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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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體溫計)'''는 사람의 체온을 재는데 쓰이는 온도계를 뜻한다.
2. 설명
옛날에 쓰이던 겨드랑이에 끼우는 막대형 체온용 온도계에는 수은과 알코올이 쓰이며, 주로 알코올보다 더 정확도가 높은 수은의 팽창을 이용했다. 겨드랑이나 혀 밑의 온도를 재는 보통의 체온계 외에 기초 체온계, 항문 체온계 등이 있으며 측정하는 데 걸리는 최소 시간에 따라 1분계, 3분계, 5분계로 나뉘어진다. 또 한국에서는 섭씨(기호는 ℃)를 쓰며 보통 34~42℃까지가 0.1도 단위로 눈금이 매겨져 있는데 외국에서는 화씨(기호는 F)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만약 일반 알코올 온도계로 체온을 쟀다가는 몸에서 떼는 순간 점점 내려가는 눈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열원인 신체로부터 열 공급이 중단되니 눈금이 내려가는 것인데, 체온계는 수은구와 위쪽 유리관 사이에 좁아지는 부분이 있어서 일단 온도가 올라갔다가 내려와도 유리관 속 수은주는 팽창된 채 최고온도 눈금에 당분간 머물러 있어서 체온을 확인하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기 전에는 일단 수은구 쪽으로 털듯이 흔들어서 최고온도를 리셋한 후에 겨드랑이 등 체온 측정 부위에 끼운다. 3분 정도 끼고 있다가 꺼내서 눈금을 읽어 체온을 재고 다시 흔들어서 수은주를 수은구 쪽으로 돌린다.
수은 체온계는 깨질 경우 수은이 유출되므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체온계를 보고 겁을 먹은 어린아이가 발버둥치다 '''체온계가 깨져 수은과 유리조각을 삼키는 사고도 발생한다.'''[1] 참고로 디지털 체온계에도 수은이 들어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수은이 해롭다 보니 2015년 이후로는 수은식 체온계의 수입 및 제조가 완전히 금지되었다. (그나마도 2014년에 금지되려다 1년 유예된 것이다.) 요즘은 어딜 가나 귀를 통해 재는 적외선 방식의 체온계를 사용한다. 다른 제조사들도 있지만 브라운 제품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이 방식은 고막의 혈관 온도를 적외선으로 측정한다. 고막에는 혈관도 많고 체온이 너무 올라갔을 때 말 그대로 익어버릴 수 있는 뇌의 온도와도 밀접하기 때문에, 혀 밑이나 겨드랑이, 직장(...) 등의 온도를 재는 방식을 제치고 대세가 되었다. 무엇보다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3초만 붙잡고 있으면 된다는 게 소아과를 시작으로 가정의 상비용 체온계의 자리를 차지하게 한 강점이다.
특히 이 방식은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방식은 체온계는 비교적 정확하면서도 측정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강점이다. 신종플루가 한창 유행할 당시 군대에서는 전 장병을 대상으로 하루 1회 체온 측정을 의무화 했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전자식 귀 체온계가 널리 보급된 덕분이었다. 정말 잠깐이면 체온을 잴 수 있기 때문에 저녁점호 때마다 매번 전 부대원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었다.
보통 쉽게 구할 수 있는 적외선 체온계는 병원에서의 사용을 가정하여 귓속에 삽입할 때 씌우는 위생용 플라스틱 렌즈를 원터치 버튼으로 제거하여 쉽게 쓰레기통에 넣을 수 있는 등의 편의기능이 있다.
보통 사람의 체온은 36.5도를 생각하지만 귀 체온계를 이용하여 체내의 온도를 잴 때는 일반적인 체온의 범위를 35.4~37.7도 정도로 본다. 귀 체온계를 이용하면 피부로 잰 것보다 0.5도 정도 더 높게 나오는 편이 일반적. 그러므로 적외선 체온계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37도가 나왔다고 열이 있는게 아닌지 놀라지 말고 평소의 체온보다 얼마가 더 올라갔는지 상대적인 차이를 확인하자.
아이들을 키울 때 이런 체온의 개인차로 인해 뭔가 병에 걸리거나 감염이 된 것이 아닌지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 이를 피하려면 열이 있을 때만 체온계를 쓰는게 아니라 건강한 상태일 때부터 체온을 주기적으로 재고 평균체온을 파악한 다음 상대적인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최근에는 귀에다 잠깐 접촉하는 것도 꺼리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 보급이 점차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을 재빨리 체온을 측정하기는 좋지만 측정할 때마다 측정치가 좀 들쑥날쑥해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데서 매일 아침 원아들이 열이 있는지 체크하는 정도에 쓰는 게 좋다. [2] 특히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강력한 감염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공장소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계는 대부분 비접촉 방식의 적외선 체온계로 다시 한 번 더 교체되었다. 하지만 안면인식 체온측정기를 식약처가 뒤늦게 의료기기로 분류함에 따라 제조·유통업체와 구매자들은 혼란이 있었다.기사
체온계가 아닌 피부 대 피부로 체온을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주로 이마에 손을 갖다 대거나 이마 대 이마로 측정하는 방법. 다만 이 방법은 사람마다 체온이 미세하게 다르다 보니 부정확 하고 후자의 경우는 얼굴을 갖다 붙이는 꼴이기에 진짜 감기일 경우 감염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