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철
1. 개요
연못에 핀 목화 - 송경별곡의 등장인물.
주인공 사람들이 속한 가문인 충주 지씨 집안 사람으로 고려의 귀족이다.
2. 작중행적
젊은 나이에 호군(장군)에 오른 무관으로 지득린과 지혜령의 할머니가 천민 무녀라는 이유로 멸시한다. 다만 20세기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축첩이 있던 우리나라에서 천민의 자손은 제대로 된 집안 사람 취급도 안 했으며 조선시대보다 어머니의 혈통을 더 따진 고려시대 귀족층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일반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작중 초반부부터 후반부까지 잊어버릴 만하면 나타나서 어그로를 끌고 주인공 일행들을 못살게 구는데다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속물적인 성격까지 겹쳐 독자들의 혈압을 올리는 최저 악역이다. 그 때문에 독자들이 꼭 비참하게 죽었으면 하고 바라곤 했다.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만큼 눈치가 빨라서 고려의 패망을 예견하고 자신의 잇속을 채웠다. 지속적으로 작중에서 오만가지 어그로를 다 끌었는데 대표적인 게 지혜령이 문중원과 헤어지고 지혜령을 이방과와 혼인하도록 만든 것. 이외에도 오만가지 수작질로 남매들을 개고생시켰다.
지혜령의 장남 이후생의 출생에 대해 이방원이 의심하도록 만들고, 지씨 남매의 사이를 근친상간이라 거짓말하고 이후생이 문중원의 아들이라고 어그로를 끌었다. 하지만 이건 지철을 처리하기 위한 지득린과 지혜령의 함정으로, 오히려 국왕 이경李曔[1] 의 노여움을 사서 어명으로 끔살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다만 지혜령의 장남 이후생이 문중원의 아들인 것은 사실이었다.
사형의 어명을 내릴 때 죄인이 받을 형벌을 하나하나 읊조리며 월대를 내려오는 국왕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며, 영화화되었을 때 가장 기대되는 장면으로 꼽힌다. 형벌은 국왕의 명령으로 그동안 오만가지 피해를 다 봤던 지득린이 직접 거행했다. 잔인한 형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득린 입장에선 그동안 당한 게 많아서 일종의 광기에 휩싸여 눈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동안 독자들의 혈압을 올려놓은지라 끔찍하게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그저 꼴좋다는 반응이다.
3. 기타
송경별곡 세계관에 나오는 다른 충주 지씨 집안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흰 피부색과 다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181cm의 장신이다.
[1] 이방과가 국왕으로 즉위하고 개명한 이름. 과거에는 국왕의 이름을 피휘했기 때문에 흔한 이름을 가지면 잘 쓰지 않는 한자로 개명했다. 예외는 이방원으로 꽃다울 방芳과 멀 원遠 자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피휘를 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