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론드

 

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의 등장인물. 성우는 와타나베 쿠미코/리아 서전트.
원작에는 없는 애니메이션판 오리지널 캐릭터이다.[1]
테크노라 사의 제2사업부 항공우주관제과 소속으로, 콜롬비아 주립대학 일반교양학부를 졸업했다. 호시노 하치로타, 카오 첸싱과는 입사 동기이며, 하치로타와는 사귀던 사이였지만 헤어졌다.
제2사업부 부장인 돌프 아잘리아에게 총애받는 엘리트로, 작중에서는 주로 데브리과와의 연락업무를 담당한다. 피 카마이켈, 에델컬트 리베라와 더불어 대책없는 데브리과 사람들에게 태클을 거는 역할로 눈에 띈다.
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긴 했지만 사실은 '에르타니카'라는 제3세계 국가 출신이다.[2] 소수인종 및 이민자로서의 온갖 편견과 차별을 깨고 엘리트가 되었기 때문에, 소위 '''부모님의 빽'''이 있는 사람들을 상당히 혐오한다. 설령 그 빽을 전혀 써먹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열폭형 캐릭터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하치로타와 헤어진 이유도, 하치로타의 아버지인 호시노 고로가 우주선 엔지니어링 방면에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인 것이 컸다.
그러나 그런 동시에, 자신이 출세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출신 성분을 버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자 하고, 자기가 그리도 혐오하는 '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이는 이중적인 면모도 보인다.
그에 걸맞게 비공식적인(?) 별명은 '백조'. 하치마키의 스승인 리가르트가 붙여준 별명인데, 백조는 우아하게 수면을 거니는 것처럼 보여도 물밑에서는 필사적으로 발길질을 하고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돌프 아잘리아가 상부의 미움을 사 사실상 좌천되고, 제3사업부 부장인 노만 슈하이머가 그 자리를 겸임하게 되면서, 돌프 아잘리아의 최측근으로 인식되고 있던 그녀 역시 데브리과 소속으로 재배치된다.
그 직전 하킴 아시미드와 면식을 쌓은 이후로 애인 관계로서 지내오다가, 결국 하킴이 있는 우주방위전선에 들어가게 된다. 아무래도 똑같이 제3세계 소속에, 바닥에서부터 노력을 쌓아 엘리트가 된 배경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 듯하다.
결국 폰 브라운 테러사건에 관여했다가 부상을 입고, 타나베 아이와 함께 월면으로 탈출하게 된다. 이 때 계속 자신을 두고 '살 가치가 없는 테러리스트' 운운하며 버리고 갈 것을 종용하고, 예상보다 빨리 타나베의 산소통이 소모되어 타나베 자신도 한 순간 그녀를 죽이고 살아남을 생각을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이 모습을 보고 타나베를 그냥 죽게 놔둘 수 없어 구출 신고를 보내게 되고, 지나가던 월면 셔틀버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다.
작품 마지막에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등장한다. 조직의 말단 수행원이었던데다, 순순히 궤도보안청에 모든 것을 자백한 덕에 그나마 가벼운 10년 징역형으로 끝났다. 타나베가 가진 것과 같은 '''현실의 토대가 없는 이상론'''도, 자신이 우주방위전선을 통해 시도했던 '''폭력과 압제'''라는 방법도 현시창인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지, 이전에 비해 비뚤어졌던 모습도 한결 풀어져 있다. 약소국인 에르타니카가 발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문을 부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형기를 끝내면 각종 학술 서적들을 에르타니카 어(語)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1] 애니 방영후에 나온 4권의 개그 4컷만화에서 한번 나온다. 근데 얼굴이 음영처리돼서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데 "작가가 그릴 자신이 없어서 안그린"단다. (다시 말하지만 개그 4컷이다.)[2] 작 중 등장하는 가상국가인 에르타니카는 남미 아마존 강 유역에 위치한 약소국으로, 나라 전체가 가난과 내전으로 찌들어 있어 소말리아 등의 현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