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시스티나 경당의 《그리스도의 부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헨드릭 반 브로엑, 1572, 프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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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復活節)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 십자가에 못 박힌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일요일에[3]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최대 축일이자 서구권 국가들의 연중 최대 명절이다.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국가적으로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서방교회의 시발점이자 현재까지 가톨릭 신자율이 높은 유럽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의 양대 명절로 기념한다.
기독교 중 가톨릭 신자 비중이 매우 큰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도 부활절을 연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도 부활절이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전후로 4일간이 휴일이다. 특히 호주는 부활절 퍼레이드 등 이 기간에 가장 많은 행사가 집중되어 있어 부활절을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히 보내기로 유명하다.
북미의 캐나다 역시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으며, 부활절 이전의 성금요일은 법정휴일이다. 미국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기념일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부활절 일요일 당일만을 기념하기 때문에 성목요일, 성금요일이나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같은 추가적인 공식 공휴일은 없다. 다만 미국의 회사나 공공기관들은 부활절 연휴라 하여 성금요일이나 이스터먼데이에 대부분 문을 닫고 연휴를 즐기며, 학교들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봄 방학을 주는 편이다.
가톨릭이 대다수인 필리핀도 크리스마스와 함께 부활절이 최대 명절이다. 필리핀은 부활절 4일 전인 목요일을 성목요일이라 해서 그 날부터 부활절 연휴 기간이다.
부활절 날짜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했는데,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결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부활절의 날짜를 언제로 할지에 대한 문제로 2세기부터 니케아 공의회 이전까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였다. 동방교회에서는 예수 부활 이후 히브리 전통 달력으로 '''요일을 신경 쓰지 않고''' 니산(Nisan)달 14일, 즉 유태인들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날 후 첫 안식일 다음날인 일요일에 부활절을 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6]
반면 로마에 있는 서방교회는 무조건 부활절은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봄의 첫 번째 보름달 후 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렸다. 즉 동방교회는 부활절 날짜의 기준으로 닛산월 14일인 유월절과 15일인 무교절을, 서방교회는 춘분을 중요시한 것이다.[7] 이때 교황 성 빅토르 1세(재위: 189~199)는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타지역 교회에 대한 권한이 있으므로 로마교회의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했다.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 문제도 결정하였는데,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서방교회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 기독교는 부활절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한 대로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에 지킨다.[8]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은 서방교회의 주장을 받아들임 이외에도 유태 달력에 의존하는 상황을 끊겠다는 의도도 있다. 니산달 14일이 언제인지 확인하려면, 유태인들이 자기네 달력을 확정하여 발표한 뒤에나 할 수 있다. 기독교인이 자기네 최대의 축제일을 정하는데, 유태인들이 달력을 확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당시 이스라엘계 유태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있어 거북한 것이었다. 그래서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에서는 세계[9] 에서 통용되는 율리우스력을 이용해 부활절 날짜를 정하기로 하였다.
히브리력은 태음력을 기반으로 한 태음태양력 체계를 따르므로 히브리력 니산월은 대략적으로 동양의 음력 3월에 해당한다. 따라서 파스카 축제일인 니산월 14일은 음3월 망일이며, 음3월 초일은 율리우스력의 춘분 날짜인 3월 21을 전후로 하는 날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춘분 후 첫 망월은 곧 니산월 14일을 구하는, 로마 제국에서 통용되는 역법을 이용한 (당시로서는) 현대적인 방법인 셈이다. 로마 교회에서는 여기에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일인 일요일을[10] 강조하여 유월절 당일이 아닌 유월절[11]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지내자고 한 데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다. 일요일을 매주마다 ‘작은 부활절’로 지내는데, 부활절 당일도 당연히 일요일에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기준을 통일하였을 때, 춘분을 당시 달력으로 3월 21일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의 한계로 인해 128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쌓이면서 달력상의 춘분과 천문학적 춘분의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그 결과 16세기 말에는 천문학적 춘분이 3월 11일에 오는 지경에 처한다. 결국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1598년에 그레고리력을 제정하였으며,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그레고리력 3월 21일을 춘분으로 삼아 부활절 날짜를 정한다. 그러나 동방교회에서는 여전히 율리우스력 3월 21일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헤아리므로 양 교회간 날짜에 차이가 생겼다. 그 외에도 동방교회 일부에서는 타협안으로 '개정 율리우스력'이란 것을 사용하는 등, 동일하게 니케아 공의회의 원칙을 적용하는데도 상황이 복잡하다.
서방교회식 계산법 하에서 부활절은 가장 이를 때 3월 22일, 가장 늦을 때 4월 25일이 된다. 동방교회는 같은 날짜를 율리우스력으로 계산해 부활절을 기념하는데, 이것을 그레고리력 상에 표시하면 4월 4일에서 5월 8일 사이가 된다.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청 예하 교구인 한국 정교회는 '크리스마스'와 '예수 신현 축일[12] 은 사목상의 이유와 교회 일치의 차원에서 서방 교회와 동일한 날짜로 지내는데[13] , 부활절만큼은 원래 정교회 전통 교회력인 율리우스력으로 산정해서 해마다 서방 교회와 날짜가 다를 때도 있고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다.
북반구에서는 봄에, 남반구에서는 가을에 이 날을 맞는다.
오늘날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일로 기념한다. 유럽에서는 부활절 이틀 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 부르고 공휴일로 지정하여 부활절 연휴를 시작하며, 부활절이 일요일인 관계로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을 “부활절 월요일인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이라 하여 이 날까지 4일간 부활절 연휴(Easter Holiday)를 보낸다. 부활절을 매우 성대히 기념하는 국가들은 부활절 3일 전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했다고 알려진 목요일부터 성목요일이라 하여 공휴일로 지정해 명절을 쇤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는 연말과 겹쳐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부활절은 봄의 시작, 즉 봄[14] 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부활절 당일을 포함해 일곱 번의 일요일(주일)을 제외하고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을 사순 시기(사순절)라 하고[15] , 그 사순 시기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로 정하여[16] 예수의 고통을 기억하는 시기로 삼는다.[17] 가톨릭은 공의회 이후 사순 시기를 재발견하여 부활전까지가 아니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 주일을 포함하여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를 사순시기로 확정했다. 그리고 사순시기의 정의 또한 부활절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시기로 개혁하였다. 비로소 가톨릭이 파스카의 원래 위상을 되돌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개신교에서도 이 사순절 기간에는 각 교단이나 교회별로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나 참회와 절제의 기간을 가진다.
사순시기의 가톨릭 미사나 성공회 감사성찬례에서는 대영광송이 빠지고, 복음 환호송이 '알렐루야'에서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등 교회가 지정해 준 다른 환호송으로 변경된다. 단, 대영광송은 성 목요일에는 종을 있는 대로 때려대는 동시에 오르간이 웅장한 도입부를 연주하며 꽤 성대하게 진행한다. 그 후 부활성야 미사 때 동일하게 성대한 대영광송을 하기 전까지 성당에서 열리는 모든 예식에서 악기 연주가 금지된다. 악기 연주가 금지되는 것이지, 성가를 도와줄 목적으로 하는 반주는 허용된다.[18] 거양성체 때 치던 종도 나무로 만든 일명 딱딱이로 대체된다.[19]
부활절 직전의 1주일 간을 ''''성주간(Holy Week)☧/고난주간†''''이라고 칭한다. 이 일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이다. 사순 시기 마지막 주일인 '주님 수난 성지(聖枝)주일/종려주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이며, 성대하고 경건한 전례로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재현하고 기억한다.
부활절 1주일 전의 일요일은 ''''주님 수난 성지(聖枝) 주일☧/종려주일†''''이라고 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린다. 이 때 가톨릭과 성공회에서는 성지(聖枝)[20] 를 나눠준다.[21] 이 성지를 집에 걸어 두었다가 다음 해의 재의 수요일이 다가오면 다시 모은 뒤, 이걸 태워 재의 수요일 예식 때 그 재를 머리에 얹는 의식을 한다.[22]
사순시기 관련 추가자료
가톨릭에서는 이 주일의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저녁기도까지를 합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聖三日)이라고 부른다.
목요일은 성 목요일로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리는 날이다. (저녁부터 기리는 날이다. 오전에는 교회의 전통으로 성유 축성 미사[23] 가 거행된다. 이는 성삼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때부터 파스카 성삼일의 시작이다. "저녁 미사" 직전까지는 사순시기이다.
