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룬칸델/작중 행적

 


1. 개요
2. 1부
2.1. 회귀 전
2.2. 회귀 후
3. 2부
3.1. 예비 기수 1년차
3.2. 예비 기수 2년차
3.3. 예비 기수 3년차
3.4. 예비 기수 4년차
4. 3부
4.1. 테마르의 무덤 탐색
4.2. 세력전


1. 개요


검술명가 막내아들의 주인공 진 룬칸델의 작중 행적을 기록한 문서.

2. 1부



2.1. 회귀 전


25살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1성을 달성할 정도로 재능이 없었던 진 룬칸델은 룬칸델 역사상 최고의 쓰레기로 불리며 가문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마법사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져 자신이 마법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3년 만에 그림자의 신 솔더렛과 계약할 수 있었다.
솔더렛은 진에게 걸려있던 날붙이의 미망이라는 이름의 저주를 발견하고 이 '별 것 아닌 저주'를 풀어준다. 그러자 진은 검술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이제야 불세출의 마검사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진이 머물고 있던 아킨 왕국을 멸망시키려 하는 9성 기사 세 명이 일으킨 오러의 여파에 휘말려 28살에 사망하였다.

2.2. 회귀 후


1780년 9월 9일, 자신이 태어날 때로 회귀한 진은 룬칸델 가의 아이가 1년이 되었을 때 행하는 선택 의식에서 가문을 상징하는 검인 바리사다를 이번에는 자신의 의지로 고른다.[1]
그 후 폭풍성으로 옮겨진 진은 무력하게 다시 날붙이의 미망에 걸리는 듯 싶었지만 갑자기 솔더렛의 계약자로서의 권능이 발현되어 그림자로 저주를 흡수한다. 이로 인해 진은 전생에서 한 계약이 현생에서도 지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5년이 지나고 6살이 된 진은 토나 형제가 평소처럼 시비를 걸자 영기를 두른 주먹으로 두들겨 패고 토나 형제가 진을 괴롭히기 위해 죽인 새의 시체를 묻은 곳에 내팽개쳐 둔다.
이 사건을 전해 들은 시론은 10년 이상은 나올 생각이 없었던 흑해를 나와 진을 만난다. 진은 시론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시론에게 영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받는다.
시론을 맞이하기 위해 폭풍성에 온 메리 룬칸델이 진에게 선물로 남기고 간 불사조의 심장을 고아 수프로 만들어 먹기로 한 진은 수프를 얻어먹으러 온 토나 형제에게 폭풍성의 지하로 이어지는 굴을 파도록 시킨 후 대가로 수프 한 숟갈을 내어준다.
그 후 진은 그 굴을 통해 룬칸델의 기수가 된 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폭풍성의 지하에서 룬칸델이 자신들에게 패배한 여러 가문에서 탈취한 비전서들을 필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비전서를 필사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잠들어 있던 흑룡 무라칸이 진의 영기에 반응해 잠에서 깨어났다. 무라칸은 1000년 만에 만난 솔더렛의 계약자가 꼬맹이라는 것에 절망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진의 수련을 돕는다.
진이 9살이 되자 폭풍성에 루나 룬칸델이 찾아왔고 루나는 진에게 자신은 룬칸델의 다른 형제들처럼 왕위 싸움을 하고 싶지 않으며 진 또한 그 싸움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말한다. 진은 루나가 평소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란다.
하지만 진은 루나에게 자신은 이미 한 차례의 암살 시도를 겪었으며 상대가 누군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말한다. 루나는 격노하는 한편 진이 이미 룬칸델의 더러운 싸움에 휘말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착잡한 마음으로 생일선물을 건네주게 된다.
루나가 준 생일선물 마수왕 오르갈의 펜던트는 5성 이하의 공격 마법에 강한 면역을 제공하고 파괴하변 언제 어디서든 한 번 루나를 소환할 수 있었다.
마침내 10살이 된 진이 폭풍성을 벗어나 검의 정원까지 가는 길, 진은 습격을 받는다. 폭설이 내리고 있던 와중, 갑자기 얼음 송곳이 날아와 진이 타고 있는 마차를 끄는 말과 마부를 죽이고 진을 호위하던 7성 수호기사 제롬과 홀츠가 습격을 감지해 동시에 마차를 벗어나자 진은 그들이 배신자거나 가짜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은 즉시 유모인 길리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길리는 지체없이 제롬과 홀츠가 끌고 온 마차를 벗어나 아군이었던 습격자들과 합류한다. 용병단 흑왕단과 유타 가문의 마법사들에게 진을 맡긴 길리는 30초만에 가짜 수호기사 둘을 상대하여 하나는 사살하고 하나는 제압해 진에게 데려온다. 가짜들의 정체는 지플의 추종자였고 이를 확인한 진은 살아남은 가짜를 눈밭에 버려두고 다시 검의 정원으로 향한다.
검의 정원에 도착해 4년 동안 진은 초급 훈련반에서 가론 알테미로의 지도를 받음과 동시에 루나에게 심안의 지도 또한 받고 있었다.
이제 슬슬 중급 훈련반으로 올라갈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진은 로사 룬칸델이 내건 조건인 연습 대련에서 전승할 것[2]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생도가 대련을 끝마치길 기다리는 도중 초급 훈련반의 열등생인 벨롭 슈미츠가 상대방을 봐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대련을 끝낸 진은 갑자기 벨롭 슈미츠와 한 번 더 대련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벨롭은 어쩔 줄 몰라하면서 진의 명령에 따른다.
진과 마주 본 벨롭은 진의 압박에 결국 '''오러'''를 꺼냈고 진은 초급반 우수 생도 열 명을 상대하여 지친 몸으로도 벨롭을 꺾는다. 심지어 체술로. 이 날의 대련으로 진은 다음 해에 중급반으로 올라가는 것이 확정되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진은 열다섯이 되었고 3성 기사임을 인정받았다. 매년 초에 생도들에게 주어지는 휴식기에 진은 루나에게 바리사다의 시험작이자 형제 검인 브라다만테를 선물받는다. 중급반부터는 자신만의 검을 가지는 것이 허락되기 때문이다. 특히 바리사다와 브라다만테는 영기를 머금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검이라 무라칸이 반드시 구하라고 할 정도였다.
루나에게 검을 받고 훈련을 마친 뒤 방으로 돌아온 진은 휴식을 취하다 길리를 통해 가론이 자신에게 임무를 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임무의 설명을 듣기 위해 가론의 집무실로 향한다.
진을 포함한 초급반 생도 열 명도 같이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은 시론이 직접 이 임무를 배정했음을 짐작한다.
임무 내용은 두 개의 조로 나뉘어서 쟌 왕국 남부 국경 지대 인근의 숲에서 실종된 대부호의 아들을 수색하는 것이었다. 단서나 실종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즉시 본가에 보고하고 실종자가 생존했던 사망했던 진 일행의 임무는 보고와 동시에 종료되는 아주 간단한 임무였다. 다만, 쟌 왕국의 남부 국경 지대는 수인들의 땅과 가까워서 백랑족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었다.
임무를 시작한 지 나흘 째 되던 날, 진이 이끄는 1조에 속한 벨롭이 정기 연락을 위해 캠프에 갔다가 2조가 습격받았다는 사실을 진에게 전한다.
진은 그 즉시 2조를 지원하기 위해 캠프로 향했지만 이미 2조는 메사가 납치되어 조원을 구출하기 위해 습격자들을 추적하는 중이었고 진과 벨롭은 2조가 부상을 입었고 습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정보만을 얻을 수 있었다. 바로 2조의 발자국을 뒤따라 가자 습격자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2조를 발견할 수 있었던 진은 즉시 2조를 구출해내고 습격자의 정체가 킨젤로라는 것을 알아낸 뒤 습격자를 죽인다.
그 뒤 메사를 구하기 위해 혼자서 킨젤로를 추적하고 메사가 잡힌 곳까지는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었지만 갑자기 백랑족이 끼어들었다. 백랑족은 이제 고작 3성인 진이 쓰러뜨리기에는 당연히 무리였고 어쩔 수 없이 무라칸이 영기 5성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브라다만테 해방을 펼치고서야 겨우 이길 수 있었다. 물론 본인도 영기에 집어삼켜 죽을 뻔 했지만 영기 폭주를 자력으로 견뎌낸 덕분에 영기가 한번에 4성까지 오르게 된다.
그 뒤 임무의 목표였던 대부호의 아들이 뒤늦게 나타났고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무사히 임무를 성공시켜서 본가로 돌아오게 된다. 그 공으로 진과 함께 임무에 나간 모든 생도들은 중급반으로 승급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중급반에 올라간 첫 날, 신입들에게 행하는 신고식[3]이 치러졌지만 간단히 당해 줄 생각이 전혀 없었던 진은 토나 형제의 주변에 있던 앤의 파벌로 추정되는 생도 하나의 팔을 베어버린다.
토나 형제는 바로 진에게 발광하며 검을 뽑았지만 진은 그런 토나 형제를 말빨로 가볍게 데꿀멍시키고 중급 생도 전체에게 경고를 날린다. 가문의 원로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을 저지른 인간이 있었을 리가 없었고 당연히 제드는 진을 추궁했지만 이 양반은 시론보다도 더 서열싸움을 좋아하는 분이라(...) 진이 구워삶기 딱 좋은 사람이였다. 다음 날부터 진은 토나 형제와 함께 오후 훈련 시간마다 훈련장 내의 비밀 공간에서 제드에게 직접 룬칸델 검술을 지도받는다.
그런데 이 검술 수련이란 것이 정확한 힘으로 가격하면 맑은 소리를 내지만 부족한 힘으로 가격하면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너무 강한 힘으로 가격하면 폭발하는 철공 청아석을 그저 하염없이 맑은 소리가 날 때까지 내려치는 것이었다.
부족한 힘으로 내리쳐서 나는 불쾌한 소리는 집중력을 흩뜨리고 '정확한 힘'이라는 것이 진이 오러를 사용해서 내리쳐도 부족할 정도로 강한 힘이 필요해서 청아석을 터뜨리는 것만 해도 일이었다. 거기에다 쉬는 시간에도 검에 오러를 씌운 채로 정좌해서 오러를 가다듬어야만 하니 극한의 정신력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진도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서 가장 더러운 훈련이다.'라고 평할 정도.
오전에는 중급반 생도와 같이 훈련을 받고 오후에는 청아석 훈련을 받는 생활을 계속하던 어느 날, 진은 비궁주 탈라리스의 정부 중 하나인 알카로 챈더러를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애인을 건드린 사람에게는 한 없이 무자비해지는 비궁주의 애인을 암살하라는 것도 모자라서 알카로가 있는 곳이 마미트 무법 지대라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임무를 받고도 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러 마미트로 떠난다.
마미트에 도착한 진은 기선 제압으로 깡패 한 명을 죽이고 알카로 챈더러가 있을 법한 가장 고급지고 안전한 여관 달빛 우물을 찾아간 진은 즉시 그 여관을 찾아가 알카로 챈더러를 확인하고 알카로를 암살할 방법으로 달빛 우물을 테러하기로 결정한다.
진은 그 즉시 달빛 우물에 체크인하고 하루 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방 전체를 영기로 가득 채운다. 그 뒤 6성 마법 번개 부름을 달빛 우물에 네 번 떨어뜨려 달빛 우물을 테러하고서 알카로를 찾아 죽이려고 하는 찰나, 비궁주의 딸인 시리스 엔도르마와 마주치게 된다. 시리스와 비궁 단원들의 대화로 알카로가 자신의 마법을 맞고 즉사했다는 것을 안 진은 시리스를 속이고 무사히 마미트를 벗어나서 본가에 임무 성공을 알린다.
이후 진이 임무를 운 좋게 성공시켰다고[4] 생각한 중급반 최강의 생도인 카진 로메로에게 시비가 걸리게 되고 진은 그런 카진을 도발한다.
카진은 겨우 4성 기사 수준의 진이 5성인 자신에게 도발을 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며 진과 대련을 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진은 갑자기 5성의 오러를 내뿜으면서 카진을 압도하여 중급반 최강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진이 15살의 나이에 5성에 이르렀다는 사실은 룬칸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소식지를 뒤덮고도 나을 만큼 굉장한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진을 견제하는 것은 온 세상에 자신은 진이 두렵거나 싫다고 떠벌리는 꼴인데도 뮤와 앤은 진에게 다시 한 번 어려운 임무를 내리는데, 바로 '''지플의 땅'''인 콜론 유적지에서 캐내고 있는 고대 유물 일부를 탈취하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15살인 진이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임무가 아니었기에 로사 룬칸델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뮤와 앤을 비롯해 가문에 남아있는 모든 기수를 호출해 분노를 터뜨렸다.
물론 이것은 표면적일 이유일 뿐이고 로사는 형제들 앞에서 진을 편애하는 것으로 형제들의 적개심을 키워 진이 어떻게 대처하나 시험할 속셈이었다. 이것을 알아차린 진은 도리어 로사가 빼앗은 란과 뷔고의 검을[5] 임무를 성공하고 살아 돌아올 시 자신에게 달라고 요구한다.
진과 함께 임무를 받은 카진 로메로와 하스 형제는 뮤와 앤에게 임무 도중 진을 기습하라고 명령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미 그 사실을 눈치챈 진은 카진과 하스 형제를 수면제로 재워버리고 혼자서 콜론 유적지의 3번 창고로 향한다. 경비를 서고 있던 용병들을 제압하고 그들의 피를 이용해 피와 경계의 마법진을 통과하려고 했지만 건강한 인간의 피에만 무력화 되는 마법진이 갑자기 작동하고 용병이 생체 골렘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생체 골렘들과 전투를 벌이고 유물을 탈취한 진은 지플이 생체 골렘을 만든 흔적을 묻어버릴 것을 예측하고[6] 오히려 소동을 일으키는 편이 탈출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창고에 마법으로 불을 지르고 화염 속에 몸을 숨겨 본가로 돌아온다.
가문으로 돌아온 진은 3주 뒤, 청아석 훈련을 완전히 종료한다. 진이 청아석 훈련을 시작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룬칸델에서 이토록 단기간에 청아석 훈련을 끝낸 건 진이 처음이었기에 제드는 놀라면서 얼마 뒤 있을 연회에서 시론이 진에게 예비 기수 자격을 줄 것을 암시한다.
시론이 돌아오고 연회가 시작되자 진은 시리스 엔도르마와 마주친다. 시리스는 진이 마미트에서 보았던 소년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진이 비궁 단원 암살을 위해 마미트에 왔었을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진은 아버지의 명령을 어길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7] 시리스의 결투 신청을 거절했지만 시리스가 진의 손을 허벅지로 가져다 대며 소리를 지르겠다고 협박하자 협박에 못 이기는 척 결투장으로 향한다.
아직 4성이었던 시리스는 5성을 달성한 진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만빙검 3식을 사용하여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시리스는 진이 룬칸델 이외의 가문의 결전기를 습득한 상태라는 것을 몰랐고 결국 시리스를 이겨서 시리스가 자신을 마미트에서 본 적 없었던 것으로 말을 맞춘다.
다음 날 연회에서 진은 부바르 가스통이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진을 처남이라 부를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망언[8][9]을 해대는 것을 듣고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부바르에게 맨손 결투를 신청한다.
부바르도 나름대로 실력있는 6성급 무인이었지만 진은 부바르의 공격이 통하는 척 방심시키고는 부바르가 다시 공격을 할 틈도 주지 않고 복날 개패듯이 팬다.[10]
그런데 비슈켈의 여동생인 마르지엘라 이블리아노가 갑자기 약자이자 우리의 친우인 자를 승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무자비하게 짓밟는다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냐며 비슈켈의 등을 떠밀었다.[11]
그렇게 얼떨결에 진과 비슈켈의 결투가 성사되고 비슈켈이 부바르의 이름을 언급하자 아직 부바르의 이름을 알지 못했던 진은 살짝 놀란다.
다만 아직 보는 눈도 있고 자신이 부바르 가스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비슈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내색하진 않고 결투를 시작한다. 비슈켈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7성이 아닌 8성 기사였고 아직 5성인 진으로서는 세 단계나 차이나는 기사를 검술만으로 이길 수는 없었다. 마지막 일격에서 진은 일순간 심안의 경지가 느껴지는 것을 느꼈지만 비슈켈의 공격에 0.1초 늦게 반응해서 검이 부서져 패배했다.
결투에서 기절한 후 이틀만에 깨어난 진은 시론이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듣고 여행자 차림으로 시론을 찾는다. 시론은 진과 룬칸델이 유일한 마검사 가문에서 기사 가문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진에게 영기로 룬칸델을 집어삼킬 수 있겠냐고 물었고 진은 바깥에서 룬칸델보다 먹음직스러운 것을 찾을 수 없으면 그리하겠다고 답한다.
이 대답에 만족한 시론은 진에게 5년의 시간을 주고 가문에게 인정받든 가문을 인정하든 답을 내려서 돌아오라고 명하고 진에게 예비 기수의 자격을 준다. 그렇게 1795년의 6월, 진은 원래 역사보다 10년 일찍 룬칸델 가를 벗어난다.

