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1. 1912년 진 웹스터 원작 소설
1.1. 애니화
1.2. 여담
1.3. 등장인물
1.3.1. 제루샤 "주디" 애벗 (Jerusha "Judy" Abbott)
1.3.2. 키다리 아저씨
1.3.4. 줄리아 러틀러지 펜들턴
1.3.5. 지미 맥브라이드
1.3.6. 리펫 부인
2. 한국 영화
3.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를 의미하는 관용어
4. 은어
5. 뮤지컬
6. 관련 문서


1. 1912년 진 웹스터 원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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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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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 Le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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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腿叔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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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しながおじさん'''
원제 Daddy Long Legs. 영어 Daddy의 뜻은 아빠라는 말 외에도 아저씨를 정답게 부르는 존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제목은 주인공 주디가 자신의 후원자의 뒷모습 그림자만 보고서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길다면서 지어준 별명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 이름에는 장님거미, 각다귀, 유령거미, 꾸정모기 등 다리가 긴 벌레라는 뜻도 있다. 작중에서도 주디가 방학 때 농장에서 지내던 무렵, 종이 위에 이런 벌레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엔 잡으려고 했지만 아저씨가 생각나 그냥 쫓아보냈다고 말하기도 한다.
작가 진 웹스터는 톰 소여의 모험 작가 마크 트웨인의 조카손녀이기도 하다. 외할머니가 마크 트웨인의 누나. 그녀의 아버지 찰스 웹스터는 트웨인이 자신의 책을 내기 위해 만든 찰스 웹스터 출판사의 바지사장이었으며, 그녀의 남동생은 아에 트웨인의 본명(새뮤얼 렝혼 클레멘스)을 이어받아 새뮤얼 클레멘스 웹스터였다. 그러나 찰스 웹스터는 비지니스 수완이 좋지 않아 나중에는 트웨인에 의해 짤렸다.
고아인 제루샤 애벗(애칭 주디)은 자기가 사는 고아원의 단점을 쓴 글을 썼다가, 고아원을 후원해주던 한 평의원에게 문장력을 인정받는다. 그 사람의 원조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겪는 각종 이야기로 된 소설이다. 후원자가 주디를 대학에 보내주는 조건은 학업 진행 상황과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쓴 편지를 한 달에 한 번씩 보내는 것이다.
정체를 숨기고 존 스미스라고 불러달라는 그를,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며 편지를 보낸다.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다양한 친구를 사귀며 놀기도 하고, 꾸준히 문장력을 길러 소설도 내고, 이후 친구의 삼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저런 오해 끝에 마침내 그 삼촌이 키다리 아저씨인 걸 알게 되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초반 도입부를 제외하면 소설 내용 전체가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로 되어 있다. 결말부조차도 편지로써 서술하여 초반부터 끝까지 발랄하면서도 개성적인 소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편지를 부치는 날짜의 간격으로 심리도 유추하는 부분도 이 소설의 매력. 또한 서술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읽는 이인 '키다리 아저씨' 입장을 유추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어, 여러가지 입장에 쉽게 이입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인 저비스 펜들턴의 키잡이라든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독점욕이나 질투 등이 꽤나 귀엽다. 예를 들어 지미 맥브라이드(주디의 친구 샐리 맥브라이드의 오빠)가 주디를 초대하자 당장 농장으로 튀어오라는 방해공작을 벌인다. 이 때문에 화가 난 주디는 두 달동안 편지를 안 쓰는 소심한 복수를 한다. 정작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 본인과 놀고 있으니 편지가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쓰고 희희낙락 휴가를 보냈지만. 또 지미 맥브라이드가 친절했다는 편지를 보고 바로 줄리아를 핑계 삼아 초콜릿 선물을 들고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둘의 나이차는 '''14살'''. 당시 시대상에서 보면 거의 작은 삼촌뻘이다. 다만 당시 주디는 대학교도 졸업한 성인이고, 19세기 말만 하더라도 10대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주디는 누구를 만나도 될 정도로 충분한 나이였다.
후속작 Dear Enemy는 펜들턴 부부의 여행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놀러다니기만 한다고 실망한 독자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디는 전편에서 고아원 후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거론했듯이 존 그리어 고아원의 실질적인 후원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놀러다니는 사모님이라고 보기 힘들다. 또한 작품 말미에는 직접 고아원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이사 올 준비를 해 오는 등 당시의 '자수를 놓고 사교활동을 누리는' 상류층 여성들과는 아주 다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와 만나기 전 글의 처음부터 자신이 고아원의 지원자가 되고 싶다는 표현이 나온다.
애초에 결혼한 다음에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를 그린 여성들에 관한 스토리는 많지만, 주디의 경우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바로 비교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진 웹스터의 이런 사상은 19세기 말, 당대 유명 여성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라든가,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작은 아씨들 시리즈를 지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주디의 입을 통해서도 나오는 만큼, 웹스터가 만든 주디라는 인물의 철학적 형성 과정에 이런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가진 사상이 녹아 있음은 확실하다. 작가인 진 웹스터부터 여자다.
한국에서 세계명작이 가진 징크스를 이 작품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후속편이 있지만 정작 본편만 우후죽순으로 번역되고, 후속편은 가뭄의 콩 나듯이 번역판이 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성인 대상의 완역판도 많이 나와 있고 후속편도 구매가 어렵지 않다. 저자가 장수했으면 빨간 머리 앤이나 작은 아씨들처럼 속편이 줄줄이 나올 뻔했는데, 저자가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1916년 출산 직후 세상을 뜨는 바람에 더 이상의 속편은 없다.(저자가 20년 더 살아 속편이 계속 나왔으면 샐리의 행보를 봐서 이것과 비슷하게 나아갔을지도 모른다.)
원작 외에 여러가지 매체로도 재탄생이 되어왔다. 이 책이 나온 2년 후인 1914년, 작가인 웹스터가 직접 연극으로 각색하여 선보였고, 이 버전은 1952년 코미디 형식의 뮤지컬로 각색되어 영국에서 상연되기도 했다. 영화화도 네 번이나 되었는데, 무성영화 시절인 1919년에 처음 영화화되었고, 이후 1931년, 1935년, 1955년에도 영화화되었다.
두 버전은 관계가 없다. 55년 영화를 보면 원작에서 변형이 심한데, 이게 대부분 출연배우들에 맞추어 변형시킨 것이다. 배경은 20세기초가 아니라 개봉 당시에는 현재였던 50년대이고, 여자주인공은 줄리 앙드레라는 이름의 2차 대전 전쟁 고아인 프랑스인인 이유는 담당 배우가 강한 프랑스어 악센트의 영어를 숨길 수 없는 프랑스인이어서다.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의 비중이 확 늘어 원작의 1인칭 주인공 주디도 눌러버릴 정도인데 (주디의 청혼 사양 장면도 변형되어 나이 문제가 마음에 걸린 키다리 아저씨 쪽에서 주인공을 밀어낸다) 뮤지컬 영화의 대스타인 프레드 아스테어가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2005년 한국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공정식 감독에 주연이 하지원, 연정훈이어서 캐스팅은 좋았으나 각색이 그다지 좋지 않다. 거의 원작파괴 수준. 원작과의 공통점은 '고아 소녀가 이름 모를 후원자에게 도움받아 작가가 된다'는 것만 가져왔고 뜬금없이 기억상실증 내용을 집어넣은 로맨스물로 만들어놔서 재미없다는 평이 많다. 결국 개봉 당시 전국 관객수 52만을 찍으며 폭망했고, 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철저하게 묻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1910년대에 나온 책인데 보통 한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그린 키다리 아저씨 삽화를 보면 여학생들 복장이 영락없는 1940년대풍 복장이다. 1910년대 초까지 입었던 긴 치마 말고 정강이가 어느 정도 보이는 길이가 좀 짧아진 치마나 원피스를 입는 복장. 정작 1910년대 여성 복식은 발목만 드러나지 정강이는 노출 안 되는 옷들이었다

