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콩귀신

 

1. 개요
2. 특징
3. 내용
4. 해결방안(?)
5. 기타 매체에서 등장

사람에 따라 혐오감 또는 공포를 느낄 수 있으므로 사진은 첨부하지 않기를 바란다.

1. 개요


'''90년대 한국에서 가장 메이저한 학교괴혐옥중 하나'''로 괴담 요소를 제외한 배경 스토리 면에서는 성적제일주의에 대한 냉소가 섞여 있다.

2. 특징


야간자습 문화가 있는 한국 학생들은 어두컴컴한 밤의 학교, 그중에서도 '''쿵쿵쿵''' 하고 울리는 복도의 소리에 대한 공포를 느낀 적이 많았으므로,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괴담이 될 수 있었다. 지금도 야간자습 중 복도에 들리는 쿵 소리에 학생들이 흠칫하고 놀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혼자서 밤의 학교 화장실이나 복도에 있을 때 쿵쿵쿵, 혹은 콩콩콩 하고 울리는 공명음을 들으면서 이런 괴담을 떠올리게 되면...
성적 때문에 살인이 발생했다는 스토리도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야간자습 시간에 학생들이 받았을 스트레스를 생각해보면, 왜 이 괴담이 90년대 한국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은 '콩콩콩 귀신'이라는 이름 자체가 현재 기준으로는 귀여운 수준이다. 게다가 죽어서도 머리를 찧으면서 고통스럽게 범인을 찾아다니는 숙명이라니 슬프기 그지 없다. 복수가 성공하길 빌어주는 사람들이 보기엔 해피엔딩이라고 할 정도. 하지만 이후에는 관계없는 사람들을 해치는 귀신으로도 많이 등장한다.

3. 내용


항상 전교 1등이었던 학생에게 밀려 매번 전교 2등만 했던 학생이 있었다.
전교 2등인 학생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전교 1등이라는 간판이 필요했고, 한편으론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전교 1등이 되라고 무거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전교 2등은 결국 해서는 안될 짓을 해 버렸다. 할말이 있다면서 전교 1등이었던 학생(이하 A)을 옥상으로 불러낸 후 그를 옥상에서 떠밀어 버린 것. A는 머리부터 밑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A의 죽음은 자살처리가 되었고 그 후 전교 2등이었던 학생(이하 B)이 전교 1등이 되었는데, 사건이 있고 얼마 뒤 B가 홀로 밤늦게까지 교실에서 자습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콩.콩.콩하는 소리가 들렸다.
콩!
콩!
콩!
드르륵 쿵!
"여기엔 없네."
저멀리 어둠속에서 들리는 음침한 목소리...
그 소리는 다가오고 있었다.
콩!
콩!
콩!
드르륵 쿵!
"여기도 없네..."
점점... 콩! 콩! 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겁이 나서 복도를 살피지도 못한 B는 책상밑에 숨기로 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이 그냥 지나가길 바라며...
드디어 B가 있는 교실의 문이 열렸다.
드르륵 쿵!
콩.
콩.
"여기도... 없네..."
콩.
콩.
드르륵 쿵!
문이 닫히자...
B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책상 밑에서 나오려 했다.
그런데...
B의 앞엔 핏기가 없는 새하얀 얼굴의 A가 보였다.
마치 떨어질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의 거꾸로 선 A.
증오와 원망으로 가득찬 A의 눈.
머리엔 피가 말라붙어 더더욱 괴이한 모습의 얼굴.
'''"여기에 있네..."'''
[1]

이 뒷 내용을 전적으로 감상자의 상상력 에 맡기는 것이 포인트. 간혹 뒷 내용을 추가하는 버전도 있지만 오히려 공포를 반감시킨다.
'''거꾸로 선 시체가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멀리서부터 점점 자신을 찾아온다는 긴장감이 괴담의 백미이다.''' 그리고 어떻게 짓이겨졌을지 모를 귀신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공포감을 상상하게 만드는 마무리가 포인트. 보통은 바닥에 찍힌 얼굴을 본다는 공포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교탁 밑, 책상 밑, 화장실 문의 아래의 틈에서 강제로 얼굴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제시한다. 야밤 중의 현장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진짜로 무섭다.

