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산화도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는 4개의 절대기보라는 사대기보(四大奇寶)가 등장하는데, 그중 하나이다.
100여 년 전 군마루(群魔樓)의 군마십관(群魔十關)을 통과한 고수가 두 명이 있었으니, 그들이 천선(天仙)과 천극(天極)이다. 천선이 먼저 십관을 돌파하여 자신의 옥상을 남겨놓으며 떠나고, 천극은 2년 뒤에 관문을 돌파하고 나온다. 그 사이에 금제를 위한 비보를 갖추지 못해 간신히 관문만 복구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한 천극은 사매에게 뒤로 물러서지 못하는 제약이 있어서 지존마(至尊魔)를 꺾을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에 그는 군마루를 배신하고 사매를 찾기 위해 세상에 나오나, 이미 지존마와 그녀는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뒤였다. 어떻게든 찾아내기 위하여 20여 년 동안 천하를 뒤졌어도 결국 찾지 못하자 천극은 자신의 잔령(殘靈)과 함께 한 부의 화첩을 남긴다. 이것이 '''천녀산화도(天女散花圖)'''이다.
천녀산화도는 원래 천극이 천선에게 주려던 선물이다. 진작부터 천선은 두루마리 족자를 무기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였으며, 그것이 완성되었을 때 천극이 최고의 두루마리를 선물로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특상의 재료인 천령사(天靈絲)로 수놓아졌고, 사매의 독문무공인 천단전향신마공(天壇傳香神魔功)의 천단신공과 전향마공 중 하나 이상을 익힌 자에게 산화도의 비밀이 풀리게 안배한다. 즉, 천선의 무공을 이은 후계자가 천녀산화도를 얻어 자신의 오랜 약속을 이루어주길 기대한 것이다.
2. 무공
천녀산화도는 연자가 천단신공을 익혔다면 성마부(聖魔符)를 통한 겁천마경(劫天魔慶)을, 전향마공을 익혔다면 천극의 독문절기인 천겁진전(天劫眞傳)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 겁천마경(劫天魔慶): 겁천혈면귀(劫天血面鬼)가 첫 출도에 불사천마(不死天魔)에게 패배한 후 군마루로 돌아와 증오와 비탄속에서 홀로 죽어가며 뒤늦게 얻은 깨우침을 다시 한번 자신의 피로 겁천혈경에 더하여 묵강목의 탈 속에 남겨 놓으니, 그것이 천마(天魔)를 속박하고 겁탈한다는 겁천마경이다. 하마, 오공, 혈승과 같은 독특한 편(編)으로 이루어져 있다.[1] 실질적인 위력은 천단전향신마공이나 천마절기를 어찌할 수 없는, 아마도 절세(絶世)의 무학인 것 같다.[2] 2,000여 년이 지나 겁천마경은 천극과 천선에게 전해졌으며, 후일 천극이 남긴 천녀산화도를 얻은 풍현에게도 전해진다.[3]
- 천겁진전(天劫眞傳): 천극은 사매를 찾으려 천하를 뒤지는 과정에서 선가(仙家)의 기문둔갑(奇門遁甲)을 제대로 수습하여, 이를 바탕으로 산혼진기(散魂眞氣)를 깨우쳤다. 이 산혼진기를 연마하면 진혼력(鎭魂力)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이 천겁진전이 되어 혼령에 제약을 가하는 어떠한 금쇄법도 무효화할 수 있다. 심지어 음부십마해(陰府十魔解)의 심령공제(心靈控制)인 유혼(幽魂)이 극성(極成)으로 발휘되어 나타난 귀골시무인(鬼骨屍霧人)마저도 풍현은 진혼력이 담긴 고함으로 무찌르기도 한다. 그리고 오장육부(五臟六腑)에 받은 충격도 순식간에 씻어내 오감(五感)의 흔들림마저 가라앉힐 수 있는 치유의 효능도 있다.
[1] 겁천혈면귀가 말년에 같이 보낼 수밖에 없었던 독물들의 이름을 편의 제목으로 삼는다.[2] 천극은 절대천마(絶代天魔)의 놀림에 그저 기본기라고 대답한다.[3] 천극이나 천선이 겁천마경이 남아있는 묵강목의 탈을 어찌했는지 확실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풍현도 의문을 가지는 것을 봐서는 겁천마경을 익힌 다른 군마루의 후예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