1.1. 애니화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まんが世界昔ばなし, 1976)에선 1회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바 있고, 1990년에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로 일본에서 40화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든 바 있다. 여기서 만든 다른 시리즈인 빨강머리 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등과 함께 명작으로 꼽힌다. 원제는 <나의 키다리 아저씨(私のあしながおじさん)>이며, 감독은 요코다 카즈요시, 각본은 후지모토 노부유키와 오오츠카 히로시, 캐릭터 디자인은 세키 슈이치, 음악은 와카쿠사 케이 등이 맡았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주디가 최초로 진학하는 곳은 원작에선 대학교지만 애니판에서는 고등학교부터 시작한다. 또한 줄리아와 지미가 엮인다든지, 샐리의 성격 등이 작품 간에 큰 차이가 있다. 시대 설정도 원작이 1900년대라면, 애니판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20년대라는 차이도 있다.[1] 시대 설정이 바뀌는 통에 원작의 빅토리아 왕조 기풍이 애니에서는 실종돼버린 느낌이다. 참고로 애니판에서 에피소드가 시작될 때 나오는 지극히 단순한 그림은 진 웹스터가 실제로 그린 삽화다. 한국 내 번역된 책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참고로 주디의 일판 성우가 놀랍게도 호리에 미츠코.(OP, ED곡도 불렀다)
한국에서는 MBC에서 최초로 수입하여 방영하였으나, 초반에는 방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애니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 때문. 일본 방영이 끝난 직후인 1991년 1월 9일 수, 목요일 5시 40분에 편성되어 1화씩 방영되기 시작했으나, 1월 17일에 걸프전이 터지는 바람에 뉴스 특보가 방영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3화만에 방영이 중지되었다. 이후 방송 시간대를 토, 일요일 오후 시간대로 옮겨 1~2월은 방영을 했지만, 방영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했다. 걸프전은 2월 28일 끝났고, MBC도 정규 방송 체제로 전환하면서 키다리 아저씨도 3월 6일부터 방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걸프전의 영향으로 국제 석유값이 급등했고, 이에 정부가 에너지 절약 시책을 내놓으면서 방송 3사의 평일 오후 방송 시작 시간을 6시로 조정하면서 정규 방송 시간이 잘려나가는 참극이 벌어졌다. 결국 3월부터 4월 초까지는 장기 휴방 상태가 되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MBC는 4월에 대대적으로 프로그램 개편을 했고, 키다리 아저씨는 이때 일요일 오전 8시 40분 시간대로 옮겨서 2화씩 방영하는 체제가 되었다. 이 체제로 종영 때까지 직행했다. 어쨌거나 인지도가 더 낮은 다른 작품들이 도중 하차가 공공연한 것과는 달리 이 키다리 아저씨는 인지도가 제대로 높았기 때문에 그나마 다시금 정상 방영될수는 있었다. 당시 번역은 김정진, 녹음연출은 박성수 PD였다.
MBC판은 오리지널 오프닝곡을 썼는데, 일판 오프닝곡보다 상당히 발랄하다. 제목은 <주디는 말괄량이 아가씨>로, 마상원이 만든 곡이다. 노래는 김태연.https://m.blog.naver.com/kbrkjs/50106019969 1990년 MBC 더빙판은 매니아 엔터테인먼트에서 MBC 한국어 더빙을 수록하여 총 10개의 디스크로 DVD를 판매했다.
극장판은 플래닛 엔터테인먼트에서 DVD를 판매했다.
2018년 10월 24일 대원방송에서 재더빙 방영을 해서 2019년 1월 17일 종료되었다. 당시 번역은 신지원&구현진, 조연출은 성호진, 연출은 김도윤 PD였다.

