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럴
1. 개요
"코럴: 손바닥 안의 바다"는 일본 만화가 TONO가 연재했던 만화. 상상력이 풍부하면서도 마음속에 갈등을 간직한 소녀" 산호"의 이야기와, 그녀의 상상속에 있는 아름다운 인어 "코럴"의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그러면서도 잔혹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다.
어린 소녀인 산호는 큰 사고, 어머니의 가출, 좋아하던 친구의 죽음이라는 그 나이대에 견디기 어려운 사건을 겪으면서 방황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상상속에 펼쳐지는 코럴의 이야기로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성장한다. 만화는 가출한 어머니가 돌아오고 모든 일이 마무리되면서 산호는 한층 더 성숙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코럴의 이야기도 끝맺음을 맺는다는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어린아이가 만들어낸 일종의 '''사이코 드라마'''라는 설정에 충실하게, 인어 코럴의 이야기에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은 그 이야기를 상상하던 산호의 그 당시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주요 등장인물인 인어의 병사 "솔트"는 그녀의 첫사랑이었을지 모를 남자아이와 닮았으며, 산호가 철이 들면서 코럴의 이야기도 점점 깊어지며, 산호가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잔인한 어린아이와도 같던 인어들의 이야기에 사랑이 등장한다. 작가 특유의 아름다운 그림체와 하드한 내용은 여전하다. "산호"쪽 파트도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가히 막장 드라마나 다름없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한술 더떠 "코럴"쪽 파트는 집착, 참수, 살인, 식인 같은 무자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어찌 바다와 지상 모두의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여담으로 인어들은 옷을 입지 않기 때문에 상반신 노출이 가장 많은 시리즈이기도 하다.
2. 등장인물
- 산호
본작의 주인공이자 "손바닥 안의 바다"의 창작자. 동네 사람들이 알아주는 미소녀라고 한다. 어렸을 적 차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고 심심하던 차에 상상과 이야기로 어우러진 바닷속 인어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는데, 이 이야기는 본의아니게 이후 그녀의 방황과 성숙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입원한 병원에서 친해진[1] 남자 아이는 얼마 안가 죽고, 엄마는 산호가 다쳤을때 패닉한 상태로 미안해요, 산호는 다른 사람의 아이에요하고 고백하고는 가출해버려서 상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증오, 내가 진짜 가족이 아니면 어쩌지하는 두려움, 외로움으로 뒤엉킨 사춘기를 보낸다. 결국 모든 이야기가 정리되고,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겨낸 어렸을적 친구의 어머니와 다시 만난 그녀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바다를 바라보며 한차례 더 성숙해간다.
- 산호의 아빠, 오빠, 할아버지, 할머니
산호의 엄마의 가출 이후에도 자신의 핏줄이 아닐지도 모르는 산호에 대해 어떠한 다른 감정을 품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보듬어준 좋은 가족. 산호는 이러한 가족에 자기가 과분하다고 여겨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2]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후 며느리에 대해 분노를 품고 있었지만 일이 다 해결된 이후로는 어찌저찌 잘 결합해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 산호의 엄마
아름다운 미인. 어렸을 적 가족을 전부 교통사고로 잃고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냈다. 이후 한 남자애와의 우정을 통해 힘든 시절을 이겨냈고, 이후 지금의 산호의 아빠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슬하에 남매를 두었다. 산호와 산호의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트라우마가 재발하여 패닉에 빠진 상태로 "산호는 자신의 옛 친구와 자신 사이의 아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출하여 모든 사건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실은 2년간 요양하며 정신병을 치료했던 것이었고, 다시금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실을 알릴 준비가 되었을때 돌아와 가족과 재결합한다. 이후에는 산호의 동생을 임신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모양.
- 마이카 아줌마
어느날 갑자기 산호의 아빠 앞에 나타난 아름다운 여성. 이때문에 처음에는 산호가 부모의 재혼이라는 충격에 빠질뻔 했다. 사실 그녀는 산호의 엄마의 소꿉친구로, 남자의 몸으로 태어난 여자, 즉 트랜스잰더였다. 어렸을 적 성정체성으로 방황하던 그녀를 지탱해준 것이 바로 산호의 엄마였던 것. 자신의 특수성 때문에 산호의 엄마의 결혼식에도 가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후에 방황하던 산호의 엄마를 다시금 지탱해주고 가족과 다시 결합하게 도와준다. 산호의 엄마가 "산호는 자신의 옛 친구와 자신 사이의 아이다."라고 한 이유는 어렸을 적 마이카와 둘이서 소꿉놀이를 할 때 두 엄마의 아이의 이름이 언제나 산호였었기 때문.
- 코럴
산호의 상상속의 이야기의 주인공. 아름다운 인어이지만 철없고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기 보다는 산호의 성격이 투영되어 있기에 모든 인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처럼 철없고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후에 인어의 병사 솔트와의 만남, 전 인어여왕과의 갈등, 친한 친구의 죽음 등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가고, 마침내 산호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숙해나갈때를 맞춰 인간을 피해 더 먼 바다로 떠나간다.