3. 2부



3.1. 예비 기수 1년차


성을 나와 무라칸을 타고 가장 먼저 쟌 왕국에 들른 진은 자신이 킨젤로에게서 구해줬던 대부호의 아들, 셈버 빌을 찾아가 자금을 얻어 낸 다음 아킨 왕국의 암흑가 테싱의 지하 도시로 향한다.
목적은 그들이 주최하는 지하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오 헨서크의 마법서와 반지 형태의 아티팩트 '마왕의 투구'. 이 시기에는 아직 가치가 알려지지 않아 지하 경매장의 창고에 잠들어 있을 유물들이었다.
진은 무라칸과 길리에게 여러가지 이유를 둘러대며 자신이 아킨 왕국에서 유일하게 아는 정보상인 제트의 여관으로 향한다. 제트는 진 일행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여 노예로 팔아벌려고 했지만 무라칸에게 수면제가 딱 걸려서 신명나게 두들겨 맞는다.
진 일행을 비먼트의 특임대라고 착각한 제트는 자신과 테싱에 대해 아는 정보를 모두 불고 진 일행을 테싱으로 데려간다. 진 일행은 테싱의 지하 경매장에서 거래가 진행되는 것을 보다가 몇몇 마법서를[12] 구입한 다음 테싱의 지배자인 거미손 알루를 호출한다.
자신을 '''베라딘 지플'''이라고 속여서. 알루는 진을 반신반의 하면서도 테싱의 창고로 안내시키고 자신은 은신처에 있는 물건들을 찾으러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진의 정체를 확인하러 테싱 바깥으로 나간다.
진은 그 사이에 아티팩트 창고에서 마왕의 투구를 손에 넣고는 더 털어갈 만한 물건이 없자 제트에게 자신이 베라딘을 사칭했다는 것을 밝히고 유유히 테싱을 빠져나온다.
뒤늦게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안 알루는 진을 뒤쫓았고 진은 무라칸에게 알루 이외의 모든 테싱 조직원들을 상대하게 시킨 뒤 자신은 알루를 상대하려 한다.
아직 5성 기사 수준인 진이 7성인 알루를 이길 수 있을 리는 없었지만 진은 마검사였고 마법과 마왕의 투구, 아니 뮬타의 룬[13]까지 사용해서 알루를 쓰러뜨리고 알루가 룬칸델과 연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하지만 알루는 이미 깊은 상처를 입은 뒤였고 진에게 "어차피 너는 그분을 막을 수 없다", "그 때는 실패했어도..."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진은 이 두 가지 유언에서 순혈 룬칸델인 자신의 정체를 알고서도 룬칸델 중 자신이 막지 못하는 인물은 앞으로 룬칸델을 이끌 사람밖에 없다는 추리를 하며 자신에게 저주를 건 사람으로 조슈아 룬칸델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아킨 왕국을 떠난 진은 다음 목적지인 티칸으로 향한다. 회귀의 정보로 움직이려면 동료들을 납득 시킬만 한 변명거리가 필요했고 티칸에는 거대 정보상 칠색조가 있었다. 거기에 지금까지 룬칸델에서 알아낸 정보들을 조사해 줄 사람들도 필요했기에 칠색조의 수장인 카시미르와 연을 만들려 한다.
한편, 무라칸이 구입하라고 한 첸미의 마법서에는 고대에 사라진 빛 마법이 기록되어 있었다. 첸미는 단신으로 지플의 정예 마법사 오백 명을 상대할 정도의 실력자였지만 지플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던 자들을 역사에서 지워버렸기 때문에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마법사였다. 진은 마법서의 해독이 끝나고 섬광포를 배우게 된다.
1795년 7월 2일, 티칸에 도착하자마자 진 일행은 한 꼬마아이에게 무라칸이 변신하는 것을 들키게 된다. 꼬마의 이름은 유리아이며 티칸 중앙 수비대장 알리사의 딸이었기 때문에 진 일행은 수월하게 숙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관의 방에서 잠시 쉬는 동안 음식을 주문하러 바깥을 나갔다 들어온 길리가 손님과 종업원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사라져 있다고 보고 했고 곧이어 카시미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티칸에 온 목적이나 다름없는 카시미르가 제발로 찾아온 것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진은 카시미르가 수비대장의 연락을 받고 자신들을 찾아온 것이라고 확신하고 어린 꼬맹이의 말까지 들을 정도로 칠색조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진의 예상은 반만 맞았는데 유리아는 카시미르와 알리사의 딸이었다. 전생에서 카시미르에게 딸이 있었단 소리는 듣지 못했던 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거기에다 유리아가 아즈 밀의 계약자라는 것을 듣고는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14]
카시미르는 유리아의 수호룡이 1년 전에 행방불명된 상태라 그 용을 다시 찾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같은 용인 무라칸을 찾은 것이었다.
하지만 무라칸은 용이 사라진 지 '''1년'''이나 지났다는 말을 듣고는 용을 찾지 못하면 유리아가 폐인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한다.[15] 카시미르는 그 말을 듣자마자 자신이 칠색조의 수장이라는 것을 밝힌 뒤 진 일행에게 용을 찾도록 도와달라고한다.
진 일행은 기꺼이 받아들인 뒤 카시미르가 용을 납치한 범인으로 지플과 비먼트를 꼽자[16] 무라칸은 용으로 변신해서 비먼트 제국에 사는 용들에게 수호룡에 대해서 물어보려 한다.[17]
그러자 카시미르가 비먼트에 사는 용들의 목록을 제공했고 무라칸은 카시미르에게 유리아를 매일매일 지쳐 쓰러질 때까지 뛰어놀게 하라고 한다.[18]
목록을 본 진은 현재 비먼트의 용들 중 자신이 전생에서 파악한 비먼트의 용에 없는 은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의아해 한다.[19]
심지어 그 은룡은 무라칸의 전 여자친구였던 퀴칸텔에 계약자는 평민 출신의 비먼트 마법 아카데미 재능 장학생인 엔야. 무라칸은 목록을 숙지한 뒤 용으로 변신해 비먼트로 날아갔고 진도 무라칸과 동행했다.
비먼트의 앞바다에 도착한 무라칸을 다짜고짜 죽일 기세로 달려드는 퀴칸텔을 겨우 진정시킨 진과 무라칸은 수호룡에 대한 행방을 물었다. 퀴칸텔은 그 용을 라트리라고 지칭하면서 얼마 전에 용언 마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뷰렛타가 데려갔다고 전한다.
무라칸은 퀴칸텔에게 아즈 밀의 계약자는 아직 권능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어리다는 사실을 전했고 퀴칸텔은 그제서야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뷰렛타가 엔야에게도 관심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비먼트 상부에 올타의 계약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엔야는 둘째 치고 지플이 아즈밀의 계약자의 존재를 어떻게 알아냈는지[20]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지플에게는 계약자를 탐지해 낼 모종의 수단이 있다는 가정을 하기에 이른다.[21] 어찌됐든 이미 지플에게 존재가 발각된 엔야를 티칸로 피신시키기로 하고 퀴칸텔은 비먼트 근방의 무인도에서 뷰렛타를 불러내 라트리의 행방에 대해서 알아내기로 한다.
뷰렛타는 지플 부가주의 수호룡이라 불러내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그 동안 엔야를 피신시키기로 한 진은 엔야를 만나서 직접 설득하기로 한다. 퀴칸텔의 날개에 숨어서 밀입국한 진과 무라칸은 퀴칸텔이 살고 있는 은신처에 잠시 머물게 되고 엔야를 설득해서 가족들과 함께 티칸으로 피신시키게 한다.
그 와중에 진은 라트리의 실종이 지플과 관계된 이상 스케일이 커질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탄하고 있었다.[22]
그럼에도 진이 뷰렛타를 만나기로 결정한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었다. 첫째, 카시미르에게 반드시 라트리를 되찾아 오겠다고 한 약속, 둘째, 지플이 계약자를 찾아 제거하거나 계약을 빼앗고 있다면 그 진위를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 셋째, 어린아이는 언제나 보호되어야 하므로.
뷰렛타와 연락을 끝낸 퀴칸텔에게 진은 뷰렛타가 혼자 나올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고 무라칸은 용들 사이에서 체면은 꽤 중요한 것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뷰렛타는 안드레이와 함께 나왔고 뻔뻔하게도 라트리를 납치한 자신들의 범행을 시인했다. 거기에 더불어서 오히려 엔야를 내놓으라며 퀴칸텔을 죽이려고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진은 이 일에 지플의 핵심 권력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전투가 점점 퀴칸텔이 호각 이상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흘러가자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안드레이는 비장의 패인 마신석을 꺼낸다.
그러자 마신석에서 얼굴이 튀어나왔고 그 얼굴로 퀴칸텔을 위협하며 뷰렛타를 보호한 뒤 뷰렛타에게 마신석의 얼굴이 뭐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확실하게 죽었던 뷰렛타가 상처 부위가 검게 변색되긴 했지만 멀쩡하게 되살아났다. 게다가 퀴칸텔의 왼발에 마신석의 이빨이 스쳤을 뿐인데도 뷰렛타와 싸우며 아픈 기색 하나 보이지 않있던 퀴칸텔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전투는 부활한 뷰렛타와 무라칸, 안드레이와 퀴칸텔의 2:2 양상을 보였으며 진은 퀴칸텔을 보조하기 위해 각을 재고 있었다.
틈을 봐서 안드레이를 섬광포로 기습한 진은 안드레이의 가슴팍과 두 발목을 베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안드레이는 진과 솔더렛을 마신석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대사를 치며 마신석으로 온몸을 방어하고 잘린 발목을 재생하였다.
거기에 더해서 뷰렛타가 진을 깔아뭉개러 오자 황급히 회피했지만 뒤이어 오는 뷰렛타의 브레스와 마신석의 얼굴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진은 지체없이 목걸이를 부숴서 루나는 불러낸다. 루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안드레이와 뷰렛타를 시종일관 압도하였고 마신석과 융합한 안드레이까지 죽여버린다.
이틀 뒤 루나를 데리고 티칸으로 돌아온 진 일행은 그날 진이 도착하기 3시간 전, 티칸에 라트리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기억은 지워진 상태였고 진은 그것이 마신석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챈다.
어쨌든 진은 라트리를 되찾아 줌으로써 예비 기수 자격을 얻은 지 한 달도 안돼서 아킨의 지하 조직 테싱을 괴멸시키고 티칸에 거점을 잡고 칠색조를 아군으로 만들었으며지플의 부가주와 풍룡 뷰렛타를 사살했다는 예비 기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공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에 마법을 사용했으므로 예비 기수로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공훈은 없었다. 진이 마법을 쓴다는 사실은 절대 가문의 사람들, 특히 루나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에겐 철저히 숨겨야 하는 사항이다.
루나는 이미 폭풍성을 찾았을 때부터 무라칸을 감지하고 있었고 루나가 짐작하고 있는 것을 시론이 모를 리는 없었으므로 시론 또한 이번 일들을 진이 했다는 것을 알고 가능성이 있었다.
진은 시론에게 지플이 마신석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고 그 결정에 모두들 경악한다.[23]
진은 카시미르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알아낸 지플의 악행과[24] 거미손 알루의 본명, 비슈켈 이블리아노에 관한 정보를 조사해 줄 것을 부탁하고 루나와 길리를 대동한 채 검의 정원으로 떠난다.
검의 정원에 도착한 진 일행은 당연하게도 모든 순혈 룬칸델과 수호기사들에게 적대를 받았지만 시론이 진과의 대화를 허락하자 진 하나만을 서재로 올려보낸다. 진이 서재에 노크하자마자 시론은 검기로 문을 가루로 만들며 진을 위협했지만 진의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아버지." 한 마디에 '''동요한다.'''[25]
진은 시론에게 예비 기수가 된 이수 있었던 일을 마법을 쓴 부분과 알루가 룬칸델과 끈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 뮬타의 룬, 마법서, 칠색조와 동맹을 맺은 것을 빼고 모두 말하였고 이 말을 들은 시론은 마신석 대목에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시론은 진이 이 모든 사실을 자력으로 알아냈을 리는 없으니 무라칸이 알려 줬을 것이라고 추리했고 진은 시론이 무라칸이 깨어났다는 것과 자신이 마법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들켰다는 것에 놀란다.
하지만 시론은 무라칸에 관한 부분은 단순히 넘겨짚은 것 뿐이었고 나비 룬칸델이 무라칸이라는 사실까지 눈치채고 위대한 흑룡이 한낱 집고양이로 전락했었다는 것에 박장대소한다.
시론은 마신석에 대한 정보를 물어온 대가로 진이 법도를 어긴 것을 한 번 용서해 주는 것을 넘어서 원하는 보상을 말하라고 하고 진은 당분간 다른 룬칸델이 티칸에 출입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시론은 이 요구를 듣고 진에게 '''1년 안에 카시미르를 진의 사람으로 만들고 자신에게 그를 증명하는 것'''에 성공하면 진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말하고 진은 귀를 의심한다.[26]
진은 카시미르와 접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듯이 말하고는 3시간 뒤(...) 시론의 서재에 카시미르를 데려왔고 시론은 진을 괘씸하게 여기면서도[27] 티칸에 룬칸델이 들어가지 못 하게 하는 것을 약속한다.[28]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개인 수련에 몰두하였는데 이 수련이란 것이 완벽히 같은 종베기를 일만 번 할 수 있을 때까지 검을 휘두르는 것이었다. 안드레이와 루나와의 싸움에 더불어 검의 정원에서 루나가 무력해진 것에 조급함을 느껴 일만 번 똑같이 휘두르기가 완성될 때까지 피와 땀이 모여 웅덩이를 형성하고 손이 찢어지다 못해 뼈가 보일 정도로 휘둘러 댔다.[29]
이마저도 카시미르가 멈추지 않았으면 더 휘둘렀을 거라고. 그러자 카시미르는 진의 머리를 식혀줄 만한 훈련을 하나 병행하자고 제안하는 데 바로 카시미르의 부인인 알리사와의 대련이었다. 거기에 6개월 이내에 진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알리사를 꺾으라는 조건을 걸자 알리사에게 그만한 전투력이 있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수락한다.
하지만 알리사는 '''전 비먼트 특임대 2조 출신'''에다 폐황자 카시미르의 호위를 맡고 있었다.[30] 알리사는 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진과의 첫 대련을 일격에 끝내려 한다.
하지만 진은 알리사가 첫 공격을 하기 전에 미리 대지 마법으로 알리사가 서 있는 바닥의 밀도를 낮춰 알리사의 돌격 속도를 줄였고 첫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낸다. 거기에 이어서 이격을 막아내기 위해 지하 수련장에 오기 전부터 준비해 둔 섬광포를 발동시켰지만 그래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삼격은 막아내지 못한다.
이 대련은 진이 다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압도적인 패배였고[31] 자신이 준비한 변수가 전부 통했는데도 이길 수 없는 상대에 전의를 불태운다.
이후의 대련은 카시미르의 편지에 따르면 두 번째 대련에는 5수, 일곱 번째에는 10수, 스무 번째엔 25수, 서른 번째엔 40수, 마흔 번째엔 120수를 넘게 버틴다. 대련을 시작한 지 3개월 후의 아흔다섯 번째 대련에는 15분 이상을 버티는 데 성공한다.
대련을 하는 동안에도 진은 하루도 빠짐없이 일만 번 종베기 훈련을 병행했고 알리사와의 대련이 끝난 후의 녹초가 된 몸으로도 삼천 번은 똑같게 휘두를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거기에 다음 날, 진은 알리사가 방심한 탓에 첫 승리를 따냈다.[32]
그 뒤 약 2주가 지난 1795년 12월 1일, 진은 카시미르에게 비슈켈이 킨젤로 소속으로 의심된다는 것과 부바르 가스톤 또한 킨젤로의 간부라는 정보를 듣게 된다. 이를 통해 진은 비슈켈이 킨젤로를 이용해 이블리아노 가의 명성을 되찾을 생각이거나 킨젤로의 사상에 감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은 정보를 구해 준 카시미르에게 감사를 표하고 알리사와의 백십 번째 대련 참관을 제안한다. 카시미르는 흔쾌히 수락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련장으로 가지만 알리사에게 '''지는 모습 보여주기 싫다'''는 소리를 듣고는 벙찐다. 진은 전날 6성의 마력을 달성했고 6성 이상의 마법사만이 할 수 있는 불사조와의 계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진의 차원문에서 튀어나온 불사조는 푸른 불꽃을 가진 가장 고귀한 불사조라 불리우는 테스였다. 알리사가 자신이 오늘 질 거라는 듯이 말한 이유는 테스와 계약한 마법사는 단 하나도 빠짐없이 그 시대 최고의 마법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진은 알리사가 시종일관 대련의 주도권을 쥐려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알리사를 조급하게 만들고 테스의 브레스와 자신의 공격에 포위되도록 한 뒤 알리사가 테스의 브레스를 오러 보호막으로 무시하고 자신의 검을 잡아내 주도권을 회복하도록 유도한다.
검이 잡히자 진은 테스의 불꽃의 능력인 중압으로 검의 무게를 속인 뒤 단검으로 알리사의 뒤를 잡아 승리한다. 알리사는 설마 뒤를 잡혀서 질 줄은 몰랐다며 진의 승리를 축하한다.
진의 승리를 축하하는 파티에서 진이 알리사를 어떻게 이겼는지 말하는 데, 테스라는 이름이 나오자 갑자기 무라칸과 퀴칸텔이 얼어붙는다.
자존심 강한 용들이 온몸을 파들파들 떨어가며 테스에게 극존칭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당황하고 무라칸의 닦달에 테스를 소환한 순간 벌어진 광경에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벙찐다.[33]
무라칸은 테스와의 대화 중에 나온 화염계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테스는 화염계의 주인이라고 말하고 자기 차원에서 호흡 한번으로 다섯의 중위급 신을 소멸시켜버리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라는 설명을 덧붙인다.[34]
새해가 밝고 며칠 뒤, 카시미르의 보고로 진의 행적을 알게 된 시론은 카시미르를 통해 진을 코스모스의 각축장에 참가시키려 한다. 코스모스의 각축장은 코스모스라는 해적이 개최하는 무투 대회다.
단, 해적이 개최하는 만큼 규칙이 없고 어떻게든 상대를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 특징이다.[35] 그만큼 온갖 더러운 술수들이 난무하는 곳이 이 코스모스의 각축장이었다.
참가자의 수준은 2~3성이 대부분으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모든 더러운 술수들을 정면에서 깨부수고 일방적인 학살을 즐기기 위해 이 대회를 찾는 6성 이상의 무인들도 꽤 있었다. 이 대회의 주 먹잇감은 아무것도 모르고 이 대회를 찾은 4~5성 풋내기들이었다.
카시미르는 얼마 전 칠색조를 통해 이 대회에 하이란 가문의 후계자인 단테 하이란이 가명으로 참가했다는 소식을 전하고는 진에게 참가해 보라고 유혹한다. 진은 시론이 시켰다는 것이 뻔히 보였지만 못 이기는 척 각축장에 참가했다.
진은 각축장 대기실에 들어서자 마자 방 하나를 골라 안에 있던 사람들을 다 내쫓는다. 그 후 혼자서 이 방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고는 방을 뺏기 위해서 찾아오거나 자신을 암살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부상을 입혀주었다.
각축장이 시작되고 제일 처음 경기로 폴 믹이라는 왜소한 체구를 가진 검사의 경기가 치러졌다. 열셋이나 열넷쯤 되보이는 외모를 가진 폴 믹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한 방에 상대의 목을 떨궜고 모든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벙쪄있을 때 진은 폴 믹이 단테라고 확신했다.
그 와중에 단테를 응원하는 베라딘까지 발견하자 진은 어이가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다. 사람들이 단테를 룬칸델의 예비 기수일 것이라고 멋대로 오해하는 동안 진은 자신이 단테를 이길 수 있을까를 점쳐보고 마법과 영기를 포함한 모든 수를 쓰면 가능하지만 검술만 쓴다면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후 사흘 동안 진은 자신이 경기를 치를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혹시 모를 습격을 대비하기로 한다. 룬칸델의 생도 시절에 무수면 훈련을 받은 적은 있지만 사흘이나 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거기에 습격에 대비해서 전신의 긴장을 풀지 않고 임전 태세를 하고 있어야 해서 정신적인 피로는 더욱 심했다.
사흘째 밤, 갑자기 단테 하이란이 진의 방에 쳐들어와서 자신을 재워달라고 요청한다. 사실 단테는 너무 만만하게 보여서 지금까지 계속 다른 참가자들에게 시달리다가 더는 잠을 참을 수가 없어서 이 대회에서 자신과 같이 진짜배기 무인인 것으로 보이는 진을 찾아온 것이었다.
진은 어이없어하면서도 단테를 재워주었고 단테를 습격하러 온 참가자들을 몰살시켰다. 단테는 진에게 고마워하면서 언젠가 꼭 보답하겠다고 말한다.
어찌됐건 진의 경기 또한 시작되었고 진 역시 모든 상대들을 초전박살 내 우승 후보로 점찍히게 된다. 결국 너무나도 강력한 두 우승 후보의 등장에 코스모스는 가장 인기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두 사람의 경기를 결승전까지 미루게 된다.
두 사람의 경기가 시작되자 단테는 자신이 진보다 명백하게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진에게서 뭔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져[36] 진을 서서히 압박하다가 끝내기로 결정한다.
