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 없는 결혼식
1. 정의
주례자 주도하에 진행되는 결혼식이 일반식이라면 주례 없는 결혼식은 말 그대로 주례자가 없는 결혼식이다. 가족이 참여하는 식순이 들어가는 경우가 보통이기 때문에 '''가족예식'''이라고도 한다.
2. 역사
처음 등장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2011년 후반에는 대중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례자는 선택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다. 또,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사제관계가 옅어지고 있어 주례를 맡아줄 사람 섭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점차 비율이 늘고 있다. 인간 관계의 형태가 바뀌고 있는 결과로도 볼 수 있다.
3. 보급
2017년 서울권 기준으로 약 50~60% 가량이 주례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2~3년 내에는 70% 이상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례를 부탁할 사람이 없으면 주례사 협회에서 섭외해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모르는 사람이 주례를 맡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지 주례 없는 결혼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4. 방법
주례가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주례등단’ 과 ‘주례사’ 순서가 빠진다. 주례사 대신 부모님이 말씀하는 시간인 ‘덕담’ 이 추가되는 것이 보통이나 식순을 기획하는 데 제약은 없으며, 이 점이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다. 주례자가 없는 만큼 식순을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례를 모시는 일반 결혼식도 식순을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으나, 주례자가 기획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즉 주례 없는 결혼식은 주례자가 없기에 결혼식 기획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셈이다.
5. 진행
주례 없는 결혼식은 결혼식을 별도로 기획해야 하므로 사회자의 역량이 중요해진다. 일반 결혼식은 주례자와 사회자가 서로 보완하며 진행하고 식순이 정형화되어 있으므로 결혼식장 스탭이 보조하기가 쉽다. 그러나 주례 없는 결혼식은 사회자 혼자 온전히 진행해야 하므로 사회자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며, 여기에 사회자가 식 기획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예비 신랑 신부는 결혼식 하객이 되어본 경험은 최소 한 번 이상 있거나 풍부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인 상황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생각보다 사고가 흔하다. 신랑이 긴장한 나머지 어색하게 입장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고, 맞절하다 신랑과 신부가 너무 가까이 선 나머지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사회자가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특히나 주례 없는 결혼식은 모든 상황에 사회자가 홀로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에게 사회를 부탁하더라도 경험이 많은 친구에게 하는 것이 좋다
6. 장점
- 주인공 중심: 주례가 없고 식순을 신랑, 신부 중심으로 기획하다 보니 일반식에 비해 주인공들에게 집중하기 좋다.
- 가족애 극대화: 주례가 담당하는 몫이 적어지고 그만큼 가족에게 집중되는 만큼 애틋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쉽다.
- 추억: 일반식의 문제점 중 하나는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도 결혼식 순서를 이미 알고 있다 보니 집중도가 낮다는 것이다. 하객은 신랑, 신부 입장까지만 보고 식사하러 가는 일이 흔하다. 이에 반해 주례 없는 결혼식은 형식적이지 않으니 기억에 남기도 좋다.
7. 단점
- 부모님 설득이 어려움: 지방으로 갈수록 주례 없는 결혼식을 보기가 어렵다. 부모님 세대에 주례는 모시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주례를 모시지 않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최신 트랜드는 주례를 모시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설득하는 것이 포인트. 내 결혼식을 생판 모르는 주례가 와서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다.
- 식을 기획하기 어려움: 주례를 모시는 일반식은 예식장만 가도 식순이 준비되어 있는 반면, 주례 없는 결혼식은 식을 보다 자유롭게 기획할 수 있다. 정형화된 순서에 색다른 순서를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터넷에서 주례 없는 결혼식 식순을 쉽게 찾을 수는 있지만. 굳이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 사회자 역량 중요: 결혼식을 이끌어가는 핵심인 주례자가 없고 사회자 혼자서 진행하기 때문에, 사회자 경험이 많은 친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주례자가 없어서 결혼식이 가벼운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는 말을 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