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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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당시 3개로 나누어진 세계를 보여주는 지도. '''초록색''' 부분이 제3세계에 소속된 국가들이다.[1]
1. 개요
2. 역사
3. 한국과 제3세계
4. 의미의 왜곡과 그에 따른 혼란


1. 개요


'''제3세계'''(, Third World)란 미국소련대립하던 시절, 제1세계(대체로 미국과 같은 편)와 제2세계(대체로 소련과 같은 편)의 패권 싸움에 개입하지 않은[2] 모든 국가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제3세계 국가들은 제1세계 국가들에게 지배당하고, 억압받고 착취당한 곳이 절대 다수라 따지고 보면 제2세계보다 제1세계에 대한 반감이 훨씬 심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놓고 제2세계 공산진영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3] 제2세계 국가들의 경제규모가 소련, 폴란드, 동독, 체코슬로바키아를 제외하면 그리 크지 않아[4] 소련이 자신들을 팍팍 밀어준다는 보장도 없고 소련, 중국은 또다른 강대국이므로 강대국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들은 제1세계, 제2세계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제3세계 중립 노선을 택했다.
이러한 비동맹 중립국들이 모여서 만든 국제 조직으로 "비동맹 운동(Non-Aligned Movement;NAM)"이 있다.
제3세계 국가 중 특히 극심한 빈곤, 기아, 저개발 등으로 부족사회나 유목민 사회등으로 구성된 지역에 한해 제4세계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지역과 일부 아시아 지역등이 포함된다.#

2. 역사


용어는 1952년에 프랑스의 인구학자 알프레드 소비(Alfred Sauvy, 1898–1990)가 인도차이나 반도의 민족해방전쟁을 프랑스 혁명의 '제3신분'에 비유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관련 자료. 1955년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이 참여한 반둥 회의를 제3세계의 본격적인 연합의 시작점으로 흔히 본다. 회의에 참여한 국가 중 소위 '맹주'를 자처한 국가는 인도였지만 중화인민공화국 역시 소련과 관계가 틀어지면서부터 제3세계에 발을 걸쳤다. 이런 현상은 인도의 자와할랄 네루 총리에 의해서 널리 퍼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존재감이 돋보인 것은 1960년을 전후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거 독립하면서 유엔에서 머릿수로 밀어 붙였을 때이다.

3. 한국과 제3세계


과거 한국북한은 과거에 식민지였다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외교전쟁을 벌여 경쟁적으로 제3세계 국가들과 수교하곤 했다. 당시 가봉박정희의 지원으로 백화점이 세워지는(...) 등 희한한 일도 많았다. 하지만 당시 결과는 한국의 완패.
이는 제3세계 대부분의 정치외교적 지향점이 한국보다는 북한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60년대 이후 주체사상을 구축하고 소련, 중국과도 거리를 두는 자주 노선을 표방해오며 제3세계 비동맹 운동에 자주 기웃거렸는데 이런 점이 호감을 준듯 보인다. 또한 북한은 제3세계에서도 입지가 있었던 중국과의 연계 독자노선 등으로 입지를 넓혔다. 그러나 한국은 한때 제국주의 국가였던 미국과의 밀월이 문제가 되었다. 한쪽은 제2세계와의 연계가 제한적인 반면 다른 쪽은 제1세계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제1세계에 협력하는 처지로 기존의 제3세계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제3세계 외교에서 북한이 한국에 비해 우위를 보이던 경향은 자신들이 1980년대 그 제3세계 국가에서 벌인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로 인해 역전되었다.[5]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냉전이 종식되고 북한 경제 사정도 막장이 되면서 제3세계 국가들을 지원할 여력 자체가 없어지고 오히려 지원을 받아야할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후부턴 당연히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다. 물론 경제규모에 비해서 쓰는 돈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어찌 되었던간에 도움이 되는 건 상당한데다가 제3세계 국가에 특별히 딴지를 거는 것도 아니니... 더불어 한국이 대외적으로는 한반도 주변 지역 빼고 거의 무관심이다 싶을 정도로 조용한 외교를 하는 것도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가 다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신남방정책' 등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발언권이나 시장 확대등의 외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 의미의 왜곡과 그에 따른 혼란