반면 진은 이런 단테의 행동을 보고 자신이 단테에게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인 체력[37]을 이용해 단테를 지치게 만들어 끝내기로 한다.
단테는 최고 속도를 한 번 내보고 진이 그걸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한 후에 속도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힘으로 찍어누르려 한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진의 노림수였고 그렇게 진은 치명상만 피해가면서 단테가 지칠 때까지 단테의 검을 받아낸다. 진이 자신의 검을 이상하리만치 잘 받아내자 단테는 이상함을 느꼈고 곧 진이 자신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확신하고서 자신을 지치게 만들려고 한다는 것과 진의 진짜 정체가 룬칸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진은 단테가 자신의 정체를 확신한 순간 단테에게 달려들었고 단테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의 무게로 검을 내려쳐 단테가 보법으로 회피할 틈을 주지 않았다.
단테는 이 진을 이기기 위해선 하이란의 비기를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비기를 사용하면 진을 죽이게 될까봐 주저하고 있었다. 진은 단테가 비기를 쓰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단테에게 "난 진 룬칸델이다. 그러니 봐주지 마라, 단테 하이란."이라고 도발한다.
하지만 단테는 진을 베는 것에 대한 망설임은 날렸지만 도발을 듣고도 끝까지 비기를 쓰지 않았고 결국 진도 단테의 몸이 진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게[38] 된 마지막 순간 검을 무리하게 비껴 브라다만테를 놓친다.
단테는 진에게 마지막 공격을 하려다 그대로 쓰러졌고 진은 단테가 이대로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 것 같다는 직감에 의사를 부르려 한다. 그 순간 관객석에서 둘의 대결을 지켜보던 베라딘이 내려와 경기 중반부터 영창하고 있던 치유마법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그러고도 베라딘이 깨어나지 않자 베라딘은 누메로스의 피를 사용한다. 전 세계의 힘 있는 가문이란 가문은 눈에 불을 켜고 찾으려고 하는 아티팩트를 이런 곳에서 자신의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을 위해서 사용한다는 것에 진의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어쨌든 단테가 살아나고 진은 각축장의 우승을 차지한다.
각축장이 끝나고 진의 시상식이 이루어졌는데 코스모스는 진에게 상어 뼈로 만든 트로피를 주고는 부상으로 금화 일천 개와 무엇이 들어 있을지 알 수 없는 보물 상자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하지만 사흘 동안 잠도 못 자고 암살 위협에 시달린 것에 있는 대로 짜증이 난 진은 둘 다 내놓으라고 하고 진 또한 대단한 가문의 자제라고 생각하고 있던 코스모스는 투덜거리며 둘 다 진에게 준다.
진은 베라딘과 단테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금화를 단테에게 주고 베라딘에게는 보물상자를 열고 안에 들어있던 지도를 챙긴 빈 후 빈 상자를 준다. 그러고는 단테에게 왜 비기를 쓰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단테는 진도 숨기고 있는 힘을 내보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을 봐주지 않았냐면서 진을 놀래킨다.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어린아이의 낙서와도 같은 수준의 보물 지도를 무라칸과 퀴칸텔에게 보여주고 지도에 쓰여진 고어를 읽게 시켰다.
하지만 무라칸과 퀴칸텔도 이 고어를 읽을 수 없었고 진은 역시 이 지도는 별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하고는 책상 서랍 속에 처박아 두고는 잊어버린다.
얼마 뒤, 무라칸과 놀던 유리아가 리 지도를 보더니 중요한 것이 이 지도가 가리키는 곳에 있다고 말한 뒤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라트리를 통해서 유리아를 안정시킨 뒤 라트리는 유리아가 본 것이 미래가 아닌 과거이며 그 과거에서 본 참극을 진 일행에게 알려준다.
그 내용인 즉슨 원시적인 풍경의 땅에 살던 어떤 토착민들이 있던 곳에 갑자기 열 명 정도의 마법사들이 찾아와 어린아이부터 시작해서 원주민들을 학살하며 토착민들의 신물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진은 이 말을 듣고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마법사들이 찾고 있는 신물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하자 라트리는 콜론 유적지의 아티팩트 거울을 그렸다.
진은 이 거울이 콜론 유적지의 신물인 마력의 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전생의 정보이기에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다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고만 하고 카시미르에게 부탁해 칠색조로 지도에 적힌 고어의 의미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찰나 알리사가 일하는 수비대에 우연히 라트리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콜론 출신의 원주민을 만나게 된다. 진은 그 원주민에게 지도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 원주민의 인도로 콜론의 신녀인 라오사까지 만나게 된다.
라오사는 진에게 그 지도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물 위에 띄워보낸 것이라는 얘기를 하면서 원주민들을 구해주면 진이 현재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솔더렛을 한 번 만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
진과 무라칸, 카시미르는 바로 파티를 짜서 콜론 유적지로 날아갔지만 유적지는 이미 봉쇄된 상태였다. 진은 표지판 너머 길의 상태를 보고 원래 유적지를 관리하던 지플의 주요 인원들은 이미 모두 철수했을 것이고 표지판의 삐뚤빼뚤한 글씨로 보아서 이것은 상당히 제멋대로인 성격의 새로 온 관리자가 멋대로 해놓은 봉쇄 조치일 것이라는 추리를 한다.
그 추리를 따라 일행들은 지체없이 콜론 유적지로 발을 들였고 곧 광장 한가운데에서 뮤론 지플이 술판을 벌여놓는 걸 지켜본다. 뮤론은 순혈 지플이긴 하지만 지플 내에서도 망나니로 악명이 높았고 그 탓에 좌천 비스무리하게 이 유적지에 배치됐다는 것에 진 일행의 의견이 쏠렸다. 실제로 뮤론을 호위하는 인원 하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뮤론이 술판을 벌여놓은 지 '''8시간''' 후, 진은 갑자기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이름을 확인해 보니 전생에 콜론의 비극을 세상에 폭로한 기자인 디노 재플런이었다. 디노는 콜론이 봉쇄된 후에 뮤론 지플의 환심을 얻어가며 콜론 원주민을 취재하고 있던 중이었다.
디노는 진의 파티 또한 자신과 같은 이유로 콜론에 왔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뮤론의 미끼가 될 테니 진 일행이 뮤론의 지하 연구실을 털어서 그 자료들을 증거로 세상에 콜론의 비극을 폭로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은 거절하는데 디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과 뮤론이 이미 디노의 속셈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든다.
디노는 바로 부정하지만 진은 디노의 취재 일지에 디노가 만난 원주민이 바로 다음 날 뮤론의 실험실에 잡혀들어갔다는 것과 뮤론의 그 잔혹한 성격으로 보아 이 자식은 도대체 뭘 믿고 이렇게 까부나 하는 생각으로 디노를 지켜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차라리 자신들을 뮤론의 술자리에 소개시켜 달라고 말한다.
디노는 고민하다가 진 일행을 뮤론에게로 데리고 갔는데 뮤론은 예상대로 하나도 의심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오히려 진 일행을 환영한다.
그러다 디노에게 평소와 다름없이 말하는 듯 싶더니 갑자기 자신의 속셈을 전부 까발리고는 뭘 믿고 이렇게 까부는가 싶었는데 '''뒤에 룬칸델이 있던 거였냐'''고 나지막이 말한다. 그 순간 이미 진 일행은 뮤론을 공격하고 있었지만 뮤론은 마법사가 마법을 사용할 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마력의 파동을 완벽하게 숨긴 채로 방어 마법진을 기동시킨다.
진 일행의 공격을 완벽하게 방어해 낸 뮤론은 진 일행의 목적이 원주민 구출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이미 디노가[39] 콜론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원주민의 성대를 끊어놓았고 이후의 전투에서도 집요하게 원주민들을 인질삼아 공격을 해 댄다.
하지만 진이 테스를 불러내자 갑자기 눈빛이 바뀌더니 자신의 생명력까지 사용하여 지플의 비전 마법[40]인 마수왕 오르갈을 자신의 몸에 빙의시키는 마법을 사용하려 한다.
하지만 테스와 무라칸의 합동 공격으로 차원문이 저지되는 동시에 진이 벨 수 있게 되고 진은 무의식적으로 영검을 사용해 차원문을 베어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뮤론은 자신의 지팡이에 새겨진 룬 문자를 발동시켜서 제4마탑으로 긴급 호출을 보냈고 그 탓에 지플의 제4마탑이 콜론 유적지로 오기 전에 콜론인들을 데리고 유적지를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만 아직 거울을 찾지 못한 상태였고 지플이 콜론에 도착하면 거울을 찾기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콜론인들 또한 거울을 챙겨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거울을 불러내기 위한 의식을 시작하였다.
진은 지금 있는 전력으로는 지플의 마법사들을 상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카시미르를 보내 비궁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41]
하지만 비궁쪽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먼저 지플의 마법사들이 도착하고 진과 대치한다. 진은 방금 전 뮤론과의 전투로 마력이 살짝 역류를 일으켜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였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그 순간 눈두꺼비인 모트를 타고 비궁주 탈라리스 엔도르마가 도착하고 전세가 역전된다. 진은 시리스에게서 비궁의 비약을 통해 몸을 회복하고 탈라리스는 지플의 마법사들을 상대하며 시간을 벌고 있었다.
이때 제4마탑의 부탑주이자 뮤론 지플의 동생인 미도르 지플이 부른 지원군이 도착하는데 무려 지플의 최정예 마법사 부대인 백야와 그들이 끌고 온 공중전함 코젝이었다. 진은 아무리 비궁주라도 전함을 상대로는 진 일행을 보호하면서 오래 싸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콜론인의 의식을 가속하기 위해 라오사 신녀를 데려오려 한다.
시리스의 도움으로 신수인 눈두꺼비 모트를 타고 한 순간에 라오사 신녀의 집에 도착한 진은 재빠르게 콜론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코젝이 쏜 함포를 탈라리스가 베어내는 중이어서 무수한 오러와 마력의 파편에 휩쓸릴 뻔 한다.
진은 라오사를 칠백 걸음쯤 떨어진 의식이 이뤄지는 곳으로 보내려 했지만 방금 쏟아진 파편이 깔린 바닥에서 용암보다도 뜨거운 열이 올라오고 있었고 코젝이 함포를 발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기에 함부로 움직였다간 그대로 골로 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진은 방금 전보다도 더 많이 떨어지는 파편을 혼자서 쳐내기로 하고 시리스가 라오사를 업고 칠백걸음을 나아가기 시작한다.
죽음을 각오한 진의 태도에 라오사는 깊은 감명을 받았고 오십 걸음이 남았을 때 자신의 발이 타들어가는 것을 감수하고 스스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열 걸음이 남았을 때 라오사는 더 버티지 못하고 선채로 죽음을 맞이했고 진은 그것도 모른채 파편을 쳐내며 나아가는 것에 집중했다. 다섯 걸음이 남았을 때 진도 한계를 맞이했고 파편 하나가 가슴을 뚫자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룡 카둔까지 지원군으로 나타나자 남아있는 동료들은 절망에 빠졌다.
'''...지만 이 모든 건 환상이었다!''' 사실 진은 라오사가 직접 걷기 시작했을 때 이미 정신을 잃었고 라오사가 자신의 몸을 대가로 바쳐 콜론의 신인 클람을 강림시키자 모든 마법사들이 역류를 일으키고 코젝은 반파되어서 상황이 종료된 상태였다.
클람은 자신이 마력의 신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솔더렛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를 거울 속에 가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흘러 거울의 봉인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이 봉인을 유지하기 위해선 솔더렛의 계약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즉, 이 거울에 걸린 봉인은 현 시점에서 진 이외에는 그 누구도 지킬 수 없었다.
진은 거울을 자신이 맡아두는 것에 지나친 의무감을 느끼고 거부하려고 하지만 클람은 거울에 걸린 봉인은 단순한 봉인이 아니라 솔더렛이 진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한다.
솔더렛이 전성기에 모든 권능을 쏟아부어 만든 역작이기 때문에 거울의 봉인은 단순한 봉인이 아니라 솔더렛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클람은 진에게 거울을 맡기고 10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명에 얽매여 있던 콜론인들을 해방시킨 채 현현을 끝낸다.
진은 사명에서 해방된 콜론인들과 디노를 휴페스터에 위치한 루나의 땅으로 보내고 디노에게 코젝의 부품을 증거로 넘기고 지플이 콜론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일들을 폭로하도록 시킨다.
이번 사건으로 검술 6성, 마력 7성[42], 영기 5성을 달성한 진은 한동안 휴식을 취하려 한다. 그때 제트가 칠색조에 찾아와 자신을 칠색조에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카시미르는 제트가 칠색조의 비밀 본부를 알고 있다는 것에 놀라며 제트를 불러들인다.
직접 만나본 제트는 의외로 유능했고[43] 물어온 정보 또한 진이 애타게 찾아다니는 거미손 알루의 과거에 대한 정보였기에 진은 카시미르에게 제트를 칠색조에 입단시키기를 권했고 카시미르는 권유를 받아들여 제트를 칠색조 정보3팀에 입단시킨다.
제트가 물어온 알루의 과거와 본명을 통해 칠색조는 조사의 방향을 전환했고 진은 알루의 본명인 타간 마리우스 중 마리우스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길리가 진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루나의 유모인 타이뮨의 성이 마리우스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진은 자신에게 저주를 건 주체로 루나를 의심하다가 그만두고는 타이뮨과 알루의 연결점만 찾아냈다는 사실에 집중하기로 한다.
칠색조의 정보에 따르면 알루의 고향인 휴페스터 연합국 소속 델키 왕국에서 마리우스라는 성을 쓰는 경우는 고아원 "달의 희생" 출신의 고아들밖에 없었다.
이 고아원은 델키가 국왕파와 왕자파로 나뉘어 내전을 겪던 시절, 국왕파가 암살자나 공작원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었고 내전에서 왕자파가 승리한 뒤로는 폐쇄되었다. 아직 델키 왕국 내부에는 이 시설의 생존자들이 열 명 남아 있었고 진은 이들을 찾아가 직접 타이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1796년 4월 1일, 진과 제트는 델키 왕국에 도착해서 남아있는 마리우스들을 찾아가지만 생존자를 만나기 직전 이미 2인조로 추정되는 암살자들이 실시간으로 달의 희생 생존자에 대한 암살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고 진과 제트는 마지막 생존자에 이르러서야 겨우 암살자들을 앞질러 덴 마리우스를 확보한다.
급히 덴 마리우스와 그의 딸을 데리고 이동 관문으로 급히 피신하던 중 덴에게서 달의 희생 생존자는 열둘이라는 정보를 들은 순간 2인조 암살자들이 진 일행을 급습한다. 암살자들은 달의 희생의 남은 생존자 두 명인 베리스 마리우스와 쿠잔 마리우스였고 이들은 각각 8성의 실력을 갖춘 마법사와 기사였다.
진은 테스를 소환해 베리스와 대치시키고 자신은 쿠잔을 상대했지만 쿠잔의 독에 당해 외통수에 몰린다. 하지만 그 순간 새벽부터 일어난 정체불명의 연쇄 살인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델키 왕국 왕자파의 군대가 나타났다. 쿠잔은 상처를 회복하고도 어쩔 수 없이 베리스를 데리고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진은 독 때문에 기절했다.
델키의 3왕자, 라이카의 별장에서 다시 눈을 뜬 진은 라이카에게 자신이 3시간 만에 깨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암살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부터 물었지만 아쉽게도 놓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라이카는 진이 쓰러지고 자신의 별장에 데려오자 마자 갑자기 엄청난 실력의 고수들이 델키를 이잡듯이 뒤지고 다녔다는 사실을 진에게 전하고 진이 정체를 들킨 채 룬칸델의 세력에 속한 왕국에 도움을 받았다는 약점을 쥐고 흔들기라도 했다간 모가지가 날아갈 것 같았다고 말하며 진에게 이번 일은 본가에 알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대신 진은 보상으로 룬칸델이 소유한 델키 왕국의 금광의 모든 지분을 돌려주고 수호기사를 지금의 두 배로 파견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티칸으로 돌아간다.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덴에게서 쿠잔과 베리스가 달의 희생이 폐쇄된 뒤에도 계속 훈련을 받았다는 것과 그 훈련을 타이뮨이 시켰다는 것, 그리고 거미손 알루는 적어도 15년 전까지는 타이뮨의 수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은 루나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린 뒤 같이 타이뮨을 만나 타이뮨을 추궁하지만 타이뮨은 계속해서 발뺌하며 오히려 진에게 자신을 몰아붙일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파악해 낸다. 거기에 이미 타이뮨은 룬칸델에 자수하여 자신이 가문 재판에 회부되고 난 후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주인"에게 연락을 해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타이뮨을 연행하기 위해 찾아온 집행기사들이 타이뮨을 암살하려 들자 진과 루나는 황급히 집행기사들을 모두 죽여버리지만 타이뮨은 이미 최초의 일격에 어깨를 살짝 스쳐 독에 중독되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타이뮨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고 진과 루나에게 진에게 저주를 내린 마법사의 이름은 키다드 홀이라는 것과 자신에게 진을 죽이라고 명령한 사람은 조슈아 룬칸델이라는 것, 그리고 조슈아는 진의 계약을 알고 있다는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사망한다.
진은 이후 티칸에 돌아오고 나서 키다드 홀의 거처와 대략적인 정보가 나오자마자 키다드 홀을 죽이기 위해 혼자서 동부 대륙의 멜타도어 제후국으로 향한다.
멜타도어 제후국의 변방 도시인 롬프에 도착하고 나서 진은 곧장 키다드에게 접근해 자신을 휴웰 '''히스터'''라고 속이고는 그의 제자로 들어간다.
그 후 세 달 동안 진은 키다드의 아래에서 역류계 마법을 배우고 자신이 보유한 슈지엘 히스터의 마법서를 이용해 키다드의 역류의 서를 확보하는 등 키다드가 평생을 걸쳐 이룬 역류계 마법의 모든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심화 역류계 마법, 역류폭까지 습득한 후 진은 키다드에게 "실전"을 치르기 전 먼저 시험삼아 자신의 몸에 역류폭을 사용해 달라고 한다.
키다드는 진의 태도를 칭찬하며 역류폭을 시전했지만 진은 이미 키다드를 처음 찾아왔을 때부터 클람의 거울을 발동시켜 무한한 마력을 방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키다드의 역류폭은 거울의 마력을 계속해서 빨아들이다 결국 과부하를 일으키고 거울의 마력과 더불어 키다드의 마력까지 빨아들였다.
키다드가 역류를 일으키자 진은 키다드의 품 속에서 슈지엘 히스터의 마법서를 가져가고 영기를 두른 단검으로 심장을 찔러 키다드를 죽이고 피로 "너는 이처럼 쉽게 죽을 수 없을 것이다 - 진 그레이"라고 조슈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긴다.
진은 복귀하자마자 무라칸을 시켜 역류의 서를 흡수하고 역류계 궁극 마법인 역천을 손에 넣는다. 역천은 하늘에 거대한 역류폭을 띄워 더욱 강하게 마력을 빨아들이는 마법이었고 다른 역류계 마법과는 달리 술자의 마력이 대상의 마력보다 높지 않아도 대상에게서 최소한의 역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진은 마법서 흡수가 끝나고 역천을 시험해보는데 엔야가 훈련장에 들어오자마자 역천에 살짝 휘말려버리는 해프닝이 일어나긴 했지만 쓸만한 무기 하나를 제대로 얻었다는 데에 만족한다.
진은 다음 목적지로 암살자 집단 무명의 본거지인 도시, 사밀을 방문하기로 한다. 사실 진은 원래 1799년이 되기 전에[44] 무명 생도들의 암살 시도 정도는 코웃음도 안 나올 수준이 돼서야 무명을 찾아가려 했지만 쿠잔과의 만남으로 무명의 최고 살수들에게만 전해지는 비전 영약인 만독주를 얻는 것이 시급해졌다.
퀴칸텔의 조언과 카시미르가 미리 구해준 무명패[45]를 가지고 진은 사밀로 향한다.