- 솔트
산호의 상상속의 이야기의 또다른 주인공. 익사한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만드는 "인어의 병사"로 바다생물과 교감하며 그들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산호의 어릴적 병사한 친구가 꼭 닮았다. 원래 인어의 병사들은 익사한 미남의 시체를 보관하다가 사용하지만 어쩌다보니 미남의 시체가 모두 사라져 남아있던 유일한 미소년의 시체를 사용하여 솔트를 만들었다. 직접적으로 적과 싸우던 선대의 인어의 병사들과 달리 인어의 몸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인어에게 우호적인 바다생물들을 모아서 인어들에게 선물하여 인어들을 지키고, 그러면서도 바다생물들을 부려 인어를 잡아먹으려는 해양생물, 인어를 포획하려는 탐욕스러운 인간들로부터 인어들을 지킨다.
- 보일
전대의 인어의 병사. 전대 여왕이 만든 최고의 인어의 병사로 그녀는 잔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본래 하나밖에 없을 인어의 병사들을 양산하여 그 둘간의 싸움을 붙이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전대 여왕과 함께 실종되지만 어느날 다시 돌아와 미숙한 솔트를 가르치며 인어들을 지킨다.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이윽고 자신의 두번째 죽음을 직감하고 자신을 위한 무덤을 만들고 있었다. 사실 그는 점점 잔혹해져가는 전대 여왕을 말리기 위해 그녀를 죽였지만[3] 이후 그녀가 다시 돌아오자 그녀에게 자신과 함께 영원히 떠나서 함께 죽자고 말한다. 전대 여왕이 자살하고 다시금 바다가 평화로워 지자 보일은 스스로의 정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 전대 여왕 포르툴라카
인어들을 지킬 의무를 가지는 여왕. 잔인한 행보와 달리 사실 그녀는 다른 인어들과 달리 사랑과 연민을 깨달은 인어로[4] 어느날 자신이 만든 인어의 병사 보일에게 사랑을 느낀다. 미숙한 그녀는 이러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계속하여 보일과 더 못난 병사들을 싸움을 붙이고 결국 자신이 사랑했던 보일에 의해 몸이 산산조각나게 되고, 그녀가 실종된 뒤 인어들은 그 다음으로 지혜로운 인어를 여왕으로 삼는다. 하지만 목이잘리고도 살아있던 그녀는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인어의 병사들을 멋대로 다치게 만드는 인어들을 환멸하고 그들을 해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인어들의 계곡을 옥죄어오지만, 결국 함께하자는 보일의 말에 자신의 사랑을 새삼 깨달으면서 동시에 보일이 자신에게 과분하다는 극한 자기혐오를 느끼고 해저 화산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 인어
산호가 상상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생명체들. 하나하나가 어린아이들 처럼 한없이 제멋대로고 이기주의적이며 잔인하지만, 산호가 정식적으로 성숙해나감에 따라 인어들도 점점 정식적으로 성장해나가게 된다. 인어들은 영원에 가까운 삶을 살며 불멸에 가까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뇌가 드러나고 하반식이 뼈밖에 남지 않아도 죽을 수 없는 저주와도 같은 삶을 산다. 마음이 신체에 끼치는 영향이 커 증오에 휩쌓이면 이성을 잃고 괴물로 변했다가도 다시 인어로 돌아올 수 있으며, 광기에 빠져도 오랜기간 회복을 통해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5] 현명하고 강력한 "여왕"들은 바다생물들을 부릴 수 있으며, 인간의 익사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어를 지키는 병사로 만들 수 있다. 다른 바다생물에 비해 너무나도 연약하기 때문에 악세사리와 비슷한 말미잘, 해삼과 같은 인어에게 우호적인 생물들을 걸치지 않으면 금새 기생충과 따개비와 같은 소형 바다생물들에게 공격당하고 기생당하기 때문에 저주받았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인어에게 있어 치장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삶이 달린 문제이다.
[1] 그리고 첫사랑인지 모를[2] 산호와 산호의 엄마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오빠랑 아빠는 평범한 외모를 가졌다보니 자기 스스로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동네의 소문도 한몫했다.[3] 그는 인어를 사랑했고, 전대 여왕에게는 더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4] 작중의 인어들은 어린 산호의 투영이기에 어린아이처럼 철없고 잔인하며,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들이다. 하지만 산호가 성숙하면서 상상한 선대와 현대의 인어여왕, 콜로니아는 사랑으로 가슴앓이하며, 연민과 자기 혐오,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가장 직접적인 투영인 코럴 역시 첫 등장에는 죽어가는 상어에 아무런 연민조차 가지지 않을 정도로 잔인했지만 이후에는 생명을 소중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5] 이는 산호의 불안정한 자아가 다시 회복되어간다는 메타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