1.2. 여담


설정상 저비스 펜들턴이 명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자이며, 제루샤도 편지 중간에 스스로 사회주의자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는 아마도 작가의 사회적 이념을 드러낸 부분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분을 가지고 작품 자체를 공산주의 사상이라고 보는 건 오류. 애당초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다르다. 작품 내의 서술에서 제루샤가 페이비언 협회에 가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참고할 것. 페이비어니즘(영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점진적이고 비혁명적인 개혁적 사회주의)과 공산주의의 관계라는 게 '''서로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 싸울 일도 없어서 원한은 딱히 없다''' 정도니까 뭐... 저비스 펜들턴 이분이 1950년대에 살았으면 어떤 일에 휘말렸을지 은근히 걱정된다.
빨강머리 앤 시리즈의 세번째로 앤의 대학 생활 이야기인 레드먼드의 앤과 성격상 서로 엇비슷하다. 키다리 아저씨에 주디-샐리-줄리아 3인방의 등장과 레드먼드의 앤에 앤-프리실라-필리파 3인방의 등장이 서로 3대3의 흥미로운 구도를 이룬다. 다만 중반부터 레드먼드의 앤에 스텔라가 새로 가세해 4인방이 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긴 한다.

1.3. 등장인물



1.3.1. 제루샤 "주디" 애벗 (Jerusha "Judy" Abbott)


이 곳 참조.