3.2. 예비 기수 2년차


1796년 9월 4일, 진은 사밀에 도착하고 자신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절대 진을 죽일 수 없을 수준으로 고른 무명의 중급 생도 하나의 집을 골라 그곳에서 묵기로 한다. 하지만 4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진을 습격해 오지 않았고 집을 빌려준 중급 생도도 진을 죽이려고 필사적으로 빈틈을 찾았지만 단 한 번도 기회를 잡을 수 없어서 진을 죽이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 진은 사밀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마음 편히 밥을 먹고 생도의 집을 나와 여관으로 향하려 했지만 갑자기 상급 생도들이 튀어나와 조직적으로 진의 목숨을 노리기 시작했다. 밤새 그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나니 갑자기 쉬고 있던 나무에서 쪽지가 하나 떨어져 내렸는데 쪽지의 내용을 확인한 진은 손간적으로 꼭지가 돌아서 애꿎은 나무를 벨 뻔한다.[46] 진은 가까스로 화를 참고는 애써 요나의 암살 시도를 다 버티기만 하면 더 뻔뻔하게 만독주를 달라고 부탁해도 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진은 요나의 메시지를 따라 저녁까지 마음 놓고 푹 쉬고는 다시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살아남는 암살 레이스를 준비한다.
진은 자신이 있는 여관의 방문을 열고 함정을 미리 작동시킨 후 문 옆의 벽을 브라다만테의 폼멜로 때려부수며 어제는 살려줬지만 오늘부터는 사지 하나쯤은 잃을 각오를 하라고 외치며 암살자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뛰어든다. 진은 여관을 탈출하고 가장 먼저 몸을 숨길 만한 구조물이나 부술 수 있는 작은 건물들을 모조리 박살내버린다. 당연히 여기에는 중, 하급 생도가 거주하는 집이나 상점같은 것들이 포함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 하급 생도의 몫이 되었다. 그렇게 날뛰길 3시간이 지나도록 진은 난동을 부릴 수 있는대로 부리고는 제풀에 지쳐 한 식당 건물에 숨어들어 숨을 고른다. 사실 이때쯤 되면 무명왕이나 원로, 최고 살수 급의 인물이 등장해 진과 대면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에게 적당히 명분과 퀴칸텔이 준 물건을 이용해 협상을 시도할 계획을 세웠지만 진의 생각보다도 훨씬 무명왕이 요나를 아끼는 바람에 계획이 빗나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때 숨을 고르던 진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기둥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에게 나오라고 하자 베라딘과 단테가 모습을 드러낸다. 진은 두 사람이 자신이 키다드 홀을 죽이고 나서 그 소식이 세상에 퍼졌을 때부터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소릴 듣고 어이없어 하며 두 사람의 집념에 혀를 내두른다. 진은 두 사람에게 자신의 현재 상황[47]을 알려준 뒤 두 사람과 같이 다니기로 하고 힘을 합쳐 자신들에게 덤벼오는 모든 상급 생도들을 격퇴한다.
밤새 무사히 상급 생도들의 습격을 막아낸 세 사람은 동이 트고서야 안심하고 쉴 수 있었다. 진을 제외한 두 사람은 독이 몸에서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골아떨어졌고 진은 심안이 거의 열려가는 것을 느끼며 명상을 하려 한다. 하지만 진은 갑자기 인기척을 느끼고 주위를 살피고 앞을 보자 무명왕 오울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깨달았다. 진은 오울이 자신이 룬칸델인 것을 모른 척하며 최고 살수를 보내거나 직접 무명관으로 불러 벌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도시 파괴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다급하게 자신을 찾아왔으리라고 예상했고 그것을 요나와 관련된 일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진이 요나의 이름을 꺼내자마자 오울은 펼안간 투기를 펼쳐 진을 압박하며 "시론조차 사밀 안에서는 자신들의 약점을 함부로 쥐고 흔들지 않거늘 감히 룬칸델 말석에 불과한 네놈이 요나를 들먹이느냐"라고 말한다. 진은 이 대화에서 요나가 무명의 역린이나 다름 없다는 정보를 얻었고 자신이 이것을 지금 깨달았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고 사죄를 올리며 요나가 아니라면 어째서 오울이 자신을 찾아왔는지 생각하다 요나에게서 베라딘과 단테를 살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48]는 가설을 세웠고 오울이 시론의 이름을 꺼내며 자신이 모르고 저지른 무례를 한 번 봐주기까지 하자 가설은 확신이 되었다.
오울은 진에게 오늘 밤부터는 생도가 아닌 진짜 살수들이 진 일행을 노릴 것이며 도시 중심부를 찾아가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하고 진은 이 말에서 오울이 요나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추해 낸다. 또한 모레 아침까지는 진을 제외한 두 사람이 도시를 빠져나가도록 종용하라고 요구한다. 진은 그렇게 되면 사밀에 혼자 남은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고 오울은 자신에게 죽으라는 소리를 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 이 요구를 완수해 내면 자신에게 보상을 하나 달라고 말한다. 오울이 허락하자 진은 즉시 1초의 고민도 없이 만독주를 요구했고 오울은 진의 지나친 뻔뻔함에 헛웃음을 터뜨리며 거부한다. 어차피 안 될 것을 알고 그냥 질러 봤던 진은 실망한 기색을 내지 않고 자신이 원래 생각했던 진짜 요구를 말하고 오울은 흥미로워하며 진의 청을 받아들인다. 대화를 마친 오울은 여관을 나가려던 차에 진에게 조언을 해주겠다며 무명이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없는 사람이 세상에 몇 없는데도 왜 그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해 질문했고 진은 언제든 남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무기는 가만해 쥐고 있을 때 더 무서운 법이기 때문이며 그런 무기를 생각없이 휘두르다간 반드시 큰 화가 되어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답한다. 오울은 그걸 잘 아는 녀석이 왜 조금 전에는 그런 무례를 저질렀냐고 물으려다 진이 요나가 무명의 약점인 것을 몰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엄청난 부끄러움에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짧고 굵게 훌륭하다고 진을 칭찬한 뒤 사라진다.
날이 저물자 다시 무명의 습격이 시작됐고 이번에는 아예 상급 살수들이 대놓고 진 일행을 추격하는 식의 거의 사냥에 가까운 정신나간 방식의 습격이 이루어진다. [49] 진 일행은 무사히 중심부까지 뚫린 대로에 도착하고 베라딘과 단테는 여기는 숨을 곳이 없으니 자신들이 유리하다며 지금까지 사냥감 취급 당한 것의 빚을 갚아주겠다며 이를 갈았다. 진은 베라딘에게 자신과 단테가 엄호할 테니 베라딘이 익힌 마법 중 가장 강한 광역 공격 마법으로 살수들을 날려버리라고 말하고 베라딘은 10분만 버티라며 멸살암천화염목 마황 1형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진은 단테가 자신의 전대 솔더렛의 계약자인 리올 지플이 생애 딱 한 번 사용했던 가공할 위력의 마법을 익혔다는 것에 경악했지만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는 살수들에게서 베라딘을 엄호하기 시작했다. 진에게 셋, 단테에게 일곱의 살수가 붙었지만 단테는 하이란의 비기인 제왕검 용검갑을 사용하며 전혀 밀리는 모습을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살수 두 명을 밀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금방 단테의 고질적인 체력 부족이 나타나며 단테의 몸을 두르고 있던 오러가 눈에 띄게 약해졌고 다행히 주문을 완성시킨 베라딘 덕분에 진은 베라딘을 떠나 단테를 둘러싼 살수들을 밀어냈다. 마침내 멸살암천화염옥 마황 1형이 발동되었지만 주문이 꼬였는지 별볼일없는 위력의 불꽃만이 '''퐁퐁거리며''' 새어나왔다.[50] 살수들의 조장은 그럼에도 방심하지 않고 진에게 비장의 수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근접전에서의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원거리 공격으로 진 일행을 노리라는 신호를 보낸다. 진은 재빠르게 현재 전력(체력이 거의 바닥난 단테, 역류 초기 증상을 일으키는 베라딘)을 파악하고 단테에게 베라딘을 업고 중심부로 뛰라고 지시하고는 자신은 뒤에 붙어 달리면서도 게속 돌아보며 뒤에서 날아오는 암기들을 모조리 쳐내는 신기를 보인다.
두 번째 밤에는 살수가 10명에서 20명으로 늘었지만 오히려 첫날보다도 쉽게 중심부에 들어가 추격을 끝낼 수 없었다. 사실 사밀의 중심부는 무명 살수들의 가족들과 특별한 은인들이 기거하는 공간이라 적의 침략이나 그에 준하는 비상사태가 아닌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그곳에선 검을 뽑거나 흉수를 쓰지 않는 전통이 있었다. 이것은 퀴칸텔조차 모르는 전통으로 퀴칸텔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대 이후에 생긴 불문율이었다. 진은 일행에게 내기가 오늘까지 오늘까지라는 것을 알린 뒤 저녁까지 푹 쉰다. 그러고는 저녁이 되자 진은 정확히 요나와 오울이 숨어있는 곳을 향해 창 밖으로 퀴칸텔의 발톱을 내보였고 잠시 기다렸다가 완전히 열린 심안으로 두 사람이 들어온 것을 감지하고는 방 안으로 시선을 돌리고 요나와 오울을 맞이한다. 사실 은룡의 발톱은 무명에게 있어서 신물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데 무명 특유의 가공법으로 발톱을 가공하면 암살 대상의 시간을 눈 한 번 깜빡할 정도까지는 멈추게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울은 처음에는 진의 곁에 퍼질러 자고 있는 베라딘과 단테를 보고는 핏기가 모조리 가시는 기분을 느꼈지만 진이 은룡의 발톱을 내보임으로써 훌륭하게 베라딘과 단테를 지켜내자 내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해 줬을 뿐만 아니라 은룡의 발톱까지 얻게 해 준 진에게 상을 줌과 동시에 무명의 은인으로 취급하여 오울과 요나를 포함한 그 어떤 무명의 살수도 진을 해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진이 사밀을 빠져나간 이후 10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진은 이 말을 듣고 땡잡았다는 생각을 하며 가문에 돌아갔을 때 서열 전쟁에서 무명의 암살자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다며 좋아한다. 오울은 진에게 요나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서 무명관으로 오면 그때 상을 내려주겠다고 한 뒤 사라진다. 진은 지난 닷새 동안 요나가 보낸 살수들에게 시달렸던 것을 생각하며 요나에게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지만 요나는 그런 진을 보고는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 진은 당황하면서 요나에게 감정 제어 훈련을 받지 않았느냐고 말했지만 요나는 엄마가 그런 것을 받을 필요 없을 정도로 사람을 잘 죽인다고 하면서 무명에 들여보냈다는 말을 한다. 요나는 단순히 진과 친해지고 싶어서 이런 짓을 저질렀고 진은 요나의 뒤틀린 감정을 목격하고는 연민을 느낀다. 그때 요나는 진에게 너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 만독주라도 줘야 하냐는 말을 하고 진은 요나의 감정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거부한 뒤 요나와 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요나가 진을 평소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녹장미밭으로 데려가고 녹장미 두 개를 엮어 진에게 전해주자 진은 전생에 룬칸델에서 쫓겨나기 전에 자신의 방문 앞에 매일같이 놓여 있었던 녹장미를 기억해내고는 요나에게 한결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눈다. 해가 저물 때까지 대화를 나눈 진은 요나를 배웅하고는 천천히 무명관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오울에게서 "상"[51]을 확답받고는 자신이 요나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는 요나의 가문 복귀를 최소 5년은 늦춰줄 테니 진 룬칸델이 아닌 진 그레이에게 단 한 번 도움을 달라고 약속한다. 진이 오울과의 대면을 마치고 여관으로 돌아오고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자 요나가 몰래 넣어 놓은 만독주가 손에 잡혔다.
이번 일로 심안을 깨친 것은 물론 검술 7성, 마법 7성, 영기 5성을 달성한 진은 요나 덕분에 만독불침의 몸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가장 먼저 퀴칸텔에게 만독주를 보여 주고 퀴칸텔의 발톱이 다시 자라날 때 까지 100년이 걸린다는 소리를 듣고 감사 인사를 한 후 퀴칸텔에게 정제된 만독주를 받는다. 만독주를 마신 후 5일 만에 깨어난 진은 한 모금이면 7성 무인도 골로 보내버리는 독까지는 완전 면역에 그 이상의 독은 남들은 한 방울에 사망할 것을 한 잔 정도까진 버틸 수 있게 되었다. 즉 이제 그 어떤 독이라도 날붙이에 도포하거나 음식에 섞인 정도로는 진을 위협조차 할 수 없을 거라는 의미. 이후의 식사 시간에서 퀴칸텔은 진에게 다음에 나갈 때는 엔야를 데려가서 실전 경험을 시켜달라는 부탁을 하고 진은 어차피 다음에는 역류계 마법을 다듬을 겸 마법사들을 상대하려 했기 때문에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 후 가문의 호출을 받아 검의 정원으로 돌아간 길리를 기다리며[52] 진은 암흑마법회의 잔당에 대한 정보를 칠색조에 요구했고 지트가 들고 온 정보에는 비먼트 남부에서 50명 이상의 암흑마법회 잔당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적혀 있었다. 길리가 돌아오고 진은 조슈아의 흑광갑을 얻었다. 하지만 이는 시론이 진에게 내린 흑광갑이 부서질 정도로 강한 상대와 싸우고 돌아오라는 또 하나의 숙제였다.
1796년 10월 17일 정오, 진과 엔야는 비먼트 남부 중소도시 호슨에 도착하고 때마침 자신들과 같은 이유로 호슨을 찾아온 비먼트 마법 아카데미생을 맞닥뜨린다. 아카데미생의 수준을 본 진은 이들만으론 암흑마법회의 소탕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지만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서 그들 중 셋과 시비가 붙게 된다. 심지어 그 셋은 엔야를 아카데미에서 괴롭히는데 앞장섰던 생도들. 다행히 이들은 변장한 진과 엔야를 알아보지 못했고 진은 자신들에게 시비를 걸어오는 세 사람에게 "비먼트 제국 황실 직속 특수임무대 마법 1국 3조"라고 사칭한 뒤 한 명을 어퍼컷으로 날려버리고 두 명은 역류를 일으켜 4초만에 제압한다. 그 후 진은 자신의 임무가 아카데미 마법사와 생도들의 암흑마법회 소탕에 대한 비공식 감찰이라고 밝히고는 생도들에게 자신의 임무를 방해했다며 압박했고 이 사실이 가문으로 알려지기 싫으면 자신과 동생[53]을 생도들의 종자 신분으로 소탕에 참여시키라는 협박을 한다. 다행히 셋 중 한 명이 종자를 데려오지 않은 상태였고 다른 생도들도 진과 엔야를 의심하지 않았다.
닷새가 흐르고 그 동안 아카데미의 마법사들은 호슨 영주의 병력과 연계하여 암흑마법회 잔당들이 있는 숲길을 정찰했지만 단 한 번도 교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탓에 아카데미 마법사들은 잔당들이 겁을 먹었다는 생각에 소탕 작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진은 정찰 중 습격이 없긴 했지만 퇴각한 흔적도 없으니 잔당들은 아카데미 마법사들과 싸워서 이길 자신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진은 아카데미의 지휘 마법사측에 7성의 마법사가 끼어 있기는 하지만 이대로라면 이번 소탕작전은 100% 망한다고 예상하고 세 생도의 입을 빌려 첨언을 놓는다. 하지만 7성 마법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자꾸 최악의 지시를 내리기만을 반복했다. 진은 그런 7성 마법사를 비웃으려다 이 마법사가 첫 날부터 단 한번도 빠짐없이 계속 최악의 판단만을 내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7성 마법사가 암흑마법회의 첩자이거나 생도들 중 누군가에게 원한이 있어 작전이 실패하기를 바라고 있을 가능성을 생각한다. 마침내 암흑마법회의 잔당이 숨어 있는 동굴에 다다른 진은 동굴이 만들어진 수준과 동굴을 만들어 낸 마법이 벽에 만든 결, 그리고 입구 주변까지 무른 돌이 많았다는 점을 통해 절대 3, 4성 마법사 수십 명이 달려들어서 만들 수준의 동굴이 아니라는 것과 이 동굴을 한 사람이 만들었다는 것까지 파악해 낸다. 그리고 이 사실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는 7성 마법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 마법사는 첩자이거나 모종의 이유로 일부러 작전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거기에 생도들에게서 들은 채식주의자인데 고기를 먹었다는 증언에서 이 마법사가 본인이 아닌 변신 범죄자일 가능성도 도출해 낸다.
마침내 암흑마법회와 첩자 마법사의 기습이 시작되었고 아카데미 마법사들은 절망에 빠진 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진은 암흑마법회 마법사들이 전부 확인되자마자 앞으로 나서서 미리 준비하고 있던 역천을 발동시켰고 남아있는 아카데미 생도들을 기절시키는 동시에 암흑마법회의 마법사들을 역류에 빠뜨렸다. 진은 엔야에게 보호막을 친 후 아직 쓰러지지 않은 마법사 둘 중 한명인 8성 정도로 추정되는 마법사에게 가장 자신있는 공격 마법을 쓰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그 마법사 또한 보호막을 쳐 놓았기에 엔야의 4성 마법, 바람 칼날은 가로막혔고 점차 진도 마력이 다해서 역천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8성 마법사는 자신을 롤트 조[54]라고 소개한 후 진을 키다드 홀의 숨겨진 제자쯤으로 판단하고 암흑마법회 입단을 제안한다. 하지만 진이 그런 제안에 넘어갈 리가 없었고 오히려 롤트 조에게 암흑마법회 안에서 롤트가 몇 번째 강자인지 묻는다. 롤트가 열 손가락 안이라고 대답하자 진은 단순히 옛 악명에 기대 분탕이나 치는 쓰레기들이 아니라 진짜 암흑마법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잔당"들의 규모에 놀란다. 진은 자신을 입단시키고 싶으면 롤트는 진에게 이제 남은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방심했지만 진이 영기를 이용해 꺼져가는 역천을 강화하자 비로소 진이 키다드의 제자가 아니라 키다드를 죽인 진 그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진은 역천이 제대로 터진 롤트의 목을 베어 사살하고 엔야는 롤트가 조종하고 있던 오크의 뒤처리까지 끝마친다.
하지만 동굴 밖에 남겨진 마법사들로 "유희"를 즐기던 인물, 그것도 난데없이 백랑족이 튀어나오자 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백랑족은 자신의 이름을 골텝 하팔렙이라고 밝히고는 진 일행이 보여준 마법 실력[55]을 보고는 킨젤로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진은 갑자기 암흑마법회의 동굴에서 킨젤로의 이름이 나오자 당황했고 골텝은 암흑마법회가 킨젤로의 지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전사들은 킨젤로에, 마법사들은 암흑마법회에 소속된다고. 암흑마법회만 보아도 8성 이상의 마법사가 최소 9명은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게 킨젤로의 지부 비슷한 것이라는 정보에 진은 킨젤로가 생각 이상으로 막강한 단체라는 직감을 느낀다. 진이 롤트에게 해준 대답과 똑같이 대답하자 골텝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진과 엔야는 백랑족 특유의 6성 마법으론 피해를 입히기도 어려운 강인한 신체와 마법을 튕겨내는 속성을 지닌 털에 고전하지만[56] 진이 브라다만테를 뽑고는 룬칸델 특유의 축복받은 육체와 자신의 검술에 대한 재능을 펼치자 압도적으로 밀리게 되는 것은 골텝이 되었다. 마침내 진은 영기를 검에 둘러 망치째로 골텝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싸움에서 승리한다.
이내 가짜 지휘 마법사와 엔야를 데리고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가짜를 알리사에게 넘기고 알리사가 취조 를 통해 알아온 정보로 곧장 회의에 들어간다. 알리사는 암흑마법회의 본회가 오테리엄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과 암흑마법회에 소속된 여러 9성급 마법사의 이름, 그리고 변신술사의 존재까지 알차게 알아냈고 진은 가장 만만하기도 하고 지금 당장 알아봤을 때 부담이 적은 변신술사, 부바르 가스통을 만나러 가기로 한다.[57] 부바르의 조각 공방을 찾아가는 길에 요나를 만난 진은 요나에게 자신이 지금부터 만나러 가는 인물을 잠청해 달라고 부탁하고는[58] 다시 부바르의 "예술은 폭발" 이라는 조각 공방으로 향한다. 그런데 조각 공방에 도착하자마자 요나는 갑자기 눈빛을 바꾸더니 진에게 부바르가 자신과 같은 부류라는 것을 밝힌다. 일단은 머릿속에 그 사실을 새겨 놓은 진은 공방 문이 열리고 부바르뿐만 아니라 비슈켈 이블리아노까지 공방에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란다. 그러고는 그 즉시 부바르가 아닌 비슈켈이 목적이었다는 거짓말을 즉석에서 지어내고 비슈켈을 은근히 도발한다. 하지만 비슈켈이 이 정도 도발에 넘어갈 인사도 아니었을 뿐더러 아직 진과 비슈켈 사이에는 꽤 많은 격차가 벌어져 있었고 진 또한 비슈켈이 움직이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한 도발이었던 만큼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부바르가 룬칸델까지 들먹이며 진이 기수가 되기도 전에 죽을 것이라고 중얼거리자 진은 그 즉시 비슈켈의 눈 앞에서 부바르의 목에 칼을 들이민다. 당연히 비슈켈은 진을 막으려 하지만 진이 검을 휘두르기 전에 먼저 부바르가 무릎을 꿇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진은 그 후 공방을 나와 요나가 잠청한 부바르와 비슈켈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그 엄청난 내용에 경악한다. 간신히 진정한 진은 요나에게 요나가 부바르와 같은 부류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자 요나는 진도 자신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있지 않느냐고 변명하며 알려줄 수 없다고 발뺌한다. 진은 그 즉시 영기를 꺼냈지만 요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진에게서 멀어지며 당장 그 영기 끄라고 소리친다. 진이 황급히 영기를 꺼뜨리자 요나는 온 몸이 식은 땀으로 젖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요나는 진에게 두 번 다시 자신의 앞에서 영기를 꺼내지 말라고 하고 진은 심란한 기분을 느끼면서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요나와 같이 이틀 동안 콘 제후국에서 즐겁게 놀아재낀다.[59] 티칸으로 돌아온 진은 동료들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알렸고 회의를 할 수 밖에 없는 민감한 사안들이 대거 등장함에 동료들 또한 경악한다. 지플과 킨젤로가 동맹이었지만 얼마 전에 진이 마신석을 파괴했기 때문에 그 동맹이 파기된 것, 부바르가 "조각"이라는 특수한 능력과 죽은 신들의 유해, 옛 문명의 잔해를 이용해 마신석 같은 아티팩트를 만들거나 타인을 변신시키기도 한다는 것, 계약자를 찾아내는 아티팩트 나침반의 존재, 지플이 킨젤로에게 나침반을 반환하는 것은 1797년 6월 초하루, 벨라도 제후국 남쪽 섬의 해적들의 땅이라는 것 등 요나가 알아온 정보들은 알짜 중의 알짜였기 때문에 11월 중순이 오기까지 매일 회의를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회의를 거친 후 내린 결론은 계약자인 진과 엔야, 유리아는 안전을 위해 티칸을 떠났다가 지플과 킨젤로가 거래를 하는 곳에서 1797년 5월에 모이기로 한다. 그때까지 엔야와 유리아는 지플이 함부로 건들 수 없을 정도의 세력인 비궁에 보호 요청을 넣고 진은 룬칸델 마검사이자 솔더렛의 계약자인 자신밖에 들어갈 수 없는 곳인 명왕족의 땅에 수련을 겸하여 찾아가기로 한다. 명왕족의 땅이 존재했던 미트라 대사막에 가기 위해 쟌 왕국 남부 국경 지대에 다시 찾아온 진은 임무 때문에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물꼬리족을 발견하고 자신을 미트라 대사막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물꼬리족의 비밀 통로를 지나 훨씬 수월하게 미트라 대사막 인근에 위치한 수인족의 땅의 유카유카 시장에 당도한 진은 견인족 길잡이를 하나 잡아서 미트라 대사막까지 길안내를 받는다. 진이 명왕족의 땅을 찾아가려는 이유는 룬칸델 마검사에게만 허용된 특별한 검술인 영검을 배우기 위해서이고 명왕족은 영검의 전승자이기 때문이다. 명왕족이 영검의 전승자가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명왕족은 신들의 힘을 믿지 않았고 자신들의 강함을 믿고 신에게 도전했다 하루아침에 처참하게 패배했 멸족되었다. 이 일이 일어났던 것이 반만년 전이었고 신들이 힘을 합져 명왕족을 짓밟아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을 때 단 하나, 그들을 가엽게 여긴 신이 있었으니 바로 솔더렛이었다. 솔더렛은 극소수의 명왕족을 구해주고 그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계약 내용이 무엇인지는 이 이야기를 진에게 들려준 무라칸조차 모르지만 영검은 명왕족이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다고 한다.
무라칸이 알려준 명왕족의 땅에 들어가는 방법은 미트라 대사막에서 신기루라고 불리는 모종의 현상을 견뎌낸 뒤 영기 해방을 펼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트라 대사막에 들어오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현상조차 발견할 수 없었고 미트라 대사막의 일교차는 아예 다른 세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밤과 낮이 달랐다. 마침내 오아시스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진이 가지고 온 수통의 물이 전부 바닥나자 첫 번째 신기루가 나타났다. 그런데 신기루랍시고 나타난 토나 형제가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고 사슬검과 대검에는 명백한 살의가 담긴 오러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태였다. 진은 아직 5성 중반밖에 되지 않은 토나 형제의 공격을 별 어려움 없이 대처하고 그들이 먼저 살의를 가지고 달려든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막상 진이 두 사람을 제압하고 보니 자신이 예비 기수의 신분으로 룬칸델에 찾아갔었을 때가 떠올라 죽이기 힘들어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을 베어넘기고 오아시스를 찾아내 휴식을 취한다.
첫 번째 신기루를 견디고 2주일이 지나자 지칠대로 지친 진 앞에 두 번째 신기루가 나타났다. 이번 신기루로 나타난 것은 전생에 진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었던 발레리아 히스터. 그것도 현재 15살인 진짜 발레리아 히스터의 모습이 아니라 전생에서 진이 마지막으로 본 26살의 발레리아 히스터였다. 발레리아는 진에게 수통을 던져 진의 원기를 회복 시켜주었고 진은 발레리아에게 검 없이 마법으로만 대항하기로 한다. 발레리아는 자기식 변종 마법과 고속영창, 그리고 심리전까지 걸면서 진을 압박하지만 진은 여전히 마법으로만 발레리아를 상대했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훈련하지도 않은 7성의 마법만으로는 완전히 자신이 쓰는 마법에 통달한 8성 마법사 발레리아를 죽일 수 없었고 테스를 희생한 역천마저 무위로 돌아가자 진은 더 이상 자신이 쓸 수 있는 수가 없다면서 발레리아에게 무방비로 걸어간다. 당연히 발레리아는 이 말을 믿지 않았고 열 걸음 정도 남았을 때 발레리아의 공격이 쏟아졌다. 진은 첫 번째 공격은 회피하고 두 번째는 흑광갑, 세 번째는 뮬타의 룬으로 방어한 다음 양쪽 허벅지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공격을 허용하고 바닥에 쓰러지기 직전 손으로 땅을 짚고 다섯 걸음을 더 좁힌다. 마지막 공격이 회피할 수 없는 타이밍에 날아들자 진은 자신의 소매에 감추고 있던 단검을 꺼내 영기를 씌우고 있는 힘껏 던진다. 막판에 와서 진이 마법이 아니라 영기와 투검을 사용할 거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던 발레리아는 결국 공격을 허용했고 그렇게 진은 두 번째 신기루도 이겨내게 된다.
