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
1. 개요
길이나 들에서 흔히 자라며 사람이나 차가 다니는 길가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질긴 잡초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비록 잡초지만 식용으로도 쓸 수 있고 민들레와 달리 그리 쓰지도 않아서 봄 한정으론 괜찮은 채소다.
2. 특징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와 비스듬히 퍼지며 타원형에 약간 주름졌다. 줄기는 없지만 잎자루가 잎과 길이가 비슷할 정도로 길어서 시금치와 유사하다. 꽃은 여름에 가운데에서 길게 나오며 끈끈이주걱 같이 생겼지만 끈적거리진 않는다. 종자는 다 익으면 검은색이며, 차전자라고 부르고 약재로 쓴다.
생명력이 매우 강해 차 바퀴나 사람의 발에 짓밟혀도 다시 살아난다 하여 '''질긴 목숨'''이라는 뜻에서 질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차전초는 수레바퀴 자국 속에서도 강인하게 번식한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이름에 관한 설화도 존재한다. 중국 한나라에 ‘마무’라는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전쟁터에 가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을 지나게 되었는데, 사람도 지쳤고 식량과 물이 부족하여 많은 병사들이 죽어갔다. 병사들은 배가 붓고 눈이 쑥 들어가고 피오줌을 누는 '습열병'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말 역시 피오줌을 누면서 하나 둘 쓰러졌다. 그런데 말 한 마리는 생기를 되찾고 맑은 오줌을 누었다. 자세히 보니 그 말은 돼지 귀처럼 생긴 풀을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고, 그 풀이 피오줌을 멎게 하였다는 것을 알아챈 병사는 그 풀을 뜯어 국을 끓여 먹었다. 그러자 병사도 오줌이 맑아지고 배도 원래대로 돌아갔다. 결국 이 풀로 인해 병사들과 말들은 목숨을 건졌고, 그 풀이 수레바퀴 앞에서 처음 발견했다고 하여 이름을 '차전초(車前草)'라고 부르게 되었다.
3. 쓰임새
봄에는 여린 순을 따서 볶거나 데쳐서 먹고, 가을에 나는 씨는 말려서 약으로 사용한다.
잎에는 플란타기닌(Plantaginin)과 아우쿠빈(Aucubin), 우르솔산(Ursolic acid)이 있어서 간염, 기관지염, 황달, 감기, 기침 등에 좋다. 주로 소금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여름에 따서 좀 질기다면 삶아서 건조 후, 나중에 물에 불려 먹으면 다소 연해진다. 이외에도 튀김으로 먹거나 김치나 장아찌로 담그기도 하는데 맛이 독특한 편이다.
종자는 차전자(車前子)라고 부르며 한여름에 여문다. 방광염, 요도염, 변비, 기침, 간염등에 효능이 있으며, 씨앗을 볶아 기름을 짜거나 차로 복용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