국내에서는 첫 도입부("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만 성대하게 한 다음 갑자기 뚝 그친다. 그 다음에 오르간 반주도 없이 신자들이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부터 무반주로 부르는 경우가 절대적인데, 그 이유는 오르간과 종을 요란하게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마치 그리스도의 수난을 충분히 기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24] 하지만 사실 첫마디 후반부를 무반주로 노래하는 것은 전례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는 물론 바티칸 미사 동영상만 보더라도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대영광송은 성대하게 부르는 것으로 나온다. 주님 만찬 미사는 성삼일이 가져다줄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전야제이기 때문이다.
이 미사에는 발 씻김 예식, 혹은 세족례라 하여 사제가 신자의 발을 씻어주는 행사를 치른다.[25] 발 씻기 행사 자체가 성경에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씻기가 끝난 이후에는 신경을 건너뛰고 바로 신자들의 기도로 들어간다. 이후 미사는 일반적인 주일 미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이 미사에서는 영성체 때 쓰이는 제병을 충분히 축성해둔다. 이것은 성 금요일 예식과 병자들을 위한 성체를 준비해두는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까지 끝나면 성당 내 감실에서 축성한 성체를 꺼내 수난 감실에 모시고 감실 옆에 켜뒀던 성체등도 끈다.[26] 그리고 마침 예식과 퇴장 성가 없이 미사가 끝난다.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은 다음 날 수난 예식이 시작될 때까지 돌아가며 밤샘을 하며[27] 수난 감실에서 성체조배를 계속한다. 개신교에서도 세족 목요일 저녁예배라고 하여 세족식과 성만찬 예배를 거행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이 미사 이후부터 부활절 전야까지는 성당 내에서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성당 내 감실은 부활절 전야까지 1년 중 유일하게 이 기간에만 비게 되고, 감실의 불 또한 꺼진다. 또한 제대에 있는 초와 제대포 등의 모든 것을 치우고, 제대 위 십자고상과 성당 내 예수상을 포함한 모든 성상과 성화도 보라색 천으로 가려놓거나 치워서 다른 곳에 넣어둔다.[28] 또한 주님 만찬 미사가 끝난 이후부터는 성 토요일까지 성당에서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 여전히 성가를 도와줄 목적으로 하는 반주는 허용된다.
다음날인 성 금요일은 예수가 못 박힌 날로, '주님 수난 성 금요일☧/그리스도 수난의 날†'이 된다. 가톨릭의 경우 이 날 금육재와 금식재를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날 미사는 거행되지 않으며 대신 주님 수난 예식을 치른다. 이 예식에서는 수난과 관련된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절만 진행된다. 오후 3시경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절차가 이 전에 추가되기도 한다. (원래 주님 수난 예식이 오후 3시에 거행되어야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경우 신자들의 예식 참여에 대한 사목적 배려로 예식을 저녁에 옮긴다.) 이때 수난복음을 사제가 노래하는데,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본당 신부+손님 신부[29] +부제[30] 가 하게 된다. 당연히 무반주이기 때문에 사제들의 노래 실력이 빛을 발한다(동시에 성가대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날이기도 하다). 물론 신학교에서 성악이 필수 이수과목이긴 하지만, 선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본당 신부가 지독한 음치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본당 신부 본인의 인맥이 좋은 편이라면 절대 본인이 하지 않고 신학교 동기들 중 노래를 잘 하는, 교구 사제를 불러 대신 시킨다.[31] 심지어 어떤 신부는 개신교 신자인 성악가 절친에게 아예 레슨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토요일은 성 토요일(Holy Saturday)로, 주님의 무덤에서 지옥문을 부수심을 기념한다. 이날은 성무일도만 있다. 저녁이 되면 비로소 부활대축일이 시작된다. 그래서 파스카 성야라고도 한다. 가톨릭의 경우 파스카 성야가 될 때까지의 오전/오후 시간대는 미사를 진행하지 않고, 병자 영성체 등의 어쩔 수 없는 예식만 진행한다. 밤이 되면 파스카 성야 미사를 거행한다.
정교회는 사순의 시작을 부활 6주 전 월요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사순 총 날짜 기산 방식이 주일을 뺀 1주일 전체를 통으로 계산해서 날짜를 센다. 정교회는 부활 주일 직전 10주간을 3단계로 나눠 신자들에게 부활 주일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 주일 직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금식 전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한 주는 사육제 기간으로,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엄격한 금식을 견디기에 앞서 모든 욕망을 채워 보라는 뜻에서다. 사육제 마지막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춤판을 벌인다. 사육제가 끝난 다음날부터 부활 주일까지 7주간은 고기와 기름,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사순대제)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가 '성대주간'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사순 직후 최종적인 수난을 기념하는 '성삼일 전례'가 수요일에 시작하듯이 정교회는 '성대주간 전례'가 월요일에 시작된다. 성대주간에서부터 부활 주일까지는 그야말로 정교회 전례의 화려함과 엄숙함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개신교는 앞서 간간히 언급되었지만 특성상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정교한 예식을 치루지는 않지만, 예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한다. 교단과 교회에 따라서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 재의 예식을 거행하기도 하며 성 목요일 저녁에 세족례와 성만찬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금요일에는 교회에 따라서 다르나 묵상예배를 드리기도 하며, 복음서의 수난 부분을 침묵 가운데 통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수난을 주제로 하는 오라토리오[33] 나 칸타타 등을 연주하는 음악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토요일에는 무덤 속에서 쉬는 예수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교회에 불을 켜지 않고 침묵기도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부활절 내외로는 한기총, 한교연, NCCK 등이 모여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각자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한 단체가 출범하여 그 해 연합예배의 주제와 예배예식서가 발표되기도 한다.
개신교에서는 주로 성지주일, 성목요일 저녁, 부활주일에 성찬식을 하며, 정확한 날짜는 교단에서 정해서 하는 것이 대부분.
다만 성공회의 경우, 교단 특성상 부활 성삼일 전례에서 가톨릭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가령 성 목요일에 가톨릭에서는 '주님 만찬 미사'를 드리는데, 성공회에서는 '성 목요일 성찬제정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성체를 수난감실로 순행하여 기도하는 성체수직이 있다.
다음 날인 주의 수난 성금요일에는 가상칠언 묵상과 십자가의 길 기도와 함께 주님 수난 예식이 각 교회에서 거행된다.
부활절이 되는 날 새벽, 예루살렘에서는 이른바 '부활의 성화'가 지펴진다. 정교회에서는 부활 성야에 성당의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을 나누며 부활을 기념하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예루살렘의 '부활의 성화'는 말 그대로 정말 '''거룩한 불'''로써, 부활 성야에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성묘 교회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촛대에 거룩한 불이 저절로 지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부활절 예수 무덤 성당은 이 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장사진을 치며 정교회 뿐만 아니라 오리엔트 정교회 신자나 가톨릭, 개신교 신자까지 모두 모여들어 이 불을 자신들의 초에 지핀다.
전통적으로 부활절에는 새로운 신자가 세례를 받았으며, 부활절 이후에 교리교육을 진행하곤 했다.
가톨릭에서는 크리스마스보다도 훨씬 장엄하게 지낸다. 이는 서방교회 교리의 정수가 예수의 부활 사건이고 교회가 '부활 신앙'을 유독 중요시하는데다 부활절이 포함된 성주간을 1년 전례력의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그렇다. 성 토요일 밤이 되면 밤을 새우며 예식을 치르기도 한다. 촛불을 밝히는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파스카 찬송(부활 찬송)으로 파스카 성야 미사가 시작되며, 말씀의 전례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역사를 읽기에 구약에서 7번, 신약에서 1번 등 총 8번의 독서가 낭독된다.[35] 그리고 나서 서간 봉독 전에 종을 치고 대영광송을 부르며, 이때부터 다시 악기를 연주한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지만, 세례성사가 없더라도 세례 서약을 갱신하는 의식이 있다. 사제는 세례 서약 갱신을 한 뒤 신자들을 향해서 성수를 뿌린다.[36]
정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보다 훨씬 더 큰 축일로 지내는 날로, 부활 전야 예식도 가톨릭의 부활 성야 예식과 대체로 닮은 꼴이다. 이 때에는 빛의 예식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성가와 부활 복음의 낭독 등이 이어지며, 정교회 전례의 정수와 절정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부활 전야 성찬예배는 성당 밖에서 벌어지는 행진으로 시작된다. 행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찾아 헤매는 것을 상징하는데,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돌아오다가 성당에 도착할 무렵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라는 외침을 들은 뒤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들어와 성찬예배를 봉헌한다. 행진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는 성당 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끈다. 그러다가 이들이 돌아올 때쯤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촛불과 색깔이 있는 램프에 불을 켜서 성당을 밝고 화려하게 만든 후 성찬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성찬예배 후에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표시로 계란 축복이 있다. 먼저 사제의 축복 기도가 있고, 축복된 계란은 신자 개개인에게 나누어지며 사제와 신자 간에 축복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신자들은 축복받은 계란을 맞부딪쳐 깨트리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축하 인사를 주고 받는다.