그날 밤 나타난 마지막 신기루의 정체는 바로 테마르 룬칸델이었다. 테마르의 위압감에 눌려 움직일 수도 , 목소리를 낼 수 조차 없었던 진은 신기루가 대사막의 시험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지금까지의 신기루들을 복기하고 신기루에는 베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엇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진이 테마르를 향해 걷는다는 어줍잖은 각오가 아닌 테마르를 베겠다는 필살의 각오로 걸음을 떼자 신기하게도 숨통이 트임과 동시에 위압감이 조금 걷혀 나갔다. 하지만 어금니가 부러질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테마르에게 다다르고 브라다만테를 젖힌 순간 테마르가 사라져버렸고 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영기 해방을 펼쳤지만 밤이 새도록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고 결국 날이 새 동이 틀 때까지 명왕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진이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서 누가 이기나 갈때까지 가보자며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뒤에서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을 한 수인이 진에게 합격이라고 말한다.
그 수인은 그냥 포기해야겠다며 주저앉아 질질 짜거나 하늘에 대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면 불합격이었다고 말하고는 솔더렛의 기준에서는 세 번째 신기루가 사라졌을 때 시험도 끝난 것이 맞지만 명왕족의 기준에서는 그것만으론 부족하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투지를 일으키는 전사가 아니라면 자신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설명한다. 진은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부라리며 다짜고짜 검을 뽑고 명왕족에게 달려들었다. 당연히 기습은 막혔고 명왕족이 진에게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하자 진은 명왕족이 자신을 갖고 논 셈이니 한 번은 검을 뽑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답한다. 명왕족은 회심의 기습이 실패하자 지레 겁먹은 게 아니냐고 묻지만 진이 명왕족을 똑바로 쳐다보며 투지를 일으키자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기억 속의 인간과는 많이 다르다며 진을 흥미로워한다.[60] 자신의 이름을 탄텔이라고 소개한 명왕족은 자신은 진의 건방진 언행에도 귀엽게 넘어가 줄 수 있지만 투신전의 형제들은 솔더렛만큼 진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하며 명왕족의 도시로 가는 차원문을 연다. 도시의 이름을 라프라로사(검은 빛)라고 설명한 탄텔은 진을 투신전으로 안내한다. 투신전의 문이 열리자 마자 진을 기다리고 있던 명왕족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문 앞에 바싹 붙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은 남녀 구분 없이 2미터를 넘는 거구에 다부진 몸을 가진 인파가 자신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광경을 마주보고는 어이가 없었다.[61] 심지어 반만년 전의 인간을 기준으로 진이 더럽다고 규정한 명왕족이 누가 진을 씻길 것인가로 가위바위보를 시작하자 진은 다급히 자신이 얼마나 깨끗하게 씻는지 설명까지 해가며 그들을 말렸다. 투신을 만나기 전 몸을 씻고 나온 진이 명왕족 전통복으로 갈아입고 브라다만테를 착용하려 하자 탄텔이 영기를 보조해 주는 검은 수련에 도움이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진은 브라다만테를 자신이 묵을 방에 놔두고 투신전 본당으로 향한다. 진이 영검의 전승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거냐고 묻자 탄텔은 투신이 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투신이 아직은 이르다고 판단한 순간 진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62]
투신전 본당에 들어서고 만나게 된 투신은 다른 명왕족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체구가 진과 비슷할 정도로 작았지만 투신의 양 옆으로 늘어선 열두 투왕을 완전히 압도할 정도의 존재감을 뿜어냈다. 투신은 자신의 이름이 반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존칭 없이 이름으로면 불러도 되지만 명왕족 전부가 진을 인정하기 전까지 형제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고는 자신이 차고 있던 검을 진에게 건네며 영검을 전승받는 동안에는 이 검을 사용하라고 한다. 그 검은 영기를 무한히 흡수하는 특성을 가진 영흡검이라는 이름의 검이었고 영기를 흡수하는 속도도 겨우 하루만에 6성의 영기를[63] 완전히 다 흡수할 만큼 빨랐다.[64] 다음날부터 영검의 전승을 시작하기로 하고 진은 투신전의 본당을 나온다. 다음날이 되자 진은 팔투왕 가르문드에게서 영검 1식을 배우기 위해 투신전 중앙에 있는 훈련장으로 나간다. 훈련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단단했지만 이곳저곳 패이고 까져 있었고 때때로 매서운 검흔이 남아있기도 했다. 가르문드는 훈련장에 남은 검흔 중 가장 긴 백여 걸음쯤 되는 크기의 검흔을 지칭하며 이 검흔이 테마르가 남긴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진에게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며 이것조차 해내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수련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네놈은 검을 일만 번 휘둘러 일만 번이 같을 수 있더냐?"'''하고 물었다. 진이 5시간에 걸쳐서 처음과 끝이 완전히 똑같은 1만번의 종베기를 해내자 가르문드는 식은땀을 흘리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진이 아직 16살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자 명왕족에서도 16살 때 이만큼의 성취를 이룬 자는 없다며 순수하게 감탄한다. 그 뒤 다시 과제를 하나 내 주는데 일주일 안에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내리쳐 검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만큼 강한 일격을 완성시키라는 것이다. 가르문드는 진이 한 달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일주일을 주었지만 진은 고작 사흘이 지난 뒤 27560번째 검격에 가르문드의 검을 부러뜨리는 데 성공했다.[65] 가르문드는 진을 마침내 인정하고 진이 이룬 업적을 자신이 가장 먼저 맛보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진이 떨떠름한 기분을 느끼며 허락하자 가르문드는 진이 부러뜨린 검의 파편을 씹어 삼키더니 만족한 얼굴로 다음 날부터는 오투왕도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보라스라고 밝힌 오투왕은 진이 반응조차 못 할 속도로 진의 턱을 붙잡고는 진이 왜 어금니가 하나 없는지 물었다. 진이 어금니가 부러진 이유를 설명하자 오투왕이 지금 진의 이빨은 왠만한 마물보다도 훨씬 단단할 텐데 그걸 부러뜨릴 정도로 악물었다는 말이냐며 감탄한다. 하지만 곧바로 이빨은 소중한 거라면서 자신의 이를 뽑아 그것을 갈아 진의 어금니가 있던 자리에 박아주겠다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르문드는 이 광경이 익숙한 듯이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영검 1식 영혼 베기의 시범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진한 영기를 머금은 검은 칼날이 벼락처럼 떨어지자 일순간 검은 섬광이 가르문드 앞에 놓인 허공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검이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도, 검기가 바닥을 긁는 소리도 나지 않았고 모든 동작이 끝나고서야 비로소 훈련장 바닥이 갈라지며 처음 소리가 났다. 가르문드의 영혼 베기가 5할의 위력을 지녔다는 설명을 들은 진은 가르문드가 오십 걸음쯤 되는 검흔을 남긴 것을 보고 영검 1식을 대성해도 수련장 바닥에 백보의 검흔을 남기는 것이 끝이냐고 물었고 가르문드는 영검 베기만 대성한다면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영검이라는 무예의 끝에 다다르면 영혼 베기는 검술이 아니라 권능이 된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가르문드가 영혼 베기에 대해 더 설명해 주려고 하는 찰나 진이 자신이 뮤론 지플의 차원문을 베었을 때와 골텝 하팔렙을 망치째로 베었을 때를 말하며 영혼 베기가 익숙하다고 말하며 영흡검만 아니었다면 당장 비슷하게 따라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한다. 가르문드는 진이 말해준 베겠다는 믿음을 주문으로 치환하는 방식에 오히려 깨달음을 얻어서 다시 한 번 영혼 베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영혼 베기를 펼치자 이번에는 팔십여 걸음의 검흔을 남겼다. 진은 어이없어하며 가르문드에게 왠지 자신이 손해보는 기분이니[66] 명왕검이라도 보여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때 보라스가 돌아와 진에게 맞춰서 깎은 자신의 어금니를 박아주자 진은 어금니에서 마력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감지한다. 마력 반응은 마법서의 룬 문자가 발현되는 반응과 비슷했고 어금니에 새겨진 마법은 놀랍게도 기억을 전송하는 종류의 마법이었다. 이로 인해 진은 명왕검의 형식들을 알게 되었다. 보라스는 감사 인사를 하는 진에게 가는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한다며 진의 두 번째 업적을 자신에게 달라고 말한다.
1797년 1월 20일, 진이 라프라로사에 도착한 지 한 달이 지났고 진은 가르문드에게 영혼 베기를, 보라스에게는 명왕족의 체술을 배우고 있었다. 거기에 오늘부터는 사투왕 또한 합류하여 진에게 영검 2식을 가르쳐주기로 하였다. 사투왕은 대검을 맨 여인이었는데 진의 인사에도 고개만 까딱하고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가르문드가 진에게 깜빡했다는 듯이 사투왕은 금언 수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한다고 알려준다. 사투왕은 대검을 뽑아 바닥에 글씨를 써서 자신의 이름이 린파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문자가 명왕족 문자가 아닌 대륙어로 적혀있는 것을 본 가르문드는 린파에게 어쩐지 요즘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던게 설마 두 번째 전승자를 위해 대륙어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냐고 놀린다. 하지만 가르문드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린파는 닥치라는 듯이 대검을 가르문드에게 찔러넣었고 보라스의 중재로 겨우 납검한다. 진은 린파를 상대하며 요나를 떠올렸고 린파를 요나를 대할 때처럼 행동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후로 린파는 일언반구도 없이 갑자기 영검 2식을 보여준 후 다시 침묵하거나 진이 영혼 베기를 연습하고 있으면 한참을 구경하다가 한 번씩 대검으로 진을 후려치는 등 시시때때로 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진은 린파에게 단 한 번도 따지지 않고 묵묵히 수련에 임했고 린파가 수련장에 나온 지 열흘이 지나자 린파가 먼저 호기심을 이기지 못 하고 다시 수련장 바닥에 글씨를 쓴다. 린파는 왜 영검 2식의 이름을 묻지 않느냐고 물었고 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궁금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답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진은 린파에게 이런 걸 금언수련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물으며 금언이라는 것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자체를 금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는 영검 2식의 이름을 묻지 않은 이유를 겉멋만 든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배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진은 자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뭔가 대단한 걸 보여달라고 말한 뒤 다시 돌아서서 영혼 베기를 연습하려는 순간 린파가 육성으로 대단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웃음을 삼키며[67] 린파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린파는 진에게 영검 2식을 보여줄 때 영기에 휩싸인 검만을 보여줬지만 린파가 검무를 추자 영기에 감싸인 대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거울처럼 반대편에서 똑같은 크기의 영기로 이루어진 칼날이 튀어나왔다. 쌍검사들에게나 가능한 일을 검 한 자루로 보여준 것이다. 린파는 진에게 영검 2식의 이름이 가위라는 것을 알려주고 왜 금언 수행을 했느냐는 진의 질문에 신에게 도전해선 안된다는 자신의 말을 아무도 듣지 않았기에 형제들을 말리지 못한 잘못에 대한 형벌의 의미로 금언 수행을 했다고 대답한다. 그 뒤 린파가 금언 수행을 끝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몰려든 명왕족을 바라보는 진에게 보라스가 다가와서 약속대로 진의 두 번째 업적을 자신에게 달라고 말한다. 진은 아직 자신이 이룬 것이 없다고 대답하지만 보라스는 린파의 입을 열게 했지 않았냐면서 이 공기는 자신이 제일 먼저 맛봐야 한다며 연신 공기를 삼켜댔다.
린파는 지금까지 금언한 게 아까울 정도로 설명에 재주가 있었고 덕분에 진은 린파가 입을 연지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영흡검을 극복하고 영검 2식을 펼치는 방법을 익힌다. 1797년 2월 중순이 시작될 때쯤 투신 반이 진에게서 영흡검을 회수하고 진은 다시 브라다만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투왕인 린파의 수련까지 끝내면 명왕족과의 대련이 시작되고 이는 진이 기다려온 일이기도 했다. 거기에다 탄텔이나 가르문드는 대련이 시작되기도 전에 진이 이미 대련에서 진 것처럼 굴었고 보라스와 린파는 진이 패배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하며 진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은 전생과 현생을 합하여 그 누구보다도 패배와 실패에 익숙한 인간이었다.
일투왕이 정한 진의 대련 상대인 명왕족의 이름은 샤쿠였다. 샤쿠와 대치한 진은 이왕이면 자신을 진짜로 죽일 마음으로 몰아붙여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오러로 광심장을 형성하고[68] 명왕검 평식 벼락으로 선제 공격해 들어갔다. 샤쿠는 똑같이 벼락으로 막아내고 보라스에게 사지접합술 실력은 여전하냐고 물었고 보라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럼 자신이 진의 사지를 한 군데쯤 끊어놓아도 상관 없겠다며 진을 몰아붙인다. 진은 시종일관 샤쿠에게 얻어터졌고 막판에는 예고했던 대로 진짜로 두 다리를 잘려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진은 자신이 어떤 관 안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 바깥에서 보라스와 반이 대화하는 것을 듣는다. 반은 보라스를 통해 진에게 자신의 피를 수혈해 주라고 말하고 진은 투신의 피를 수혈받는다. 투신의 피를 이겨내기 위해 한 달 동안[69]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난 진은 다른 명왕족들처럼 광심장을 얻는다. 그 후로 49일 동안 진은 샤쿠와 싸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 했고 그때마다 사지 중 한 곳이 잘려 보라스의 관 속에서 깨어났다. 50번째 대련이 시작되려는 순간 별안간 탄텔이 반에게 이제 진이 라프라로사를 떠날 날까지 2주 정도 남았으니 슬슬 진을 명왕족의 형제로 받아들이고 모든 명왕족의 검을 한 번씩 겪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반은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명왕족이 진을 형제로 인정한다면 그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말하고 열두 투왕을 포함한 76명의 모든 명왕족이 진을 형제로 인정한다. 진이 형제가 되자 그 즉시 모든 명왕족이 진과 대련할 순서를 정하고 첫 번째를 차지한 샤쿠 와 대련하기 전 진은 칠투왕 벨리즈에게 형제끼리의 대련[70]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샤쿠와 맨손 격투를 진행한다.
샤쿠 이외의 명왕족들에게 그야말로 묵사발이 되도록 얻어터진 진은 바깥으로 나가면 자신들을 라프라로사에서 꺼내 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하는 탄텔에게 명왕족 스스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거냐며 탄텔이 자신을 데리러 대사막에 나온 일을 언급한다. 탄텔은 그건 대사막에 전승자가 왔을 때 한정이고 그것 외에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그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진이 명왕족의 형제로 인정받고 4일 동안 진은 오전에는 투왕들에게 지도를 받고 오후에는 일반 전사와 대련을 하는 일상을 보냈다. 라프라로사를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올 수록 진은 자신이 정말 나침반 탈취 임무에서 동료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하기 시작하고 그런 진을 본 반은 진에게 남은 시간 동안은 자신과 시간을 보내라고 말한다. 반은 진에게 자신의 검인 봉뢰검 시그문드를 주고 자신 앞에서 시그문드를 발검했을 때 그 순간 즉사하지 않을 것 같다면 발검하라고 말했고 진은 9일 동안 9만번이 넘게 죽고 나서야 시그문드를 뽑고 반과 온전한 일합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그제서야 진은 자신의 실력을 재확인하고 걱정을 내려놓는다.
1797년 5월 17일 라프라로사를 빠져나온 진은 다시 유카유카 시장으로 돌아가 물꼬리족 어둠불꽃과 재회한다. 진은 물꼬리족을 통해 금설족 염색사를 소개 받고 변장한다. 5월 31일에 벨라도 제후국 남쪽 섬에 도착한 진은[71] 거지로 변장해 있던 제트에게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가 있는 곳과 그곳에 들어가기 위한 암구호를 전달받는다. 새부리 여관 203호의 방에 들어가 못이 세 개 박힌 판자를 뜯자 제트가 자신에게 남긴 편지와 거래가 이루어지는 도박장 입장권을 발견하고 킨젤로측 전력을[72] 확인한다. 진이 도박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작전은 취소되고 동료들은 조용히 티칸으로 돌아가기로 정해져 있었지만 진은 작전을 진행하기로 결정한다.
6월 1일 오후 6시에 진이 도박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리스가 진에게 도박 게임 중 하나를 설명해주는 척 하면서 나침반 탈취 작전에 대한 개요[73]를 읊는다. 진은 10시 무렵까지 시리스와 도박을 하면서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적당한 때가 되자 시리스에게 짜증을 내면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2층의 카드판으로 올라간다. 나침반 거래가 이루어지는 중앙 카드판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시리스는 나침반이 테이블 위로 올라오는 시점에 맞춰 진의 모든 판돈을 소진시키고 구경꾼을 아래로 유도하기로 되어있었고 진은 나침반이 오가는 판 위에 뛰어들어 섬광포로 기습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마침내 진의 판돈이 전부 소모되고 시리스가 구경꾼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사라지자 중앙 카드판에 나침반이 올라왔고 진은 그 즉시 테이블을 밟고 중앙 카드판에 섬광포를 터뜨렸다.
잽싸개 나침반을 가로챈 진은 "킨젤로를 위하여!"라고 외치며 호위들에게 달려든다. 시리스가 도박장에 연무를 터뜨리자 진은 시리스에게 나침반을 넘겼고 그 광경을 본 호위들의 목을 주저없이 쳐냈다. 뮬타의 룬을 발동시키고 브라다만테를 납검한 진은 시그문드를 뽑고는 명왕검 평식 벼락을 사용하며 최대한 많은 호위들의 목을 떨궜고 뒤늦게 2층으로 올라온 백랑족 다섯을 명왕검 투신기 3검 단죄로 정리한다. 그 후 눈을 회복한 킨젤로 대표 추콘 톨더러와 지플 대표 칼 지플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끌었고 칼 지플이 자신을 회유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이자 코젝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다.[74] 진은 현재 도박장에 숨은 킨젤로와 지플의 하수인을 모두 죽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칼 지플을 무력화시켜 킨젤로가 그를 인질로 잡게 만들기로 한다. 칼 지플의 지팡이에 새겨진 룬 문자를 부수고 칼 지플의 청화의 마안까지 테스로 무력화시키자 킨젤로가 칼 지플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곧 칼 지플을 제외한 모든 지플 측 하수인이 전멸했다.
칼을 인질로 잡은 추콘은 이미 돌격대장급 백랑족 다섯과 상급 단원, 나침반을 잃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실력도 파악하지 못 하는 진을 죽이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칼 지플을 인질로 잡고 지플이 가져온 배에 실린 부바르의 다른 작품들을 돌려받는 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진은 1층에서 무라칸과 합류해 모든 동료가 무사하며 나침반을 든 엔야가 무사히 섬을 빠져나갔다는 것을 듣고 안도한다. 하지만 칠색조가 움직일 거라고 파악하지 못한 세력, 룬칸델과 비먼트 특임대가 도박장이 뒤집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섬에 들어와 있었고 특임대는 벨라도 제후국의 군함을 동원하여 아예 섬을 포위하고 적색 연환결계까지 펼쳐 바다로도 하늘로도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들었다. 섬을 탈출하는 방법이 군함의 포탄을 피해가며 헤엄쳐서 탈출하는 것 밖에 남지 않은 순간 진은 어딘가로 급하게 움직이는 해적들을 발견하고 그 뒤를 밟는다.
해적들을 미행하고 그들이 코스모스 해적단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진은 코스모스를 설득해 자신들이 섬을 무사히 빠져나가면 코스모스의 채무[75]를 없애주고 사례금까지 두둑하게 얹어 주는 것은 물론, 앞으로 룬칸델은 코스모스 일당은 절대 제거하려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코스모스가 이를 받아들인다. 코스모스는 당연하게도 배를 숨겨두고 있었고 이 '질서 7호'를 타고 수압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서 섬을 탈출한다. 적색 연환결계를 통과하고도 군함과는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착륙한 질서 7호는 유유히 룬칸델과 비먼트를 따돌린다.
1797년 6월 18일, 마침내 티칸에 모든 동료들이 모이자 진은 코스모스에게 약속한 금괴를 지불하고 나침반을 작동해본다. 하지만 다른 모든 계약자는 정상적으로 표시가 되는데 유독 티칸은 계약자가 표시되지 않는 것에 의문을 느끼던 진은 퀴칸텔과 실험을 하며 나침반은 일정 이상의 권능을 지닌 신이나 그의 계약자를 탐지하지 못 하고 티칸에 있는 거울 또한 나침반에 같은 장애를 일으킨다는 결론을 얻는다.
1797년 7월 21일, 티칸으로 찾아온 비먼트 특임대를 쫓아내고 난 후[76] 갑자기 신원을 알 수 없는 노부인이 칠색조를 후원하고 싶다며 대형 범선에 한가득 금화를 실어온다. 그녀가 저택에 도착하자 진과 카시미르는 노부인이 실로 엄청난 실력을 지닌 무인이라는 것을 알하채고 헛숨을 들이키고 만다. 노부인은 8성 수준의 감각을 지니지 못한 이들은 알아보지 못하도록 감춘 반면 그 이상의 감각을 지닌 이들에겐 본인의 무력을 남김없이 과시하는 독특한 오러 제어를 선보이는 중이었다.[77] 진과 카시미르는 다급히 전투원들을 끌어모았고 퀴칸텔에 의해서 노부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바로 40년 전 "안테 산맥의 공포"라는 이름으로 용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용 학살자, 바네사 올슨이었다. 진은 바네사를 보낸 사람이 시론이라고 추측했고 그 추측대로 바네사는 시론의 전대 흑기사였다. 바네사는 진을 한동안 티칸 소개를 명목으로 끌고 다닌 뒤 정체를 밝히고는 대뜸 진을 벌하겠다고 말한다.
영문을 몰랐지만 일단 바네사의 명령대로 무기를 챙긴 뒤 바네사와 함께 이동관문을 타고 슈체른 왕국의 톨카르 황야로 향했다. 바네사는 진의 죄가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말하며 "정말로 네가 시론 경과 일합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진은 나침반 탈취 작전 이후 티칸에서 벌어진 술자리에서 자신이 카시미르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떠올린다. 진이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바네사의 시험에 통과하는 수 밖에 없었고 바네사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감히 룬칸델의 가주를 모욕한 죄로 사형받을 위기에 처한다. 통과 조건은 단 한 번이라도, 어떤 방법을 써서든 바네사에게 진의 검이 닿는 것이고 패널티로 바네사는 싸구려 철검을 사용한다. 진은 명왕검에 마법, 투신기, 심지어 영검까지 꺼내고서야 겨우 바네사의 뺨을 스치는 정도로 시험을 통과하였고 바네사에게 흑해 지도를 받는다. 바네사는 진을 벌하기 위해 왔는데 이렇게 되었으니 상을 줄 수 밖에 없겠다며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면 마녀 헬루람이 기르던 마물이 있을 테니 쓰러뜨리라고 말한다.
진, 퀴칸텔, 무라칸, 카시미르, 제트의[78] 흑해행이 결정되었고 진은 지도에 표시된 장소에서 마녀 헬루람의 고양이를 발견한다. 진은 당장 마물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마물에게 아무리 상처를 입혀도 순식간에 재생해버렸고 어디에 상처를 입든지 상관하지 않고 일관적인 속도를 유지하면서 재생하였다. 이 현상에서 진은 마물에게 초속 재생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사에 관련된 저주가 걸린 것은 아닌가 의심한다. 한참 마물과 싸움을 이어가던 중 마물의 유일한 식량이자 보금자리인 가시나무 숲이 진이 전투를 시작할 때 지른 7성 마법 화염옥의 불에 거의 다 타들어가기 시작했고 진과 마물의 합의하에 같이 화마를 제압하려고 했지만 숲의 9할 이상을 태우고서야 겨우 불길이 잦아들었다. 진은 마물에게 어차피 숲이 불에 타버려서 지낼 곳도 없게 된거 자신을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했고 마물은 지낼 곳이 있다는 의미의 울음소리를 내며 가시나무 숲 최심부의 동굴로 들어갔다. 동굴 속에는 시론의 이름이 쓰여진 가왕주가 놓여 있었고 이것은 마물도 모르는 일이었다. 가왕주는 마신 사람에게 술의 주인이 전하는 이야기가 노래처럼 머릿속에 퍼지는 효과가 있는 요정족의 후예가 만든 특별한 술이었다. 진이 가왕주를 마시자 시론이 루나를 위해서 마물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마물 또한 가왕주를 마시고 진을 따라 흑해를 나오게 된다.
퀴칸텔과 무라칸에 의해서 마물의 이름이 슈리라는 것과 마물이 아니라 적옥묘라는 영물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 진은 슈리가 그제서야 뱉어낸 적옥을 쥐고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슈리가 적옥으로 빨려들어갔고 무라칸의 지시에 따라 적옥을 핣아(...) 슈리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계약을 맺는다. 진이 슈리를 얻게 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슈리의 불사의 저주에 관한 것도 얘기하자 무라칸과 퀴칸텔이 불사의 저주에 대해서 알려주면서[79] 헬루람의 성격상 재미로 슈리에게 저주를 걸고선 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슈리가 침울해하고 진은 무라칸의 정보로 테스를 소환해 슈리를 달랜다. 테스는 진이 화염계에 드나들 수 있을 정도고 강해지게 돼서 슈리를 화염계에 데려오면 슈리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하고 진은 슈리를 데리고 티칸으로 돌아온다.