1.3.2. 키다리 아저씨


우리말 성우는 권혁수(MBC 76년 단편), 박기량(MBC 90년 장편), KBS 방영판 성우는 유동현[2], 최원형(투니버스 극장용 압축판), 장민혁(대원).
존 그리어 고아원의 평의원이자 주디의 후원자이다. 원래는 남자아이만 후원하였으나 주디의 엄청난 고아원 디스글(...)을 읽고 처음으로 여자아이를 후원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는지 주디에게는 본명을 알려주지 않고 존 스미스라는 이름을 알려주었다. 영어권에서 보통 가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가장 평범한 이름. 우리나라에서는 김철수나 홍길동 정도. 사실 영어권에서 가명이나 익명, 또는 서식 예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남자이름은 존 도(John Doe)이다. 다만, 존 도의 경우 실제로 그런 이름을 사용한다면 전혀 평범해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진짜 '홍길동'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과연 평범한 이름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까? 뭐, 존 스미스도 너무 흔해빠진 이름이다 보니 오히려 특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익명으로 삼은 존 스미스가 하도 작위적이다보니 주디가 초반에 '가명을 쓰실 거면 좀 잘 짓지 이건 말뚝이라고 부르는 거랑 별로 다르지도 않네요' 하고 강렬하게 디스한 후(...) 이후 주디가 유일하게 본 뒷모습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서 팔다리가 길어보였다는 점을 들어 키다리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주디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노신사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머리색이 검은지, 흰지, 백발인지, 그것도 아니면 대머리인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 정체는 줄리아의 삼촌인 저비스 펜들턴. 펜들턴 집안에서는 좀 괴짜 취급을 받는다. 상류사회의 일원이지만 소탈한 인물로 은근히 까다롭고 까칠한 성향이라 조카인 줄리아와도 친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본편 중 처음 등장할 때는 주디의 편지를 보고 주디에게 관심과 애정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인지 주디에게는 처음부터 호기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줄리아를 보기 위해 왔다고 편지에는 쓰여있으나 아무리봐도 관심사는 주디다. 처음에는 주디의 글솜씨를 높이 평가해 지원했던 것으로 보이나 편지 속에서 언급되는 당찬 생각과 실제로 만나는 과정에서 반해버린 듯하다. 꽤 신랄하고 독선적인 면이 있지만 주디와는 서로 강렬하게 받아치는 유머감각으로 통하는 듯. 모험심 넘치는 성격이라 여행도 자주 다닌다.
사실 첫 등장부터 복선이 깔려 있는데, 저비스 펜들턴과 처음 만난 날을 쓴 제루샤의 편지에서 "'''펜들턴 씨는 약간 20년 전의 아저씨를 생각나게 합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저는 이처럼 아저씨를 잘 알고 있거든요." 라는 말이 나온다. 제루샤는 그저 '아저씨 생각이 날 만큼 호감간다'는 표현이었던 거 같지만, 되려 실제로 그랬으니…….
어린 시절에는 록 윌로 농장에서 지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 농장은 성년을 맞이한 이후로는 자신을 길러준 유모와 그의 가족에게 양도한다. 그 때문에 록 윌로우 지역에서는 저비스와 아는 사이기만 해도 "저비스의 지인 = 신분 보장, 절대 선인"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정도.
질투심이 강한 인물이기도 한데 편지에서 지미 맥브라이드가 언급되기라도 하면 1달 내의 편지에서 저비스 펜들턴이 여지없이 언급될 정도로 행동이 바로 나온다. 2학년 여름방학 때 지미가 주디를 캠프에 초대했을 때는 후원자의 권능으로(...) 허락치 않고 코네티컷의 록 윌로 농장으로 가라고 명령을 내렸을 정도. 그리고 나선 즉시 주디에게 우연인 척 방문해서 둘만의 시간을 보낸다(...) 그것도 그냥 즐기는 게 아니라 주디가 편지에서 "지미가 사격, 승마, 카누를 가르쳐준다고 했어요"라고 편지를 쓴 걸 기억하고 클레이 사격, 승마, 배 타고 낚시 등, 주디가 즐기고 싶었다는 걸 그대로 다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주디에게 상당한 마음의 상처로 남았는지(주디는 고아원에서의 삶때문에 누군가에게 속박받는 걸 매우 싫어한다.) 이후 어디 간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편지가 제때 안 와서 다행이라든지, 아저씨의 답장은 안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든지, 침묵은 승낙이라고 해석한다든지 하는 이 일을 디스하는 내용을 편지에 꼭꼭 넣어 보낸다. 결국 캠프는 다음 해에 무사히 가는데, 이건 그때 저비스가 유럽에 가는 바람에 캠프 행을 못 막은 것이다.
