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이게츠
1. 개요
華瑞月
화서월
약사의 혼잣말의 등장인물.
2. 특징
선황제와 안 씨의 차남이자 황제의 유일한 남동생으로 나이는 마오마오의 한 살 연상. 안 씨가 30을 앞둘 무렵 선황제가 자신을 무시하는 걸 보고 열 받아서 자기 쪽에서 능욕해서 생겼다. 그 때문에 주변에서는 유녀만을 탐하던 선황제가 이미 할머니에 가까운 나이였던 안 씨가 외통 한 게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 이 나라의 시조인 왕모의 혈통을 잇기 위한 근친혼의 반복으로 인한 폐해 때문에 현재 선황제의 두 아들 외의 황족들이 모두 일찍 사망한지라 현재까지도 얼마 없는 카즈씨 성의 사내.
본편에서는 주로 황제(皇弟)라고 불린다. 국내 정발본에서는 한글로는 황제(皇帝)와 구별이 안 되기 때문인지 왕제(王弟)라고 나온다.
3. 작중행적
3.1. 1권
겨울 원유회에서 언급된다. 평상시 몸이 안 좋아서 공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실 카즈이게츠는 황제가 동궁 시절 아둬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진짜 안 씨의 차남과 바꿔치기된 것이었다. 당시 아둬비는 아이를 낳다 난산으로 자궁적출을 겪었고 안 씨는 부정한 아이라는 의심을 사자 상호 뜻이 맞물려서 바꾼 것. 정작 아둬비에게 간 아이는 시녀장이 실수로 독 든 꿀을 잘못 먹여서 죽었다.
마오마오는 그 때문에 황제의 동생이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아둬비가 황후가 되지 못한 채 황제 즉위 뒤 숙비가 된 데다 출궁해야 했음에도 오랫동안 궁궐에서 머물며 당당히 있을 수 있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정발본 3권에서 안 씨가 '바꿔치기한 아이더라도 소중한 아이'라면서 바꾼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 때문에 칸뤄먼은 육형을 받아 후궁에서 추방당했고, 칸라칸이 칸뤄먼과 친했다는 이유로 칸뤄먼의 형이 칸라칸을 3년 동안 변방에서 쫓아냈다. 그 사이 칸라칸이 값을 깎아서 낙적하려던 펑시엔이 파국을 맞이하는 사건이 있어서 의도치 않게 칸라칸과 펑시엔, 나아가서는 마오마오에게 피해를 끼쳤다.
3.2. 2권 ~ 4권
어린 시절 얼굴에 이상이 생겨서 공무에 나설 때마다 복면을 쓰고 있다. 숙비 러우란의 아버지 시쇼우의 사냥터 초대에 참석하고, 암살 세력들에게 노려져 권총으로 사살당할 뻔하지만 폭포에 빠져서 피하고 범인을 찾아내서 관련자들을 잡는다. 저녁에는 몸 상태가 안 좋다면서 연회에 나오지 않았다.
카즈이게츠의 정체는 바로 진시.
실제로는 열네 살 때부터 나이를 네다섯 살 정도 속이고 환관 진시인 척을 하고 있었다.
사실 진시의 정체와 관련된 복선은 많은 편.
어린 시절부터 안 씨의 손에서 자랐으며, 안 씨의 시녀 스이렌이 유모로 길렀다. 어린 시절 안 씨의 명 때문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자주 압수당하곤 했는데[1] 그 때문에 어릴 때 안 씨를 무서워했고, 충족되지 못한 결핍성 감정 때문에 정신적으로 어린 채 성장했다. 진시가 종종 어린아이처럼 구는 원인이 그 때문.
나이 차이 때문에 황제가 아버지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형인 걸 알았다고 한다. [2] 가끔 안 씨에게 선황제와 여제가 찾아올 때가 있었는데 선황제는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노인이었고 여제는 무서운 노파라고 기억했다. 선황제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에 있는 성인 여성을 다들 여제라고 생각했지만, 화서월은 안 씨가 황후 시절 노란색 옷을 즐겨 입었기 때문에 웅황색으로 그린 노란 옷을 보고 안 씨라고 판단했다.
자창의 사냥에 초대되었을 때 마오마오에게 정체를 밝히려고 귀비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데려왔지만 마오마오는 철저히 무시했다(...) 어찌어찌 정체를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이때 자신이 1권에서 준 비녀를 계속 달고 다니라는 말을 한다.
마오마오가 후궁에서 실종되자 숙비 러우란(=시스이)의 소행임을 간파하고 석류궁에 갔지만, 시녀가 변장한 걸 알고 진료소로 가는데, 진료소 사람들이 선황제를 떠올리고 멘붕 해 자결하려고 하자 막는다. 여기서 시씨가 반역을 한다는 증거를 얻자 결국 자신의 정체를 공표하고 처단하러 직접 나선다.