개신교에서도 부활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중요하게 기념하는 연중 최대 명절이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날 새벽이나 오후에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거의 모든 교단이 함께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고, 특히 NCCK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 예수살기 등 진보성향의 개신교 교회나 단체에서는 노동자, 철거민, 농성자, 도시빈민 등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또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성가대가 부활절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도 부활절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어 이 시기에 연차대회라는 큰 모임이 열린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부활절이 고대 이스터 여신을 숭배하던 풍습이 기독교에 스며든 것이라고 보아 부활절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성만찬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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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와 성공회에서는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부터 부활시기가 끝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제대 옆에 파스카 초를 따로 설치해 미사 때마다 이 초에 불을 켠다. 보다시피 제대 위에 놓는 일반 초와 비교하면 매우 크고 아름답다. 파스카 성야 미사 제1부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때 각 신자들이 가진 초에 불을 나눠 붙이게 되는데 가장 첫 번째로 켜지는 초가 바로 이 파스카 초다. 파스카 초에 붙이는 불은 외부에 준비한 불붙은 화로에 심지를 대어서 붙인다.
아울러 부활절 이후 8일 간을 부활 팔일 축제로 지낸다. 부활절에는 의무적으로, 부활 팔일 축제 내에는 선택적으로 미사 중 복음 환호송 전에 부속가(Victimae paschali laudes)를 암송할 수 있다.☧
이 곡은 영화 검은 사제들 OST에 수록되어 있다. #여담으로 이 부속가를 영화에서 강동원이 노래한 다음부터, 젊은 신부님들이 부속가를 노래로 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강동원이 했던 건 함부로 따라하는게 아니다'''라고... 사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로 부속가는 해설자나 성가대가 바치기에 신부님들이 바치지 않는 것이다.
부활절 뒤로 40일째 되는 날(부활 제6주간 목요일)은, 성경에서 예수가 부활한 뒤 40일 동안 세상에 머물다가 승천했다 하여 ''''주님 승천 대축일'''☧'이 된다. 49일 뒤의 주일은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강림주일 혹은 오순절†'로, 유대교 풍습에서 파스카 축제 50일[38] 후에 지낸 오순절 때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와 교회가 세워진 것을 기념한다.[39]
한국 천주교의 경우 전교 지역에 속하므로 편의상 중요 축일을 가까운 주일로 옮겨 지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주님 승천 대축일은 42일째 되는 부활 제7주일에 치른다.
주님 승천 대축일 다음 주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가 끝나고, 그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연중시기로 이어진다.
정교회에서는 새벽에 부활 성찬예배가 끝난 뒤에도 부활 축제는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 문을 영원히 열어놓았다는 뜻에서 성당 안에 있는 지성소 문을 닫지 않는다. 부활 주일 오후에는 요한 복음서 20장 19절부터 25절까지를 성찬예배에 참례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봉독되는 저녁 대만과가 집전된다. 부활 주일 이후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가톨릭과 거의 같다.
정교회가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은 부활주일 전후 17주간에 이른다. 1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부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개신교에서는 "성령강림 후 0번째 주일"로 교회력을 계산하며, 본디 가톨릭 교회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이 방식을 썼고 현재도 전통전례를 거행하는 경우 이 방식을 쓴다.
날짜나 종교적 의례는 순수한 기독교적인 것이지만, 유럽에서는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기독교 이전의 전통 다신교 시절의 봄 축제를 흡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원이 된 유대교 축제인 유월절(파스카)도 봄 축제의 의미가 있으므로 어떤 의미로는 차라리 필연이다.[40] 다른 많은 유럽권과 유럽권에 들어왔던 중동 및 아프리카 문화가 그러했듯이, 수많은 다신교들의 전통은 결국 기독교의 부활절로 융화되었다.[41] 다만 크리스마스가 언제인지와 크리스마스의 기념 역사가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과는 달리, 부활절은 유대인의 절기인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 이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날짜가 성경에 명시되어 있다.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 숭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또 흔히 기성 기독교(특히 가톨릭)를 비판하는 진영에서 이 설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42] 이 주장은 오류가 많다. 일단 부활 달걀 풍습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런데, 부활절 계란은 바빌로니아 제국의 세미라미스 여신에게서 유래했고, 세미라미스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슈타르(Ishtar)라고 불렸으며, 이것이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스터’(Easter)의 유래라고 하는데, 실제로 세미라미스는 바로 아시리아의 여왕 삼무 라마트로[43] 후대에 신화적 요소가 덧입혀졌을 뿐 이슈타르와는 엄연히 별개의 존재다. 게다가 이스터(Easter)의 이슈타르 유래설 역시 학계에서는 부정되고 있다.[출처]
세미라미스(혹은 이슈타르)가 유프라테스 강에 떨어진 큰 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풍요와 생명의 상징인 달걀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생겼다는 것도 오류가 있는데, 세미라미스(삼무 라마트)는 전설에서도 데르케토 여신에게서 갓난 아기로 태어났고, 이슈타르의 난생 설화는 후대의 로마인들이 이슈타르를 아프로디테[44] 와 동일시하면서 베누스 탄생 설화를 첨가한 것이다. 물론 이는 로마의 작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Gaius Julius Hyginus, BC 64 - AD 17)가 시초로 시기상으로 보면 기독교 발생 이전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부활 달걀 문화의 출발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므로 연관성이 있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도, 정교회 전승에서는 부활 달걀의 시초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의 부활을 알리며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을 입힌 달걀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파스카 음식 중에 달걀이 있긴 했는데, 첨부된 링크에서와 같이 A.D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더 이상 관습적인 과월절 축제를 지키지 못해 계란을 찍어 먹어 이를 기억했다 되어있다. 이는 예수가 부활하여 승천한지 최소 40년 이후의 일로 성경에 사실상 과월절과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풍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개신교, 가톨릭 등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1,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기독교가 한국 최대의 종교이기 때문에 부활절은 언론에서도 굉장히 많이 언급된다. 부활절 아침에 대통령, 국무총리, 정치인 등이 부활절을 맞아 부활의 희망을 전하는 공식 메시지를 전할 정도로 한국에서 부활절은 비중있는 날이다. 비록 서구권 국가들처럼 연중 최대 명절로 공휴일을 지정하여 기념하지는 않아도 부활절 일요일 당일에는 길거리에서 부활절 계란을 나눠주는 개신교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하며, 가톨릭에서도 가장 엄숙하고 중요하게 기념하는 만큼 부활절은 한국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기독교 종주국인 유럽을 포함해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의 필리핀 등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연중 최대의 명절로 기념한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명절이며, 특히 홍콩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부활절 연휴가 음력 1월 1일 구정과 더불어 연중 양대 최대의 명절이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헨드릭 반 브로엑, 1572, 프레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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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활절'''(復活節)은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나무 십자가에 못 박힌 날로부터 3일째 되는 일요일에[3]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최대 축일이자 서구권 국가들의 연중 최대 명절이다.
2. 위상
기독교에서 크리스마스의 위상을 뛰어넘는[4] 예수 관련 '''대축일'''이자 명절이다. 한국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공식 명칭은 '''주님 부활 대축일'''이며[5] 줄여서 부활 대축일(復活大祝日)이라고도 부른다. 정교회와 개신교에서는 '''부활절'''(復活節) 또는 '''부활 주일'''(復活主日)이라 한다.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 고린토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15장 17절 (공동번역)
서양에서는 부활절이 국가적으로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서방교회의 시발점이자 현재까지 가톨릭 신자율이 높은 유럽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의 양대 명절로 기념한다.