주디는 이 일에 단단히 삐졌는지 두 달 동안이나 편지를 안 보냈는데, 이미 당사자는 옆에 있었기 때문에 편지를 보내든 안 보내든 상관없었다(...).
또한 키다리 아저씨일 때의 자신과 주디를 연결하는 후원이 끊기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때문에 주디가 장학금을 받고자 했을 때 강력히 반대하였다. 장학금을 '''알지도 못하는 남'''의 은혜라고 받지 말라고 했다.
이 장학금 문제 때문에 주디는 받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원작에서는 몇 번 언급한 뒤에 제루샤가 '아저씨가 뭐라고 하든 이건 절대 무르지 않겠다'고 편지에 쓴 후 이 장학금 문제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서술이 없지만 (아마 받기는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애니판에서는 아예 저비스까지 등장해서 키다리 아저씨를 옹호하는 통에 둘의 관계에도 금이 가는 등 심각하게 흘러간다. 결국 키다리 아저씨가 항복, 장학금을 받는 대신 그 돈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이전처럼 도움을 받는 선에서 타협한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한 선물로 100달러를 보내준다(...).
대신 주디가 무엇인가를 원하는 눈치만 보이면 얼마든지 지원해주는 대인배이기도 하다. 모자 가게에서 예쁜 모자들을 구경했다는 편지 내용을 보고 바로 50달러를 보내주는 점을 보면 간절히 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지원해주는 대인배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3]
원래 매달 35달러의 용돈를 보내준다. 작중 내용을 보면 주디는 방학 도중에 입주 가정교사 알바를 해서 50달러를 받았는데 주디는 25달러 이상은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이 용돈 외에도 어마어마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는데 이 크리스마스 선물은 학년에 따라 진화했다. 처음에 저비스가 주디에게 호감을 품지 않았던 1학년 때는 금화 5개, 2학년 때에는 일곱가지 옷과 학용품들, 3학년 때는 열일곱가지 선물. 주디가 자꾸 이렇게 주다간 "아저씨와 관계가 악화되면 지금까지 받은 선물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마차를 하나 불러야 할 지경"이라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 거기에다가 특별 용돈,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요청 들어주기 등등. 대학 4년 내내 주디를 위해 쓴 돈만 수천 달러가 넘는다. 소설 속 언급을 보면 약 3,000달러로 추정된다. 이 면에서 주디가 과한 호의를 거절하면서 졸업하면 더 이상 후원을 받을 수 없게 될 테니 호의에 너무 익숙해지면 곤란하다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무척 상징적이다. 즉, 졸업하고 취직해도 아저씨가 송금해 주는 것만큼 돈 벌어서 펑펑 쓰면서 살 자신이 없다는 것.
결국 주디에게 청혼하지만 처음에는 거절당한다. 지미를 좋아하는 탓이라고 생각해 실망하며 떠나지만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고아원 출신이라 거절한 것이라는 진상을 알아차리고 바로 그녀를 불러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 때 청혼이 거절당한 직후 바로 여행을 떠났다가 폭우를 맞아 목숨이 위험할 정도의 폐렴을 앓고 간신히 나은 후에 주디와 처음 만나는데, 상황을 짐작하면 상심해서 폭우 속을 헤매다가 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엔딩은 해피 엔딩이다! 주디에게 받은 별명이 많은 편인데 키다리 아저씨의 이니셜인 DLL, 할머니, 햄릿, 멋쟁이 신사, 선장 등등.
속편에서는 주디와 결혼해 해외를 다니고 있으며, 슬하에 딸을 1명(통칭 '꼬마 주디') 두고 있다. 이건 거의 첫 번째 편지에 나온 소망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 저는 모험가가 되어 전 세계를 다니고 싶어요"라는 말을 기억하고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존 그리어 고아원을 위해 후원금 외에도 여러가지 선물을 보내준다. 나중에는 샐리가 원장직을 그만두면 부부가 직접 고아원을 운영할 계획이었던 듯. 덧붙여 주디와는 '어떤 처녀든 보면 결혼하고 싶어질 정도로' 이상적이고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는 모양이다.
작중 저비스는 <오만과 편견> 등 고전에서도 인기있는 새침데기 형이다. 유럽 여행을 같이 안 가는 것에 대해서 삐쳐있다가 사정을 잘 듣고나서 "흥, 어쩔 수 없지"같은 모습이라든가... 단, 이런 모습은 주디에게만 보여주는 것으로 남들에게는 그야말로 신사로만 보인다.
저비스 펜들턴의 밀당을 소설 처음부터 분석한 글도 있다. #키다리 아저씨와 주디의 밀당 (옮김글) #취향 : 키다리아저씨(3) - 심층분석.