하지만 시 씨 집안의 어둠과 진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까지 악역으로서 사라지기 위해 숙비 러우란이 얼굴에 제법 깊은 상처를 낸다. 마오마오 또한 러우란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약을 먹어 실신했다 깨어난 아이들을 죽은 자로 처리하고 기억을 잃은 아이는 마오마오에게, 나머지는 사가에서 지내던 아둬에게 맡긴다. 마오마오에게서 '나는 외모밖에 없는 거냐?'라고 묻자 '좀 흠이 있어도 된다.'는 대답에 기뻐한다.
한편 은 비녀는 마오마오가 시스이에게 살아남으라는 의미에서 부적으로 넘겨줬는데, 시스이는 그 덕분에 총탄으로부터 목숨을 건지고 타마모(玉藻 옥조)라는 새 이름을 지어서 동방 섬나라로 도주했다.
정체가 공표되어 이전처럼 외정에서 환관인 척할 수가 없었고 마오마오는 녹청관으로 돌아간다. 대신 칸뤄먼이 후궁의 의관으로 다시 고용된다. 에필로그에 따르면 녹청관으로 가끔씩 찾아가는 모양인데, 녹청관 사람들은 돈 많이 주는 귀한 손님이고 마오마오에게 마음이 있음을 눈치채서 자리를 곧잘 주선해주곤 한다. 뒷수습 이야기를 한 뒤 마오마오를 덮치려다가 눈치 없는 어린 시종이 나타나서 수포로 돌아가고 다음 번으로 기회를 미룬다.
3.3. 5권
어째서인지 황제는 황후가 낳은 동궁과 현비가 낳은 아들이 있음에도 후계자로 고려하는 듯한데, 자신은 싫다고 여긴다. 그 때문에 환관 일을 하면서 황제가 자식이 생기도록 한 것. 5권 에필로그에서 황제가 카즈이케츠를 후계자로 만들려고 한 이유가 나온다. 황제와 아둬가 어린 시절 황태자가 황태자비에게 너 외에 여자는 필요 없다고 하자, 황태자비가 농담 삼아 국모로 만들어주겠냐고 했는데, 황제가 황후를 들이고도 그 약속을 잊지 않은 것이다.
마오마오에게 황충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녹청관에 방문하는데, 한동안 일에 쫓겨서 지친지라 잠깐 녹청관에서 방을 구해 낮잠을 잔다. 이때 마오마오는 제 딴에 배려랍시고 환락가에서 여러 좋은 기녀들을 불러 모아 소개해줬는데, 선의라서 더 어이없어 하며 그냥 나가라고 쫓아낸다. 이걸 본 기녀 백령은 마오마오에게 슬슬 그쯤 해도 되지 않겠냐고 키득거렸다.
황제가 슬슬 여자를 고르고 오라는 뜻에서 서방에서 황후 아버지가 여는 서역식 연회에 참가하는데, 여기에는 덕비와 묘류가 데려온 덕비의 이복언니 야광, 이외에도 여러 영애들이 왔다고 한다. 현재는 덕비가 유력시되는데, 덕비가 황제의 아이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마오마오가 묘류의 딸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때 서역 상인들과의 경제 문제 때문에 참가한 라한은 겸사겸사 사촌여동생 마오마오를 바칠 생각으로 마오마오를 속여서 칸 가의 영애라고 소개하며 연회에 참석시켰다. 이때 라칸은 아내와 함께 본가에 머무른다고 안 왔다. 사실 라칸을 제외한 칸 가의 수하들은 대부분 서녀라도 가주의 딸인 마오마오가 간택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3]
사자 소동과 덕비의 친자 확인 사건이 끝난 뒤 잠깐 정원으로 나와 마오마오와 대면하는데, 여자들 상대해봤자 황족의 혈통과 외모가 목적이라며 피곤하다고 한다. 마오마오는 결혼은 정치와 반드시 이어지기 때문에 괜찮은 자를 선택하면 좋겠다고 여기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카즈이게츠가 대하는 태도를 보고 은연 중에 그리워할 련(戀)[4] 자를 떠올린다. [5] 하지만 마오마오는 어린 시절부터 감정, 특히 사랑과 관련된 쪽이 결여된 인물이고, 기루에서 기녀와 손님들끼리 연심戀心으로 인해 일어난 여러 비극들을 봐 온지라 그런 연정을 느낄 수 없었다.
