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보
1. 한국배구연맹
한국 배구 연맹의 약자이다. 해당 항목 참조. 이 쪽은 KOVO로 표기된다.
2. 전자책 업체 kobo
현재 라쿠텐에 인수된 전자책 회사. 사업 내용은 항목 참조.
2.1. 발매 기기 목록
3. 대우전자의 유아용 컴퓨터
그 시절 방영되었던 TV 광고.
대우전자가 1990년 8월에 발표한 MSX2 기반의 가정용 컴퓨터이다. 이쪽도 영어 표기는 kobo. Korean Boy에서 약자를 따온 네이밍이다. 본체 모델명은 CPC-330k이다. IQ-2000과 거의 같은 사양으로, 교육용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얼핏 보면 키보드가 보이지 않아 재믹스같은 콘솔처럼 생각될 수도 있고 실제로 일부 외국 사이트에서는 이걸 재믹스의 파생모델로 보기도 하지만, 엄연히 키보드를 가지고 있고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PC가 맞다. MSX-BASIC도 내장되어 있다.
출시 자체가 너무 늦은데다 [1] 당시 컴덕들 입장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우위라 할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상당한 레어템이다. 한국산 MSX를 전성기 시절 활발히 사용하던 사람들도 잡지책을 통해서나 겨우 정보를 접했을 정도. 대우전자에서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보다는 유치원을 대상으로 판매를 노리고 만든 제품이었지만, 당시 대다수의 유치원들이 이런 고가의 제품을 들여놓을만한 상황이 못되다 보니 상업적으로는 실패해서 30억의 손실만 안겨주고 말았다. 다만 백화점에는 전시용으로 많이 깔려 있었다. 그래서 이 제품도 재믹스처럼 재고 부품을 처리하기 위한 대우전자의 노력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코보는 재고부품을 처리하기 위한 기획이 맞는데, 1989년 정부에서 교육용 PC 사업으로 16비트 XT 호환기를 채택 하면서 이로 인하여 대량의 악성재고로 떠안게 된 IQ-2000을 처리하기 위해서 재고로 쌓여있던 IQ-2000들을 분해해서 주요 부품을 유용해 만든것이라고 한다. #
이곳에서 이 녀석이 돌려주던 교육용 프로그램을 구경할 수 있다. 도저히 MSX2용 소프트웨어라고 봐주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당시의 한국산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대개 저 정도의 퀄리티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현실.
유아용이라는 특성상 아이가 오줌을 싸서 A/S 입고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코보 출시를 다룬 시사저널 기사를 보면 당시의 계획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다만 이후 교육용 PC 사업에서 8비트 컴퓨터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그래도 이 때의 경험이 노하우가 되었는지 대우에서는 '아이큐 슈퍼'라는 16비트 교육용 PC를 내놓을 때 IBM PC용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기도 했다.
3.1. 사양
유아 교육용 컨셉트 답게 외형 디자인은 확실히 독특하지만, 하드웨어적인 면에서는 유아용 전용 컨트롤러 외에는 딱히 특별한 부분은 없다. IQ 2000의 재고를 활용해서 만든 만큼 IQ 2000에 존재하는 확장 버스나 데이터레코더 단자, 조이스틱 단자, 카트리지 슬롯, 프린터 포트 등이 거의 다 그대로 살아 있다. 다만 메모리 매핑이 좀 특이하여 소프트웨어 호환성은 약간 떨어졌다고.
- 본체 및 키보드: 코보도 동시대 다른 MSX PC처럼 키보드쪽에 본체가 내장되어 있었다. 본체 가격이 30만 7천원 정도로 IQ-2000의 당시 권장 소비자 가격보다 살짝 저렴했다. 유아용 기호 애드온 키보드를 들어내면 내추럴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양의 자체 키보드가 보인다. 영문 쿼티 및 한글 두벌식과 연관성이 없지는 않은 자판이지만 현행 PC는 물론이고 당시의 개인용 컴퓨터와도 크게 다른 자판이라고 할 수 있다. 방향키(커서키)가 두 벌 준비되어 있었던 것도 특이한 부분. 이 커서키의 가운데에 장착하여 조이스틱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주변기기도 존재했던 모양.