1.3.3. 샐리 맥브라이드


이 곳 참조.

1.3.4. 줄리아 러틀러지 펜들턴


성우는 아마노 유리 / 이선호(MBC 90년도), 김보나[4](대원).
주디의 대학 친구이자 펜들턴 집안의 영애. 상류사회의 아가씨답게 거만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주디와 샐리를 매우 좋아하는 듯. 처음부터 줄리아를 주목해서 잘 읽어보면 줄리아는 먼저 주디의 방을 방문하고 친하게 지내려 하는 것이 보인다. 오히려 선입견으로 밀어내는 쪽이 주디다. 애초에 주디가 줄리아를 부정적으로 보고 비꼬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참작하자.
사람들이 줄리아를 오해하는 건 본 작품을 어린 시절에 읽은 영향이 크다. 서술자인 주디의 말 그대로 믿어 버린 탓이다. 성인이 되어서 읽으면 줄리아는 금수저 출신이라 그냥 환경이 좋은 게 당연하고 먹고 입고 쓰는 게 고급품인 것 뿐이다. 그 나이에 맞는 소소한 허영 정도가 보이는 정도지, 오히려 샐리와 절친하다는 점과 대학 내의 활동, 주디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부잣집 아가씨이면서도 성격이 좋은 사람이다.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편견 어린 행동을 하는 건 주디다. 물론 주디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고아원 출신인 애 앞에서 돈을 펑펑 쓰고 있으면 시기심이나 열등감이 들 수밖에......주디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이 든 건지, 자존감이 커져서 그런 건지 줄리아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사라진다.[5]
(주디의 입장에서 보기에는)사치스럽고 가문을 중시하는 성격 탓에 주디가 편지에서 그녀를 언급할 때 덧붙여지는 이야기는 대다수 뒷담화다. 줄리아는 저비스 펜들턴의 조카로, 저비스는 줄리아가 태어나고 처음 봤을 때 별로 정이 안 가는 아이라며 관심을 안 가졌다고 한다. 얼마나 가문 자랑, 허영심이 심했는지 주디가 (줄리아의) '''루터포드(어머니) 가계는 노아의 방주 시대까지 올라가는 가문이고, 팬들턴(아버지) 가계는 아담보다 더 오래된 가문이다'''라고 편지에 언급하고,[6] 덧붙여 '''"줄리아네 조상은 아마 털이 부드럽고 꼬리가 유별나게 긴 원숭이였을 거예요"'''라고 신명나게 디스할 정도다. [7]
서간체 본작 속에서 주인공의 묘사에 속지 않고 줄리아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몇 개 있다. 예시로 2학년 때 가장행렬에서 뚱뚱한 시골뜨기 역을 맡아 잘 해냈다고 한다. 주디 왈 "펜들턴 집안 사람이 그렇게 희극적인 성품을 잘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라고... "저비 도련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전 저비 도련님이 진짜 펜들턴 집안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는 상당히 아슬아슬한 드립까지 연달아 날리는 건 덤.
관점을 바꿔보면 이 소설의 엔딩은 줄리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식은땀 날 듯한 상황. 정신차리고 보니 친구가 숙모가 돼버린 데다, 둘이 몇 년간 자기 뒷담까지 하고 있었다는걸 알면 거의 절교 거리다.(...) 그래도 결말에 큰 공헌을 했다. 주디에게 저비스가 병에 걸린 것을 안 말했으면 사망 엔딩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
애니메이션에서는 초반에는 거만하고 자존심이 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성격이 없어진다. 10화 좀 넘어간 이후부터 이런 부분이 꽤 눈에 띈다. 다만 초반엔 엄청나게 주디를 몰아새웠으며 주디의 행적과 학생기록부까지 본 후 주디의 출신이 고아원이라 추측했을 정도. 다만 이쪽은 원작과 달리 주디에게 원숭이 드립을 대놓고 면전에서 당하긴 했다(...)
샐리의 오빠인 지미 맥브라이드를 사랑하게 되고, 주디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면서 성격이 바뀐다. 막판에는 정략결혼으로 맞선을 볼 위기에 처하면서 가출까지 하는데, 주디의 설득으로 맞선 자리에는 나간 뒤 거절 의사를 확실히 밝힌다. 그리고 이 도움을 받은 대가로 주디와 저비스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밀어준다. 결국 지미와는 잘 되어 약혼까지 한다.
이렇게 되면 자기 친구(주디)는 숙모요, 자기 룸메(샐리)는 예비 시누이다.

1.3.5. 지미 맥브라이드


성우는 시마다 빈 / 정의한(대원).
샐리 맥브라이드의 오빠. 미남. 주디가 2학년일 때 샐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다. 만날 당시 3학년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샐리와는 연년생으로 보이며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으로 나온다. 주디를 은연중에 마음에 두고 있는 묘사가 제법 나오고 있으며 이 사람이 편지에 등장하면 무조건 저비스 펜들턴이 방해공작을 펼친다. 이후 졸업하고 증권가에서 근무하였지만 실적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아 고향에 있는 공장을 물려받을 것 같다는 주디의 언급이 있다.
애니메이션에는 배경이 고등학교가 되었기 때문에 샐리와 나이 차가 좀 더 있는 것으로 등장하고,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는 것은 같지만 미식축구 선수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덕분에 줄리아는 지미와의 관계 증진을 위해 미식축구 책을 모아서 읽는 장면도 나온다. 줄리아와 주디와는 애니 15화에서 땜빵으로 알바하던 카페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주디를 좋아하게 되는데 줄리아가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서 삼각관계에 빠진다. 그러나 주디가 자신보다 저비스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결국 줄리아를 선택, 약혼까지 하게 된다.

