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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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등장 인물
3. 줄거리
3.1. 반전


1. 개요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한국 영화,
2005년 개봉작으로, 감독은 공정식이며(참고로 감독 데뷔작이다) 상영시간은 110분이다.

2. 등장 인물



3. 줄거리


주인공 영미는 어린 시절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과 첫눈 오는 날까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간다. 대학 등록금을 내지 못하고 있던 영미에게 어느 날 도착한 소포. 소포 안에는 구두 한 켤레와 대학 등록금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자신에게 선의를 베푼 사람을 찾기 위해 우체국에 찾아가나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고 우체국 직원에게서 누군가 전해 주랬다며 영미의 별자리인 물병자리 목걸이만을 받는다. 이후에도 대학 등록금을 후원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 영미는 그 미지의 후원자를 '키다리 아저씨'라 부른다.
대학 졸업 후 라디오 프로그램 '사랑하기 좋은 날'의 메인 작가로 옮기게 된 영미. 졸업 후 연락이 오지 않던 키다리 아저씨에게 다시금 따뜻한 격려의 편지와 함께 케이크 한 상자가 도착한다. 라디오 진행자인 '지현'과 기존 작가들의 텃세에 곤란을 겪지만 자신에게 먼저 친밀함을 표한 '쫑(강종종)'과 우정을 쌓고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만난 방송국 자료실 직원인 '준호'와도 미묘한 감정을 싹틔우며 영미는 차츰 방송국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영미는 작업 도중 노트북이 고장나 '이PD'와 방송국 직원들의 호의로 살게 된 이전에 일했었지만 요양 차 비워둔 방송국 직원의 집에 있던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는데, 갑자기 컴퓨터에 도착한 메일 한 통. 1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짝사랑하는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하는 필자의 마음이 담긴 애틋한 글이 담겨 있었다. 그 글을 바탕으로 집 주인(영우)에게 짝사랑 상대(형준)를 찾아 줌과 동시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을 짜고, 기획이 좋은 반응을 얻자 진행자인 지현과 다른 작가들에게도 인정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에게 음료수를 전해주려 자료실에 들린 영미, 그런데 준호의 책상에서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메일에 언급되었던 집 주인이 짝사랑하던 상대의 고장난 모래시계였다. 영미는 혹시 집 주인의 짝사랑 상대가 준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사랑과 집 주인의 애달픈 마음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는데...

3.1. 반전



회식 자리에서 줄곧 영미의 발령을 탐탁치 않아했던 기존 작가가 던진 낙하산이란 말과 이PD가 우연히 흘린 말실수로 인해 영미는 자신을 여태껏 도와주던 키다리 아저씨가 자신의 메인 작가로서의 발령에도 연관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송국 발령과 관련한 일이었기에 키다리 아저씨가 방송국 이사라 추측한 영미는 이사에게 찾아가지만 키다리 아저씨는 이사가 아니었다. 이사는 다름 아닌 준호의 친형. 이사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 영미는 실의에 빠진다.
사실 집 주인(영우), 즉 영미의 상상에 등장한 박은혜의 모습이 사실은 자료실 직원인 준호였던 것. 더불어 현빈의 모습으로 등장한 짝사랑 상대는 다름 아닌 주인공 영미. 메일에서 언급된 집 주인과 짝사랑 상대에 대한 여러 일화들은 모두 박은혜-현빈의 모습으로 대체되어 그려지는데, 사실 영미가 생각한 것과는 성별이 반전되어 있었던 것.
메일에서 집 주인이 이야기한 일들은 사실 모두 영미와 준호의 이야기였고, 준호는 신경 계통의 병을 앓아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기에 이를 메일로 남기고자 했던 것이다. 영미는 집에 걸린 초상화를 보고서 그것이 집 주인이라 생각해 메일의 화자가 여자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영미의 상상 속에서는 성별이 반전되어 그려진 것. 집 주인이 메일로 언급했던 사연들(학원에서 수강증을 기습 검사한 날 짝사랑 상대가 수강증을 주고 간 일, 도서관에서 자던 짝사랑 상대를 힐끗 보다 떨어진 모래시계를 줍게 된 일, 비가 오던 날 우산을 함께 쓰고 가자고 말하려다 짝사랑 상대가 친구들과 이성 이야기를 하자 상처를 입고 돌아선 일, 계속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같은 방송국에 들어갔지만 건강 문제로 그만두게 된 날 마주쳤던 일)이 모두 고아였던 탓에 앞만 보고 살아와 주변에 신경을 쓰지 못한 영미와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준호 사이의 일들이었다. 집에 걸린 초상화는 집 주인의 초상화가 아닌, 준호가 판화로 찍어낸 영미의 초상화였던 것.
영미와 준호가 만난 후에 준호가 기억을 잃어가고 있음에 대한 미약한 복선이 나오는데, 영미가 새벽에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가 준호와 마주쳐서 둘의 첫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준호가 둘의 첫만남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다시 되묻는 부분이다.
기억이 사라지고 있는 탓에 그토록 짝사랑하던 영미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준호는 그저 이전의 희미한 기억만으로 영미에 대한 호감이 싹터 또 사랑에 빠졌던 것. 준호의 기억들이 사라져가는 동시에 전신에 마비가 찾아와 준호는 결국 죽고 만다. 준호를 추억하며 마지막으로 준호와 찾았던 놀이공원이 보이는 언덕을 다시 찾은 영미. 별똥별을 보며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준호를 속으로 탓하자 마치 준호가 내려준 듯 하늘에서 첫눈이 내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