기독교 중 가톨릭 신자 비중이 매우 큰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도 부활절을 연중 최대 명절로 기념한다.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도 부활절이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전후로 4일간이 휴일이다. 특히 호주는 부활절 퍼레이드 등 이 기간에 가장 많은 행사가 집중되어 있어 부활절을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성대히 보내기로 유명하다.
북미의 캐나다 역시 크리스마스와 함께 최대 명절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으며, 부활절 이전의 성금요일은 법정휴일이다. 미국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기념일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부활절 일요일 당일만을 기념하기 때문에 성목요일, 성금요일이나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 같은 추가적인 공식 공휴일은 없다. 다만 미국의 회사나 공공기관들은 부활절 연휴라 하여 성금요일이나 이스터먼데이에 대부분 문을 닫고 연휴를 즐기며, 학교들은 부활절을 기준으로 봄 방학을 주는 편이다.
가톨릭이 대다수인 필리핀도 크리스마스와 함께 부활절이 최대 명절이다. 필리핀은 부활절 4일 전인 목요일을 성목요일이라 해서 그 날부터 부활절 연휴 기간이다.
3. 날짜
부활절 날짜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했는데,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결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부활절의 날짜를 언제로 할지에 대한 문제로 2세기부터 니케아 공의회 이전까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서로 격렬하게 논쟁하였다. 동방교회에서는 예수 부활 이후 히브리 전통 달력으로 '''요일을 신경 쓰지 않고''' 니산(Nisan)달 14일, 즉 유태인들이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날 후 첫 안식일 다음날인 일요일에 부활절을 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6]
반면 로마에 있는 서방교회는 무조건 부활절은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봄의 첫 번째 보름달 후 일요일을 부활절로 기렸다. 즉 동방교회는 부활절 날짜의 기준으로 닛산월 14일인 유월절과 15일인 무교절을, 서방교회는 춘분을 중요시한 것이다.[7] 이때 교황 성 빅토르 1세(재위: 189~199)는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타지역 교회에 대한 권한이 있으므로 로마교회의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파문하겠다고 했다.
결국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 문제도 결정하였는데,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서방교회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 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늘날 기독교는 부활절을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한 대로 춘분 후 만월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에 지킨다.[8]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은 서방교회의 주장을 받아들임 이외에도 유태 달력에 의존하는 상황을 끊겠다는 의도도 있다. 니산달 14일이 언제인지 확인하려면, 유태인들이 자기네 달력을 확정하여 발표한 뒤에나 할 수 있다. 기독교인이 자기네 최대의 축제일을 정하는데, 유태인들이 달력을 확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당시 이스라엘계 유태교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있어 거북한 것이었다. 그래서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에서는 세계[9] 에서 통용되는 율리우스력을 이용해 부활절 날짜를 정하기로 하였다.
히브리력은 태음력을 기반으로 한 태음태양력 체계를 따르므로 히브리력 니산월은 대략적으로 동양의 음력 3월에 해당한다. 따라서 파스카 축제일인 니산월 14일은 음3월 망일이며, 음3월 초일은 율리우스력의 춘분 날짜인 3월 21을 전후로 하는 날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춘분 후 첫 망월은 곧 니산월 14일을 구하는, 로마 제국에서 통용되는 역법을 이용한 (당시로서는) 현대적인 방법인 셈이다. 로마 교회에서는 여기에 그리스도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일인 일요일을[10] 강조하여 유월절 당일이 아닌 유월절[11]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지내자고 한 데에서 차이가 발생하였다. 일요일을 매주마다 ‘작은 부활절’로 지내는데, 부활절 당일도 당연히 일요일에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부활절 날짜를 정하는 기준을 통일하였을 때, 춘분을 당시 달력으로 3월 21일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율리우스력의 한계로 인해 128년마다 하루의 오차가 쌓이면서 달력상의 춘분과 천문학적 춘분의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 그 결과 16세기 말에는 천문학적 춘분이 3월 11일에 오는 지경에 처한다. 결국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1598년에 그레고리력을 제정하였으며,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그레고리력 3월 21일을 춘분으로 삼아 부활절 날짜를 정한다. 그러나 동방교회에서는 여전히 율리우스력 3월 21일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헤아리므로 양 교회간 날짜에 차이가 생겼다. 그 외에도 동방교회 일부에서는 타협안으로 '개정 율리우스력'이란 것을 사용하는 등, 동일하게 니케아 공의회의 원칙을 적용하는데도 상황이 복잡하다.
서방교회식 계산법 하에서 부활절은 가장 이를 때 3월 22일, 가장 늦을 때 4월 25일이 된다. 동방교회는 같은 날짜를 율리우스력으로 계산해 부활절을 기념하는데, 이것을 그레고리력 상에 표시하면 4월 4일에서 5월 8일 사이가 된다.
콘스탄티노플 세계 총대주교청 예하 교구인 한국 정교회는 '크리스마스'와 '예수 신현 축일[12] 은 사목상의 이유와 교회 일치의 차원에서 서방 교회와 동일한 날짜로 지내는데[13] , 부활절만큼은 원래 정교회 전통 교회력인 율리우스력으로 산정해서 해마다 서방 교회와 날짜가 다를 때도 있고 같을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다.
북반구에서는 봄에, 남반구에서는 가을에 이 날을 맞는다.
오늘날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일로 기념한다. 유럽에서는 부활절 이틀 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금요일을 성금요일(Good Friday)이라 부르고 공휴일로 지정하여 부활절 연휴를 시작하며, 부활절이 일요일인 관계로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을 “부활절 월요일인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이라 하여 이 날까지 4일간 부활절 연휴(Easter Holiday)를 보낸다. 부활절을 매우 성대히 기념하는 국가들은 부활절 3일 전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했다고 알려진 목요일부터 성목요일이라 하여 공휴일로 지정해 명절을 쇤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는 연말과 겹쳐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부활절은 봄의 시작, 즉 봄[14] 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4. 의식
4.1. 부활절 이전(사순 시기)
부활절 당일을 포함해 일곱 번의 일요일(주일)을 제외하고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을 사순 시기(사순절)라 하고[15] , 그 사순 시기의 첫날을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로 정하여[16] 예수의 고통을 기억하는 시기로 삼는다.[17] 가톨릭은 공의회 이후 사순 시기를 재발견하여 부활전까지가 아니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 시기 주일을 포함하여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를 사순시기로 확정했다. 그리고 사순시기의 정의 또한 부활절을 준비하는 시기가 아니라 파스카 성삼일을 준비하는 시기로 개혁하였다. 비로소 가톨릭이 파스카의 원래 위상을 되돌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개신교에서도 이 사순절 기간에는 각 교단이나 교회별로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나 참회와 절제의 기간을 가진다.
사순시기의 가톨릭 미사나 성공회 감사성찬례에서는 대영광송이 빠지고, 복음 환호송이 '알렐루야'에서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등 교회가 지정해 준 다른 환호송으로 변경된다. 단, 대영광송은 성 목요일에는 종을 있는 대로 때려대는 동시에 오르간이 웅장한 도입부를 연주하며 꽤 성대하게 진행한다. 그 후 부활성야 미사 때 동일하게 성대한 대영광송을 하기 전까지 성당에서 열리는 모든 예식에서 악기 연주가 금지된다. 악기 연주가 금지되는 것이지, 성가를 도와줄 목적으로 하는 반주는 허용된다.[18] 거양성체 때 치던 종도 나무로 만든 일명 딱딱이로 대체된다.[19]
부활절 직전의 1주일 간을 ''''성주간(Holy Week)☧/고난주간†''''이라고 칭한다. 이 일주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는 주간이다. 사순 시기 마지막 주일인 '주님 수난 성지(聖枝)주일/종려주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이며, 성대하고 경건한 전례로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최후의 만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재현하고 기억한다.
부활절 1주일 전의 일요일은 ''''주님 수난 성지(聖枝) 주일☧/종려주일†''''이라고 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린다. 이 때 가톨릭과 성공회에서는 성지(聖枝)[20] 를 나눠준다.[21] 이 성지를 집에 걸어 두었다가 다음 해의 재의 수요일이 다가오면 다시 모은 뒤, 이걸 태워 재의 수요일 예식 때 그 재를 머리에 얹는 의식을 한다.[22]
사순시기 관련 추가자료
4.1.1. 가톨릭
가톨릭에서는 이 주일의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저녁기도까지를 합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聖三日)이라고 부른다.
