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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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우전자에서 발매했던 MSX 규격 기반의 게임기 시리즈.[1]
대우전자가 공식적으로 사용한 한글 표기는 '재믹스'이고, 영문 표기는 'Zemmix'이다. 이름의 어원 한국어 형용사 재미있다+MSX.
2. 역사
초창기 재믹스는 대우전자에서 MSX1의 재고 떨이용 상품으로 기획되었으나, 이것이 의외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한국 게임기 시장을 독점하게 되었다.
그러다 1988년에 삼성전자에서 세가 마스터 시스템, 1989년에 현대전자에서 NES를 수입하면서 서서히 시장 독점이 깨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16비트 게임기들의 등장으로 재믹스는 황혼기에 접어든다. 이후 대우전자에서는 재믹스 수퍼V, 재믹스 터보 등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실패, '재믹스 PC셔틀'을 끝으로 재믹스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3. 모델 목록
- 재믹스(CPC-50): 1985년에 출시된 재믹스 시리즈의 첫 모델. 초기형은 용량이 MSX1의 최소 사양인 8 KB였기 때문에 메가롬 게임[2] 의 구동이 불가능하였다. 후기형은 MSX1의 최대 사양인 64 KB로 변경되어 메가롬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이 사양은 다음 모델까지 이어졌다.
- 재믹스 V(CPC-51): 1987년에 출시된 모델.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CPC-50 후기형과 내부적으로 큰 차이는 없으며, 디자인을 조금 손 본 정도이다. 출시 당시에는 레드 컬러(CPC-51R)만이 발매되었으나, 이후 화이트 컬러(CPC-51W), 블랙 컬러(CPC-51B)가 발매되었다. 가장 인기 있던 모델로, 보통 재믹스라고 하면 이 녀석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 재믹스 수퍼V(CPC-61): 1990년에 출시된 모델. CPC-50을 리파인한 듯한 디자인이며, MSX2 기반이어서 메가롬 게임을 완벽하게 구동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컨트롤러를 조이스틱에서 조이패드로 바꿨는데, 이 조이패드의 조작감이 상당히 안 좋아서 혹평 받았다. 색상은 화이트 컬러와 블랙 컬러로 총 2색이다.
- 재믹스 터보(CPC-120): 1991년에 출시된 모델. 재믹스 V와 같이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컨트롤러가 조이패드에서 다시 조이스틱[3] 으로 돌아왔으며, 기본적으로는 MSX2 사양이지만 몇몇 부품이 MSX2+와 동일하여 불완전하게 나마 호환성이 있다고 한다. 터보라는 이름답게 본체에 붙은 터보 버튼을 눌러 가속 모드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며, 그 밖에도 본체에 일시정지 버튼이 달려있어 이것이 불가능했던 이전 모델들의 단점을 해소했다.
상술하였듯 PC 엔진 셔틀을 '재믹스 PC셔틀'이라는 이름으로 수입해서 판매한 사례가 있었으나, MSX 규격이 아닌데다가 PC 엔진을 직수입한 물건이었으므로 재믹스 시리즈로 분류하지 않는다.
4. 복각판
후술하겠지만 재믹스 네오의 경우는 공식 재믹스 상표권 라이선스를 받은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의미의 복각판과는 차이가 있다.[5] 반면 재믹스 미니의 경우는 상표권을 취득하였으므로 복각판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4.1. 재믹스 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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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네이버 카페 구닥동의 '팀 네오'에서 원칩 MSX의 설계를 바탕으로 소량생산(100대)한 제품.[6]
재믹스 V를 심플하게 재해석한 듯한 디자인이며, 아노다이징+알루미늄 CNC 가공으로 만들어진 외관은 상당히 호화스러운 편이다. 원칩 MSX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사용하고 있는 펌웨어가 MSX2+를 재현한 KDL의 VHDL 소스라서 재믹스라기 보다는 MSX에 가깝다. 재믹스용 조이스틱을 그대로 사용 가능하고, 키보드는 PS/2나 USB 키보드를 연결해서 쓸 수 있다. MSX용 카트리지를 2개까지 사용할 수도 있고, 내장된 SD 카드 슬롯으로 가상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가능하다. MSX2+까지 지원이 되지만, 에뮬레이터 특성상 100%까지는 아니다.
이후 '재믹스 네오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염가판을 만들었는데, 잘 사용되지 않거나 원가를 꽤 잡아먹는 부분을 삭제하는 식으로 제조단가를 줄였다고 한다. 스탭들에 의하면 재믹스 네오로 구멍난 적자메꾸기용 제품이라고 한다. 컬러는 블루/블랙/옐로/퍼플로 총 4색.
기판 설계는 원칩 MSX의 원형인 ESE-MSX System3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VHDL 소스는 KDL이라는 유럽쪽 개발자가 공개하고 있는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재믹스 네오 팀은 완성된 제품 1대를 이 KDL에게 증정했다고 한다.
4.2. 재믹스 미니(CPC-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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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상
2019년, '팀 네오'에서 라즈베리 파이 3 모델 B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또 다른 복각판. 가격은 28만 5천원이며, 본체와 조이스틱, 도킹 스테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믹스 네오와는 달리 재믹스 자체는 물론이고, 내장 게임에 대해서도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제작한 제품이다. 최대한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인 제품.