마오마오에게는 새로 달과 양귀비 장식이 있는 은 비녀를 사람을 통해서 넘겨줬더니만, 마오마오는 달고 나오기는 했지만 사촌 오라비가 준 거라 넘겨짚고 연회 끝나면 적당히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마오마오의 반응은 '아편 재료인 양귀비는 왜 있냐?'. 연회에 참가한 영애들은 무슨 의미인 줄 알아보았는지 다들 마오마오를 부러워하는 시선으로 쳐다보고, 한가를 섬기는 무관은 '너는 결코 이 연회에 제삼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충고해줬다. 이전에 넘겨준 은 비녀는 일단 자신이 달고 있던 것을 원유회 스카우트라는 의미로 넘겨준 거라서 여자에게 그다지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기는 했다.
마오마오는 저 나름대로 좋은 여자를 생각한답시고 덕비는 묘류의 딸이 맞으니까 가장 좋지 않겠냐고 했는데 이 말에 순간 욱해서 목을 졸랐다 놓아줬다. 그 때문에 콜록거리면서 마오마오는 죽일 거면 독으로 죽이겠다고 한 거 아니었냐고(1권) 따지지만 죽이지 않는다면서 칸라한이 자신에게 바칠 생각으로 불러온 여자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시치미 뗄 생각 만반이라고 깐다. 칸가는 라의 이름을 황실로부터 하사 받은 고위 집안 중 하나에 괴이한 천재의 혈통상 능력자들이 많은 데다 파벌도 없는 집안이라서 고려대상에 들어간다고 한다.
마오마오가 그 재수 없는 외알 안경 걱정 안 되냐고 하자 순간 움찔하지만 벤치에 깔아뭉개고 키스를 한다. 마오마오의 평에 따르면 그가 바라는 것을 줄 수 있는 존재는 많고 맞는 자도 따로 있을 텐데 그런 감정을 지니지 않은 존재에게 그것을 바라며 매달려봤자 서로에게 피곤하기만 할 뿐이라고. 그런데 마오마오가 어린 시절 바이링을 비롯한 기녀들에게 기녀가 될 때를 대비해서 배워둔 기술 때문에 반사적으로 그에게 키스해서 서로 당황한다.
4. 기타
카즈이게츠이라는 이름이 황족의 이름이다 보니, 마오마오는 진짜 이름을 안 뒤에도 피휘 때문에 여전히 진시 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열심히 단련했지만 일정 이상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아 외모가 뛰어났던 진시는 가진 것을 이용해 주겠다며 외모를 열심히 이용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는 모양. 외모가 상한 것도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한다.
작중 언급에 따르면 친어머니 아둬와 많이 닮았지만 할아버지 선황제를 닮았다는 묘사도 나온다. 안 씨는 '지금은 일부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선황제의 젊은 시절 모습의 그림자가 있다.'고 평했고, 진료소에서 선황제에게 능욕당했던 궁녀들은 카즈이게츠를 보자마자 선황제를 떠올리고 기겁했다.
교쿠요 황후와는 상성이 안 좋은지 자주 티격태격한다. 주로 마오마오를 누가 데리고 있냐 하는 문제라고.
풍족하게 자랐지만 본인은 할머니에게 장난감을 빼앗기는 등 과거와 할아버지, 아버지와의 애매한 관계 때문에 애정결핍을 느끼고 있다. 그 때문에 가끔씩 마오마오에게 굶주린 듯 애정을 갈구한다고. 마오마오는 5권 시점에서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를 눈치챘고 그냥 싫은 놈이었던 1권과 달리 나름대로 가깝게 여기고 있지만 [6] 마오마오 성격 자체가 감정이 결여된지라 냉정하게 대한다.
본인은 마오마오를 상대로 고려하고 있는데 의외로 황제, 황태후, 아둬, 황후의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뛰어난 의술에 여러 미스터리를 해결한 유능한 인물이고 성격도 재미있다는 평. 현비와 덕비도 마오마오를 괜찮게 여긴다. 다만 정말로 그렇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안다는 입장인데, 마오마오 성격이 성격이라 들어오면 사고를 몰고 다닐 것 같다는 모양.
[1] 너무 뭔가 한 가지에 몰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으나 그 탓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2] 카즈이케츠의 나이는 1권에서 18세였고 황제는 30대 중후반 정도였다.[3] 라칸은 카즈이게츠가 딸의 관심을 받는 것을 오히려 매우 싫어한다. 유이하게 자신이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게 아내와 딸뿐이라. 그래서 마오마오가 즈이게츠가 진시로 통하던 시절 그의 하녀로 고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마구 일을 몰아주는 식으로 괴롭혔다.[4] 일본식 약자로는 恋. 사모한다는 뜻으로 많이 쓴다.[5] 그리워할 련(戀)은 원래 마음 심(心) 위에 어지러울 련(䜌)이 올라간 모양이다.[6] 작가가 츤데레라 평하기도 했고, 가끔씩 대하는 태도를 보면 마오마오도 호감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