목요일은 성 목요일로 예수의 최후의 만찬을 기리는 날이다. (저녁부터 기리는 날이다. 오전에는 교회의 전통으로 성유 축성 미사[23] 가 거행된다. 이는 성삼일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때부터 파스카 성삼일의 시작이다. "저녁 미사" 직전까지는 사순시기이다.
국내에서는 첫 도입부("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만 성대하게 한 다음 갑자기 뚝 그친다. 그 다음에 오르간 반주도 없이 신자들이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부터 무반주로 부르는 경우가 절대적인데, 그 이유는 오르간과 종을 요란하게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마치 그리스도의 수난을 충분히 기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24] 하지만 사실 첫마디 후반부를 무반주로 노래하는 것은 전례적으로 근거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는 물론 바티칸 미사 동영상만 보더라도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대영광송은 성대하게 부르는 것으로 나온다. 주님 만찬 미사는 성삼일이 가져다줄 부활의 기쁨을 미리 맛보는 전야제이기 때문이다.
이 미사에는 발 씻김 예식, 혹은 세족례라 하여 사제가 신자의 발을 씻어주는 행사를 치른다.[25] 발 씻기 행사 자체가 성경에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일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씻기가 끝난 이후에는 신경을 건너뛰고 바로 신자들의 기도로 들어간다. 이후 미사는 일반적인 주일 미사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이 미사에서는 영성체 때 쓰이는 제병을 충분히 축성해둔다. 이것은 성 금요일 예식과 병자들을 위한 성체를 준비해두는 것이다. 영성체 후 기도까지 끝나면 성당 내 감실에서 축성한 성체를 꺼내 수난 감실에 모시고 감실 옆에 켜뒀던 성체등도 끈다.[26] 그리고 마침 예식과 퇴장 성가 없이 미사가 끝난다.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은 다음 날 수난 예식이 시작될 때까지 돌아가며 밤샘을 하며[27] 수난 감실에서 성체조배를 계속한다. 개신교에서도 세족 목요일 저녁예배라고 하여 세족식과 성만찬 예배를 거행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이 미사 이후부터 부활절 전야까지는 성당 내에서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일단 성당 내 감실은 부활절 전야까지 1년 중 유일하게 이 기간에만 비게 되고, 감실의 불 또한 꺼진다. 또한 제대에 있는 초와 제대포 등의 모든 것을 치우고, 제대 위 십자고상과 성당 내 예수상을 포함한 모든 성상과 성화도 보라색 천으로 가려놓거나 치워서 다른 곳에 넣어둔다.[28] 또한 주님 만찬 미사가 끝난 이후부터는 성 토요일까지 성당에서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다. 여전히 성가를 도와줄 목적으로 하는 반주는 허용된다.
다음날인 성 금요일은 예수가 못 박힌 날로, '주님 수난 성 금요일☧/그리스도 수난의 날†'이 된다. 가톨릭의 경우 이 날 금육재와 금식재를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날 미사는 거행되지 않으며 대신 주님 수난 예식을 치른다. 이 예식에서는 수난과 관련된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절만 진행된다. 오후 3시경 십자가의 길을 걷는 절차가 이 전에 추가되기도 한다. (원래 주님 수난 예식이 오후 3시에 거행되어야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경우 신자들의 예식 참여에 대한 사목적 배려로 예식을 저녁에 옮긴다.) 이때 수난복음을 사제가 노래하는데, 여러 파트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본당 신부+손님 신부[29] +부제[30] 가 하게 된다. 당연히 무반주이기 때문에 사제들의 노래 실력이 빛을 발한다(동시에 성가대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날이기도 하다). 물론 신학교에서 성악이 필수 이수과목이긴 하지만, 선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본당 신부가 지독한 음치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본당 신부 본인의 인맥이 좋은 편이라면 절대 본인이 하지 않고 신학교 동기들 중 노래를 잘 하는, 교구 사제를 불러 대신 시킨다.[31] 심지어 어떤 신부는 개신교 신자인 성악가 절친에게 아예 레슨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토요일은 성 토요일(Holy Saturday)로, 주님의 무덤에서 지옥문을 부수심을 기념한다. 이날은 성무일도만 있다. 저녁이 되면 비로소 부활대축일이 시작된다. 그래서 파스카 성야라고도 한다. 가톨릭의 경우 파스카 성야가 될 때까지의 오전/오후 시간대는 미사를 진행하지 않고, 병자 영성체 등의 어쩔 수 없는 예식만 진행한다. 밤이 되면 파스카 성야 미사를 거행한다.
4.1.2. 정교회
정교회는 사순의 시작을 부활 6주 전 월요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사순 총 날짜 기산 방식이 주일을 뺀 1주일 전체를 통으로 계산해서 날짜를 센다. 정교회는 부활 주일 직전 10주간을 3단계로 나눠 신자들에게 부활 주일을 맞을 영적 준비를 시킨다. 부활 주일 직전 10주부터 7주까지 4주간은 금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금식 전 기간'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한 주는 사육제 기간으로, 고기와 술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마음껏 즐기도록 허락한다. 엄격한 금식을 견디기에 앞서 모든 욕망을 채워 보라는 뜻에서다. 사육제 마지막 날은 축제의 절정으로 온 마을 사람들이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시고 춤판을 벌인다. 사육제가 끝난 다음날부터 부활 주일까지 7주간은 고기와 기름,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사순대제)이다. 이 기간의 마지막 주가 '성대주간'이다. 가톨릭교회에서 사순 직후 최종적인 수난을 기념하는 '성삼일 전례'가 수요일에 시작하듯이 정교회는 '성대주간 전례'가 월요일에 시작된다. 성대주간에서부터 부활 주일까지는 그야말로 정교회 전례의 화려함과 엄숙함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4.1.3. 개신교
개신교는 앞서 간간히 언급되었지만 특성상 가톨릭이나 정교회처럼 정교한 예식을 치루지는 않지만, 예수의 고난을 기억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한다. 교단과 교회에 따라서 재의 수요일(성회 수요일) 재의 예식을 거행하기도 하며 성 목요일 저녁에 세족례와 성만찬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금요일에는 교회에 따라서 다르나 묵상예배를 드리기도 하며, 복음서의 수난 부분을 침묵 가운데 통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그리스도 수난을 주제로 하는 오라토리오[33] 나 칸타타 등을 연주하는 음악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토요일에는 무덤 속에서 쉬는 예수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교회에 불을 켜지 않고 침묵기도를 드리는 교회도 있다. 부활절 내외로는 한기총, 한교연, NCCK 등이 모여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으나 각자 하는 경우도 있고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한 단체가 출범하여 그 해 연합예배의 주제와 예배예식서가 발표되기도 한다.
개신교에서는 주로 성지주일, 성목요일 저녁, 부활주일에 성찬식을 하며, 정확한 날짜는 교단에서 정해서 하는 것이 대부분.
다만 성공회의 경우, 교단 특성상 부활 성삼일 전례에서 가톨릭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가령 성 목요일에 가톨릭에서는 '주님 만찬 미사'를 드리는데, 성공회에서는 '성 목요일 성찬제정 감사성찬례'를 드리고 성체를 수난감실로 순행하여 기도하는 성체수직이 있다.
다음 날인 주의 수난 성금요일에는 가상칠언 묵상과 십자가의 길 기도와 함께 주님 수난 예식이 각 교회에서 거행된다.
4.2. 당일
부활절이 되는 날 새벽, 예루살렘에서는 이른바 '부활의 성화'가 지펴진다. 정교회에서는 부활 성야에 성당의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을 나누며 부활을 기념하는데 이와 비슷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예루살렘의 '부활의 성화'는 말 그대로 정말 '''거룩한 불'''로써, 부활 성야에 예루살렘 총대주교가 성묘 교회 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 촛대에 거룩한 불이 저절로 지펴지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부활절 예수 무덤 성당은 이 불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장사진을 치며 정교회 뿐만 아니라 오리엔트 정교회 신자나 가톨릭, 개신교 신자까지 모두 모여들어 이 불을 자신들의 초에 지핀다.
전통적으로 부활절에는 새로운 신자가 세례를 받았으며, 부활절 이후에 교리교육을 진행하곤 했다.