4. 해결방안(?)


스펀지에서는 책상 밑에 숨지 말고 책상 위에 올라가 시야에서 벗어나라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잘 보면 약점이 굉장히 많다. 머리 위치가 바닥인지라, 싸커킥으로 발라버린다는 괴한 전개도 있다. 애초에 머리를 콩콩콩 바닥에 찧고 다니는 시점에서 스스로 대미지를 받는다..
하지만, 괴담의 원본이 지닌 강렬한 이미지를 존중하는 측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해석인 듯 하다. 물론 머리로 콩콩콩 뛰어다니는데 목뼈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이니 겉모습만 갖고 약점을 해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즉, 의외로 정석적인 퇴치괴담이 없는 녀석이다. 대부분의 스토리가 정의구현이라 그럴지도?[2]
한국의 90년대 학교괴담을 대표하는 워낙 네임드급 귀신인지라, 모에선 맞은 패러디도 있다. 만유인력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실제로 콩콩콩 귀신은 좋든 싫든 팬티를 보여주면서 이동하는 어벙한 귀신이 되어버린다(...).
괴담에서는 머리를 찧으면서 다가오는 시체를 조우한다는 스토리를 통하여 공포심을 유발한다. 하지만 밝은 곳에서 콩콩콩 귀신을 보면 무섭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위의 여학생일 경우에 치마를 뒤집고 다닌다는 버전의 예시는 물론이고 , 머리를 찧으면서 움직일 때 팔의 위치를 어떻게 두어야 걸리적 거리지 않을 것이냐든지...

5. 기타 매체에서 등장


한국 괴담 중에서도 특히 강렬한 이미지를 지닌 귀신이다. 혼자서 집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머리를 바닥으로 거꾸로 선 시체가 문 앞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즉, 거꾸로 선 시체가 자신을 방문한다는 그 공포스러운 연출을 매우 잘 활용한 귀신이다. 혼자 밤을 지새울 때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면 더 무서워지는 건 당연한 것. 덕분에 학교괴담의 인기가 멸종하다시피한 지금도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 90년대 말 KBS 청소년 프로그램이었던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한 회를 꾸몄는데, 그 중 한 에피소드에서 이 괴담이 영상화된 적이 있다.
  • 학원기이야담에서 등장.[3] 주인공 유소연의 포스에 쫄아 넘어갔다가 나유리에 의해 스카이콩콩 신세가 되고 말았다.
  •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2015)에서도 등장. 가해자 쪽이 살해하게 된 원인만 성적 문제에서 치정 문제로 바뀌었을 뿐, 괴담 내용도 거의 동일하다. 게임 시스템 상 얼굴을 바닥에 붙여야 하는 장소, 즉 화장실에서 출현하며 화장실 귀신으로 불린다. 가장 고증을 잘 보여준 매체인 셈. 머리귀신을 제치고 가장 무서운 귀신에 등극했다.
  • 추리게임 할아버지와 요람에서는 2회차에 진입할 수 있는 '호러루트'에 등장한다. 귀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예상하기 어려운 방식이어서 플레이하던 여러 사람들이 이에 속아 기겁했다.
  • 원주민 공포만화 55화에서 남자 콩콩콩귀신이 등장한다.

[1] 또 다른 버전에서는 전과 같이 "여기도 없네"라며 그냥 갔다가 B가 안도의 한숨을 내쉼과 동시에 빠르게 콩콩거리며 B가 숨어있는 곳으로 돌아와 "여기에 있네"라고 하는 것도 있다.[2] 대부분의 괴담에서 정석적인 퇴치담이란, 물리적으로 귀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정신적으로 해소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런데 콩콩콩 귀신은 행동 자체가 '정당한 복수'를 상정하는 스토리를 지녔기 때문에 정신적인 퇴치담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3] 여기에서는 통통통귀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