1.3.6. 리펫 부인


성우는 후지타 토시코/이다은(대원방송)
존 그리어 고아원의 원장으로, 까다롭고 고지식한 부인. 주디에게 지긋지긋한 고아원의 추억을 제공해 준 인물. 창의력이나 상상력과는 거리가 먼 부인으로 주디의 이름인 제루셔는 묘비에서, 성은 전화번호부 맨 앞 장에서 따왔다.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묘비에서 이름을 따온 이유가 그 사람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라고 한다.
저비스를 제외한 평의원들에게는 제법 인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주디에게는 최악의 원장. 오죽하면 주디의 편지에서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나올까. 이는 샐리 맥브라이드도 마찬가지라서 '키다리 아저씨: 그 후의 이야기'에서는 샐리에게는 완벽한 반면교사가 된다. 아이들을 위한 정책은 한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고 아이들을 제대로 입양 보냈다는 이야기조차도 없는 인물. 애니판과 원작소설간의 갭이 가장 큰 인물 중 하나다.
다만, 리펫 부인과 존 그리어 고아원의 경우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아이들을 굶주리고 헐벗은 상태로 양육하지는 않았음은 명백하다. 이 부분은 주디 자신 역시 '음식이나 의복 등은 부족함이 없었다'고 편지에서 명확하게 밝힌 부분이다. 원작에서는 여기서 소설 제인 에어를 인용하며 '리펫 부인을 알기 때문에 브로클허스트 씨도 잘 알 수 있긴 한데, 존 그리어 고아원이 로우드 학교같은 곳은 아니었다' 라고 말한다.
(소설 기준으로) 리펫 부인의 문제는 아이들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즐겁고 놀라운 일이라고는 일요일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뿐이었는데, 그것도 매주 한번 씩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정해져 있는 일이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을 정도이니, 말 그대로 계획표 따라 음식 주고 옷 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안 한 듯. 이는 후속작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심지어 그 옷도 파란 치마에 빨간 속치마, 식사는 일괄 감자전이었다. 예절이나 인성 교육으로 가면 더욱 심각한데, 아이들이 '''지폐가 뭔지도 모르고, 물건을 사 본 적도 없고, 접시에 얼굴을 박고 음식을 먹고, 일주일에 두 번 목욕했다'''고 한다. 주디 본인도 고아원에서 지내며 '''모나리자나 셜록 홈즈가 뭔지도 모르고 자랐다'''고 언급했을 정도니, 정말 신경을 안 썼던 모양. 더 최악인 것은, 평의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 죄다 리펫 원장의 편이었다는 것. 샐리는 '직원이란 직원은 다 내게 고아원의 전통을 가르치려 든다'고 묘사했다.
식단 좀 바꾸자니까 '이게 전통이다'라며 화를 내거나, 해고 통보를 하자 평의원 승인이 나기 전까지 안 나가겠다며 배째라고 하거나, 아이들에게 고아원 부지 좀 떼어주고 화단 가꾸는 체험을 시켜주자니까 무조건 안된다고 고집부리거나... 다만 샐리도 한 성격 하는지라, 결국 전부 해고당한다. 초반부에 등장한, 샐리가 고용하지 않은 사람들 중 후반부까지 해고당하지 않은 사람은 고아원 주치의인 파견 의사 정도.
그런데 샐리는 그 의사 양반도 싫어했다. 의사도 샐리를 싫어했다. 사실 그 의사양반 성격이 아주 개차반은 아닌데,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 하나같이 쌀쌀맞다 못해 ''' 괴팍하다.''' 게다가 패션 테러리스트인지, 초록색이 감도는 겨자색 양복+빨간 넥타이+자주색 양말+자수정 넥타이핀(???)이라는, 참으로 괴랄한 패션 센스를 선보인다. 결국 보다못한 샐리가 설득한 끝에 중반 즈음부턴 평범한 회색 양복을 입게 되었다. 아무튼 작품 극초반부에선 샐리가 그를 해고시키려고 몇 번이나 애를 썼다. 하지만 의사로서의 실력이 좋고 최소한의 개념은 잡혀있기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작품 묘사로는, 확실하게 리펫 원장의 방식에 반대했고, 언제 부르든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와서 아이들을 진료/치료해준다. 아이들 몇 명을 도시로 데려가 수족관이나 박물관 견학을 시켜주거나, 부르지도 않았는데 기차역까지 나와 샐리를 마중하기도 한다.
참고로 책을 읽다보면 왜 이 인간 성격이 이렇게 되어먹는지 이해할 수 있긴 하다. 묘사를 보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지냈던 모양. 때문에 샐리와 담을 쌓은 작품 초반부에서도, 샐리가 다과회나 저녁식사에 초대하면 기꺼이 온다. 다행히 샐리의 노력으로, 훗날 아이들 몇 명이 외부로 견학갔을 때는 '어느 기숙학교 출신이냐'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샐리 왈, 리펫 원장 시절에는 '어느 소년원 출신이냐'라는 질문을 들었을 거라고...
최소한의 선은 철저하게 지키며 규칙적으로 고아원을 운영하니 표면적으로는 별 문제도 없고, 때문에 평의원들에게는 평판이 좋다. 후임인 샐리가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진로를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자 평의원이 '리펫 원장은 그딴 쓸데없는 짓은 안 했다'며 리펫 부인을 옹호했을 정도.
주디 같은 원생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이라는 말은 안 나와도 '절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덤으로, 당시 영미권에서 유행하던 청교도적 윤리관의 영향을 받아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가해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억압적이고 엄격한 탓에 간접적인 아동학대범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이는 면모도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의 주디에게 설거지를 시킬 때 주디가 주방의 쿠키 단지에서 쿠키를 꺼내먹다가 들키자(주디 왈, 도둑질을 한 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를 쿠키 단지 있는 곳에 혼자 내버려두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않느냐고...) 벌로 저녁식사를 굶기면서 다른 아이들이 모두 있는 곳에서 '제루샤는 도둑질을 했으므로 오늘 저녁밥은 안 줍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그리고 수치심에 못 이긴 주디가 가출했다가 잡히자 벌로 하루종일 기둥에 묶어놨다고...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성격은 원작과 크게 다르게 나오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인물로 나온다. 원작이 서간체라 주디의 입장에서만 서술된 관계로 리펫 부인이 꽤 나쁘게 그려지지만,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시점이 중립적이라 주디가 모르는 부분까지 다루면서 이렇게 된 듯.