4.2.1. 가톨릭
가톨릭에서는 크리스마스보다도 훨씬 장엄하게 지낸다. 이는 서방교회 교리의 정수가 예수의 부활 사건이고 교회가 '부활 신앙'을 유독 중요시하는데다 부활절이 포함된 성주간을 1년 전례력의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그렇다. 성 토요일 밤이 되면 밤을 새우며 예식을 치르기도 한다. 촛불을 밝히는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파스카 찬송(부활 찬송)으로 파스카 성야 미사가 시작되며, 말씀의 전례에서는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역사를 읽기에 구약에서 7번, 신약에서 1번 등 총 8번의 독서가 낭독된다.[35] 그리고 나서 서간 봉독 전에 종을 치고 대영광송을 부르며, 이때부터 다시 악기를 연주한다. 이 날은 전통적으로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지만, 세례성사가 없더라도 세례 서약을 갱신하는 의식이 있다. 사제는 세례 서약 갱신을 한 뒤 신자들을 향해서 성수를 뿌린다.[36]
4.2.2. 정교회
정교회에서도 크리스마스보다 훨씬 더 큰 축일로 지내는 날로, 부활 전야 예식도 가톨릭의 부활 성야 예식과 대체로 닮은 꼴이다. 이 때에는 빛의 예식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성가와 부활 복음의 낭독 등이 이어지며, 정교회 전례의 정수와 절정을 총집합시켜 볼 수 있는 때이다. 부활 전야 성찬예배는 성당 밖에서 벌어지는 행진으로 시작된다. 행진은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찾아 헤매는 것을 상징하는데,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돌아오다가 성당에 도착할 무렵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라는 외침을 들은 뒤 기쁜 마음으로 성당으로 들어와 성찬예배를 봉헌한다. 행진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는 성당 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끈다. 그러다가 이들이 돌아올 때쯤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상징하는 수백 개의 촛불과 색깔이 있는 램프에 불을 켜서 성당을 밝고 화려하게 만든 후 성찬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성찬예배 후에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표시로 계란 축복이 있다. 먼저 사제의 축복 기도가 있고, 축복된 계란은 신자 개개인에게 나누어지며 사제와 신자 간에 축복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신자들은 축복받은 계란을 맞부딪쳐 깨트리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축하 인사를 주고 받는다.
4.2.3. 개신교
개신교에서도 부활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중요하게 기념하는 연중 최대 명절이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날 새벽이나 오후에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거의 모든 교단이 함께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고, 특히 NCCK나 한국기독교장로회, 전국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 예수살기 등 진보성향의 개신교 교회나 단체에서는 노동자, 철거민, 농성자, 도시빈민 등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또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성가대가 부활절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4.2.4. 기타 교파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에서도 부활절이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어 이 시기에 연차대회라는 큰 모임이 열린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부활절이 고대 이스터 여신을 숭배하던 풍습이 기독교에 스며든 것이라고 보아 부활절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성만찬을 거행한다.
4.3. 부활절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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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와 성공회에서는 파스카 성야 미사에서부터 부활시기가 끝나는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제대 옆에 파스카 초를 따로 설치해 미사 때마다 이 초에 불을 켠다. 보다시피 제대 위에 놓는 일반 초와 비교하면 매우 크고 아름답다. 파스카 성야 미사 제1부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때 각 신자들이 가진 초에 불을 나눠 붙이게 되는데 가장 첫 번째로 켜지는 초가 바로 이 파스카 초다. 파스카 초에 붙이는 불은 외부에 준비한 불붙은 화로에 심지를 대어서 붙인다.
아울러 부활절 이후 8일 간을 부활 팔일 축제로 지낸다. 부활절에는 의무적으로, 부활 팔일 축제 내에는 선택적으로 미사 중 복음 환호송 전에 부속가(Victimae paschali laudes)를 암송할 수 있다.☧
이 곡은 영화 검은 사제들 OST에 수록되어 있다. #여담으로 이 부속가를 영화에서 강동원이 노래한 다음부터, 젊은 신부님들이 부속가를 노래로 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강동원이 했던 건 함부로 따라하는게 아니다'''라고... 사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로 부속가는 해설자나 성가대가 바치기에 신부님들이 바치지 않는 것이다.
부활절 뒤로 40일째 되는 날(부활 제6주간 목요일)은, 성경에서 예수가 부활한 뒤 40일 동안 세상에 머물다가 승천했다 하여 ''''주님 승천 대축일'''☧'이 된다. 49일 뒤의 주일은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강림주일 혹은 오순절†'로, 유대교 풍습에서 파스카 축제 50일[38] 후에 지낸 오순절 때 성령이 사도들에게 내려와 교회가 세워진 것을 기념한다.[39]
한국 천주교의 경우 전교 지역에 속하므로 편의상 중요 축일을 가까운 주일로 옮겨 지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주님 승천 대축일은 42일째 되는 부활 제7주일에 치른다.
주님 승천 대축일 다음 주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가 끝나고, 그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연중시기로 이어진다.
정교회에서는 새벽에 부활 성찬예배가 끝난 뒤에도 부활 축제는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이 기간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 문을 영원히 열어놓았다는 뜻에서 성당 안에 있는 지성소 문을 닫지 않는다. 부활 주일 오후에는 요한 복음서 20장 19절부터 25절까지를 성찬예배에 참례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봉독되는 저녁 대만과가 집전된다. 부활 주일 이후 주님 승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가톨릭과 거의 같다.
정교회가 부활을 기념하는 기간은 부활주일 전후 17주간에 이른다. 1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긴 기간이다. 부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개신교에서는 "성령강림 후 0번째 주일"로 교회력을 계산하며, 본디 가톨릭 교회도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이 방식을 썼고 현재도 전통전례를 거행하는 경우 이 방식을 쓴다.
5. 이교도의 풍습?
날짜나 종교적 의례는 순수한 기독교적인 것이지만, 유럽에서는 기독교가 널리 퍼지면서 기독교 이전의 전통 다신교 시절의 봄 축제를 흡수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원이 된 유대교 축제인 유월절(파스카)도 봄 축제의 의미가 있으므로 어떤 의미로는 차라리 필연이다.[40] 다른 많은 유럽권과 유럽권에 들어왔던 중동 및 아프리카 문화가 그러했듯이, 수많은 다신교들의 전통은 결국 기독교의 부활절로 융화되었다.[41] 다만 크리스마스가 언제인지와 크리스마스의 기념 역사가 성경에도 나와 있지 않은 것과는 달리, 부활절은 유대인의 절기인 파스카 축제와 무교절 이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날짜가 성경에 명시되어 있다.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이슈타르 숭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또 흔히 기성 기독교(특히 가톨릭)를 비판하는 진영에서 이 설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42] 이 주장은 오류가 많다. 일단 부활 달걀 풍습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시작한 것은 맞다. 그런데, 부활절 계란은 바빌로니아 제국의 세미라미스 여신에게서 유래했고, 세미라미스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이슈타르(Ishtar)라고 불렸으며, 이것이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스터’(Easter)의 유래라고 하는데, 실제로 세미라미스는 바로 아시리아의 여왕 삼무 라마트로[43] 후대에 신화적 요소가 덧입혀졌을 뿐 이슈타르와는 엄연히 별개의 존재다. 게다가 이스터(Easter)의 이슈타르 유래설 역시 학계에서는 부정되고 있다.[출처]
세미라미스(혹은 이슈타르)가 유프라테스 강에 떨어진 큰 알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풍요와 생명의 상징인 달걀을 나누어 먹는 풍습이 생겼다는 것도 오류가 있는데, 세미라미스(삼무 라마트)는 전설에서도 데르케토 여신에게서 갓난 아기로 태어났고, 이슈타르의 난생 설화는 후대의 로마인들이 이슈타르를 아프로디테[44] 와 동일시하면서 베누스 탄생 설화를 첨가한 것이다. 물론 이는 로마의 작가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Gaius Julius Hyginus, BC 64 - AD 17)가 시초로 시기상으로 보면 기독교 발생 이전이긴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부활 달걀 문화의 출발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므로 연관성이 있다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도, 정교회 전승에서는 부활 달걀의 시초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의 부활을 알리며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을 입힌 달걀을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파스카 음식 중에 달걀이 있긴 했는데, 첨부된 링크에서와 같이 A.D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더 이상 관습적인 과월절 축제를 지키지 못해 계란을 찍어 먹어 이를 기억했다 되어있다. 이는 예수가 부활하여 승천한지 최소 40년 이후의 일로 성경에 사실상 과월절과 부활절에 계란을 먹는 풍습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6. 한국의 부활절
개신교, 가톨릭 등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1,4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기독교가 한국 최대의 종교이기 때문에 부활절은 언론에서도 굉장히 많이 언급된다. 부활절 아침에 대통령, 국무총리, 정치인 등이 부활절을 맞아 부활의 희망을 전하는 공식 메시지를 전할 정도로 한국에서 부활절은 비중있는 날이다. 비록 서구권 국가들처럼 연중 최대 명절로 공휴일을 지정하여 기념하지는 않아도 부활절 일요일 당일에는 길거리에서 부활절 계란을 나눠주는 개신교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부활절 연합 예배를 하며, 가톨릭에서도 가장 엄숙하고 중요하게 기념하는 만큼 부활절은 한국 기독교 최대의 명절이다.
