 맛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제반 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커플의 선택은 항상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영화 종류에 대해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은 서로의 취향을 생각하고, 둘이 어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지 고려할 것이다. 또한 해당 영화를 본 지인의 평가나 평점을 참고할 수도 있다.
이들이 인터넷 평점을 참고해서 선택한 영화를 봤다고 하자. 그러면 그 다음 번에 영화관에 갈 때는 어떻게 될까? 인터넷에서 추천받은 영화가 그들의 마음에 들었다면 앞으로도 평점을 참고할 것이다. 반면 전혀 그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면 평점은 앞으로 영화 선택 기준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는 재미있게 봤는데 여자는 재미 없었다면 어떨까? 이 경우 남녀는 서로 선호하는 장르나 플롯, 연출 등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나중에 남자가 여자가 생리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까? 그 날 여자가 재미 없어 하던 이유는 영화가 아니라 컨디션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영화 선택 과정과 그 이전에 접한 모든 정보는 이후 영화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합리적 기대란 이렇게 '주어진 모든 정보'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2. 합리성의 문제


심리학, 사회학, 법학 및 타 학제상 의미하는 합리성 개념을 단어이해차원에서 혼동하는 경우는 별로 고려할 실익도 의미도 없고. 경제학상 합리적 기대성 개념의 주요 비판론은 인간 비합리성과 시장 불합리성이다,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완전경쟁시장은 실상 존재하지 않는단 주장이다.
합리적 기대론자들이 자기들 이론을 전개하면서 정보를 비교적 보유하지 못함에 따라 판단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 정도는 인정한다.[3] 그리고 루카스같은 새고전파들에 대해 반발하여 일어난 새케인즈학파도 합리적 기대 개념은 받아들인다. 다만, 그 합리적 기대나 미시적 기초를 통해 시장의 불완전성[4]을 이론적으로 증명할 뿐이다.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에 따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처럼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시장에서는 새고전파가 맞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다만 실증도 불완전하고 시장감독과 시장자유의 이념분쟁에 걸진 문제라 학계에서 가장 중립적인 표현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성립한다' '''는 표현을 쓴다. 이는 90년대에 학파간 대난상회를 통해 정립된 표현이다.

3. 여담


경제학자들은 우스갯소리로 '합리적 기대를 만든 건 무스, 퍼뜨린 건 루카스, '''그걸 직접 시현한 건 루카스의 첫째 부인'''' 이라는 말을 한다. 이유인 즉, 1988년 당시 시카고 대학교 교수였던 루카스는 동료 교수인 낸시 스토키와 (연구 도중) 피운 바람으로 이혼하게 되며 쓴 이혼 서류 때문이다. 당시 루카스의 부인은 루카스에게 7년 이내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경우 상금의 반을 자신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루카스는 그동안의 노벨경제학상 시상식장이 경로 잔치였음을 상기하며, 7년 이내에 자신이 노벨상을 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흔쾌히 이에 응한 것.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정확히 7년 뒤인 1995년, 환갑의 루카스가 노벨상을 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약속은 약속이니 정말로 상금의 반을 지급해 주었다.

4. 참고 문서



[1] 사실 합리적 기대 하에서 '''자기 실현적 예언'''으로 거품이 유발되는 모형을 구축할 수 있다. 합리적 기대 기반 거품 생성 모형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사소한 계기로 인하여 단숨에 사라지는 등 거품의 속성을 잘 설명한다.[2] 집단으로서의 인간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유진 파마의 약형 효율적 시장 가설의 경우.[3] 만물이론처럼 이용하는 것 대비 사실 대단히 작은 인정이다.[4] 정확히는 물가나 가격 경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