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관영
1. 개요
卓冠永
무협소설 《고검환정록》의 또 다른 주인공. 강호삼준으로 불렸을 정도로 준수한 얼굴에 호탕한 성격이다. 건곤문의 후예로 사부가 100세가 넘어 거둔 유일한 제자로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강호상의 배분은 아주 높다. 건곤문의 비기를 익혀 강호상의 모든 병기의 묘용을 다하는 만병지융의 극을 휘두른다. 별호는 천극(天戟). 그러나 그의 적들은 미쳤다는 의미로 풍사귀라 부른다.
2. 건곤문
일맥단전하는 강호상의 비전문파로 극이라는 병기를 바탕으로 검도창부 등 여러 병기가 가진 장점을 모아 하나의 무공을 창안하였다. 죽기 전에 문파의 유일한 후인에게 자신이 가진 내공을 전수하는 특징이 있다. 세상 모든 무공을 하나로 융회관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로 노력했는데 그 집념은 대단해서 천하의 병기술은 거의 다 수집하고 있다. 오대산의 제성봉의 경우에서 보이듯이 무공을 전수 받기 위해서는 타 문파에 잠입 입문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 행동에서 그 집념의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이 경우 무공을 후대에게 전수하고 출가해서 오대산의 승려로 생을 마치는 것으로 빚을 갚았지만 자칫 사마외도로 몰릴 수도 있을 정도로 거침없이 사고치는데다 대대로 성격들이 괴팍한듯. 밑에 나오는 양천극 항목에서 잘 드러난다. 아무튼 덕택에 이제는 명맥이 끊긴 무공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듯. 그 목적은 호왕의 명에 따라 고죽의 후예를 수호하는데 있으며, 풍요환이 전하는 전승에 의하면 명령이 아니라 초대 조사의 자발적인 맹세였다고 한다.
3. 무공
불교의 무공이 기원인 음양의 힘을 사용하는 건곤무극심공을 바탕으로 자룡창법, 건곤무량세, 온후무적극, 제성봉 등 여러가지 병기의 무공을 구사한다. 여기에 호왕의 명에 따라 이어진 오대무경 중 하나인 범천무경에서 개벽지력과 멸사의 힘을 얻는다. 거기다 건곤문이 대대로 계승해오던 호왕지력의 개방에도 성공, 막대한 내공과 역대 건곤문 조사들이 습득한 심득마저 계승한다. 그 후 묘응진군과의 대련에서 심도경의 비밀을 알고, 묵세휘와의 비무에서 건곤팔괘심형극을 창안하여 건곤문 사상 최초로 심도경의 경지에 이른다. 내공으로만 따지면 묵세휘조차 능가할 정도이다. 100년 전의 절대고수이자 벽세의 중추세력인 호군 적청린을 홀로 상대할 정도로 지부의 마왕과 벽세의 중추와 싸울 수 있는 당금 무림 최고수다. 그리고 벽세와 지부, 사령교와의 끊임없는 격전을 통해 심도경에 이른 건곤팔괘심형극이 마침내 과거 대응왕만이 구사했다는 음양일기의 무극경에 도달해서 지부의 오마왕과 벽세의 대사도마저 경악하게 만드는 경지에 이르렀다. 다만 아직 융회관통이 완전치 않아 불완전한 무극경인것이 약점. 선도경에 도달했다는 혼천대제 궁천세와의 싸움에서는 궁지에 몰렸으나 오히려 심득을 얻어 무극경을 완성, 대응왕조차 넘어서는 경지에 이른다.
그러나..
이전까지 화려한 설정과 더불어 묵세휘에 버금가는 제2의 주인공 수준의 큰 비중을 차지한데다 위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구화산에서 지장진결과 더불어 범천무경을 만든, 개심한 8대 천마의 금마계까지 얻어 마치 지부의 극상성, 지부의 심판자와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작 중 극후반 천마와의 싸움이 오로지 천마와 묵세휘 둘만의 싸움으로 끝나면서 지금까지 쏠린 비중과 쌓아온 무공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조연으로 전락했다.
4. 양천극(量天戟)
건곤문에 내려오는 보물. 양천은 하늘을 재는 자라는 뜻이며 중원제일기병이라는 별칭도 붙어있다. 음양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검도창부의 묘용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되는데 서양식으로 말하자면 할버드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다. 창에 도끼가 달리고 여기에 날이 붙어 있는 모양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사실 양천극은 칠대신병 중 하나인 백화예 쾌활창이다. 건곤문의 선인들이 무려 칠대신병 중 하나를 자기들 취향대로 극으로 개조해버린 결과물. 탁관영이 칠대신병 이야기를 풍환에게 하다가 밝힌 사실이라 뜬금없어 보이지만 사실 이전에도 복선은 있었다. 초반에 극갑을 만들어 준 대장장이가 두 종류의 철을 잘 조합해서 만들었다고 하기도 했고, 칠대신병인 혼천검과 부딪혀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살아남은 십이협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