7. 다른 나라의 부활절
기독교 종주국인 유럽을 포함해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의 필리핀 등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연중 최대의 명절로 기념한다.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부활절은 중요한 명절이며, 특히 홍콩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부활절 연휴가 음력 1월 1일 구정과 더불어 연중 양대 최대의 명절이다.
8. 부활절과 대중문화
- 풍습은 대부분 계란에 관련되어 계란에 그림 및 낙서를 하거나 계란을 숨겼다 찾는 것, 계란을 굴리는 것, 부활절 카드 교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변형판이 있다. 하여튼 이 날에 쓰이고 먹는 달걀은 이스터 에그로 불린다. 미국의 백악관에서는 전통적으로 부활절 기간에 백악관 앞마당에 부활절 달걀을 숨겨두고 찾게 하는 행사를 열곤 한다. 영국에서는 핫 크로스 번을 먹기도 한다. 왕실이나 귀족들이 부활절 달걀 모양을 본뜬 초호화판 장식품을 만들기도 했다.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런 부활절 달걀 장식물은, 서구 유럽의 각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건 러시아 제국 황실에서 선물용으로 주고 받던 파베르제 달걀.
- 미국의 경우 당연히(?) 상업적인 아이콘이 따라 붙었다. '부활절 토끼(Easter bunny)'가 그 주인공. 어째서 토끼가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는지는 정작 미국인들도 그 유래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45] 계란도 진짜 계란보단 플라스틱 계란 모양 통 속에 담긴 사탕과 초콜릿이 보통이다. 부활절 몇 주 전부터 마트들은 달걀 모양의 초콜릿들 할인 행사로 바쁘다[46] .
- WOW에서는 부활절 행사를 패러디한 귀족의 정원 이벤트가 있으며, 달걀을 찾아 까서 초콜릿과 토끼 펫을 포함한 이벤트 관련 아이템을 받는다. 간혹 달걀을 열 때 유저가 분홍색 토끼로도 변한다.
- 영국과 미국의 학교들은 대개 부활절이 껴 있는 주를 봄 방학으로 준다.[47] 따라서 주말부터 놀러가는 인구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경우도 흔하고, 아이들 딸린 가족 상대로 운영하는 리조트나 테마파크 같은 곳은 이 시기 가격이 비싼 편이다. 여름방학 때도 비슷하기는 하지만 두 달에 걸친 여름방학보다는 이 주간이 상대적으로 덜 더운 봄날씨를 즐기기도 좋고 1주일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숙박 경쟁도 치열하므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한 일. 하지만 대학생이라도 되었다간 그 직후에 따라오는 기말고사 때문에 놀기는 커녕 공부하기 바쁘다.
- 서강대학교는 가톨릭 재단이기 때문에 부활절에 맞춰서 휴가를 준다. 대체로 3월 말 ~ 4월 초쯤에 잡혀서 학생들이 봄놀이를 즐기지만, 가끔 4월 중순 ~ 말에 잡혀서 시험 공부에 시간을 다 쓰거나 시험이 부활절에 의해 오히려 늦춰지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학교도 부활절에 휴가가 있는데, 부활절 다음날인 월요일에 수업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부 휴강이다.
- 일본의 만화 세인트☆영멘 16권에서 이벤트가 다뤄진다. 미카엘 주도하에 4대 천사들은 부활절이 크리스마스처럼 '뭔가 적당히 선물주고 받으면서 노는 날'이 되지 않도록 하자며 의기투합하는데, 막상 미카엘에게 부활절 날 일정을 질문받은 예수는 "이스터? 아...모아이?"라고 답해서 천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예수는 일본에선 그다지 신경을 안쓰다보니 잠깐 깜빡한 것 뿐이라고[48] 변명했다.
- 톰과 제리 110화 새끼 오리의 부활절(Happy Go Ducky) 에피소드[49] 는 부활절을 다루는 에피소드이다. 부활절 기념일이라고 토끼가 톰과 제리에게 보낸 알에서 나온 오리가 부활절임을 기뻐하며 즐거움을 푸려 헤엄치려고 하는데...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하려고 하는 데다 없다면 직접 물 붓고 헤엄치려고 해서 결국 톰과 제리가 공원의 호수로 데려가 친구들을 만들어 줬으나 마지막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집을 물바다로 만들어 헤엄치는 걸로 에피소드 끝.
- 가을방학의 4집 11번 트랙의 모티프가 되었다. 스페인의 성주간 축제(Semana Santa)를 보고 만든 노래. 성주간(Semana Santa)
9. 기타
- 이 문서가 나무위키에 첫 생성된 계기는 전혀 종교적 계기와 상관이 없다. 2015년 나무위키 포크 이전에 '리그베다 위키'로 이름을 바꾸기도 전인 엔하위키 시절, 2011년 부활절인 4월 24일에 수없이 까이고 안습 취급 당하던 이들이 동시에 부활했던 것을 계기로 부활절 문서가 생성되었다.
-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의 경우, '부활절인 5월 1일에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주요 언론사들의 보도는 오보다. 2011년의 부활절은 4월 24일이었기 때문이다. 서방교회식 계산으로는 부활절이 4월 25일을 넘길 수 없고, 동방교회의 2011년 부활절은 서방교회와 같은 날짜였다.
- 2017년의 부활절인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주기며, 동방교회 교회력상 부활절과 서방교회 교회력상 부활절이 일치하는 해다.
- 2018년의 부활절인 4월 1일은 만우절과 일치한다.
- 2020년에는 코로나 19의 대유행 때문에 부활절이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치루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세계에서 얼마없는 진정세 시기[50] 인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시점을 총선과 부활절을 무사히 넘기는 때로 잡고 있다.