내장 게임은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유저들이 주로 즐긴 해외 게임은 수록되지 않았고, 국내에서 제작된 게임들 10개가 수록되었다. 후술할 도킹 스테이션을 사용하여 수록된 게임 이외의 다른 MSX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원래 2018년 12월 말에 판매 예정이었으나 KC마크 인증이 늦어지는 바람에 2019년 1월로 연기, 중국에서 케이스를 납품할 때 춘절이 겹쳐지며 2019년 3월 6일에서야 사출물이 납품되었고, 이후 가내수공업을 방불케하는 제작과정을 거쳐 2019년 4월 18일, 롯데 토이저러스를 통해 레드 컬러 300대, 블랙과 화이트 컬러 각각 100대, 총 500대의 한정 수량을 판매하였다.[7] 이후 판매 시작 '''8분'''만에 전량 매진되었고, 이번에도 제작에 이런저런 난항을 겪어 '''2000만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
컨트롤러 포트가 USB 단자여서 USB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재믹스 시리즈가 하드웨어의 한계로 키보드가 필요한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없었던 제약이 완전히 사라진 셈. 게다가 2P 컨트롤러 포트에 USB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하여 MSX 플로피 디스크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4.2.1. 도킹 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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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믹스 미니 하단부에 위치해 있는 확장 단자와 연결하여 '''실제 MSX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확장기기.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단순하고 납작한 검은색 박스 형태로 디자인 하였으며, 좌측에 카트리지 슬롯이 위치해 있다.
정식 기능은 아니지만, 도킹 스테이션 내부에 숨겨진 USB 포트로도 USB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내부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하려 했던 흔적도 있다. 원가가 올라갈 것을 고려하여 제외한 듯.
4.2.2. 내장 게임
라즈베리 파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의 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분해를 하면 수리를 받을 수 없으니 주의하자.
5. 게임 목록
6. 여담
- 재믹스 전용 게임, 즉 조이스틱을 사용해야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들이 있다.
- 대우전자에서는 재믹스 게임 경진 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는데, 지역별 대우전자 대리점에서 신청을 받아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 카트리지를 삽입하지 않으면 일반 MSX와 달리 패미컴 등의 일반 게임기처럼 검은 화면이 나온다.[8]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이오스를 수정해 초기 부팅시의 색상을 바탕화면과 문자 모두 검은색으로 나오도록 조정했기 때문이다. 키보드가 없는 재믹스에서는 이 상태를 벗어날 방법이 없어서 검은 화면이 뜨지만, 실제로는 BASIC 인터프리터가 부팅된 상태이며 키보드의 입력도 정상적으로 받는다.
- 재믹스에선 키보드 입력이 필요한 몇몇 MSX 게임들의 실질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꿈대륙에서 진 엔딩 보기와 스테이지 16의 숨겨진 아이템을 먹기 위해선 F1키를 반드시 한 번 눌러야 한다. 그런데 재믹스는 키보드 연결이 불가능한 탓에 무조건 배드 엔딩만 봐야 한다. 마성전설2는 각 월드의 보스를 불러내는 주문을 키보드로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이 또한 재믹스에선 불가능하다.
- 이와 같은 이유로 일시정지(Pause) 기능 또한 없다. 스타트 버튼 등으로 일시정지를 할 수 있던 패미컴이나 세가 마스터 시스템과는 달리, 재믹스의 일시정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재믹스 터보에선 일시정지 기능이 생기긴 하였으나...
- 인신매매라는 1989년도 B급 영화에서 주인공의 아내와 그의 아들이 재믹스 V를 플레이하는 장면이 있다. 한지붕 세가족에서도 순돌이가 부자 친구네 집에 가서 재믹스로 알파로이드를 하며 부러워하는 장면이 있다.
- 전 대우전자 엔지니어였던 강병균씨와의 인터뷰가 게이머즈 2020년 4월호에 실렸다. 재믹스와 관련된 여러 일화들이 공개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이큐 2000'과 '재믹스'를 만든 대우 MSX의 아버지를 만나다를 참조.
- 1990년대 초중반, 롯데삼강에서 동명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적이 있다. 이쪽은 JAE MIX로 표기하며, 초코시럽과 딸기잼이 동봉되어 있었다.
- 재믹스 V와 수퍼V 모델이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되었다.
[1] 엄밀히 따지자면 변종에 속한다. 아스키가 MSX 규격에 필수로 넣도록 표준으로 지정한 요소 일부를 제거했기 때문에 완전한 MSX 규격이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MSX 규격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는 게임기'라고 하는 정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2] 최소 사양이 16 KB이다.[3] 재믹스 V의 조이스틱과 같은 조이스틱을 사용한다.[4] 샤프에서도 패밀리 컴퓨터, 슈퍼 패미컴의 TV 일체형 모델을 제작한 적이 있다.[5] 복각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복각 게임기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으나, 기능과 외형, 제품명의 유사성만으로 복각 여부를 분류하면 패미컴 단종 이후 출시된 수많은 패미클론들도 모두 복각판으로 불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6] 제작에 이런저런 난항을 많이 겪어서 제작진이 300만원 가량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7] 재믹스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다우기술이 판매를 허가한 최대수량.[A] 재미나에서 제작한 게임.[8] 일반 MSX는 부팅 화면에 MSX 로고와 Microsoft copyright 문구가 나타나고 BASIC 인터프리터로 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