3.3. 예비 기수 3년차


이후 진은 길리에게 나침반을 통해서 한 계약자가 휴페스터 연합국과 북해의 한 무인도를 꾸준히 오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섬이 사실상 조슈아의 소유지라는 보고를 받는다. 휴페스터 연합국 북해의 청새 군도에 위치한 해당 섬은 툭하면 비바람이 몰아치고 낙뢰와 그로 인한 낙석, 화재가 분분한 데다 근처 바다까지 물살이 험해 내륙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주거지로도, 군사 지역으로써도 가치가 없는 지역이었다. 한 달 동안 상황을 지켜본 진은 함정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무라칸과 슈리와 함께 직접 청새 군도로 향하기로 하고 무라칸과 머리를 금설족의 물건으로 파랗게 물들여 청새 군도와 가장 가까운 나스카 항구로 향한다.
칠색조의 가짜 무역선을 타고 중간에 바다로 뛰어내려 슈리를 타고 청새 군도 7번 섬에 상륙한 진 일행은 슈리의 기억력에 의해 곧장 32번 섬을 찾아내고 정찰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그문드가 무언가와 공명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때 낙뢰 하나가 진과 무라칸이 있던 위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나무를 향해 치고 시그문드의 검신에 떠오른 문양과 똑같은 문양이 새겨진 비석이 드러난다. 무라칸은 비석이 신의 무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시그문드가 일으킨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려는 찰나 갑자기 쿠잔과 베리스, 그리고 페이텔의 계약자인 율리안이 진과 무라칸을 습격한다.
사실 청새 군도 32번 섬은 과거 천둥의 신이었던 그람의 무덤이 있는 땅이었고, 시그문드는 그람의 힘을 봉해 만든 검이었다.[80] 사실 그람의 무덤에는 신의 무덤인 만큼 결계가 펼쳐져 있었지만 시그문드가 무덤과 공명하면서 결계가 허물어졌고 무라칸은 그 덕에 기습을 피할 수 있었다. 쿠잔과 베리스틑 진을 보자마자 눈이 돌아가서 어머니(타이뮨)의 원수라고 외치며 있는 대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사밀과 라프라로사에서 특훈을 이어간 진의 상대는 되지 못 했고 진은 베리스를 흥분시켜서 명왕검 평식 벼락 3격을 멱여 기절시킨다. 간신히 쿠잔과 대치 상태에 들어간 진은 쿠잔에게 타이뮨을 죽인 진짜 범인이 조슈아라는 것을 밝히고 쿠잔을 설득하고 있던 찰나 율리안이 그람의 기운에 자극을 받아 페이텔의 화신체가 되어버린다.
그람의 무덤과 시그문드가 공명하며 나오는 기운에 영향을 받은 페이텔이 율리안의 몸으로 강제로 화신이 되어버리자 무라칸은 영기를 끌어모아 화신 상태를 해제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1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진은 마침 시그문드가 그람의 무덤으로 강화된 상태라 시도해 볼 만하다고 판단한다. 거기에 페이텔은 명왕족에 대해서 공포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진의 광심장을 보고는 잠시 충격에 빠져 공포마저 느꼈기 때문에 화신을 해제하기가 더 쉬워진 상태. 진은 명왕검을 주축으로 테스의 청화로 페이크를 넣다가 영기를 휘감은 브라다만테로 결정타를 날리는 것으로 10분의 시간을 끌었고 무라칸은 그 동안 영기를 끌어모아 잠시 동안 전성기의 5할의 위력을 회복해 페이텔의 화신을 해제시켜버린다.
그람의 무덤을 제외한 섬의 그림자란 그림자는 전부 끌어다 쓴 무라칸은 화신을 해제시키고는 탈진해서 기절했고 진은 슈리를 불러내 무라칸을 지키게 하고는 쿠잔과 베리스를 찾으러 온 섬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슈리가 날카롭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조슈아와 조우하게 된다.''' 난데없는 만남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부하도, 목격자도 없고 그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상황을 잴 필요도 없이 조슈아를 죽이고도 무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곧장 눈치챈 진은 한 차례 전투를 겪은 이후이긴 했지만 아직 영기가 충분히 남아 있었기에 조슈아를 이곳에서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조슈아는 애초에 밤새 이어진 전투로 인해 체력이 바닥나지 않았어도 진이 버거운 상대였고 현재 상태로는 애초에 싸움이 성립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래서 진은 자신이 조슈아를 죽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영검 특수식 검은 빛 부르기로 명왕족 투왕 가르문드를 소환한다.
가르문드는 시종일관 조슈아를 압도하며 조슈아가 들고 있던 검에[81] 균열을 일으킬 때까지 몰아붙였다. 결국 자신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고 판단한 조슈아는 룬칸델 결전기 중 유일한 '''자폭기'''인 화산을 펼쳐 최소한 가르문드만이라도 죽이려고 했지만 애초에 검은 빛 부르기는 라프라로사에 있는 명왕족 중 하나를 랜덤으로 하나 골라 영혼을 소환하여 영기로 이루어진 육체를 구성해 집어넣는 식으로 명왕족을 소환하기 때문에 소환이 아닌 재구성에 가까운 형태였기 때문에 진짜 가르문드는 전혀 피해를 받지 않았다. 어쨌든 조슈아가 죽은 것을 확인하긴 한 진은 찝찝함을 뒤로 하고 율리안을 생포해 티칸으로 돌아간다.
1797년 10월 7일, 4일 전 화산을 펼치고 온 몸이 분해되어 사망한 조슈아를 똑똑히 지켜본 진은 '''3일 전''' 슈체론 왕가 기사 서임식에 모습을 드러낸 조슈아를 알리는 기사를 보고 혼란에 빠진다. 대역, 저주, 누메루스의 눈물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부 부정한[82] 진은 조슈아가 스스로를 복제했다는 가설을 제시했고 그것을 대전제로 깔아 다음의 추리를 이어나간다.
1. 율리안은 조슈아의 즁요 전력 중 하나였을 것, 섬이 뇌전으로 뒤덮였으니 율리안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다.
2. 조슈아는 율리안이 폭주를 일으켰다고 인지한 후 그것을 제압하기 위해 복제한 자신 중 하나를 청새 군도로 보냈다.[83]
3. 그러다 율리안은 커녕 전혀 예상치 못 한 진과 조우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전투를 하고 진을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뒤, 영기를 탐내고 있었다는 것까지 실토한다.
4. 그런데 가르문드의 등장으로 상황이 역전되자 순식간에 수세에 몰린 조슈아는 진을 붙잡는 것을 미루더라도 전력을 떨어뜨려놔야 한다고 결정하여 화산을 사용한다.[84]
다만 위의 가정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 율리안이 기절해 있는 현재로써는 전무한지라[85] 우선은 쿠잔과 베리스의 신호[86]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후 무라칸은 진이 조슈아와 싸우는 동안 계속 기절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87] 자신의 누나인 미샤를 찾아 자신의 심장을 회복할 방법을 물어보기 위해 한두 달쯤 자리를 비우기로 한다. 무라칸이 자리를 비운 이후 칠색조는 슈체론의 서임식이 끝난 직후 갑자기 델키 용병들 사이에서 극독이 헐값에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고 진은 쿠잔 마리우스가 델키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추정을 한다. 조슈아가 먼저 쿠잔과 베리스를 발견해 입막음하기 전에 진이 먼저 정보를 알아봐야 했기에 진은 카시미르, 알리사, 퀴칸텔과 함께 델키로 넘어갔고 진은 직접 발로 뛰는 것보다는 델키의 3왕자 라이카를 이용해 쿠잔과 베리스를 찾으려 한다.
진은 자신이 치료를 받은 별장에서 마침 휴식하고 있던 라이카에게 최근 용병들 사이에 맹독을 유통하는 자의 신변을 확보해야 한다는 요청을 하자 라이카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미리 파악해둔 은거지를 진에게 알려 준다. 지체없이 곧바로 은거지로 향한 진은 쿠잔이 베리스가 일으킨 마력 역류를 해결할 방법이 없기에 이렇듯 허술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선은 베리스를 살려 놓고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한다. 베리스는 역류의 막바지 증상에 다다랐고 한시바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계속 발작을 일으키며 간헐적으로 각혈을 하는 베리스는 뼈가 엄청 약해진 상황이어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기에 아예 전신을 꽁꽁 묶어[88] 티칸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백주대낮에 핏물 뚝뚝 떨어지는 로브를 안은 일행을 정상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리 만무했고 결국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잠시 후 미행이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행은 총 셋이었고 조슈아의 현지 정보통들이었다. 그리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아니었기 떄문에 진은 쿠잔에게 당장 눈에 보이는 미행 셋을 암살하라고 지시하고 그 틈에 알리사가 조슈아에게 보고하러 간 나머지 하나를 척살하러 움직이기로 했다. 쿠잔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세 사람을 암살하고는 진에게로 돌아온다. 알리사까지 무사히 조슈아에게로 가는 보고를 차단하자 일행은 지체없이 티칸으로 돌아와 티칸 내에 있는 최고의 치유사들을 총동원하여 베리스를 수술시킨다.
32시간에 달한 수술이 무사히 끝난 후 베리스가 생명의 지장이 없을 정도까지 치료되었고 그 직후 율리안이 깨어난다. 진은 바로 쿠잔을 데리고 율리안을 구속한 지하실로 향한다. 율리안은 사실 조슈아가 진의 계약을 빼앗는 데에 실패할 경우 대신 계약을 가져갈 목적으로 곁에 두는 자였고 그런 계약자들은 조슈아의 비밀 별장들에 몇몇 더 있었다. 율리안은 조슈아가 자신이 휩쓸리는 것을 신경도 쓰지 않고 자폭기를 펼쳤다는 것에 헛웃음을 흘리며 진에게 정보를 줄 테니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거래를 제안한다. 진은 그 거래를 받아들이고 예언자의 존재와 조슈아가 스스로를 복제하고 있다는 것을 확정받는다. 조슈아는 복제를 자신의 계약자들을 다룰 때 사용한다는 것까지 알게 된 진은 율리안이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어째서 조슈아에게서 벗어나지 못 하는 건지 물었고 율리안은 자신의 수호룡이 조슈아에게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율리안의 거래는 애초에 자신의 용까지 구해달라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고 진은 이에 언젠가 기회는 만들어 줄 테니 직접 되찾으라고 응수한다.
지하실에서 나온 진은 쿠잔에게 율리안이 알고 있는 조슈아의 세력과 쿠잔이 가진 정보를 비교해서 표를 만들어 오라고 시킨 후[89] 카시미르의 집무실에서 얻어온 정보로 동료들과 토론을 진행한다. 거기에서 진은 자신이 예비 기수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을 느끼고 1년 빠르게 가문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조슈아의 기반[90]과 싸움을 할 수 있을 만한 준비가 필요했기에 1년을 더 예비 기수로 있기로 결정한다.
한 달 후, 칠색조는 크라시 산맥 인근에 있는 산텔이라는 도시에서 한 용과 마물이 전투를 펼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후 여러가지 정황들[91]을 통해 무라칸이 카둔에게 습격받았다는 것과 산텔을 봉쇄한 것이 지플이 아닌 반켈라의 기사라는 것까지 알게 되자[92] 진은 카시미르에게 반켈라 쪽을 살펴보라고 시킨 후 자신은 퀴칸텔과 쿠잔과 함께 산텔로 향한다. 산텔 내부로 잠입하는 데 성공한 일행은 피해를 입은 양민들을 상대로 설파술까지 사용하며 카둔이 저지른 학살은 마물, 즉 무라칸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성자들을 목격하고 무라칸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해 낸다. 이후 자신들이 잠입한 사실이 발각되게 되고 점점 포위당하는 진 일행은 교리수호 여명회 소속 2급 기사 라니 살로메를 만나 몸을 숨긴다. 라니는 교리수호 여명회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진 일행에게 무라칸을 넘긴 다음 탈출로까지 알려주었다. 진은 라니에게 솔더렛과 룬칸델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하고 산텔을 탈출한다.
이후 티칸에 도착한 진 일행은 무라칸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93] 미샤를 찾아내려 하지만 티칸에 도착하자마자 마중나온 제트로부터 미샤가 이미 5분 전에 카시미르의 저택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94] 일순 굳어있다 쿠잔을 뒤따라 황급히 저택 안으로 들어온 진과 퀴칸텔은 응접실 안의 상황을[95] 보고 잠시 벙쪄있다가 미샤가 미트라 대사막의 세 번째 신기루, 테마르의 곁에 나타났었던 여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미샤에게 예를 차린다. 진은 미샤에게 티칸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물었고 미샤는 그림자를 이용한 자신의 권능을 보여주며 어린 시절, 무라칸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묻혀 두었고 자신은 자신의 그림자가 묻은 존재의 위치를 언제나 알아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96] 거기에 미샤는 자신의 몸을 영기로 흩어보이며 저택에는 이런 식으로 들어와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을 것이라고 하고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미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기로 흩은 자신의 몸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과 완전히 똑같은 실체 있는 분신을 2체 더 만들고 한 술 더 떠서 진까지 복제해버린다. 게속되는 충격에 완전히 얼이 나간 진에게 미샤가 감상을 묻자 진은 끔찍했다며 방금 복제한 자신이 어디선가 멀쩡히 활동할 수 있다면 스스로가 별것 아닌 존재가 되는 셈이고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할 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후 미샤는 진에게 앞으로도 이런 권능엔 관심을 갖지 말라고 경고하려 했지만 유리아의 "아저씨는 안 그래." 한 마디에 사색이 되어서 진이 솔더렛 본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한다.
어찌됐든, 카시미르의 저택에 머무르게 된 미샤에게 방을 배정하고 성국에 대한 칠색조의 보고를 들은 진은 성국의 일부 세력이 지플에게 넘어갔고 라니가 성왕 미클란의 명을 받아 교리수호 여명회에 감시를 목적으로 소속되었다고 추측한다. 다음날이 되자 눈에 띄게 상태가 좋아진 무라칸과 함께 방으로 들어간 미샤가 본격적으로 치료를 시작하자 마치 고양이가 악을 쓰는 것 같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진은 지나가던 퀴칸텔에게서 미샤가 무라칸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 이외에도 무라칸 본래의 힘을 함께 되돌리려 한다는 것을 전해듣고 치료가 진행되는 방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며칠 후 치료가 끝나고 무라칸은 전성기 시절의 4할의 힘을 되찾는다.

3.4. 예비 기수 4년차


미샤가 돌아간 후 1797년 12월 14일, 진과 무라칸은 라니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현재 라니가 갇혀있는 아율라 동부신전으로 숨어들어갔고 그곳에서 성왕 미클란이 현재 가짜로 바꿔치기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그러고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던 찰나에 갑자기 들이닥친 생체 골렘으로 인해 모든 인원이 벙찌게 된다.
생체 골렘은 무라칸에 한 큐에 정리했지만 성국이라 불리는 반켈라 한 가운데에 생체 골렘이 나타났다는 충격에 라니는 헛구역질까지 하고 진은 생체 골렘의 심장 파편에 오러가 담긴 것을 보고 소름끼치는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이후 좀 더 안전한 비밀통로로 자리를 옮긴 라니와 진은 지플이 이미 몇 년 전부터 성국의 주요 인사, 단체들을 하나씩 포섬한 상태이고 그 중에 가장 먼저 지플의 개가 된 집단이 교리수호 여명회라는 것, 그래서 미클란이 라니를 여명회에 보내고 라니는 산텔 사건 이후로 교리수호 여명회가 완전히 지플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것을 미클란에게 보고했다는 것, 그러나 보고가 이루어진 직후, 지플이 미클란을 바꿔치기했다는 것까지 모든 내용을 진에게 알린다.
진은 모든 사실을 전해 듣고 생체 골렘의 심장 조각을 이용해 지플과 여론전을 벌이려 한다. 진은 진짜 성왕이 왼손 검지를 사용하지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라니 이외에 누가 있냐고 묻고 라니는 몬티아노와 코뉴 대신관, 성기사 총대장 비투라가 알고 있다고 답한다. 하지만 몬티아노와 코뉴는 확실하게 지플에게 매수당한 뒤였고 비투라는 이미 오랫동안 미클란과 정치적으로 적대한 사람이었다. 진은 세 사람 중 유일하게 라니가 직접 확인해보지 않은 비투라를 찾아가 도움을 받으려 하고 비투라는 라니와 진 일행을 체포하는 척 하다 자신의 방에 있는 지플에게 넘어간 황금방패회 기사들을 단칼에 전부 죽여버리고 라니와 진을 맞이한다. 비투라는 진에게 성국이 현재 지플을 지지하는 세력과 킨젤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되었다는 것을 전한다. 진은 비투라에게 성국에서 언제부터 생체 골렘 실험이 자행되고 있었냐고 묻고 비투라는 반 년쯤 되었다고 답한다. 매달 100명 이상의 성국 신민과 병사들이 놈들의 근거지로 잡혀가서 실험체가 되고 있다는 말에 진은 그곳이 루테로 마법 연방이냐고 물었고 비투라는 생체 골렘 실험은 지플이 아닌 킨젤로의 짓이라고 설명했다. 진은 이 대목에서 킨젤로가 수인과 깊은 관련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떠올리고 킨젤로가 생체 골렘 실험으로 명왕족을 복원하려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분노한다.
진은 비투라에게 성국의 수뇌부는 전부 배신한 상태이거나 충절을 지키고 있지만 힘이 없는 상태라는 것, 그리고 신민들이 지금까지의 성국 내부의 암투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것을 확인받고 자신과 무라칸이 옛 오테리엄으로 쳐들어가 생체 골렘 실험의 피해자들을 직접 구출해 오겠다고 한다. 그러고는 실험체로 붙잡혀간 신민들이 지플의 4마탑에서 발견되었다고 공표하여 지플이 현재 세간에는 별 볼일 없는 3류 테러단체로 알려져 있는 킨젤로에 켈리악의 적자이자 4마탑주인 칼 지플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킨젤로를 대신해 생체 골렘 실험에 대한 누명을 뒤집어 쓰는 최악의 양자택일을 하게 만든다. 비투라는 진에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물었고 진은 자신과 무라칸이 오테리엄에 다녀올 동안 지금까지처럼 계속 지플의 하수인인 척 하면서 라니를 보호해 달라고 말한다. 진과 라니가 작별인사를 끝내자마자 비투라는 자신의 검으로 팔을 베어버리고 그 칼을 진에게 들려주어 진을 탈출시킨다.
그 길로 무라칸을 타고 옛 오테리엄으로 날아간 진은 강림제가 끝나기까지 남은 닷새 동안 성국 신민들을 구출해야 했다. 무라칸이 압도적인 위용을 펼치며 주목을 끄는 사이 진은 무사히 성채로 잠입하여 피해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성왕이 암흑마법회에 잠입시켜놓은 첩자인 머츄얼 실라와도 만났다. 이후 진은 무라칸과 둘이서 암흑마법회를 완전히 박살내놓고[97] 차가운 조와 추콘 톨더러, 수잔 릴리스타를 제외한 모든 일원들을 몰살시켰다. 이후 정신을 차린 진 앞에 킨젤로의 단장이 나타나 무라칸을 도발하자 진은 순식간에 킨젤로의 단장이 자신과 무라칸을 동시에 상대할 여력은 없거나 뭔가 함정을 파 놓았다고 느끼고 역으로 킨젤로의 단장을 도발한다. 결국 킨젤로의 단장은 진에게 한 방 먹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순식간에 진짜 검을 생성하여 수잔과 추콘을 베어버리고 검을 만든 철로 이번에는 차원문을 생성하여 조와 함께 도망친다.
순식간에 도망친 킨젤로의 단장을 두고 멍하니 있던 진과 무라칸은 청화에 옮겨붙어 불타기 직전의 멸살암천화염옥 마황 최종형의 마법서를 서둘러 구해내고 아직 살아있던 추콘에게서 반켈라의 영원창고에 보관되어있는 극방의 서까지 얻어낸다. 이후 생체 골렘 실험 피해자 10명을 데리고 성국으로 귀환한 진은 비투라가 설계한 연극에 대한 얘기를 듣고 비투라에게 존경을 표하며 차후 비투라의 가족들이 휴페스터에서 조용히 살아갈 수 있도록 책임지고 조치하겠다는 약조를 한다. 이후 강림제 마지막 날의 연극을 지켜보며 디노 재글런을 성국에 불러들여 머츄얼 실라의 기록을 기사화하는 것을 지시한다.
룬칸델은 사실 성국이 지플과 킨젤로로 양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까지 개입할 명분이 없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진이 명분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 성왕의 조문을 이유로 루나와 조슈아, 룬티아가 함께 성국을 찾을 수 있었고 진은 카시미르를 통해 루나에게 비투라의 가족들을 맡겼다. 그 후 성왕 시해에 대한 재판이 끝날 때까지 성국에 상주해달라고 부탁하고[98] 조슈아가 분신을 예비 육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루나에게 전달한다. 다음 날 점김이 지나기도 전에 지플은 "자신들이 성국에 정치적으로 개입한 것은 인정하지만 생체 골렘 실험에 대한 것은 모두 4마탑주인 칼 지플 개인의 일탈이다."라는 입장문을 내놓았고 심지어 그 입장문 또한 모든 처벌은 자신들이 담당하겠다는 의미로 가득한, 평소의 지플과는 달리 무척 고압적인 입장문이었다. 당연히 기자들이 입장문을 가져오자마자 성국 신민들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았지만 사실 이 분노는 지플의 노림수였다. 신민들이 분노를 주체하지 못 하고 칼 지플을 성국의 땅에서 죽이면 그때부터 지플이 역으로 성국을 윽박지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칼이 사망하면 성국도 더 이상은 생체 골렘 실험에 대해선 지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고 정치적 개입에 대해선 시간과 돈이 해결해 줄 문제이기에 진은 지플의 수를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물론 조급한 마음에 상대를 제대로 알아보기 전에 꺼낸 수라는 것을 뺴고 말이다. 진은 디노를 통해 칼 지플이 성국에 도착하면 킨젤로 관련 기사를 싹 풀어버리라는 지시를 내리고 지플이 이미지와 위신을 모두 잃어버리게 만드는 외통수를 친다.[99]
진은 칼 지플이 성국에 도착하여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과정을 전부 보고 있었고 그 도중에 킨젤로 소속인 마르지엘라 이블리아노가 자신을 돕는 듯이 군중을 선동하고 자신들은 진을 도울 것이라는 의사를 전하자 처음에는 무시하는 척 하다 무라칸을 시켜 미행시킨다. 하지만 무라칸은 미행에 실패하고 진은 마르지엘라에게도 혼돈의 기운과 관련이 있다고 유추한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그 의미가 밝혀졌는데, 킨젤로는 단지 성왕의 조문을 이유로 범선 500척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힘을 세상에 과시하기 시작한다. 이미 3류 테러단체에 붙잡혔다는 것을 감추려고 이미지를 포기한 상황에서 킨젤로가 본격적으로 위세를 드러내니 지플은 열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조문 사절단으로 찾아온 백랑족의 대전하인 베락트 시드리커가 자신들과 지플이 합작하여 벌인 생체 골렘 실험을 오로지 킨젤로와 지플이 동맹이었을 시절, 켈리악의 지령으로 허락없이 옛 오테리엄에서 자행된 것으로 밝혔다. 이후 킨젤로가 데려온 포로들이 전부 지플의 아카데미 소속 마법사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들은 성국 신민들을 대상으로 행한 모든 실험을 남김없이 까발렸다. 자백은 머츄얼 실리가 남긴 기록과 거의 일치했고, 성국 본토에도 지플의 비밀 실험실이 있었다는 사실에 진을 포함한 모든 성국 신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결국 지플은 칼 지플을 암살하고는 바멀의 이름을 사용하여 범행 성명을 남기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자신들의 위신과 이미지를 둘 다 실추시킨 바멀의 정체를 확인함과 동시에 척살하여 가문의 위신을 바로잡으려 했다. 거기에 지플은 성국의 항구에 성국이 30년은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금액의 황금을 쌓아놓고 "칼 지플이 따르던 자들이 내정 간섭을 한 것"에 대한 보상금이랍시고 버려놓는다. 이걸 받지 않으면 50년은 돈에 허덕이게 만들어 주겠다는 은근한 협박과 함께. 1797년 12월 24일, 라니는 성왕과 생체 골렘 실험 피해자들의 진혼제를 시작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라니는 진혼제의 끝을 선포하기 전, 바멀로서의 진을 세상에 소개하고 진은 라니가 물러선 단상에 등장한 그 즉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형 폭탄을 던져버린다.

