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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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스키는 잉카 시절의 파발꾼을 말한다. 케추아어로 '교환하다', '주다' '받다' 등의 뜻이 있다. 잉카 제국은 안데스산맥에 자리잡고 있어 넓은 도로를 건설하기 어려웠고 기르는 동물에는 말과 소가 없었고 라마밖에 없었다. 그런데 라마는 체력이 약해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잉카 제국엔 동물을 이용한 수레가 없었고,(일반 수레도 없었음)[1] 타고 다닐 만한 동물도 없었다.
수레도 말도 없으니 결국 소식을 전하거나 가벼운 물건을 배달할때 준족의 사람이 직접 뛰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을 차스키(chasqui)라 부른다. 차스키는 명문 귀족 자제들로만 선발했으며 강인한 체력과 뛰어난 기억력이 요구되었다.[2] 물론 한 차스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달리는 건 아니고 한 명당 대략 2.7km의 산길을 달렸다고 한다. 또한 역참의 성격을 가진 땀보(케추아어로 '휴식을 취하는 곳'이라는 뜻)를 두고 숙소로 사용하며 일했다.
혹자는 키토부터 쿠스코까지 2,000km 되는 길을 단 5일만에 주파했다고도 하나 과장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다소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쿠스코에서 키토까지 7~10일 정도면 주파했을 것이다. 이네들이 어찌나 조직적으로 잘 달렸는지 아침에 해안에서 잡은 생선이 그 날 저녁 쿠스코의 황제 식탁에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마푸체 족에게도 전령 역할을 한 웨르켄(werken)이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칠레 기록은 흔히 이들도 차스키라 하였다.
[1] 잉카 제국이 스페인에 정복된 뒤에는 라마가 수레를 끌기 시작했지만 말이나 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로 물건을 운반할 때 쓰였다.[2] 잉카는 문자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전할 내용을 토씨하나 안 틀리고 외워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