냉전 시절 당시에는 미국 산하의 서구 자본권(제1세계)#, 그리고 동구 공산국가(제2세계)를 제외한 중남미, 아시아(터키, 일본, 이스라엘, 한국, 필리핀, 태국, 대만 제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제외)를 모두 합쳐 제3세계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6]
하지만 냉전이 끝난 이후에는 이념 기준으로 나눈 기존의 의미 말고도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있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개발도상국'을 일컬어 부르는 단어로 오용되어버렸다. 이렇게 의미가 잘못 알려진 이유는 당시 비동맹 중립 노선을 표방한 국가들이 대부분 빈곤했고,[7] 그 결과 일반 대중 사이에서 '제3세계'라는 단어의 초점이 비동맹 중립 노선보다는 빈곤 쪽으로 왜곡돼서 그런 측면이 있어보인다.#
사실 제3세계의 탄생 자체부터가 갓 독립한 신생국들이 소련 눈치보기도 미국 눈치보기도 싫어서 뭉친 것에 가깝다보니 선진국이나 강대국이 드문건 어찌보면 당연하긴 하다. 미국을 위시한 제1세계가 산업기반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제2세계 국가들을 추월했고, 경제성장 사례를 찾아볼수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개발이 미진하거나 경제가 파탄난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수있던 제3세계 국가들이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혼란 때문에 개도국 자체를 제3세계라고 생각해서 일부에선 냉전 시절에는 분명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을 여기 넣기도 한다. 사실 해당 항목 맨 위에 나와있는 지도는 순수하게 외교노선만으로 작성된것이 아니다. 우선 피노체트 시절의 칠레, 소모사 시절의 니카라과, 브라질 군사정권 등 중남미의 친미 군사독재정권이나 미국의 지원으로 대통령이 되어서 친미노선을 취한 수하르토 치하의 인도네시아,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치하의 코트디부아르, 모부투 세세 세코 치하의 자이르 등은 대한민국이나 태국, 대만,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외교노선 자체로 본다면 제1세계에 넣어야되지만 막상 이들 국가는 몽뜽그려서 제3세계에 포함시켰고, 그러면서도 막상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영국이나 미국과 경제적인 교류는 활발했어도 외교적으로는 남남이나 마찬가지였던 남아공로디지아는 제1세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땐 한국도 제3세계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제3세계를 규정하는 것이 단순히 외교노선뿐만은 아니라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술하였듯 개발 정도는 이 분류와 무관하며, 한국은 정부수립 이래 친서방 외교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나아가 공산권(제2세계 국가들)과 명백히 적대하고 있었기에 이 기준으로 보면 명백한 제1세계 국가이다.
'제3세계'란 단어는 학자간에도 개념이 약간씩 달라 현재도 명확히 정해진 분류는 없으며#, 최근에는 과거에 동일하게 제3세계로 분류된 국가들 사이에도 같이 묶기 곤란할 정도로 경제적, 정치적으로 상당히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제3세계'라는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1] 정확히는 1975년 베트남 전쟁 종결 직후의 상황이다. 포르투갈령 모잠비크, 포르투갈령 앙골라프랑스령 지부티, 스페인령 사하라, 로디지아, 네덜란드령 기아나, 나미비아(남아공의 위임통치를 받던 중), 이란 제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독립 국가였지만, 백인 정권이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정책을 펴며 반공주의 노선을 걸었기에 제3세계, 아프리카와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다.)이 제1세계 영역으로 나와있다. 이들 지역은 이후 제3세계가 된다.(모잠비크앙골라는 독립 이후 공산화되어 1990년대까지 제2세계에 속해있었다.) 에티오피아는 1974년 공산쿠데타로 제2세계가 되었다.[2] 세밀하게 말하면 식민 피지배, 중립국 등등의 이유로 개입할 수 없었던.[3] 제2세계 들이나 폴란드 인민 공화국과 같은 국가들 역시 과거 패권을 휘두르기도 했었다.[4] 소련은 전세계 GDP 2위의 경제대국이었고, 소련의 동맹국들은 소득수준이 중상위권 정도의 수준이기는 하지만 소련과 폴란드를 제외하면 인구가 수백만에서 천몇백만 정도였고,1970년대 중반 이후로는 소련을 제외하고 성장이 정체되었기 때문에 자본진영과 비교하면 경제적으로 차이가 있었다.[5] 김일성도 그나마 제3국이 많이 있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었는지, 테러 장소를 아프리카에서 미얀마로 옮기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북한은 자국과 친한 나라에서도 테러하는 국가로 이후 낙인이 찍혔고(정작 미얀마는 당시 북한과 단교했다가 나중에 다시 수교를 맺었다), 당연히 북한은 외교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6] 위키백과에서는 냉전시기 중립국이었지만 자본주의 국가였던 오스트리아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 그리고 스위스도 모두 제1세계로 분류하고 있다.[7] 물론 빈곤하지 않던 제3세계 국가들도 있긴 했다. 예를 들어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이나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올로프 팔메 총리 집권기의 스웨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