나는 진 룬칸델입니다.

진이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자신이 진 룬칸델이라는 것을 증명하자마자[100] 기자들은 룬칸델과 휴페스터의 무인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에게 악을 쓰며 질문을 던졌다. 진은 이런 모습에 짜증을 내며 다 닥치라고 일갈한 뒤 천천히 자신이 성국과 연관된 경위와 성국 사태를 바깥으로 끄집어 낸 것에 대한 공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밝혔고 자신은 칼 지플을 죽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지플과 킨젤로의 패륜을 밝힌 것이 가문이 아닌 자신의 온전한 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확인한 뒤 지플의 마법사들이 막 마법의 조준과 영창을 끝내고 있는 광장 한쪽을 가리키며 "왜냐하면 지금부터 저자들이 날 칠 테니까요. 살아서 다시 봅시다. 다들" 이라고 말하고는 냅다 튀기 시작했다.
진은 슈리를 타고 광장을 빠져나가 성국의 항구로 향했고 그곳에 쌓인 황금성을 다 태워버린 뒤 그대로 성국에서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이미 불타고 있는 황금성과 그 뒤편에서 단테와 베라딘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더듬었다. 베라딘과 단테는 소식지를 통해 성국의 상황을 전래 듣고 분개하여 지플의 패악을 바로잡기로 결정을 내렸다. 베라딘은 진에게서 현재 상황을 전해듣고 지플의 마법사들이 진을 죽이기 위해 항구로 오고 있다는 것에 눈이 돌아가서 자기 가문 사람이든 뭐든 다 죽여버리겠다고 날뛰었다. 진은 단박에 베라딘에게 어퍼컷과 앞차기를 먹여 역류에 빠뜨려버리고 단테는 슈리의 입 속으로 숨긴 뒤 지플의 마법사들을 상대한다.
무려 스물이 넘는 마법사들이 자신을 노리는 상황이지만 진은 더 이상 자신이 마검사라는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긴장감도 들지 않았다. 마법사들이 자신을 노리고 여러 공격을 퍼부었지만 진은 슈리를 타고 전부 피해내고 마침내 피할 수 없는 공중에서 마법사들의 지옥풍 일제 사격이 날아오자 역류폭을 방패처럼 휘둘러 동시 영창으로 발동만 시켜놓은 역천으로 유도한다. 역천은 순식간에 지옥풍의 마력을 전부 집어삼키고 말 그대로 하늘이 가려질 정도로 크기를 키웠고 모든 지플의 마법사들을 역류에 빠뜨렸다. 진은 완전 무력화가 된 마법사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목을 쳐 버리고 바다로 도망친다.
진과 단테는 그대로 바다를 건너 베라딘의 별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소식지를 통해 예비 기수 진에게 룬칸델과 지플이 각각 금화 3억과 1억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진은 이것을 시론이 자신에게 주는 또 한 번의 기회로 받아들였고 베라딘을 만난 후 별장을 나가면 곧장 라프라로사로 향해 모습을 숨기기로 한다.[101] 이후 베라딘의 수호룡들과 베라딘을 만난 진은 베라딘이 지플에게서 기억을 조작당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듣고 베라딘에게 지플이라는 이름을 버리라고 제안한다.[102] 하지만 베라딘은 그 제안을 거절하고 끝까지 지플에 남아 지플을 자신이 알던 자랑스럽고 위대한 가문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말한다. 이때 베라딘의 별장에 지플의 최정예 마법사 부대인 망령대가 도착하고 진은 곧장 망령대에게서 벗어나 라프라로사로 향하기 위해 전투를 시작한다.
지플의 진짜 2인자인 옥타비아 지플과 그녀가 이끌고 온 망령대는 즉시 연환결계를 펼쳐 진을 가둠과 동시에 다른 세력이 이 상황에 끼어드는 것을 막고 옥타비아는 빛 마법으로 별장을 마구잡이로 썰어 진이 숨을 곳을 없애버린다. 진은 별장 바깥으로 뒤어나와 9, 10성에 달하는 마법사들의 연환마법을 상대하지만 아홉 번을 받아치고는 오러 역류로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무라칸과 미샤가 연환결계를 뚫고 진을 보호하러 오자 옥타비아는 진을 생포하라는 명령을 철회하고 무조건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진은 상황에 여유가 생기자 룬칸델의 흑기사와도 같은 수준의 병력이 15명을 넘으며 심지어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뒷목을 잡는다. 미샤는 진에게 곧 지플의 지원군이 올테니 자신이 시간을 끄는 사이 무라칸을 타고 도망치라고 말한다. 진은 처음에는 납득하지 못하고 미샤에게 힘에 부칠 것 같으면 비궁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지만 미샤가 앞으로 나서는 순간 자신이 유난을 떨었다는 것을 느끼고 머쓱해하며 무라칸을 타고 결계를 탈출한다.
닷새 후 진은 혼자서 쟌 왕국 남부의 국경 지대에 있는 숲을 탐색하고 그곳에서 물꼬리족을 발견한다. 지난번과 같이 묘인족의 비밀 통로를 통해 금설족을 만난 진은 그들에게 자신을 변장시켜주는 대신 브라다만테를 주겠다는 거래를 한다. 금설족이 난감해하며 거절하려던 찰나 묘인족이 나타나 진의 거래를 받아들이라는 의사를 표현했고 금설족은 묘인족의 호감을 얻은 자는 이유와 종족을 불문하고 무조건 환대가 원칙이라면서 진의 거래를 받아들인다. 진은 변장이 끝나고 자신이 기수가 된 이후 금설족들과 사업 이야기를 좀 하자고 덧붙이고는 라프라로사로 향한다.

4. 3부



4.1. 테마르의 무덤 탐색


1799년 2월, 1년간 라프라로사에서의 수련을 끝마치고 검의 정원에 돌아온 진은 돌아오자마자 시론의 검을 버텨내고 기절한다. 하지만 고작 3시간 만에 몸을 회복하고 영묘에 다녀온 뒤 기수 임명식을 받는다.
공식적으로 12기수가 된 이후 진은 가문의 원로들과 대면하는데 기수 자격을 가진 이에게 결전기와 비기를 가르쳐 주는 것이 원로들임에도 불구하고 원로들은 결전기의 결 자도 꺼내지 않았다.
이미 대부분의 원로들이 로사와 조슈아에게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유일하게 제드 룬칸델만이 자신이 가르친 아이가 무시당하는 것을 불만스럽게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진은 원로장인 조르덴 룬칸델에게 당신이 아니었다면 지난 1년간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도발한다. 그러자 제드가 크게 웃으며 진을 지지하는 자신의 의사를 피력했고 진에게 자신이 결전기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하자 조르덴은 원로회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전수할 수 없는 결전기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당장 12기수에게 결전기를 가르쳐 주고 싶은 원로는 손을 들라고 한다.
그러자 조슈아와 로사에게 넘어간 원로 뿐만이 아닌 다른 모든 원로들까지 포함하여 단 한 명의 원로도 조르덴의 눈치를 보며 손을 들지 않았고 결국 진은 제드에게 두 개씩의 결전기와 비기만을 전수 받을 수 있었다.
진은 방으로 돌아오고 자신에게 1등 집사로 승진한 루나의 사람 페트로를 만나 곧 기수 회의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시론의 집무실로 향한다.
기수 회의에서 시론은 자신이 곧 흑해로 떠날 것이며 이번에는 확실한 성과가 있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는 이번 임무에 루나를 데려가겠다고 말한다.
그 후 룬티아를 통해 가문에 숨어든 지플의 첩자 중 발각된 자들을 알리자 진은 그 중에 흑기사가 하나 껴있다는 것에 탄식을 내뱉을 뻔한다.
로사가 진에게 흑기사를 암살하는 임무를 부여할 거라는 예고를 남긴 채 기수 회의가 종료되었고 진은 집무실을 나가자마자 메리가 한 판 붙어보자고 조르는 것을 단칼에 거절한다.
그 이후 시론이 흑해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루나와 대화한다. 그리고 루나에게 시론이 어째서 그렇게 흑해에 집착하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명령하고 밤새도록 루나와 술잔을 기울인다.
루나가 떠나고 1등 집사로 승진한 페트로에게 막내 사단의 근황을 듣는다. 그런데 벨롭 슈미츠가 이미 수호기사가 되었지만 다른 기수들의 견제에 의해서 설산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게된 후 벨롭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 1급 범죄자 목록 중에서 적당한 몇을 추려서 쿠잔과 율리안에게 그들을 자연스럽게 설산 지대로 몰아가라고 명령한다. 그 다음 휴페스터 연합국에 자신과 관련된 기사들이 올라올 때 단 하나도 빠짐없이 디노 재글런의 최종 검수를 받게 하고 자신을 축하하러 오는 각 세력의 사절단 중 성왕이 직접 방문할테니 각별히 모시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런 뒤 브라다만테가 지금 어디 있는지 묻고 회수된 직후 2기수의 무기고로 직행했다는 말을 듣자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페트로가 브라다만테를 되찾는 것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진은 "아니, 메리 누님이 브라다만테를 들고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하자마자 메리가 브라다만테를 들고 만신창이가 되어서 진의 방에 쳐들어왔다.
다만 메리는 조슈아의 수호기사들의 추격까지 그대로 달고 왔기 때문에 진과 메리는 창문을 넘어 슈리를 타고 도망친다. 그대로 칼론 외곽의 평야에 도착한 진과 메리가 결투를 시작하려는 찰나 메리가 깜빡 잊을 뻔했다는 듯이 등에 메고 있던 자루를 풀자 진은 제 눈을 의심했다. 그 안에 최상급 인명살상용 마력 폭탄이 한 가득 들어있었기 때문. 메리는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 폭탄을 모조리 바닥에 쫙 뿌렸다.
메리는 진에게 첫 수는 양보해줄테니 덤벼보라고 말하고 진은 그대로 라프라로사에서 한층 진일보를 이룬 영혼 베기로 단 일격에 결투를 끝내려 한다. 하지만 메리가 실전에서 쓸 수 없는 검까지 받아줄 생각은 없다면서 갑자기 달려들자 진은 어쩔 수 없이 영혼 베기를 취소하고 메리의 연격을 받아낼 수 밖에 없었다. 진이 방어하고 메리가 공격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마력 폭탄이 하나 터지려 하자 진은 오러로 몸 전체를 보호하려다 메리가 은광갑을 입은 채 메롱을 날리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무지막지한 연쇄 폭발이 가라앉고 만신창이가 된 진은 진심으로 메리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고 명왕검과 마법으로 메리를 몰아붙인다. 그럼에도 메리의 타고난 야성을 꺾을 수는 없었고 그렇게 호각세가 이어지다 메리가 브라다만테를 돌려줄테니 한 쪽이 한 쪽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결투를 이어가자고 제안하고 진이 거기에 자신이 원할 때만 결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승패는 기절을 기준으로 하는 것, 패자는 반드시 승자의 명령을 한 가지 수행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그 뒤 협상을 통해 3달에 한 번씩 결투를 진행하기로 하고 마저 싸우다가 둘 다 만신창이가 되어서 나란히 의료원에 실려간다.
치료를 끝내고 돌아온 진에게 길리가 무라칸과 로사가 기싸움을 벌인 것을 알려주자 진은 죽은 수호기사의 가족들에게 애도와 보상금을 은밀하게 전하라고 지시한다.
1799년 2월 15일이 되자 진을 축하하기 위해 사절단이 검의 정원을 찾아오기 시작하지만 진은 사절단들을 거의 만나지 않았다. 현재 진이 사절단을 보낸 곳에게 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괜한 빚을 지게 될 경우를 피하는 것. 델키 왕국과 맥로란, 쟌 왕국의 빌가, 성왕의 사절, 볼타 가문의 사절만 직접 받기로 하고 나머지는 선물만 받은 채 돌려보내라고 페트로에게 지시한다.
델키의 3왕자 라이카가 찾아오자 진은 예비 기수 시절 약조한 것을 모두 지킬 것을 확실히 한다. 그 다음은 빌가의 셈버 빌이 찾아오고 진은 쟌 왕가의 사절을 거절한 채 셈버 빌만 만난다. 셈버 빌은 금설족의 전언을 진에게 전해주고 막대한 양의 금화를 남긴 채 돌아간다. 그 다음은 성왕 라니의 사절단이 찾아왔고 휴페스터에 한해 쇄국을 멈추고 성자들을 파견하겠다 선언한다. 대신 진은 성국의 운영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하고 무라칸을 불러 한참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맥로란가와 볼타가가 사절을 보내지 않자 진은 이상하게 여겨 볼타가를 직접 찾아가보기로 한다.[103] 직접 볼타가에 찾아가 본 진은 헛웃음을 뱉을 뻔 하는데, 볼타가가 사절을 보내지 않은 이유가 단순히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절절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추레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진은 볼타가의 가주에게 집사로 일하고 있는 이 중에 빈 브랑슈라는 자를 찾아왔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가 며칠 전 도적에게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즉시 도적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도적들을 모조리 쓸어버린 진은 빈과 악수를 하자 대장장이의 신이 브라다만테를 빼앗으라고 소리치는 것을 직접 듣게 된다. 빈이 그 말을 무시하자 대장장이의 신은 멋대로 빈의 손에 철검을 형성시키고[104] 자신이 빈의 계약자이자 선조라는 사실을 밝히고 빨리 진을 제압하고 브라다만테를 빼앗으라는 말을 반복한다. 하지만 빈이 안절부절하며 진을 제압하지 않으려 하자 진은 그쯤에서 대장장이의 신에게 자신이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 대장장이의 신은 자신을 악귀 취급한 진에게 화를 내며 자신이 피콘 민체라고 밝히자 진은 대장장이의 신은 그롤러라고 말한다. 피콘 민체는 그롤러가 죽었으며 자신이 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고 말하며 진에게 브라다만테를 내놓으라는 말만 반복하자 진은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보라고 도발한다.
피콘이 금속을 끌어모아 갑옷과 방패를 형성한 채 달려들자 진은 주먹에 영기를 씌우고 방패를 부쉈는데, 피콘이 진의 영기를 보자 흠칫 놀라면서 솔더렛의 이름을 내뱉는다. 진은 솔더렛이라는 말을 듣자 공격을 멈추고 피콘과의 오해를 푼다. 피콘은 솔더렛이 천 년 전, 자신을 직접 신으로 봉하면서 그림자와 계약을 맺은 인물 중 브라다만테나 바리사다를 가져온 자에게 테마르가 묻힌 첫 번째 땅을 알려주고 그의 검을 한 번 더 벼려주라고 했다는 것을 알린다.
진이 브라다만테를 한 번 더 벼려준다는 말의 뜻을 묻자 피콘은 당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지만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며 그것을 보완하려 한다고 대답한다. 그 약점이란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능. 바리사다는 영기를 주입할 시 영기 갑옷이 사용자에게 형성되는 반면 브라다만테는 아무 것도 없었기에 미완성작이었던 것이다. 진은 그 작업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지 물었고 피콘은 족히 반년은 걸린다고 대답한다. 진이 얻어줘야 할 재료 또한 상당히 많았고 그 중 하나가 테마르의 첫 번째 무덤에 있다는 말을 듣는다.
피콘과 대화가 끝나고 피콘이 빈에게서 나가자 진은 빈에게 브라다만테를 단조할 공간과 그 밖의 여러 지원을 약속한다. 이후 검의 정원에 돌아와 피콘 민체와 했던 대화를 무라칸과 길리에게 전하고 제드를 찾아간다.
제드는 자신이 원로회의 허락 없이 자체적으로 전수 가능한 결전기 3개 중 장검에 적합한 낙화를 진에게 전수한다. 하지만 진은 낙화를 보자마자 명왕검 절기 폭포에서 따온 기술이라는 것을 즉시 알아채고 제드에게 광심장과 명왕족의 이야기를 비밀로 하는 조건에서 폭포를 제드에게 보여준다. 제드는 폭포를 보고 낙화의 한계점을 명확히 알게 되고 낙화에게서 개량의 가능성을 보게 되자 진에게 자신이 낙화를 개량하면 그 낙화에 진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말한다.
이후 기수 회의가 열리고 흑기사 암살 임무에 대한 회의가 진행된다. 로사는 디푸스와 진이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알린 후 밀라 왕국 인근의 분쟁 지역인 벤티카에서 지플과의 전투 중에 흑기사 바르톤 비체나를 자연스럽게 사망하도록 유도하라고 지시한다.
진은 기수 회의가 끝나고 바로 안즈 대평원으로 향한다. 관문지기가 정보를 흘릴 것을 걱정하여 일부러 안즈 대평원에서 좀 떨어진 홀라 산맥에 다다른 후 홀라 산맥 깊숙한 곳에 숨어서 금설족의 화장품과 염색약으로 위장한다. 이후 슈리를 소환해서 안즈 대평원까지 달리고 목적지인 중심부 바올라이에 도착한다.
피콘 민체가 전해준 무덤 열쇠는 영기를 먹어야 작동시킬 수 있는 구조였고 이에 무라칸이 나서서 영기를 열쇠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의 형태로 주입할 수 있는 영기를 전부 주입해도 열쇠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이에 무라칸이 본모습으로 돌아가서 무려 여덟시간 동안이나 씨름한 끝에 간신히 열쇠가 발동되었다.
무덤은 영기로 이루어진 아공간 속에 있었고 진은 무라칸과 함께 잠시 묵념한 다음 무덤을 지키는 수호자와 마주한다. 무라칸이 실더레이라고 부르는 영기 분신[105]은 무려 흑기사의 전신이었던 테마르의 십대기사 중 하나였다. 무려 10성에 달하는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열쇠 또한 그 정도의 영기를 다룰 수 있게 되고서야 무덤에 들어오라는 의미였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진은 검은빛 부르기로 위기를 넘어가려 했지만 무덤 안도 죽은 세계에 속했고 테스를 비롯한 어떠한 소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은 좌절하지 않고 라프라로사에서 새로 배운 명왕검 투신기 10검인 명왕군림검을 사용한다.
명왕군림검은 단순히 기술 하나가 아니라 일종의 각성 상태에 가까웠고 명왕군림검을 펼친 상태에서 펼치는 명왕검은 모두 그 위력이 강화되었다. 진이 단죄를 한 번에 3개 소환하여 실더레이에게 보내자 실더레이는 스스로가 만든 비기를 진에게 선보였는데, 대검의 왕이라 부르는 실로 무지막지한 스케일의 기술을 마주하자 진은 그만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심지어 그만한 스케일의 검이 느리게 떨어지는데도 검 자체에서 나오는 척력이 진을 구속하고 있어서 반드시 받아쳐야만 하는 상황. 진은 명왕군림검까지 풀린 상태로 끝까지 받아치려 했으나 실더레이는 그 시점에서 전승이 완료되었다고 말하며 영기로 분해되어 사라진다.
진은 실더레이가 사라지고 무덤 속의 또다른 아공간에서 천년 전 솔더렛이 남긴 기록을 본 후에 순식간에 무덤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무덤 속으로 들어간 지점에 놓여 있는 영기 구슬과 실더레이의 대검 조각을 발견한다.
그것을 들고 피콘 민체에게 다시 방문했지만 브라다만테의 재료인 대검 조각 말고는 들은 바가 없다며 영기 구슬이 어떤 용도인지 알아내는 것에는 실패한다. 하지만 두 번째 무덤의 열쇠를 누가 가지고 있는지는 들을 수 있었는데, 다름아닌 조개의 신 올망고였다.
흑기사 암살 임무
테마르의 두 번째 묘
발레리아 히스터
조슈아의 비밀 아지트
테마르의 세 번째 묘
새로운 브라다만테
테마르의 네 번째 묘