2. 한국 영화


키다리 아저씨(영화) 문서 참조.

3.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를 의미하는 관용어


1에서 유래하였다. 스폰서와는 달리 순수한 선의로 남을 돕는 사람을 뜻한다. 일본에는 여기서 이름을 딴 키다리 육영회(あしなが育英会)라는 재단도 있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단이라고. 한국에선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유명하다. 이 기부천사는 60대라고 하며 2012년 처음 '''1억원'''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성탄절 즈음마다 나타나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7억 2천여만원'''을 기부했다. 이후 2020년을 마지막으로 총 10억 3천5백여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위키백과의 초심자 프로젝트 명칭도 위와 같은 역할에서 착안해 '키다리 아저씨'라 한다.

4. 은어


영화관에서 좌석을 발로 차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 어린아이라면 상관없는데 다큰 성인이 영화관 의자 툭툭 차거나, 다리를 떨거나, 신발을 벗어서 발냄새 테러를 일삼거나하는 모든 종류. 특히 영화관에서 신발 벗는 성인을 까는 은어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피해를 줬을 때 사용할 수 있다.

5.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뮤지컬) 문서로.

6. 관련 문서



[1] 작품에 간간히 등장하는 편지 봉투에 찍힌 소인에 1920년대의 날짜가 찍혀 있고, 어떤 에피소드에는 '전쟁이 끝난 직후'라고 언급이 되는 등 배경 시대가 원작보다 뒤라는 단서가 곳곳에 있다.[2] 권혁수와 유동현 모두 빨간망토 차차에서 세라비를 맡았다. 권혁수는 MBC, 유동현은 SBS에서 맡았다. 평가는 권혁수가 좋다. 유동현의 경우 아저씨 같다는 평가가 많다.[3] 주디는 이를 적선이라고 생각하여 분노하며 거절한다.[4] 크레딧에는 개명 전 이름인 김은연으로 표기되어 있다.[5] 초반에 주디가 줄리아에게 반감을 품게 되는 계기도 '먼저 다가오지 않는다' '따분하다' '실크 스타킹을 신고 내 앞에서 다리를 꼬았다' '어머니의 처녀적 성을 물었다' 등 줄리아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할 이유들이다. 오히려 줄리아는 1학년 1학기 말 즈음에는 계속해서 주디의 방을 먼저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함을 확인할 수 있다. 기하학 공부라고 핑계 삼거나 사교적 방문이라 명분을 내세우는 줄리아를 보면 주디가 야속해질 지경이다.[6] 1인칭 편지글이라서, 이 말을 실제로 줄리아가 주장한 건지, 혹은 '줄리아라면 이렇게 믿고도 남겠다'는 의미로 한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 않다.[7] 주디라는 인물 자체가 유머 감각으로 신분 상승을 이룬 인물임을 생각하면 이 정도 농담은 할 만하다. 다만 줄리아의 조상 = 저비스 펜들턴의 조상이니 (당시에는 키다리 아저씨 = 저비스 펜들턴인 걸 몰랐지만) 어떤 의미로는 꽤 아슬아슬한 드립이었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