- 전용 컨트롤러: 각종 기호가 들어 있는 유아용 애드온이다. 본체에 번들된 교육용 카트리지에서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 본체 키보드 위에 장착하는 형태인데, 슬롯식으로 연결될 것만 같은 겉보기와는 달리 별도의 유선 커넥터가 존재하는 방식이고 본체의 홈은 그냥 애드온을 고정시켜주는 역할만 한다. 기호를 누르면 아래의 키보드를 간접적으로 눌러주는 형태의 더미 디바이스도 아니다. 연결 포트는 평범한 조이스틱 포트로 추정. 즉 일반 MSX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구동만 되면 이 컨트롤러를 구입해 코보처럼 쓸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자세한 사항은 불명. 의외로 이 컨트롤러를 본체에 번들해주지 않고 별매품으로 팔았다. 가격은 25900원. 이 시점에서 제품 컨셉트가 살짝 의심되기 시작한다. 해당 컨트롤러가 필요없는 사람은 그냥 IQ-2000을 쓰면 되기 때문. 그래도 글자를 잘 모르는 유아들도 조작할 수 있도록 버튼에 도형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부분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걸 게임 컨트롤러로 본다면 플레이 스테이션의 컨트롤러보다도 이른 것이다. 또한 위의 시사저널 기사에 의하면 키를 조작할 때 녹음된 목소리가 흘러나와 글자를 모르는 어린이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 RGB 모니터: 모델명 CMC-472K. 당시 X-II나 IQ-2000용으로 쓰이던 전용 RGB모니터(CMC-472AW)와 하드웨어적으로는 거의 같은 제품이다. 제품 컨셉트에 따라 앞부분을 동그랗게 처리했지만 옆면이나 뒷면을 보면 그냥 평범한 모니터처럼 생겼다. 케이블이 모니터에 붙어서 나오는 원가 절감 덕분인지 가격이 CMC-472AW보다 저렴했다.
- 모니터 받침대: 제품 사진에서 모니터 밑의 데스크탑 PC 본체처럼 보이는 것이 이녀석이다. 모델명 CPC-472K. 컴퓨터도 아닌 것이 CPC모델명을 달고 있다. 이 녀석의 존재때문에 오해가 많았는데, 이것은 그냥 모니터 받침대이자 서랍일 뿐이다. [2] 이쯤되면 당연히 모니터의 번들 부품 정도로 공급되었어야 할 것 같지만, 별매로 팔았다. 당시 광고를 보면 이게 35900원이나 했는데, 이는 당시 기준 조이스틱과 데이터레코더를 합친 것보다 비싼 금액이다. (...) 심지어 컨셉트로 내세웠던 전용 컨트롤러(25900원)보다도 비싼 가격. 코보 본체와 전용 컨트롤러의 관계와도 비슷하게, 이걸 사지 않으면 모니터 가격이 기존 대우 RGB 모니터보다 저렴해지긴 한다.
- 파워 서플라이: 동시대 대우산 재믹스나 MSX PC와 다르게, 파워 서플라이가 본체 내장이 아니었다는 부분은 특이하다. (다만 나중에 재믹스 터보에서 비슷하게 생긴 파워 서플라이를 채택하긴 했다.) 제품 디자인 컨셉트 유지와 발열을 동시에 해결하기 힘들었던 모양. 당연하지만 이 쪽은 별매로 팔진 않았다.
- 교육용 번들 카트리지: 평범한 MSX 카트리지의 모습이다. 타 기종에서의 동작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그리고 이걸 본체에 내장하지 않고 굳이 번들 카트리지로 공급한 이유 역시 불명이지만, 코보가 IQ-2000의 부품을 최대한 재활용한 제품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상하지는 않은 일이다.
[1] 한국산 MSX의 끝판왕 X-II가 이미 1987년에 출시되어 있었으며, 1988년에는 MSX2+가 발표되었는데 그로부터 2년 지난 1990년에서야 발매되었으니 늦어도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2] 컴퓨터 본체는 상술했듯이 키보드 쪽에 내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