4.2. 세력전


가주 선언
하이란 사태
티칸 테러
흑왕단 사태
가이파 군도
Vs. 메리 룬칸델
소타 사막
하이란 1차 방어전
하이란 2차 방어전
흑해 5왕 토벌전
[1] 회귀 전에도 바리사다를 고르긴 했으나 그건 무의식적으로 고른 것이었다.[2] 단, 룬칸델의 수호기사 생도는 다른 일반 검술가문의 생도보다 차원이 다를 정도로 뛰어나고 그 생도들 중에서도 연습 대련의 성적 상위자 열 명을 검술로만 상대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3] 새로 올라온 생도들을 가운데에 세워놓고 악의에 가득 찬 눈빛으로 '''"룬칸델에 약자는 필요없다!!"'''라고 큰소리로 외쳐대는 것.[4] 진은 마법을 써서 알카로를 암살했고 이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정체 모를 마법사가 달빛 우물을 테러한 사이 알카로를 혼란 속에서 암살한 것으로 위장했다.[5] 가문에 남아있었던 기수는 룬티아, 란, 뷔고, 뮤, 앤의 총 다섯 명이었고 뮤와 앤의 임무 배정을 막지 않은 책임으로 룬티아에게는 근신, 란과 뷔고에게는 검 한 자루를 반납할 것을 명했다.[6] 생체 골렘은 비먼트 제국에서 특급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그냥 생체 골렘이 아니라 금지 마법을 사용했으니 죄질이 더 나쁘다.[7] 시론은 진에게 외나무다리 연회의 결투에서 진보다 강한 사람과 싸워 전승하라는 과제를 내준 상태였다.[8] 이 발언이 루나를 모욕한 것은 물론이고 룬칸델 전체를 무시한 언행이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부바르 입장에서는 단지 지독하게 눈치가 없었을 뿐이었지만. 눈치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베라딘 지플이 이 말을 듣고 포도주를 뿜었으니 말 다했다. 다 제쳐놓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개자식이 우애깊은 친누나를 이미 손에 넣은 것처럼 구는 소리를 면전에서 들은 남동생이 빡치지 않을 리가...[9] 물론 "진짜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기 보다는 그냥 본인의 바램에 가까웠 다고 보는게 맞지만 정도가 지나친 발언이다. 약혼자도 아닐 뿐더러 친한 사이도 아니고 룬칸델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즉 남이라는 소리인데 저건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발언이다.[10] 꽤나 무자비하게 팼는데도 진은 속으로 마음이 약해서 탈이라고 독백한다. 다른 형제들이었다면 처남 소리를 들은 순간 사지를 찢어 놓았을 거라고. 설령 그곳이 '''가주의 명'''으로 폭력이 금지된 연회장이라 할지라도 말이다.[11] 다만 이 아가씨도 참 웃기는 게 상황 돌아가는 걸 다 알면서도 이렇게 말한거다. 그것도 즐기면서.[12] 습득한 마법서 중에는 목표한 것 외에도 자신의 스승의 가문과 관련된 휴지엘 히스터의 마법서와 고대의 빛 마법이 기록되어 있는 첸미의 마법서가 있었다.[13] 뮬타라는 이름을 가진 고대의 마족이 매일 같이 전쟁에 나가는 자신의 연인을 위해 만들어 준 마법 투구 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참고로 이 연인은 비먼트 제국의 초대 황제.[14] 눈동자의 신인 아즈 밀의 계약자는 두 가지 능력이 있는데, 첫 번째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절대안, 두 번째는 정해진 미래의 일을 볼 수 있는 예지안이다. 절대안 덕분에 무라칸이 변신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15] 어린 계약자는 용의 도움이 없으면 권능을 통제할 수가 없는데 유리아는 하필이면 권능 중에 예지안이 있기 때문에 4살 때부터 계속해서 미래를 보고 있었다. 문제는 이 미래를 본다는 것이 굉장한 정신적 피로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 아직 유리아는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어린 나이라서 괜찮았지만 1~2년만 지나도 서서히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그때부터는 눈덩이처럼 걷잡을 수 없다고 한다.[16] 용이 죽었다면 유리아가 알았을 것이고 살아는 있으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면 납치되었을 것이라는 논리에 따라서 세운 가설이다. 거기에다 용이 사라진 1794년 8월 2일 전후로 지플과 비먼트 각각의 굵직한 마법사들이 자리를 비웠다는 정보도 칠색조를 통해서 입수해 둔 상태.[17] 지플의 용들은 대부분 무라칸과 적이다.[18] 유리아가 아직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아즈 밀의 권능으로 본 것을 단순히 꿈이라고 착각하게 해서 정신적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다. 체력이 빠지면 권능이 약해지는 효과도 있고.[19] 무라칸이 그림자의 계약자의 신인 솔더렛의 계약자를 수호하는 것처럼 은룡은 시간의 신 올타의 계약자만을 수호한다. 거기에 전생의 진이 올타의 계약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건 26살 때였다. 심지어 계약자는 순혈 지플이었고.[20] 심지어 그 계약자가 어리다는 사실까지도.[21] 이 가정에 따르면 지플에게는 두 가지 이점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들의 통제 밖에 있는 계약자를 찾아내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계약자를 없애 해당 신과의 계약을 자신들이 차지하는 것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22] 지플의 부가주의 수호룡인 뷰렛타를 적으로 돌린다는 것은 곧 지플 전체를 적으로 돌린다는 소리이기도 하다.[23]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은 현재 예비 기수다. 예비 기수가 허락도 받지 않고 가문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스스로 예비 기수 자격을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마신석의 정보로 시론과 거래를 하고 오겠다는 소리를 꺼냈으니 루나마저 진심으로 '''이 자식이 정신을 차릴 때까지 패는 게 답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24] 콜론 유적지의 생체 골렘 실험, 마신석, 무라칸에게서 들은 쿠라노 공국의 묘지 거인[25] 잊지 말자. 시론은 창성기사이자 '''반신'''의 경지에 올랐다. 애초에 이런 점 때문에 자식에게서 보고 싶었다는 말을 들은 게 처음이라 그런 것도 있다.[26] 시론 딴에는 룬칸델의 초급 생도 선생 자리도 마다한 카시미르를 홀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조건을 건 것이지만 아시다시피 진 입장에서는...[27] "고얀 놈... 이 아비를 속여?"라고 말하기는 했다만 인자한 미소가 포함되어서 단순히 아들 바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28] 가주인 시론 룬칸델조차도 진의 허락이 없는 이상 티칸에 들어가지 못한다.[29] 대략 만오천 번쯤 휘두르자 이 지경이 났다. 룬칸델의 축복받은 육체를 단순한 검 휘두르기 하나로 손이 찢어져 '''뼈'''가 보일 정도로 혹사시켰다는 점에서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30] 비먼트 특임대 입단의 최소 조건은 6성, 거기에 황족을 호위하는 2조 출신이었다면 최소 7성 이상의 전투력을 가졌음에도 진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비먼트 특임대가 비먼트 제국의 음지의 조직이기 때문이다. 입단 후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자신의 힘을 숨기는 것이니까 진이 느끼지 못한 게 당연하다.[31] 비슈켈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공방이 오갔고 8성이었던 비슈켈이 방심해 막판에 승부가 뒤집힐 뻔했지만 이 전투는 단 3수만에 패배했다.[32] 세 달 전의 진이었다면 알리사가 방심했더라도 절대 이기지 못했다.[33] 퀴칸텔은 아예 데꿀멍 상태로 넙죽 엎드렸고 평소에도 성질 더러운 무라칸이 '''쩔쩔매면서''' 테스의 쪼기 공격을 반격조차 하지 않았다.[34] 사실 화염계라는 명칭도 이쪽 세계에서 부르기 편하게 멋대로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그 세계의 진짜 이름이 뭔지는 진이 있는 세계의 최상위급 신들도 모른다. 즉, 화염계는 신들의 권역 바깥이라는 소리. 대신 테스 또한 진의 세계가 자신의 권역 바깥인 건 마찬가지라서 절대 전력을 다 내보일 순 없다. 전력을 쓸 수 있으면 진의 세계의 중위급 신들 다섯'''쯤'''은 호흡 한 번으로 몽땅 소멸시켜버리는 것이 테스. 참고로 이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고 무라칸과 퀴칸텔 또한 보고 있었다.[35] 이 승리 조건에는 '''경기가 시작 되기 전'''에 항복을 받아내거나 상대방을 암살하는 것까지 포함된다.[36] 현재 진은 마법과 영기를 봉인하고 있는 상태다. 눈으로 보이는 전력인 검술 실력과 무인의 본능으로 느껴진 전력의 차가 위화감을 일으킨 것.[37] 룬칸델의 축복받은 육체 덕분도 있지만 단테가 19살인 것치고는 굉장히 왜소한 발육상태인 것도 있다. 검을 들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가혹한 훈련을 진행했을 단테의 목소리가 외모에는 맞지 않게 엄청 걸걸해 졌을 정도.[38] '''전신의 뼈가 부서지고 있었다.'''[39] 정확히는 진 일행이[40] 혹은 봉인기.[41] 이때 카시미르가 갖고 간 비궁설화는 진이 외나무다리 파티 때 비슈켈을 상대한 뒤로 내리 사흘을 기절하자 다음에 다시 승부를 내자고 시리스가 주고 돌아간 것이다.[42] 클람의 거울 덕분이다. 이 거울을 이용해 마력을 올리는 것은 봉인을 약화시킨다는 말과 동의어이긴 하지만 콜론에서 티칸까지 거울을 소지한 채 이동한 것만으로 자연스레 올라버렸다.[43] 칠색조의 암호문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해독하여 비밀 본부를 알아낸 것도 모자라서 칠색조의 조직도가 3등급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44] 이때 앤 룬칸델이 요나를 꼬드겨서 만독주를 마셨기 때문이다.[45] 이게 있으면 사밀에 방문객 신분으로 체류할 수 있다. 무명패가 없으면 적으로 간주, 무명의 살생부에 올라 평생을 암살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46] 사실 요나 룬칸델은 진이 사밀에 들어온 첫날부터 단 한 순간도 진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진을 관음하고 있었다. 거기에 진이랑 "논답시고" 무명의 상급 생도들을 조직적으로 보낸 주제에 동이 트자 '''"저녁부터 다시 놀자."'''같은 쪽지나 보내니 진이 꼭지가 돌지 않을 수가...[47] 요나라는 이름은 숨긴 채 무명의 높으신 분과 저녁부터 조직적으로 찾아오는 무명 단원들에게서 살아남는 내기 중이라는 것만 말한다.[48] 두 사람은 지플 가와 하이란 가의 차기 가주이다. 같은 시기에 두 사람이 동시에 사밀에서 목숨을 잃는다면 룬칸델이 아니고서야 무명은 지플과 하이란의 보복에 시달릴 것이다.[49] 이 시점에서 진 일행을 노리고 있는 것은 '''무명왕을 제외한 사밀 전체'''였다. 애초에 요나가 진 일행이 도망칠 곳으로 예상되는 곳에 거주하는 생도들을 미리 빼놓은 것.[50] 이 상황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지금껏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진이 6성의 오러로 7성의 조장을 압도하거나 단테가 비기를 펼쳤을 때도 감정 한 번 드러내지 않았던 살수들이 '''"으잉?"'''하면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무명의 살수들은 생도 시절부터 단 한 명도 빠짐없이 '''감정 제어 훈련을 받는다.'''[51] 사밀에 진이 왔었다는 기록을 지우는 것. 콘 제후국의 양민들과 무명의 생도, 살수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서 진 그레이와 진 룬칸델에 대한 기억이 없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다. 이 요구 덕분에 진을 감시하고 있던 조슈아의 수호기사 23명이 사살당한다.[52] 진은 오울에게 한 부탁을 통해 조슈아의 수호기사를 23명 죽였다. 이는 예비 기수의 신분으로 룬칸델 제2기수와의 서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시론이 진에게 내린 상을 받으러 간 것이다.[53] 엔야. 라트리 구출 때의 사건으로 현재 비먼트의 비공식 수배자인 엔야는 행정상으로는 절대 비먼트에 존재해선 안되니 남장까지 하며 철저하게 변장한 상태다.[54] 안드레이 지플의 최대 숙적이라고 알려진 차가운 조의 배다른 동생. 만들어 놓은 동굴의 수준으로 볼 수 있듯이 대지 마법이 특기이다.[55] 골텝은 이때 진 일행을 대단한 실력을 가진 순수 마법사로 착각하고 있다. 진이 롤트의 머리를 벤 후 곧장 브라다만테를 납검했기 때문.[56] 심지어 바람 칼날을 삼켜버리는 미친 짓을 하고 나서 피도 섞이지 않은 침을 뱉는 것으로 백랑족의 정신나간 내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57] 다른 동료들은 부바르와 접점이 없기도 하고 킨젤로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조직이라는 것까지 밝혀 졌으니 세계 유일의 변신술사인 부바르는 킨젤로 안에서 핵심 인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58] 길리가 흑광갑을 받을 때 시론은 조슈아의 뺨까지 때리며 길리와 오울에게 요나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를 남겼다. 진이 지금 요나에게 한 부탁은 누가 봐도 이용에 들어가는 행동이고. [59] 부바르를 잠청한 대가로 요나가 요구한 것이다.[60] 그때의 인간들은 명왕족을 보면 오줌을 지리기 바빴다고... 그 말을 들은 진 왈 "약자들을 상대로만 싸웠나보군." [61] 탄텔이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힐 정도이니...[62] 억지스럽게 강한 무예를 익히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단다.[63] 신기루의 시험을 통과하면서 얻어낸 성취이다.[64] 사실 테마르 룬칸델도 영검 1식을 완성하고 나서야 영흡검을 받았다. 나이도 20살이 넘었을 때였고.[65] 가르문드는 진을 절망하게 만들기 위해서 수 많은 일침을 준비했지만 그 중에서 진을 자극한 것은 테마르는 이걸 이틀만에 해냈다는 것 뿐이었다. 다만 영흡검과 나이차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테마르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볼 수 있었다.[66] 자신이 배워가야 하는 영검을 오히려 가르친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르문드 왈 영검은 자신에겐 비효율적이라고.[67] "바보 종족이 맞군"[68] 명왕검은 그들의 가슴에 박힌 보석 "광심장"에 오러가 쌓이는 기질을 이용하여 만들어 낸 검술이다. 광심장이 없는 진은 오러로 광심장을 형성해서 명왕검을 사용해야 했다.[69] 이것도 만독주 덕에 한 달로 끝난 것이다. 만독주가 없었으면 1년은 걸렸을 거라고.[70] "날붙이를 쓰지 않고 치명적이지 않은 부위의 뼈나 근육을 파손시키는 것 정도는 괜찮다. 물론 목숨을 해할 의도가 없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71] 코스모스의 각축장을 치렀던 그곳이다.[72] 9성 대마법사 하나, 8성 마법사 다섯, 돌격대장급 백랑족 전사 다섯. 추가로 탈취 작전에 시리스 엔도르마가 참가했다.[73] 진과 시리스 두 명이 나침반이 거래되는 2층 중앙 카드판으로 올라가 막아서는 호위들을 둘이서 죽이고 최종적으로는 엔야에게 나침반을 전달해 섬을 탈출한다는 것.[74] 코젝이 있으면 진을 회유하려고 하지 않고 바로 실력행사를 하며 섬이 지워지는 것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싸우려 했을 것이다. 코젝이 없는 이상 킨젤로와 지플 둘 다 섬이 지워지지 않도록 몸을 사려가며 전투를 해야 했다.[75] 코스모스의 각축장 결승전에서 폴 믹이 룬칸델이라고 관객들이 착각하는 바람에 진에게는 3배에 달하는 배당률이 걸렸고 베라딘이 진에게 금화 10만을 베팅한 탓에 베라딘에게 막대한 양의 채무를 지게 된다.[76] 바멀을 찾아내기 위해 칠색조에 의뢰를 하러 온 것이다.[77] 진은 라프라로사 수련으로 검술 8성에 도달했다.[78] 처음에는 카시미르가 잡일 담당으로 동행했지만 카시미르가 잡일은 극구 반대하면서 카시미르는 마물 배제용 전투원, 제트가 잡일 담당으로 동행하게 된다.[79] 달의 신의 계약자, 마녀 헬루람의 두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저주이며 저주의 촉매로는 100만명 이상의 인간이 필요하다는 것.[80] 처음 라프라로사에서 반이 진에게 시그문드를 줄 때 봉뢰검이라고 칭했다.[81] 은검 스란. 원래 조슈아의 검은 로사가 내린 흑검 카이너였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슈아는 섬에 올 때 은검 스란을 들고 왔다.[82] 조슈아가 보여준 무위는 애초에 룬칸델이 아니면 흉내내는 것조차 불가능했고 슈리와 같은 불사의 저주에 걸렸다면 몸이 분해된 후 재생되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야 했다. 누메루스의 눈물은 사용시 강한 빛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조슈아의 화산으로 인한 오러의 빛과는 모양새가 전혀 달랐다.[83] 호위도 없이 혼자 온 이유는 폭주한 율리안에게 다른 유능한 부하를 잃기 싫어서, 혹은 청새 군도에 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84] 조슈아도 9성 기사이기 때문에 가르문드가 진을 지키지 못 하리라는 가능성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화산으로 가르문드를 죽이거나 불구로 만든 후, 진에게서 계약을 강탈할 후일을 도모하기로 한 것.[85] 시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상 후계 전쟁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드러내는 꼴 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조슈아가 한 번 죽었었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 또한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86] 괜히 지금 청새 군도 쪽에 사람을 보냈다가 꼬리를 밟힐 수도 있기 때문에 수색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87] 진의 영기를 받아 잠시나마 옛 힘을 되찾은 직후라서 더 충격이 컸다.[88] 뼈가 흐느적대며 장기가 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부러지고 마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89] 율리안의 수호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슈아는 율리안의 생존을 파악하고 있었다. 다만 앞으로 조슈아의 세력을 제거, 견제할 때 율리안에게서 나온 이름들이 제거되면 율리안이 배신했다는 것을 조슈아가 모를 리가 없으므로 율리안의 수호룡 또한 무사하지 못 할 것이다.[90] 열 명의 현역 흑기사, 원로와 그들의 기사, 그들에게 충성하는 휴페스터 무가들.[91] 그 마물의 모습이 용과 비슷했던 것, 싸움이 일어난 직후 웬 기사들이 도시를 폐쇄한 것, 마물과 싸운 용이 다른 용에 비해서도 굉장히 거대한 화룡이라는 것, 이 모든 소식이 빠져나가지 않게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92] 산텔은 숄 제후국의 땅이다. 성국 반켈라가 도시 복구와 양민 구제를 위해 각국 피해 지역에 성기사와 치유사를 파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나 지역을 봉쇄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이 봉쇄는 마치 지플이 하는 일을 도와주는 모양새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반켈라는 역사를 통틀어 누구의 편에도 선 적이 없는 국가였다.[93] 이때 무라칸은 카둔과의 결전에서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의 부상을 입어, 생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무의식적인 변신을 하는 강제 변신 상태라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선 다른 용의 도움이 필요했다. 다만 무라칸이 흑룡이라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반드시 다른 흑룡이 도와줘야 했고, 현재 세상에 남아있는 흑룡은 무라칸과 미샤 뿐이다.[94] 이 와중에 제일 처음 본 베리스가 갑자기 응접실 한 가운데 나타난 미샤를 보고 "넌 뭐야, 도둑년이냐?"라고 한 마디 하자마자 미샤에게 턱이 돌아갔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가 미샤에게 덤벼들었다가 똑같이 턱이 돌아간 쿠잔은 덤...[95] 턱이 돌아간채 바닥에 널브러진 쿠잔, 막 쿠잔의 턱을 돌려놓고 태연하게 테이블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는 미샤,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고 있는 라트리, 사업용 미소를 짓고 있는 카시미르, 덤덤한 얼굴로 라트리처럼 손을 떠는 율리안, 경직된 표정의 엔야. 그나마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이 미샤에게 '''안겨 있던''' 유리아와 미샤에게 쿠키와 차를 대접하는 길리였다.[96] 이때 미샤는 진에게도 자신의 그림자를 묻혔다.[97] 정확하게는 테스가 했다. 차가운 조가 소환한 생체 골렘인 폴룩이 불사조의 시체를 일부 사용했기 때문에 테스의 역린을 건드리고...(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98] 조슈아가 자신의 공을 가로채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성국 내에서 현재 지플의 이미지는 바닥이고 언젠간 성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플의 만행을 알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룬칸델이 조문을 끝내고도 성국에 상주한다면 룬칸델이 지플을 감시하고 있다는 상징이 될 수 있었다. 만약 루나가 평소처럼 쓸데없이 주목받기 싫다는 이유로 뒤로 빠져 있으면 당연히 조슈아가 모든 공을 독차지하려 할 것이다.[99] 만약 지플이 칼이 킨젤로에게 잡혀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 하면 켈리악 지플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 아들을 팔아먹은 파렴치한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100] 진혼제에는 외나무다리 파티 참가자들도 많이 와 있었기 때문에 진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에 이미 진은 진 그레이로서 코스모스의 각축장에서 여러 귀족들에게 얼굴이 팔려있었기 때문에 증명이 쉬웠다.[101] 세계를 거의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가문의 추적을 1년 이상 따돌린 후 자기 발로 가문으로 돌아간다면 진은 지플에 이어 룬칸델까지 농락한 예비 기수가 된다. 거기에 예비 기수 진 룬칸델에 대한 수배령은 거두지 않아도 기수 진 룬칸델에 대한 수배령은 애초에 없었기에 진은 기수가 된 시점에서 가문의 척살령을 해제받는다.[102] 베라딘의 수호룡들은 신들이 기억 조작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따로 언질을 주지 않아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베라딘이 이대로 무난하게 길들여져서 하루빨리 지플의 가주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고.[103] 맥로란가는 길리 때문에 보내지 않은 거라 쳐도 볼타가는 이후에 전설의 대장장이 피콘 민체의 후예가 발견되기 때문에 친분을 만들어 놔야 했다.[104] 킨젤로의 단장이 사용하는 방식과 완전히 흡사했다.[105] 검은빛 부르기와 같은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