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소르베(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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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트윈소르베.흔치 않은 콤비 식신. 형 바닐라는 늘 자신이 어른이고 동생 딸기를 돌보고 있는 양 굴지만, 실제로는 늘 형이 사고를 치면 동생이 수습하는 것이 일상이다... 딸기는 바보 형을 포기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바닐라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6.1. 1장. 산속 생활
「네프라스트」
일 년 내내 빙설로 뒤덮여 있는 곳, 구름 위로 솟은 설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혹독한 자연환경 탓에 대부분의 인간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가지만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살기 좋은 땅이다.
마스터가 죽은 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와 형은 이곳에 왔다. 그리고 우린 설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했다.
거대한 설산에는 우리만 살고 있진 않다. 가끔 산속을 거닐다 보면 다른 식신이 출몰한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가끔은 낙신의 숨결도 느껴진다.
하지만 영원히 멈추지 않는 눈보라 때문에 설산에 사는 여러 종류의 생물끼리 교류하는 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했다.
그 덕분에 우린 설산의 한 동굴에서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시끌벅적한 곳을 좋아하는 형을 위해 우리는 가끔 산에 내려가서 인간의 시장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여러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어느덧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6.2. 2장. 사라진 그림자
「딸기~」
「딸기 ~」
「진짜 이상하네...」
동굴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딸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어디를 간 거야?」
날마다 밖으로만 돈다고 뭐라고 하더니... 흥, 찾기만 해봐. 그동안 당했던 걸 배로 갚아줄테다!
「그런데 대체 어딜 간 거지...」
난 투덜거리며 동굴 밖으로 나섰다.
동굴 밖에는 언제나처럼 두꺼운 눈이 쌓여 있었다. 어무것도 모른 체 눈을 밟았다가 발을 빼지 못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설마 나만 두고 혼자서 산 아래로 놀러 간 건 아니겠지?」
「딸기가 그럴 리 없어... 나랑은 다르다고...」
난 딸기의 흔적을 찾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ㅡㅡ
「쾅ㅡㅡ」
멀리서 어마어마한 굉음이 들렸다.
「무슨 일이지? 서, 설마...」
난 급히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내가 찾던 모습을 발견했다.
「딸기!」
난 기쁜 마음에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바로 그때 그 뒤에 있는 거대한 그림자가 보였다.
6.3. 3장. 의외의 사건
「오지 마!!」
뒤에서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인데 하필이면...
앞에 있던 낙신이 갑자기 울부짖자, 설산 전체가 흔들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길, 이러다 눈사태가 나겠어!」
난 다시 괴물 쪽을 바라보며 손에 영력을 끌어모았다. 이걸로 낙신의 폭주를 제압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게 맹공을 퍼부었다.
「딸기!!!」
누군가가 내 옷깃을 뒤로 힘껏 잡아당긴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성에 따라 낙신의 공격을 피하기는 했지만, 눈밭을 몇 바퀴나 굴러야 했다.
「콜록, 콜록...형, 다음엔...」
「조심해! 다시 온다!」
옆에서 들리는 형의 다급한 목소리에 함께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순간, 내 안의 영력이 거의 바닥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황을 눈치챈 형이 날 등진 채 괴물을 노려봤다.
「형......」
「문제없어!」
내 손을 잡은 형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자신도 무서운 주제에 날 지키려 하다니,
하여간 정말 바보 같다니까...
「크르릉ㅡㅡ」
또다시 시작된 낙신의 거침없는 공격에 나도 모르게 형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 정말 끝장인가...
6.4. 4장. 마지막 소원
바로 그 순간, 어디서 매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우린 갑작스러운 눈사태에 휩쓸렸다.
「아무도 설산의 분노를 막을 수 없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렵풋이 귓가에 울렸다.
하지만 내가 눈을 떴을 땐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과 눈밭에 누워있는 우리 외엔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우릴 습격했던 낙신도 사라지고 없었다.
곁에 누워있는 형은 놀라서 기절한 것 같지만 딱히 다친 곳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었다. 저 사람은...
얼마 전에 형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사려고 혼자서 산 아래 인간의 시장으로 가던 중에 낙신의 습격을 받았다.
설산에 들어온 뒤로 처음 본 낙신이었다. 형이 옆에 있었다면 저런 녀석 하나 처리하는 건 문제도 안 될 텐데...
지금은 나 혼자라 약간 겁이 났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체력이 떨어진 난 실수로 눈밭에 발을 빠뜨리고 말았다. 날 향해 달려드는 낙신의 날카로운 손톱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조심해!」
다시는 형을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순간, 난 누군가의 따뜻한 품에 안겨 있었다.
「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 순간, 낙신의 손톱이 그의 가슴 한가운데를 관통했다는 걸 깨달았다.
상처 부위에서 흘러나온 피가 눈밭과 내 손을 붉에 물들였다.
난 우리와 함께 정체불명의 힘 덕에 눈사태에서 살아난 그 마스터를 봤다.
그의 호흡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워, 월병... 보고 싶...」
거센 눈보라 소리가 남자의 말을 무자비하게 앗아갔지만
난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을 수 있었다.
몸에 남은 마지막 영력을 끌어모아 숨이 곧 끊어질 것 같은 남자를 빙석 안에 봉인했다.
그기 살 가망이 없단 걸 알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다른 식신과 맺은 계약의 힘이 느껴졌다.
이렇게 해서라도 그의 식신이 자신의 마스터를 마지막으로 보러오길 바랐다.
부디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