[1] 가톨릭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2] 기독교 교리를 생각해보면 과월절(유월절)과 깊은 연관을 지닌 이 단어가 공식적인 외국어 표기로 합당하다. 실제로 가톨릭에서는 이를 정식 호칭으로 사용한다.[3] 금요일에 못박히고 일요일에 부활했으므로 2일 뒤. 하지만 라틴어로는 "3일 만에"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라틴어에서는 날짜 계산을 시작하는 날을 제1일로 치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요일을 포함하여 3일이라고 했는데,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이를 직역하다 보니 '사흘 만에'라고 번역하였다. 하지만 우리말로 '사흘 만에'라고 하면 (금요일에서 헤아려서) 월요일이 된다. 한국 천주교는 '사흗날에'라고 번역했는데, 이 표현은 틀리지 않는다. '이튿날'이 그 다음날을 말하므로, 사흗날은 2일 뒤가 된다.[4] 기사 참고[5] 2017년 이전까지는 예수 부활 대축일이었으며, 2018년부터 미사 경본 번역에 따라 변경되었다.[6] 이런 주장을 하던 사람들을 14일파라는 뜻으로 라틴어 콰르토데키마니(Quartodecimani)라고 한다.[7] 동방 지역은 그리스-오리엔트 문화권이고 서방 지역은 라틴 문화권이다. 게다가 천도 이전 정치의 중심지인 로마 지역과, 경제적 꿀땅인 그리스-오리엔트 지역의 경쟁심도 한 몫했다. [8] 다만 니케아 공의회 시기는, 콘스탄티누스가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한 이후이기 때문에 동방교회의 힘이 커지고 있었다.[9] 당시에는 로마 제국 전체가 곧 세계라는 인식이 있었다.[10] 사도행전과 초대교회 기록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예수가 부활한 날인 안식일 이튿날, 곧 일요일을 중요시하여 이날을 교회 모임을 열고 성찬례를 거행하는 날짜로 삼아왔다.[11] 곧 춘분 다음 망일[12] 가톨릭의 주님 공현 대축일, 개신교의 주현절.[13] 단 에티오피아인들은 교회력에 따른 크리스마스 행사를 따로 지낸다[14] 남반구는 가을[15] 그래서 재의 수요일부터 성 토요일까지의 실제 사순시기는 46일간이다.[16] 가톨릭에서 재의 수요일은 1년 중 딱 두 번 있는 금식재의 날이다. 재의 수요일 이외의 금식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은 주님 수난 성 금요일(부활절 바로 전 금요일).[17]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유혹을 견뎠던 예수의 고행(마태오 복음서 4장 1절~11절에 이 내용이 잘 나온다.)을 기리며 금욕, 금육, 금주, 절식 등을 하도록 권장한다. 일부 가톨릭 국가에서는 40일간 금욕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매우 성대한 축제를 지내는 문화도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카니발'''이다. 지금은 카니발이 관광 상품형 축제가 됐지만 카니발의 본래 취지는 어차피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까지 한 달 넘게 술도 못 먹고 신나게 놀 수 없으니 그 전에 퍼지도록 놀아제끼자는 뜻이 담겨 있다.[18] 그래서 대부분의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첫 음을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전주 부분만 간략하게 쳐주고 반주를 그치는 경우가 많다.[19] 정교회에서는 사순기간에는 종 대신 딱딱이를 기본으로 친다. 시만드론(Σήμαντρον), 현대 그리스어로는 시만드로(Σήμαντρο)라고 불리는 것으로 기다란 나무판을 줄에 매달거나 (수도원의 경우) 수도자가 어깨에 매고서 망치로 딱딱딱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상징하는 도구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는 종 대신 이 시만드론을 기본적으로 쳤었다가 이것이 전통이 되어 오늘날에도 정교회 수도원에서는 시만드론을 평상시에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20] '성지'를 '성지가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성지의 '지'가 가지 지(枝)자이기 때문에, 마치 '역전앞'과 같이 의미가 중복된 단어이다. 고로 그냥 '성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21] 원래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종려나무의 가지를 써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종려나무가 나지 않기에 측백나무의 가지를 성지로 활용한다. [22] 가톨릭과 성공회 외에도, 한국기독교장로회, 감리회, 루터교회 등 전례적 전통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개신교 교단에서는 개교회에 따라 재의 예식을 거행하기도 한다.[23] 성유 축성 미사는 각 교구의 교구장 주교가 주교좌성당에서 집전하며 전례에서 활용되는 성유(聖油)를 축성한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에서 사제가 세례자/견진자의 몸에 십자 인호를 새길 때 쓰는 기름이 바로 이날 축성되는 크리스마 성유다. 한꺼번에 축성된 성유는 참석한 신부들이 각자의 본당으로 돌아갈 때 가져가서 1년간 쓴다. 이날 미사에는 각 교구 내의 모든 신부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이는데, 주교의 강론이 끝나면 사제서품 서약 갱신 예식을 치른다. 파스카성야 미사 때 일반 신자들의 세례 서약 갱신이 있듯이, 사제들의 서품 서약 갱신은 성유 축성 미사 때 한다. 자세한 것은 항목을 참조.[24] 그러나 일부 신부님들 중 성삼일 미사를 신학교 식으로 제대로 하겠다고 선언하신 분이 계신다면, 이러한 오르간 반주와 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학교 전례는 정통 그레고리안 식으로 하기 때문.[25] 물론 시간 관계상 전부 씻어주진 못하고 성경의 기록을 재현하기 위해 제자들(12사도)의 수에 맞춰 12명을 본당 내에서 따로 선정하여 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어느 대상을 가리지 않고 꼭 사목위원이 아니더라도 그리스도가 당신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참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러나 참석 신자가 20~30명 가량으로 적은 경우 그냥 다 씻어준 경우도 있다(...).[26] 성당 내에 성체조배실이 있는 경우 조배실의 감실을 수난 감실로 쓰는 경우가 있고 성체조배실이 없는 성당은 성전 뒤편 유아방 등 별도의 공간을 수난 감실로 꾸며 성체조배를 진행한다.[27] 보통은 각 성당의 단체, 구역별로 성체조배 진행 순번을 나눈다.[28]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29] 보통 본당 신부의 신학교 동기 중 한 명이 온다[30] 짝수년도 한정. 신학교에서는 홀수년도에는 부제가 신학교에서 부활예식을 치르나, 짝수년도에는 본당으로 파견보낸다.[31] 교구 소속의 사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당연하지만 본당 신부들은 그 날 본인 미사를 집전해야 하므로 못 오는 반면, 교구청 사제관에서 혼자 생활하는 교구 사제의 경우는 평소에도 벽을 보고 미사를 드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동기 신부가 사정이 생겨 "우리 본당에 와서 미사 좀 집전 해줄래?" 하고 부르면 의외로 바쁘지 않은 경우에 한해 흔쾌히 수락한다고 한다.[32] 위의 것은 그리스어이고, 아래 것은 한국어이다.[33] 주로 바흐의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34] 위의 것은 라틴어고 아래 것은 한국어이다.[35] 사목적 배려(노약자 신자가 많은 본당이거나 환경이 열악해서 장시간 미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본당 등) 차원에서 구약 독서를 축소할 수는 있지만 최소 3개는 읽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이집트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홍해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하는 내용의 '''제3독서'''출애굽기(탈출기) 14장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이야기가 바로 파스카의 유래이기 때문이다.[36] 통상적으로 사제가 성수를 뿌릴 때 가톨릭성가 1번<나는 믿나이다>, 67번 <성전 오른편에서>를 부른다.[37] 예수의 고향인 나자렛이 근처에 있다.[38]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 부활 때 파스카 축제일은 토요일(안식일)이므로 파스카 뒤 50일이면 부활 대축일 후 49일이 맞다.[39] 사도행전 2장 2-3절[40] 부활절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Easter는 앵글로색슨 신화의 새벽의 여신 Ēostre로부터 유래했으며(동쪽을 뜻하는 East도 뿌리가 같다), 부활절을 의미하는 다른 말인 Pascha는 유대교의 축일인 유월절로부터 왔다.[41] 굳이 부활절 뿐만 아니라, 다른 이교도적 축제들 역시도 기독교적으로 재해석되고 편입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를테면 태양신 축제를 지내던 12월 25일의 경우, 기독교가 보급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로 바뀌었다. 쉽게 말하자면, 우상숭배는 하지 말아야겠는데 축제를 버릴 수는 없으니 태양신 대신에 그리스도를 기리자는 의미. 이런 배경 때문에 종교개혁 당시 급진적인 개혁가들이 가톨릭의 다른 전통들처럼 없애야 할 것으로 보았고 현대에도 극보수주의 및 근본주의적인 개신교에서는 절기 개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42] 계란에 색을 칠하고 낙서를 하는 전통은 이교도의 풍습이라면서, 기독교에서 이런 걸 예수 부활의 행사라면서 따르는 것에 개탄하는 한국의 개신교 어느 목사의 글도 있었다.[43] 세미라미스는 삼무 라마트를 그리스식으로 읽은 것이다.[출처] #, ## : Alleged associations with Easter 문단 참조[44] 로마에서는 베누스[45] 사실 학계에서도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고, 여러 가지 가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활절 토끼에 대한 최고(崔古) 기록은 1682년 독일인 의학교수 Georg Franck von Franckenau의 "De ovis paschalibus – von Oster-Eyern"이다. 여기서 나오는 내용은 부활절 토끼가 정원이나 수풀지대에 계란을 숨기는데,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지고, 아이들이 이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17세기 이전에도 부활절 토끼문화는 유럽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널리 표현되었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져오고 있다.[46] 물론 토끼 초콜릿도 있다.[47] 영국에서는 Easter Holidays라고 부른다. 학교가 봄방학일뿐 아니라 성금요일에서 부활 다음 월요일까지 나라 전체가 공휴일이다.[48] 이 만화에서 예수는 자기 생일이 크리스마스인 줄도 몰랐고 당일에도 자기 생일이란 걸 한동안 눈치못채기도 했다[49] 꽥꽥이가 That's My Mommy 이후 13편(1쿨)만에 복귀한 에피소드.[50] 중국도 엄밀히는 진정세이지만 무증상 감염 변수 때문에 경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