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지모도
1. 설명
Quasimodo
이름의 유래는 부활절 후의 첫 일요일을 뜻하는 Quasimodo Sunday. 클로드 프롤로가 버려진 콰지모도를 거둔 날이 이 날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프랑스어 발음은 '꺄지모도' 정도에 가깝다.
어릴 적부터 붉은 머리카락과 외눈, 꼽추와 이상한 다리, 흉측한 외모 등으로 작중 그의 외형이 여러번 언급된다. 힘이 세고 날렵하기 때문에 작중 대중들이 그를 비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한다.
2. 작중 행적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기 버리는 침대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가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에게 거두어진다. 꼽추에 애꾸눈이며 앙가발이[2] 지만 힘이 세고 날렵하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부서진 거인을 서투르게 재조립해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클로드 부주교에 의해서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가 되었으며 이 직업 때문에 귀머거리가 되긴 했지만[3] 종에 각기 이름을 붙여주는 등 종 치는 일에는 대단한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한 용모와 반벙어리같은 말투로 클로드 프롤로와 싸잡혀 악마 취급을 당하며 이유없이 미움받는다. 카지모도 역시 사람을 혐오하지만 자신을 양육해준 클로드 부주교에게만은 한없는 애정을 품고 있으며 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클로드의 명령으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다가 페뷔스의 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죄인공시대에 매달려 채찍질을 당하는 형벌을 받는다. 목말라서 울부짖는 카지모도에게 다른 사람도 아닌 피해자인 에스메랄다가 물을 준 것에 감동하여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에스메랄다가 마녀로 모함을 당해 처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괴력을 발휘해 에스메랄다를 구해내어 신성불가침 지역인 노트르담 성당 경내에 살도록 해준다. 의식주를 마련해줄 뿐만 아니라 잘리를 구해오고 에스메랄다가 기뻐할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모습이 눈물겹다. 에스메랄다가 자신의 외모를 흉측하게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 도움을 줄 뿐 다가가진 않는다. 에스메랄다의 간청으로 페뷔스를 데리러 갔다가 모욕을 당하고 물러나지만, 에스메랄다를 향한 페뷔스의 폭언만은 그녀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중간에서 모든 비난을 묵묵히 감수한다. 클로드에게 겁탈당할 뻔한 에스메랄다를 구해내나 클로드에 대한 애정과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기적궁 사람들이 에스메랄다 구출과 약탈을 하러 성당에 쳐들어 오자, 적인줄 알고 열심히 방어하지만, 그 사이에 그랭구아르와 클로드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빼간다.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데려갔음을 직감하고 비탄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그녀를 찾아 헤맨다.
아침이 밝아 오고 에스메랄다가 교수형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것을 보며 기뻐하는 클로드에게 분노하여 이성을 잃고 그를 종탑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인다. 두 시체를 번갈아 보면서 콰지모도가 남긴 대사는 실로 처절하다. ''"아! 나는 저 둘 모두를 사랑했는데!(Oh! Tout ce que j'ai aimé!)'"
에필로그에서 묘사되는 바에 따르면 그 후 콰지모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사형수들의 시체를 보관 중이던 납골당에서 세월이 제법 지나 뼈만 남은 두 시체가 발견된다. 한 뼈는 목뼈가 부러져서 교수형 당한 것이지만 다른 등이 굽은 시체는 그렇지 않아, 사형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등이 굽은 시체는 목이 부러진 시체를 꼭 껴안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떼어내려고 하자 두 뼈 모두 바스러졌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4]
3. 그 외
- 추악한 외모와 불행한 성장과정의 장애인+고결한 마음씨+순애보의 강렬함 때문에 많은 미디어 믹스에서 주인공이 된다. 애초에 영문판 제목이나 이를 그대로 차용한 파생작들은 콰지모도를 주인공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지모도를 원작에서는 단역에 불과했던 캐릭터라고 격하시키며 2차창작물을 통해 주인공으로 격상된 문학사에서도 매우 드문 예라고 하는 시각도 있으나, 카지모도란 인물이 없으면 소설 자체가 전개되어지지 못하는데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무색해지기에 주인공으로 보는 것이 맞다.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콰지모도의 주요 휴식공간이던 나무 천장과 첨탑이 불에 타고 무너지면서 노틀담의 꼽추를 읽었던 사람들의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콰지모도의 유일한 친구였던 가고일 석상들은 살아남았다.
- 코믹 메이플스토리에서 나오는 단역이자 멜러디의 남동생인 콰지몬도 이 캐릭터의 모티브이다.
[1] 노트르담 대성당의 꼽추 종지기 카지모도,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 노트르담의 최연소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2] 다리가 짧고 굽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3] 이 직업 자체 때문에 귀머거리가 된 건 아니고, 어렸을 때 종루에 올라갔다가 신기해서 종 치는 줄을 마구 잡아당겼다 종이 미친듯이 울리는 바람에 폭탄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어 고막이 터져 청각을 상실한 듯하다. 그냥 일상적으로 종을 친다면 장기간에 걸쳐 청력이 저하되긴 할지언정 이렇게 갑자기 귀머거리가 되진 않는다.[4] 뮤지컬에서는 죽은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콰지모도의 노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가 나오며 끝나는데,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은 찾겠지, 끌어안은 채 썩어간 두 사람의 뼈를"이라는 도입부 가사를 보았을 때 원작과 마찬가지로 그녀 곁에서 숨을 거둔 것이 사실상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